목성고등학교 퇴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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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헌앙
작품등록일 :
2021.09.30 19:10
최근연재일 :
2022.01.2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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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5 전생체편 총합

DUMMY

전생체편


1


명찬과 현문은 차를타고 경기도의 함장산으로 향했다.


산중턱 주차장까지 가서 현문은 차를 세웠다.


[여기서부터는 걸어가야 하거든. 좀 힘들지만 걸어보자구]


현문이 차에서 내리며 명찬을 향해 싱긋 웃어보였다.


둘은 중턱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등산을 했다. 이윽고 한 사찰이 보였다.


- 수현사 -


라고 쓰여있는 명패가 보였다.


[수현사는 조선초때 지어진 유서깊은 사찰이란다. 조선기에는 불교에 대한 박해가 심했지만 수현사는 몰래 이성계가 개국때 죽은 충신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는 예기가 있지]


[예... 이 절에 전생체에 대한 단서가 있다는 거죠]


[나는 총본산의 연구부에서 일하고 있거든, 일 관계로 여러 사찰을 드나드는일이 많은데 이 사찰에서 우연히 본 문양이 독특해서 기억하고 있었단다]


[그 문양이...]


명찬의 팔뚝에 나타난 문양과 같다는 말이었다.


[아, 구시주님 오셨습니까]


수현사에 소속된 승려는 마당을 빗자루로 쓸고있다가 손님이 온걸 알아차리자 합장을 했다.


[스님 오랜만입니다. 갑자기 불쑥 찾아와서 실례가 많습니다]


현문이 인사하자 명찬도 [안녕하세요] 하면서 인사를 했다.


[이 수현사는 이조때의 충신 이자의 장군을 기리기 위해서 지어졌습니다.]


스님이 명찬과현문을 안내하면서 말을 꺼냈다.


[이자의 장군이요?]


교과서에는 안 나오는 인물이었다.


[이자의 장군은 태조대왕의 먼친척이었습니다. 태조대왕이 뜻을가지고 일어서자 그 휘하에서 건국을 도왔지요]


[조선건국 초기에 고려의 구신들은 나라를 되찾고자 했는데 그 계획을 저지한게 이자의 장군이라고 알고있습니다.]


현문이 말했다.


일행은 이윽고 이자의의 초상을 모신곳 앞에 도착했다.


초상 앞에는 고려후기의 검이 모셔져 있었다.


[고려의 구신들은 중국에서 악신 -타자화재마군- 이 봉인된 주궤를 찾아냈습니다. 악신의 힘을 빌어서 저주로 막 건국된 조선을 멸하려 한것입니다.


그 계획을 알게된 이자의 장군의 활약으로 타자화재마군은 현세에 부활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자의 장군도 그 싸움에서 큰 부상을 입고 돌아가시게 된 거죠.


타자화재마군은 언제라도 다시 세상에 부활해서 큰 화를 입히겠다고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이자의 장군은 죽기전에 [조선에 다시 악신이 부활하려 한다면 자신또한 옥황상제에게 부탁해서 다시 세상에 내려와서 그 계획을 막겠다] 고 태조대왕에게 유언을 남겼답니다.


태조대왕은 이자의 장군의 충심을 기특하게 여겨서 이자의 장군을 기리는 절을 세운것입니다]



명찬은 전혀 처음듣는 소리였다.


조선왕조실록을 3번이나 정독한 명찬이 모를정도였다.


[야사인가요?]


[확실히 실록에는 없는 이야기지... 하지만 전혀 근거없는 전설만은 아니야]


현문은 진지한 얼굴이었다.


스님은 안쪽사당에 모셔진 이자의장군의 검을 조심스럽게 들고나왔다.


[이검에 새겨진 문양을 보거라]


현문의 말에 명찬은 이자의 장군의 검을 자세히 보았다.


[앗! 이 문양은...]


동그라미 두개가 이어져있고 날카로운 소용돌이 같은 문양


명찬의 오른팔에 새겨진 문양과 꼭 닮아 있었다.



[그렇다면 제 전생체가 이자의 장군의 영이란 말인가요]


[나도 알수는 없다. 애초에 그 전생체를 내눈으로 직접 본것도 아니고... 하지만 너의 말에 따르면 그 전생체는 푸른빛을 내는 다문천왕같은 무인의 모습을 했다고 했는데... 이 검에 새겨진 문양도 그렇고 내 생각에는 이자의 장군의 영이 아니더라도 큰 관계가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이자의 장군님은 정의감이 강하고 인자한성품의 영웅이셨다고 합니다. 학생이 장군의 전생


령을 품은것은 분명 학생도 이자의 장군님같이 정의로운 기품이 서려있기 때문일 거라고 생


각됩니다. 제가 볼때는 대단히 영예로운 일이라 생각됩니다. 긍지를 가지고 살아가십시오]


스님의 말에 명찬은 약간 놀랐다.


지금까지는 전생체라는게 귀찮은 일에 휘말렸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정의로운 장군의 영이 선택한 것이니 자랑스러워 하라는 말은 색다른 관점이었다.


[글쎄요. 전생체라는게 꼭 발현된다고 볼 수 만은 없는 현상이니까. 뭐 좋게 생각할 수도 있겠죠]


현대의 영능력계에서는 전생체를 갓난아기때부터 귀신에 빙의된것으로 보아서 좋게 보지는 않는것이 주류였다. 현문역시 비슷한 입장이었다. 현문의 연구는 전생체인 인간이 전생체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찾는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저는 몇번이나 전생체의 힘이 발현되었죠]


명찬이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명찬의 말대로 몇번이나 발현된 전생체는 거의 각성하기 직전인 상태라고 봐야했다.


[이자의 장군은 다시 악신이 나타난다면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서 다시 나타난다고 하셨습니다. 혹은 우리가 모르는 위기가 있는것은 아닐런지...]


스님이 어둡게 말했다.


[현문아저씨도 월주사에서 마철수가 봉인을 푼 귀신들에 대해서 들으셨죠]


명찬의 말에 현문이 고개를 저었다.


[그 봉인된 영들중에 타자화재마군이 있다는 말이냐. 글쎄 설령 타자화재마군이 있었다고 해도 예기를 듣자니 나라를 멸망시킬정도의 악령이 부활할수 있는 의식이 있었다고는 생각이 되지 않는구나. 애초에 그런 대단한 악령을 부활시키려면 상당히 큰 주술의식이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총본산의 감찰부의 눈을 피할수가 없을거야. 월주사에서 마철수란 자가 풀어헤친 귀신들은 기껏해야 평범한 지박령 수준이라고 생각되는데...]


애초에 총본산이 제대로 수사를 안해주는 것도 현문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였다.


[전 뭔가 굉장히 불안한 느낌이 들어요. 게다가 실재로 월주사에 봉인된 귀신중에는 이중결계를 만드는 강력한 영력을 가진 귀신도 있었잖아요.]


명찬의 말에 현문도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이중결계를 만드는 귀신이 있었던건 사실이지... 흠... ]



[마철수를 잡아야 해요. 제가 볼때 그자는 굉장히 위험한 느낌이 들어요.]


명찬의 말에는 현문도 동감이었다.


저번에 월주병원에서도 법령과빛나와 있을때 월주구에 도는 마약이며 영적기생충에 관한 이야기도 들었던 것이다.


확실히 총본산에서 생각하는 것 보다 마철수는 더 위험한 자인듯한 생각이 들었다.


[좋아, 내가 총본산에 가서 한번 제대로 수사를 하도록 힘을 써 보마]


명찬은 이자의장군의 초상을 바라보았다.


이자의 장군의 초상은 명찬에게 세상이 위기에 빠졌을때 힘을 써서 세계를 구하라고 말하는듯 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 위험은 마철수 인듯한 불안한 느낌이 드는것이었다.


[걱정마세요. 장군님. 제가 그런 위기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어요]


명찬은 장군의 초상 앞에서 그렇게 읖조렸다





2


그 후 여러가지 작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이렇다할 큰 사건이 없는채로 날짜는 흘러 12월 연말을 맞이하고 있었다.


퇴마부원들은 부실에 모여서 부실에 놓인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고 있었다.


[이브까지는 아직 한달도 넘게 남았는데 벌써 꾸며요?]


명찬의 말에 [한달전부터 트리를 꾸미는건 우리 부의 전통이야!] 하고 빛나가 일갈했다.


[그나저나 이렇게 큰 크리스마스트리 비쌌을텐데 덕배쌤 너무 무리하는거 아녜요?]


현진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제일 즐거워 하면서 트리의 가지에 리본같은걸 달고 있었다.


[덕배쌤은 그래보여도 꽤 부잔거 같으니까. 그리고 본인이 은근히 즐기고 있으니까 괜찮아]


[헤 의외네요]


명찬은 도덕교사 서덕배가 굉장히 딱딱해 보여서 이런 트리를 보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걸 즐길거라고는 생각이 안되었다.


[뭐, 사람이란건 다 의외의 측면이 있다는 거지]


빛나는 장식을 거의 마무리 한듯했다.


[와 정말 예쁘다~]


영은은 오랜만에 퇴마부실에 와서 뒷편 소파에서 과자를 우물거리고 있었다.


그때 부실문이 열리고 윤지가 들어왔다.


[아, 안녕하세요]


[아, 윤지야~ 왔어?]


친구인 현진이 반갑게 맞았다.


윤지는 부실이 비는때 명찬과 같이 공부하고 있는데 퇴마부 실에 자주와서 거의 퇴마부원 같은 느낌이 되었다. 오히려 잘 안나오는 영은이 보다 최근에는 더 자주 얼굴을 비추는 느낌이었다.


손에는 유리상자 같은게 들려있었다.


윤지가 중간 탁자에 내려놓았다.


[와아~ 예쁘다. 이거 스노우볼?]


현진이 감탄했다.


윤지가 가져온건 유리 상자 안에 크리스마스 장식물이 있고 눈이 나오는 것 처럼 꾸민 스노우볼이었다.


[명찬이 한테 크리스마스 트리 꾸미신다고 하길래, 집에 남는 스노우볼이 있어서 분위기 내기엔 좋은거 같을거 같아 가져와 봤어요]


윤지가 부끄러워하면서 말했다.


[헤에 예쁘네]


[와 크리스마스 느낌 난다~]


빛나와 영은도 윤지가 가져온 스노우볼을 보면서 감탄했다.


[응, 진짜 느낌이 사는데! 고마워 윤지야]


명찬이 윤지를 보면서 생긋 웃었다.


윤지도 부끄러워하면서 웃었다.


그 때 누군가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퇴마부실이 있는 동아리건물은 사람이 별로 없어서 소리가 크게 울린다.


[누구지 덕배쌤인가?]


현진이 문을 열고 밖에 나갔다.


[아.]


현진의 눈앞에 무서워 보이는 검은 양복을 입은 덩치큰 사내가 서있었다.


[누, 누구세요?]


사내들은 매서워 보이는 눈매였다.


[여기가 퇴마부 실인가?]


[그,그런데요?]


[오빛나,서명찬이란 친구들이 있지? 아저씨들은 대동출판사라는곳에서 온 사람들인데 빛나양한테 전해주겠니? 여기서 기다릴 테니]


남자중 하나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명함을 건넸다.


[네, 네...]


현진이 부실로 들어가서 빛나에게 명함을 건넸다.


빛나의 표정이 험악해 졌다.


[출판사 사람들이라는데, 맞아요? 너무 무섭게 생겼는데...]


현진이 물었다.


[뭐, 아는사람은 맞는데... 가야겠다. 나랑 명찬이랑 늦으면 오늘은 그냥 우리 기다리지말고 먼저가. ]


빛나가 말없이 명찬에게 같이가자고 손짓했다.


[아마도 영적세계와 관련된 일 같은데 너무 걱정하지마. 갔다올게]


명찬이 현진,윤지 에게 말하고 빛나를 따라 나섰다.


[무슨일이에요? 갑자기 연락도 없이]


빛나가 사내들에게 물었다.


[여기선 좀 뭣하니까. 내려가서 얘기하자.]


남자의 말에 빛나도 수긍했다.


[뭐하는 사람들이에요?]


명찬이 내려가며 물었다.


[총본산의 감찰부 사람들이야.]


빛나가 조용히 일러주었다.


총본산 사람들이 이제와서 왜? 하는생각이 든 명찬이었지만 분위기가 꽤 심각한거 같아서 말을 못 꺼내고 있었다.


남자들은 창문이 검게 처리되어 안이 안보이는 11인승 승합차 앞에 섰다.


검게 칠해진 승합차는 무슨 연예인이 사용하는 차량 같았다.


[오빛나,서명찬 너희 둘은 총본산 감찰부 까지 같이 가줘야 겠다.]


사내가 말했다.


[감찰부요? 왜요! 우린 아무 잘못도 한게 없는데요]


빛나가 거칠게 내뱉었다.


[서명찬군은 등록된 영능력자가 아니지?]


[그,그건! 어쩔수없는 사정이 있었어요!]


[어쨌든 조사는 해야돼, 더 버텨봤자 좋을거 없으니까. 협조 부탁한다]


사내는 위압적으로 말했다.


[좋아요, 가서 얘기하죠]


빛나와 명찬은 차에 올랐다.


차량은 종로의 선건사로 향했다.


선건사는 천혜종 교단의 본사였는데 옛 왕실의 궁전처럼큰 대웅전이 있었다.


일행은 선건사의 한 건물앞에서 차량에서 내렸다.


[들어가자]


사내가 앞장서서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건물안쪽은 사찰안쪽의 다른 건물과는 다르게 사무적이고 차가운 느낌이었다.


[빛나양은 여기서 기다리게, 먼저 명찬군의 얘기부터 듣지]


[잠깐만요, 우린 범죄자가 아니에요!]


빛나가 항의했다.


[어쨋든 둘이 같이 있으면 사실을 숨길수도 있으니까. ]


[영능력자 등록좀 안한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명찬이는 자기 몸을 지키기 위해서 약간의 술법을 배운것 뿐이에요! 그런걸 조사할거면, 마철수를 먼저 잡으라고요!]


[마철수인가. 그사람은 이미 잡으려고 수사대가 파견 됐어]


[네?!]


상상도 못한 대답에 명찬과 빛나는 말문이 막혔다.


[진짜에요?]


[그래, 지금쯤이면 체포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


[지금까지 우리가 계속 말했는데 이제와서 마철수를 잡으러 갔다고요?]


빛나가 못믿겠다는듯 물었다.


[이봐, 빛나학생. 우리 감찰부도 놀고만 있는게 아냐, 전국에서 수많은 영능력자들이 범죄를 일으키는데 우리가 무슨수로 그 많은 사람들을 다 관리하겠어. 하지만 결국에는 무슨 수를 쓰던 범죄자는 잡아들이는게 감찰부의 역할이니까. 믿어달라구]


[마철수는 어디에 있어요! 당신들은 믿을수가 없어요 우리가 직접 두눈으로 지켜봐야 겠어요]


빛나가 말했다.


[이봐, 잠깐, 너희들은 조사가 먼저야]


감찰관이 빛나를 막아섰다.


[이거 놔요!]


[빛나양 잠깐 기다려! 마철수가 있는곳은 내가 아니까]


구현문이었다.


[현문아저씨?]


[너희들을 조사하려는건 마철수사장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야, 감찰관들이 얘길 안했니?]


빛나가 감찰관에게 묻듣이 쳐다보자 감찰관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들이 마철수와 관련해서 있었던 일들을 증언해 주는게 끝나면 내차로 마철수의 은신처로 가도록 하자. 그때쯤이면 사건도 좀 일단락 되어서 안전할거야.]


[그래도...]


명찬의 어깨에 현문이 손을 얹었다.


[너희들은 지금까지 잘 싸워줬다. 이제부터는 어른들이 일할차례야. 감찰부를 좀 믿어줘라.]


현문의 말에 명찬과 빛나는 순순히 조사를 받기로 했다.





3


현문의 흰색 세단차량 뒷자석에는 빛나와 명찬이 타고 있었다.


[나도 오늘 아침에서야 마철수사장을 체포하기 위해 감찰부가 움직인다는걸 알았다. 미리 말 못해줘서 미안하다]


현문이 변명하듯이 말했다.


차량은 마철수의 은신처가 있다고 생각되는 중구의 한 IT빌딩으로 향하고 있었다.


대승빌딩 6층


마철수가 은신해있는 곳이었다.


중구의 한적한 곳에 있는 한적한 건물에 마철수가 숨어있다는걸 안 것이다.


건물은 불경기 때문에 입주해 있는 기업이 거의 없어서 한산했다.


빛나들이 도착한건 5시쯤


건물 반경 1km에는 결계가 쳐져있어서 일반인들이 못 들어오게 막고있었다.


안쪽으로 들어가자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들이 차량을 막아섰다.


[연구부의 구현문 입니다.]


현문이 신분증을 제시했다.


[연구부 사람이 무슨일 입니까?]


[ 뒤에 타고 있는 학생들은 사건 관계자 입니다. 도움이 될까 해서 데려왔습니다]


사내가 차 뒤에 있는 명찬과 빛나를 힐끔 훑었다.


[그렇습니까, 이미 사건은 거의 끝나서 어떨는지. 일단 들어가시죠]


사내들이 길을 열었다.


[마철수는 잡혔나요!]


빛나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아직 잡지는 못했지만 다 잡은거나 다름없지. 여기서도 큰 전투가 있었으니까... 다만 녀석이 가진 전력은 아마 없을거니까. 잡는건 시간문제지]


사내가 자못 자랑스럽게 말했다.


사내의 말처럼 건물 주위에는 땅이 파헤쳐 진 부분도 있고 부상당한 영능력자도 보였다.


꽤나 큰 전투가 있었던듯 했다.


[강력한 귀신이 지키고 있었나 보군요?]


현문의 물음에 사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송나라시대 중국의 악령인듯한데 거대한 용으로 변신하는 녀석이었지요. 우리도 강력한 영능력자들이 많은데 꽤나 애먹었어요. 다만 보시다시피 녀석은 이미 성불 했습니다. 감찰부는 영능력 전투의 전문가니까요.]


현문은 안으로 들어가서 감찰부장을 찾았다.


[감찰부장은 건물 안쪽으로 범인을 체포하려 들어갔습니다.]


부상자들을 치료하는 직원이 일러주었다.


일행은 마철수가 있다는 6층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는 위험할수 있다는 현문의 말에 일행은 걸어서 6층까지 올라갔다.


빛나는 함정이 있을까 염려되어 조심히 살피며 진행했지만 특별한 함정은 없는듯 했다.


일행이 6층에 도착하자 6층 복도에는 이미 감찰부의 검은양복을 입은 요원들이 많이 배치되어있었다.


6층의 한 사무실 안쪽


마철수가 혼자서 감찰부장 공덕스님을 비롯한 6인의 요원에 둘러싸여 있었다.


공덕은 170정도 되어보이는 중키에 다부진 몸매에 험상궂어보이는 인상이었다.


마철수는 사방이 포위되어 있었지만 태연자약 했다.


[마철수씨 더이상 저항해도 소용없소. 순순히 투항하시오]


공덕이 부드럽지만 엄격한 어조로 말했다.


[후후후. 그런거 같군요. 솔직히 놀랐습니다. 내 강력한 부하중 한명인 청룡귀를 쓰러뜨릴줄은...]


[당신 수하의 잡귀들을 아무리 모아봤자 여기 모인 우리 요원들의 상대는 안 될거요. 우리가 마음만 먹는다면 당신을 무력으로 제압하는건 일도 아니라오]


[호오. 그말씀은 무력으로 제압할 생각이 없다는 겁니까?]


[그렇소 나는 자네가 순순히 투항하길 바라오]


[내가 그럴 생각이 없다면 어쩔겁니까?]


마철수가 차가운 웃음을 흘렸다.


[감찰부는 이미 자네의 아내와 두 딸들을 확보하고 있소]


공덕의 말에 마철수는 약간 놀랍다는듯 웃었다.


[감찰부는 확실히 정보가 빠르군요. 하지만 내가 10년전 이미 이혼한 것도 알텐데요?]


[부부야 이혼을 했어도, 부모자식의 연을 끊을수야 있소? 물론 가족들은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는것 뿐이오. 마음을 돌이키고 순순히 투항을 하는게 나을겁니다. ]


[그렇군요. 내가 잡히면 어떤 벌을 받게 됩니까?]


[마철수씨가 자수한다면 정상참작이 되어서 유폐형 100년 정도로 감형이 될거요. 고문같은것도 일절 없고 조용히 여생을 지내면 됩니다.]


[한가지 부탁을 들어줄수 있습니까?]


[부탁?]


[내 두딸은 쌍둥이인데 크리스마스날 태어났습니다. 이번 생에 마지막으로 생일을 챙겨주고 싶은데 그때까지 유폐형을 미뤄줄수 있겠습니까.]


마철수의 말에 공덕은 호탕하게 웃었다.


[뭐 그정도야 소승의 재량으로도 충분히 가능할거요. 25일까지는 총본산에서 지내시오. 물론 감시는 항상 따라붙을 테지만.]


마철수가 고개를 끄덕이자 감찰부 요원들이 마철수에게 다가와 두손에 수갑을 채웠다.


수갑에는 술식문자가 새겨져 있어서 영력을 사용하는걸 차단하는 능력도 있었다.


[연행해라]


공덕의 말에 요원들이 마철수를 끌고 나갔다.


[마철수! 잠깐 기다려!]


명찬이었다. 수갑을 차고 끌려나가는 마철수를 보고 명찬은 가만히 있을수가 없어서 튀어나온것이다.


[너는...]


마철수가 명찬을 바라봤다.


[어째서, 어째서 봉인된 귀신들을 풀어헤친거지! 왜 아무 관계없는 사람들이 피해를 봐야 하는 거냐고!]


[그런가...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다 했더니 월주사에서 봤던 소년이군]


마철수가 무표정하게 읆조렸다.


[뭐냐, 너는 어디서 들어왔어]


[방해하지 말고 비켜라]


요원들이 명찬을 끌어내려 했다.


[잠깐 기다려요! 나는 마철수에게 묻지 않으면 안된다고요! 왜 죄없는 사람들을 희생양 삼았는지 그 이유를!]


요원들이 억지로 명찬을 끌어내리려 하는걸 공덕이 제지했다.


[잠깐이면 되지 않겠나, 이 친구들은 마철수를 잡으려고 그동안 감찰부를 대신해서 고생해줬다고 하는데 그정돈 배려해 줘야지]


공덕에 말에 요원들도 잠시 물러났다.


[대답해! 마철수]


명찬과 함께 빛나도 같이 마철수 앞에 섰다.


[글쎄. 너가 말하는 죄없는 사람들이 희생되었다고 하는건 운이 안좋았기 때문이지]


마철수가 담담히 말했다


[운이 안좋아서라고?]


[예를들면 하루에도 교통사고 사망자가 몇명인지 알고있나? 하루에도 평균으로 따지면 한국에서만 10명정도는 죽는거야. 그 중에서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몇명이나 있겠나]


[궤변을 늘어놓지마. 네가 죽인 사람들이잖아!]


[난 그사람들을 죽이려한적이 없다. 다만 내가 풀어헤친 귀신들이 멋대로 일으킨 말하자면 부가적인 일이지...]


[부가적...?]


마철수는 전혀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고 있다.


명찬은 소름이 돋았다.


[자, 이제 그만하고 가자고]


공덕의 말에 요원들이 마철수를 끌고 갔다.


[다만...]


끌려가면서 마철수가 명찬을 보면서 한마디를 보탰다.


[견해에 따라서는 그 사람들의 희생이 헛된것이 되지 않을수도 있지...]


[ 무슨말이야?]


[뒤 따른 일에 따라서 앞의일의 의미가 바뀔수도 있다는 말이다. 생각하기 나름이란 거지. 후후후]


마철수는 의미 불명의 말을 남기고 감찰부 요원들에게 끌려갔다.



4


중구의 대승빌딩


마철수는 감찰부 요원들에게 끌려나간 뒤였다.


현문과 빛나 명찬은 아직 위층에 남아있었다.


[마철수는 아마 100년 유폐형을 받게될거다. 다시는 세상의 빛을 쐬지 못할거야]


현문이 말했다.


[고작 그런걸로 마철수가 지은 죄에 합당한 벌이 되나요? 몇달동안 월주구에서 희생된 사람들이 몇인데!]


빛나는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아 보였다.


[요즘엔 국가에서도 사형제도는 집행하지 않는추세야.영능력자들도 극형에는 반대하는 사람들이 더 많고 유폐가 할수있는 최선이라고 할 수 있지. 마철수는 영능력을 못쓰는 몸이 될거다.]


[잘 모르겠어요. 우리는 그동안 마철수를 막으려고 싸워왔는데 우리가 뭘 한걸까요]


명찬이 자조적으로 말했다.


[너희들은 지금까지 월주구의 악령들을 여러차례 봉인했잖니. 그것만 해도 더 많은 피해를 막은 훌륭한 일을 한거야, 게다가 너희들과 법령스님이 알려준 정보로 마철수를 검거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너희들은 훌륭한 일을 한거야!]


현문은 약간은 허탈해보이는 빛나와 명찬을 격려했다.


[어쨌든 이제 연말이고 곧 크리스마스잖아. 마철수도 잡혔고 귀신들도 대단한 녀석은 없을테니 맘 편하게 크리스마스를 보내렴]


현문은 그렇게 말했지만 명찬은 마철수의 마지막 말이 걸렸다.


뭔가 이대로는 끝나지 않을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명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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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퇴마부실


빛나가 부원들을 한데 모았다.


[그런가 마철수 녀석 드디어 잡힌건가, 내 손으로 주먹 한방은 날려줘야 하는데...]


광현이 두주먹을 꽉 쥐며 분해했다.


[그래도 다행이에요 이제 우리 마을의 큰 위기는 사라진거잖아요]


현진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 마을의 커다란 위기는 사라졌어! 잘했다 퇴마부!]


빛나가 콜라를 높이 쳐 들었다.


[피자 식겠다. 일단 먹고 보자고]


먹성좋은 영은의 말에 모두들 웃었다.


[오늘은 좋은날이니 뭐라 안하겠다만 너무 늦게까지 놀진 말고, 빛나가 잘 통솔해라]


고문인 도덕교사 서덕배가 일어나며 말했다.


[넵 걱정마세요!]


빛나를 대신해서 영은이 말을 받았다.


[명찬이 너는 마철수도 잡혔는데 더이상 퇴마일을 할 필요 없는거 아냐?]


빛나가 명찬에게 조용히 말했다.


[성진제약의 이계에 있을때 말했잖아요. 자신의 의지대로 살기로. 전 아직 성불되지 않은 월주사의 귀신들을 잡는데 힘을 보탤거에요, 빛나 누나야 말로 퇴마와 다른 삶을 살기로 한 약속 잊지 말라고요]


[응, 좋아. 한번 해보지 뭐]


빛나가 웃으며 말했다.


[자, 그럼 다들 건배해요! 콜라지만, 퇴마부의 새 출발을 위해서!]


현진이 나서서 먼저 콜라잔을 들었다


[건배~]


영은이 빛나에게 달라붙었다.


[얘네들, 콜라마시고 취한거 같이 구네]


광현도 멋쩍어 하면서도 은근히 즐기는 분위기였다.


[퇴마부 화이팅!]


명찬도 즐거워 하며 외쳤다.


오늘저녁 만큼은 퇴마부원 모두 그간의 피로를 잊고 즐겁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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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빛나가 오빠인 광현을 불러세웠다.


[뭐야?]


[잠깐 얘기좀해]


[임종수한테 들었어. 너 아직도 이상한 검을 들고 설치고 다닌다며?]


[뭐야, 너한테 이래라 저래라 충고들을일은 없어!]


광현의 얼굴이 험악하게 굳었다.


[난 걱정돼서 말하는건데 넌 왜!]


[뭐?]


[아니,아니지 내가 하고싶은 말은...]


빛나는 숨을 골랐다.


[뭔말이 하고 싶은데? 나만 빼놓고 마철수를 잡으러 가는데 갔었다며, 젠장 나도 한방 먹여줬어야 하는데]


[너 정말 단세포구나...]


[하고싶은 말이 뭔데 빨리말해!]


[임종수가 너가 나랑 명찬이 이계에서 구하자고 나섰다면서, 삼촌한테도 말해주고]


빛나의 말에 광현도 좀 멋쩍어졌다.


[어... 그래. 불만있냐?]


[아니... 고맙다고. 고마워... 도와줘서...]


빛나의 솔직한 말에 광현도 좀 낮간지러워졌다.


[뭐냐... 그말하려고 부른거야? 새삼스럽게]


[솔직하게 말해보라고 한 녀석이 있어서. 말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으니까]


빛나는 시원하다는 표정이었다.


[너... 좀 바뀐거 같다.]


광현이 빛나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응... 조금 바뀌었는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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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총본산 선건사의 한 암자


이 암자에는 25일까지 마철수가 구금되어있는 장소였다.


마철수가 있는 암자 주변에는 술식에 의해서 영 능력을 발휘할수가 없고


2명의 보초가 지키고 있었다.


[저런 범죄자도 가족은 중요하게 생각하나보군. 25일이 딸의 생일이라고 그때까지 형 집행을 늦춰달라고 했다는구만]


[음. 사람이 다 그렇지 뭐, 공덕스님은 너무 사람이 좋아서 탈이야]


[그래도 그 덕분에 크게 소란을 안떨고 자수하다시피 한거니 공덕스님의 은덕이지]


[음, 아미타불]


보초들이 자기들 끼리 그런 잡담을 하는동안 암자 안쪽 두컴컴한 방에 작은 촛불을 켜 놓고 마철수는 앉아있었다.


[후후후]


마철수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


12월 24일 저녁


명찬은 집에서 공부를 하고있었다.


띠르르르릉


전화벨이 울렸다.


이 시간에 누구야?


명찬은 전화를 확인했다.


발신자 표시란에 오빛나의 이름이 쓰여있었다.


빛나누나가 무슨일이지?


명찬은 기대가 부풀어서 전화를 받았다.


내일은 크리스마스 휴일 오늘은 평소처럼 재미없이 보냈지만 내일은 혹시?


[아, 명찬아~]


[누나 무슨일이에요?]


[내일 퇴마부애들이랑 놀러가기로 했는데 같이갈 수 있어?]


아... 다같이...?


좀 아쉬운 명찬이었지만 크리스마스에 빛나와 놀러간다니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럽게 생각되기도 했다.


[당연히 저도 가야죠. 어디 갈건데요?]


[아, 그럼... ]



같은 시각


서울의 한 산 자락


긴 코트로 온몸을 가린 한 남자가 산 중턱의 한 공터에 말뚝을 박고 있었다.


나무로 된 말뚝에는 한자들이 어지럽게 새겨져 있었는데 새겨진 틈에서는 희미한 붉은 빛이 빛나고 있었다.


[드디어.... 드디어... 이뤄진다 1000년이 넘게 기다려왔던 비원이... 오늘밤만 넘기면.... 크크크 ]




서울 중구의 선건사


마철수가 감금되어있는 암자


간수역할을 하는 스님이 마철수가 잘 지내는지 점호를 하려고 들어왔다.


스님은 점호를 마치고 마철수의 거처에서 나가려는데 마철수가 스님을 불러세웠다.


[스님 오늘이 며칠입니까?]


마철수가 물었다.


마철수가 있는 방에는 시계니 달력이니 TV나 신문같은것도 없었다.


[아아, 그러고 보니 내일이구먼 자네 딸들 생일이...]


[아, 내일입니까. 벌써 그렇게 됐군요]


마철수가 웃으며 말했다.


[내일이면 자네와도 이별이구먼, 남은 생은 속죄하며 건실하게 살게나]


[예,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이번 생에 수고 많았습니다.]


스님에게는 마철수의 말이 뭔가 꺼림칙하게 느껴졌다.


[흠, 그럼 이만 취침하시게]


스님은 밖으로 나와서 자신의 거처로 돌아가려고 하는 순간


강한 영력의 파동이 스님의 복부를 꿰뚫었다.


습격!!


스님의 뇌리에 두 글자가 내리치는것과 동시에 스님은 영력이 날아온 방향으로 반격을 가했다.


하지만 스님의 공격은 적의 매끈한 피부에 튕겨져 나가듯이 했다.


[스, 습격이다!]


스님은 외쳤다.


그 순간 스님의 눈에 들어온 것은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있는 감찰부 요원들의 사체였다.


[이, 이게 대체?!!]


그 순간 스님을 매끈한 하얀 피부의 파충류 같은 괴물들이 둘러쌌다.


수십체는 족히 되어보이는 인간형 괴물들...


그 괴물들은 마약을 숙주로 먹고 자라는 괴물들이었다.


작가의말

세이브 화수 만드려고 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다 썻습니다 완결입니다 ^^


연재하기 귀찮아서 한꺼번에 올립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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