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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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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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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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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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화 현재만이 전부가 아니다

DUMMY

658화 현재만이 전부가 아니다


“거 좀 들어갑니다!”

예의라고는 저 멀리 바다 건너에 던진 거 같은 말과 함께 허락이 돌아오기도 전에 문을 열고 들어서는 이가 있었으니 그는 성친왕 아이신기오로 요토였다.


“무슨 일이냐?”


그런 요토에게 무례를 논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예친왕 아이신기오로 도르곤은 제게 온 서신에서 눈을 떼지 않고 물으니 무례함은 물론이고 방문 자체에 그리 신경 쓰지 않음은 명백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도 그 모습은 요토의 심기를 더욱 자극했으니 그는 일부러 불량스러운 모양새로 앉아서 물었다.


“정말 이대로 진행할 생각이오?”

“······흐음.”


앞뒤를 다 자른 물음이나 도르곤은 용케도 알아듣고 읽던 서신을 내려놓았다.


그 서신을 힐끗 살핀 요토는 다른 건 몰라도 가장 아래에 있는 표식이 누구의 것인지 알아보고 웃었다.


“하, 정친왕께서도 이 사람과 같은 생각이신듯 합니다.”

“용케도 알았구나.”

“척하면 척이지. 이 일을 듣고 뭐 하나 마음에 들 수가 없을 게 뻔하지 않습니까.”


요토는 그렇게 말한 후에 잠시 궁리하다가 손가락을 하나씩 피면서 말을 이었다.


“일단 지금 이 같잖은 일로 인해 개봉만 아니라 낙양에서도 당분간은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지. 거기에 이대로 두면 그놈의 시시비비는 아마도 명나라 놈들 뜻대로 정해질 거고. 그리고 또-.”

“또 있더냐?”

“당연히 있지.”


고개를 크게 끄덕인 요토는 제가 미처 내지 못한 말을 입에 담았다.


“망할 적들을 그냥 눈 뜨고 보내야 한다는 거. 아니, 그걸 넘어서 사실상 지켜주어야 하지.”

“그건 대국적인 면에서 생각한 게 아니구나.”

“사적인 감정이라고 해서 무시할 수는 없지. 고작 그 감정만으로 북경이 여러 날 소란하였다고 들었는데?”

“······이거 참.”


한 방 제대로 맞았다는 얼굴이 된 도르곤은 턱을 쓰다듬었다.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도르곤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걸음을 옮겼다.


“좀 걷지.”



***



좀 걷자는 말과 함께 도르곤이 요토를 이끌고 향한 곳은 산둥에 마련된 회담장이었다.


회담장이라고 한들 대단한 것은 없었다.


그저 벌판에 그럴듯한 건물이 하나, 그게 다였다.


본래 계획에 따르면 회담장으로 쓸 건물이 하나에 이곳에 온 이들이 머물 숙소가 몇몇 그리고 이것들을 관리할 이들이 머물 장소가 있을 예정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번 일은 조선으로서도 다소 급작스러웠는지 준비된 것은 회담장으로 쓰일 건물 하나가 전부였다.


덕분에 이곳에서 다음 이야기를 논할 예정인 이들은 저마다 준비한 막사에 기거하며 사람들이 다 모이길 기다리고 있었다.


‘준비가 부족하였다라. 흥, 드러날까 봐 그러지 않았겠지.’


그런 풍경을 보면서 걷던 도르곤은 입술을 비틀었다.


결국 청과 명을 비롯한 여러 나라를 산둥으로 끌어들인 조선이다.


그런데 그 준비가 미흡하다니, 그가 보기에 그건 미흡한 게 아니라 일부러 지연한 것이었다.


이번 구상이 다른 나라에 들키지 않기 위한 지연 말이다.


“정지! 정지!”

“이곳은 천하 열국이 모이는 회담장으로, 함부로 드나드실 수 없습니다!”


회담장 앞에서 도르곤과 요토를 막아선 것은 당연하게도 조선인 군관이었다.


도르곤과 요토가 누군지 몰라서 그들이 막아선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은 잘 알고 있었으니 긴장하여 이마에서 땀이 흐르는 것을 보면 이는 명백했다.


“나는 대청의 예친왕이며 이쪽은 성친왕이다. 잠시 회담장을 보고 싶은데.”

“잠시, 잠시만 기다려주십쇼!”


도르곤의 요청에 긴장한 조선인 군관들 가운데 하나가 대표로 나서서 대답하고는 재빨리 달려갔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던 도르곤은 심심풀이라도 하자고 하듯 물었다.


“누가 올 거 같으냐?”

“그게 무슨 상관이오?”


불만을 가득 품고 말하긴 하였으나 아주 피할 생각은 아니었던 모양인지 요토는 바로 대답을 이었다.


“세자가 오진 않을 거고, 아마 여기에 있다는 아문 다스리는 놈이 오겠지.”


요토의 말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멀리서 사람 하나가 오는 것이 보이니 과연 그는 예상대로 산둥 아문 첨정 송시열이었다.


“예친왕 전하와 성친왕 전하를 뵙습니다.”


다가와서 공손하게 예를 갖춘 송시열은 다시 입을 열어서 물었다.


“안을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 목적과 시일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

“한 시진은 넘기지 않을 것이며, 그저 참석자들의 자리를 보고 싶을 따름이다.”

“알겠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셔도 됩니다.”

송시열이 그렇게 말하고 손짓하니 군관들은 막아섰던 자리를 비켜서며 문을 열었다.


이제 들어가는가 싶었지만 그전에 도르곤과 요토에게 송시열이 이르는 말이 들렸다.


“다만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사방에 있는 창과 문을 모두 개방할 것이니 부디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알고 있다.”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하듯 도르곤은 가벼이 고개를 끄덕이고 걸음을 옮겼다.


“끄응.”


그러나 요토는 그렇지 않았으니 그는 울그락붉그락한 얼굴로 못마땅함을 전선에서 강하게 풍기며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가 늙겠다.”


도르곤의 가벼운 말에 요토는 눈살을 찌푸렸으나 별달리 대꾸하진 않았다.


그러한 요토의 모습에 도르곤은 더 말하지 않고 멈추었다.


“자리가 모두 준비된 모양이군.”

“고작 여섯이 전부인데 준비는 개뿔.”


친왕들 자리를 생각하면 이것보다 많음이 마땅하다고 여긴 요토는 툴툴거렸다.


그에 도르곤은 슬쩍 멀리 열린 문 너머에 있는 조선인들을 살핀 후 목소리를 조금 낮추었다.


“그날 자리에 앉을 수 있는 건 여섯뿐이다.”

“친왕들에 이성왕도 세면 적어도 셋은 우리 자리인데, 그럼 남은 셋은 번국들만 앉히고 조선과 명은 빠지기라도 하오?”

“아니.”


바로 고개를 저은 도르곤은 요토가 착각하고 있는 점을 짚어주었다.


“이곳에 대청을 위한 자리는 하나뿐이다.”

“우리 대청을 고작 그 따위로 대접한다고?”

“그리고 명나라의 자리도 하나다.”

“응?”

명나라의 자리가 하나라는 말에 요토는 불만도 잊고 당황했다.


그리고는 속으로 자리와 거기에 앉을 면면을 떠올린 그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얼굴로 물었다.


“넷이 아니라?”

“명나라에는 하나다.”


명나라 역시 하나임을 다시 이른 도르곤은 남은 세 자리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저 세 자리는 각각 양나라, 순나라, 대리국을 위한 자리지.”

“그럼 넷 맞잖아?”

“모르겠냐? 이곳에서는 명과 번국들이 하나가 아니다. 순나라만 그런 게 아니라 모두가 말이다.”


나라 하나에 자리 하나.


이곳에 온 후 바깥에서 그들이 가기를 기다리고 있을 송시열이 직접 알려준 말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그런갑다하고 넘겼지만 이곳에서 여유가 생겨 여러 사정을 살필 수 있게 되자 점점 생각이 변하고 있었다.


“여섯 가운데 넷이 우리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하지만 넷 가운데 하나는 항상 넷의 편이 아니야.”


순나라 정왕 이자성이 앉을 예정인 의자를 보며 그렇게 이른 도르곤은 다른 자리에 시선을 주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여섯 가운데 옳고 그름을 가릴 자격은 오로지 넷에게만, 왕들이 다스린다고 하는 나라들에게만 있다. 하여 이번에 우리를 적대할 표는 그 가운데 셋이나 다음에는 둘일 수도 있겠지.”

“뭘 그렇게 돌려서 말합니까? 좀 속 시원히 말해보시오. 그래서 뭐가 어떻다는 건데?”


답답함에 요토가 물으니 도르곤은 손을 뻗어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의자를 잡았다.


그 의자에 앉을 이는 조선 사람이니 그는 그걸 생각하며 말했다.


“조선은 아마도 의견을 조율하고 진행하는 일만 할 거다. 그리고 의견도 그리 강하게 내지 않을 터, 오로지 옳고 그름만 논할 것이다. 적어도 처음 몇 번은 그럴 게 분명해. 그러면 남은 것은 세 번국의 의지에 달렸는데, 그 의지를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어떨 거 같으냐?”

“가능한 일이오?”


되면 좋기는 하다.


하지만 가능과 불가능을 놓고 살피자면 아무리 생각해도 후자에 더 기우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도적놈이야 그때그때 바꾼다고 한들 그만한 도움이 되긴 어려울 거 같은데.”

“그놈만 있다면 그렇지. 하지만 새로우 둘이 가세한다면 어떨까.”

“둘이 가세한다? 명나라 놈들처럼 봉작이라도 하자, 그렇게 주장할 생각이시오?”


미심쩍은 얼굴로 물은 요토는 대답을 듣기도 전에 크게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건 대청의 힘을 깎아 먹는 일이오. 북경과 낙양에만 한정한다고 한들 그 자체로 분열이 일고 황상의 권위에 해가 가겠지.”

“그런 말도 할 줄 알더냐?”

“놀리지 마시오. 내가 비록 몇 번 실수했다고는 하지만 어느 하나 부끄러움이 없다고 자부하오. 나름대로 대청을 위하여 한 일이니까.”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에 도르곤은 피식 웃더니 조용히 물었다.


“굴마훈의 일도 그러하냐?”

“······그건 좀 사심이 있기는 했지.”


머쓱한 얼굴로 인정한 요토는 이내에 헛기침을 했다.


“크흠, 크흠. 그래서 둘을 가세하게 한다는 건 무슨 말입니까?”

“당장은 아니다. 이번은 그저 저들이 하는 대로, 조선이 깔아놓은 판을 지켜볼 생각이다.”

“응?”


이번에는 간섭하지 않겠다는 선언에 요토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좁혔다.


“그럼 당연하게도 지순왕이 나서서 머리 숙이는 결과로 귀결되지 않나?”

“아마도 그렇겠지. 그에게는 이미 따로 양해를 구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 도르곤은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렇게 하여 우리에게 양보를 받아낸다면 분명 이렇게 생각하겠지. 이 산둥 회합이라는 게 생각보다 쓸만하다고 말이다.”

“그렇겠지.”

“그럼 우리가 여기에 진심을 보이면 어떻게 여길까?”

“녀석들도 비슷하게 하겠지. 기껏 얻은 우위와 도구를 버리는 머저리가 아니라면 말이지.”


요토가 주저 없이 대답하니 도르곤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다.”

“그거?”

“명나라를 비롯한 번국들은 이 제도를 유지하려고 할 거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 할수록 분명해질 거다.”


말과 함께 의미심장하게 웃은 도르곤은 서늘한 눈으로 명나라를 위해 준비된 자리를 보며 말을 이었다.


“명나라와 세 번국은 다르다는 사실이 말이다.”

“과연.”


도르곤이 그리는 그림을 얼추 알게 된 요토는 그럴듯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그가 보기에는 아직 문제가 몇 있었다.


“오래 걸릴 텐데?”

“이것만 보고 있다면 그렇겠지. 하지만 십 년 동안 하나가 되게 하는 것과 십 년 동안 구분하게 하는 것을 저울질하면 고를 쪽은 명백하다.”

“십 년이라. 그만하면 충분하다고 여기시는 거요?”

“아마도.”


아마도라는 말을 하긴 했지만 도르곤은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다.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나 그가 보기에 그만한 세월이면 북경을 중심으로 한 화북을 온전히 소화하기에 충분했다.


그런 도르곤에게 요토가 묻는 말이 다시 들렸다.


“일단 구상은 알겠는데, 두 자리를 어디서 채우고 언제 채울 생각이오?”

“지금은 아니다. 아마 다음이나 다다음 회합 즈음이 마땅하겠지. 그리고 이미 우리 청나라는 쓸만한 이웃이 있다. 심지어 하나는 혈연으로 이어져 있지.”


도르곤이 이르는 말에 요토는 하나가 어디인지 알았다.


이어서 다른 하나 역시 어디인지 깨달으니 그는 썩 미덥지 못하다는 얼굴로 물었다.


“그놈들이 자격은 되나?”

“된다.”


단언하여 대답한 도르곤은 입꼬리를 올렸다.


“여기에 자리가 여섯인 것이 그를 증명한다.”

“뭐, 뜻대로 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으니 그쪽은 맡기지요. 헌데 말이외다.”


아직 물을 것이 남은 요토의 말에 도르곤은 어디 한번 말해보라는 얼굴로 고갯짓을 했다.


그에 요토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거, 여기서 말해도 되는 거요? 조선 놈들이 듣고 있는데.”

“들으라고 굳이 여기서 한 거다.”


요토의 걱정에 반대로 이것이 의도된 일임을 이른 도르곤은 바깥 문 쪽을 바라보면서 말을 이었다.


“듣지 못해서야 곤란하지. 이건 조선에 보내는 간접적인 제안이거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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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68 ageha19
    작성일
    24.08.14 21:08
    No. 1

    명과 번국을 갈라치고, 안되어도 그동안에 화북을 온전히 소화할 시간을 벌기, 아울러 회의에서 조금이라도 편을 늘리기 위해 일본을 끌어들이기... 조선에 넌지시 이런 구상을 알렸으니, 다시 공이 조선으로 넘어가는군요. 역시 중재자란 어렵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83 li****
    작성일
    24.08.14 21:28
    No. 2

    하여간..되도 않는 머리 쓴다 조선왕도 그정도 예상은 다했을터인데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65 g9******..
    작성일
    24.08.15 09:57
    No. 3

    협상과 중재가 쉽지않다는게 진짜..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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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4 663화 내어주고 얻기 +2 24.08.21 72 11 12쪽
663 662화 달갑지 않은 방법 24.08.20 72 11 14쪽
662 661화 하늘 아래에 있는 세상 +2 24.08.19 70 12 13쪽
661 660화 아침에 다르고 저녁에 다르다 +2 24.08.16 85 11 13쪽
660 659화 밝기 전이 가장 어둡다 24.08.15 80 14 12쪽
» 658화 현재만이 전부가 아니다 +3 24.08.14 73 14 12쪽
658 657화 두 마리 토끼 +1 24.08.13 87 10 13쪽
657 656화 끼어들 준비 +1 24.08.12 79 12 12쪽
656 655화 공정한 땅 +3 24.08.11 80 11 13쪽
655 654화 천하를 가둘 울타리 +3 24.08.10 88 12 12쪽
654 653화 천자론 +6 24.08.09 87 12 12쪽
653 652화 대신할 수 있는 자리 +3 24.08.08 82 11 12쪽
652 651화 천하를 다스리는 자격 +3 24.08.07 86 11 14쪽
651 650화 언제나 진심인 사람들 +2 24.08.01 86 9 12쪽
650 649화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 +2 24.07.31 81 10 13쪽
649 648화 고장난명 +2 24.07.30 78 11 12쪽
648 647화 시작과 지속은 쉽지만 끝은 어렵다 +1 24.07.28 78 11 12쪽
647 646화 시시비비 +1 24.07.27 83 11 12쪽
646 645화 화전(和戰) +1 24.07.26 85 12 12쪽
645 644화 그들의 책임 +1 24.07.25 77 13 12쪽
644 643화 합의에 필요한 숫자 +1 24.07.24 79 12 11쪽
643 642화 내세울 만한 이 +1 24.07.23 83 13 12쪽
642 641화 빛이 보이면 다가간다 +2 24.07.21 93 14 12쪽
641 640화 스스로 서기 위하여 +2 24.07.20 90 14 12쪽
640 639화 고난 끝에 얻은 것은 +1 24.07.19 86 15 12쪽
639 638화 좋고 싫고는 중요하지 않다 +2 24.07.18 89 15 12쪽
638 637화 호언장담 +2 24.07.17 85 14 13쪽
637 636화 원동력 +1 24.07.16 83 13 14쪽
636 635화 버림받은 자의 각오 +2 24.07.15 77 14 13쪽
635 634화 뒤틀린 믿음 +1 24.07.14 94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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