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주사위는 던져졌다
비 오는 날의 편의점 미아와 상수가
출근했다. 하지만
언제나 세아누나 혼자서 근무하고
있었고 많이 피곤한지 전과 똑같이
담배 진열대에
베게 를 베고 앉아서 불편하게 자고
있었다.
상수 : 누나 또 자는 거예요?
세아 : 으... 응, 왔니? 상수야 미아 씨?
상수 : 그러니까 누나 이야기했잖아요.
그냥 밤에 편의점을 열지 말자니까요.
세아 : 그건 안돼 전에도 말했지만
절대로 새벽 오픈을 포기 못 해.
세아의 아직도 굳은 의지에 상수는
지치는지 진심을다해 이야기한다.
상수 : 그렇다고 몸도 안 좋은 사람이
이렇게 밤에 근무 서서 무리하면
안되잖아요 그러다 몸이 더 안 좋아져서
병원 신세 되면 어쩌려고요 참··· 알바생
들도 밤 근무만 하면 도망가서 하기 힘든
일을 누나 혼자서 하니... 누나 제발
몸조리하게 밤 근무하지 말아요.
세아 : 안돼... 그래도 밤에 오시는 손님
들은 어쩌고
그리고 나는 밤에 일을 많이 해서 밤에
일하는 게 편해.”
상수 : 또··· 고집부린다... 그럼 이런 거
어때요? 미아랑 같이 제가 밤에 근무 할
테니까 누나가 낮에 근무해요.”
세아 : 그래도···밤에 근무하면.···
상수 : 괜찮아요, 미아는 빨리 배워서
지금도 정리나 청소 이런 건 잡일은
확실하게 해요.”
세아 : 흐음···.
한참을 고민하는 세아는 피곤한 듯 목이
쉰 채로.
세아 : 그래, 알겠어! 하긴 미아 씨도 한번
밤 근무를 해봐야지 현지가 예전엔 밤
근무를 많이 하다 보니 나도 밤 근무가
힘든 거 몰랐지만 그래도 밤 근무는 안돼
하다 보니까 이제 적응이 되더라.
상수 : 에... 그래도 몸조심해요 병 때문에
대기업에서 퇴사해서 하는 게 편의점
점장이라니..
세아 : 그건 너도 마찬가지 아니야? 나만
유일하게 대기업에서만 일한 줄 알아.
세아의 이야기에 미아는 궁금한 듯
미아 : 그래서 대기업이라는 곳은
뭐에요?
세아 : 어? 미아야 대기업 몰라?
상수 : 아... 아···누나는 어서 빨리
집에 가요. 집에서 푹 자요.
상수는 세아누나를 일으켜 편의점
밖으로 내보내고
상수 : 미아 씨 서둘러 일하죠. 우리
편의점은 딱 8시부터 사람이
많아지니까, 1시간 후엔 사람들이
많을 거야.
미아 : 그런데 전날에는 8시에
사람들이 많이 없던 데요?
상수 : 그건 일요일, 휴일이라서 그래.
휴일엔 아침에 사람들이 많이 안
나오잖아.
상수의 말에 납득한 미아는 서둘러
클립보드를 가져왔고 보드 판에 없거나
부족한 상품을 적기 시작했다.
오히려 상수는 이때 미아를 더 무섭게
생각했다.
‘이제 미안하고 같이 있는지 3달이 지났
는데 벌써 저 정도라니··· 역시 미아 씨는
천재인가?'
상수는 대걸레질하며 청소를 하던 중
미아와 눈이 마주치자 미아는
미아 : 상수씨 무슨 일 있어요?
상수 : 아... 아니에요 서둘러 준비하죠.
상수와 미아는 준비하던 중 종소리가
들리자
상수/미아 : 어서 오세요.
연석 : 이야···둘이서 일하는 거 보니까
보기 좋네.
연석이 들어오며 인사를 하자 상수는
반가웠지만, 미아는 아직도 불편한 듯
무표정한 얼굴로 연석을 봤다.
상수 : 연석이 형? 이른 시간엔 무슨
일이에요?
연석 : 어쩌긴 이른 아침에 일 시작 하기
전에 커피 한잔 사러 왔지.
상수 : 또 레쓰비 그런 거 마시려고요?
아메리카노 좀 마셔봐 그러다 형 몸
상해요.
연석 : 솔직히, 아메리카노는 쓴맛
때문에 못 먹겠더라 내가 이제 아제
입맛이 된 건지 달달한게 맛있더라.
상수와 연석은 서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미아는 여전히
표정 관리를 못 하며 카운터로 돌아가
서 있었고 그 모습에 연석은
연석 : 미아 씨 무슨 안 좋은 일 있어요?
미아 : 네?
연석 : 아침부터 표정이 안 좋아 보여서
미아 : 아···아니에요.
상수 : 아직 잠이 덜 깨서 그래요. 형.
연석 : 아 그렇구나. 하긴 미인이
잠꾸러기는 해 하하하..
상수는 미아 이야기 나온 김에
조심스럽게 말한다.
상수 : 그러고 보니 연석이 형, 저번에
형네 근처 가봤는데요 주변에 예쁜
아가씨 있던데요?
상수의 말에 연석은 잠시 웃는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지더니
연석 :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예쁜
아가씨가 우리 동네에 널려 있는 것도
아니고 네가 잘못 본 거겠지?
연석의 말에 뭔가 조용하듯 공격적인
말에 상수는 주눅 들며
상수 : 하하... 그렇죠? 제가 잘못 본
것 같네요.
연석 : 뭐 잘못 볼 수도 있지.
연석은 따뜻한 레쓰비를 카운터에
놓자 상수는 안도하며 결제했다.
그렇게 연석이 자리를 떠나자 상수는
상수 : 휴··· 연석이 저런 모습을 보여주는
건 처음이야.
미아 : 그래요? 역시 알다가도 모르는
사람인 건 확실하네요.
상수 : 형이 저럴 사람은 아닌데···
상수는 연석의 싸늘한 얼굴이 잊히지
않아 생각하던 중 다시 종이 울렸다.
미아 : 상수씨 아직 정리도 다 끝나지
않았는데 어쩌죠···
상수 : 나머지 정리하고 오세요.
카운터는 내가 보고 있을게요.
미아 : 네.
서둘러 가판대로 가서 정리를 할 때
손님 중에 한 분이 미아를 보고
상수에게 궁금한 듯
손님 : 이번에도 새로운 알바생이
왔나 봐요.
상수 : 네... 어서 오세요.
손님 : 이 편의점 보면 신기한데 매일
예쁘고 잘생긴 알바생을 잘 뽑는 것
같은데 어디 좋은 구인 사이트 있어요?
상수 : 에이 그런 거 없어요 다 사람의
인복이지.
손님 : 하긴··· 대부분 한 달 이상 못
가는데 한 달 정도는 지켜봐야죠
수고하세요.
상수의 표정이 안 좋아 보였는지
미아는 정리를 다 하고 카운터로
돌아와
미아 : 상수씨. 표정이 안 좋아
보이는데 무슨 일 있었어요?
상수 : 아니야, 편의점 일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일을 다 겪게
되는데 나는 표정이 바로
보이니까 처음에 여기서 일할 때
힘들었지.
미아 : 그런데 그거 아세요?
미아의 질문에 상수는 궁금한지
상수 : 왜? 무슨 말을 하려고?
미아 : 바 선생들도 표정이 있어요.
그래서 아버지도 어머니도 다른
바 선생들과 심지어 형제와 자매들
에게도 표정을 쉽게 보여주지
말라고 했어요.
상수 : 바 선생도 표정이 있구나···
전 곤충들은 얼굴이 사람과 다르다
보니까 표정이 없는 줄 알았어요.
미아 : 그건 우리가 부모님에게
표정을 함부로 보여주지 마라,
그럼 우습게 보여서 살기 힘들다
하는 이유에서 그렇게 보이는
것 뿐이에요 약해져 보이면 살기
힘드니까요.
상수 : 그쪽 세계도 인간과 다를 건
없어 보이네요.
미아 : 그렇긴 한데 전 표정이 잘
보이는 사람이 좋아요 그만큼 사람이
순수해 보이니까요.
상수 : 그래요? 미아 씨는 그렇게
생각 한다니까 다행이네요.
미아 : 그래서 상수씨... 전 그런 상수
씨가 좋으니까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미아의 말에 뭔가 마음이 따듯하고
포근함이 느꼈지만 그래도 상수는
상수 : 고마워요 미아 씨. 하지만 이런
순수한 모습은 미아 씨에게만 보여주고
싶어요.
상수의 진심 어린 말을 듣자 미아는
웃으며
미아 : 네 전 얼마든지 좋아요.
서로가 마음이 풀리며 분위기가
좋아지자 문의 종소리가 울렸다.
상수/미아 : 어서 오세요.
역시나 8시 때가 되니 사람들이 많이
왔고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편의점은
어느새 조용해졌다. 그리고 미아는
시계를 보자 10시가 되었고 10시가
되자 다시 쥐 죽은 듯 조용해졌고
미아 : 상수씨, 사람이 많이 몰리니까
정신이 없고 힘드네요.
상수 : 아직 처음이라서 그래요.
적응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오늘도 적게 온 거에요.
미아 : 이 정도가 적게 왔다고요?
상수 : 네, 여긴 보면 알다시피 복합
단지라서 회사 백화점 주택 단지가
다 모여 있다 보니 유동... 아,
사람이 많아요. 지금은 일하는
시간이라서 사람들이 별로 없고
11시부터 다시 바빠지니까 그전에
준비를 빨리 하죠.
미아 : 네.
다시 미아는 클립보드를 들고 진열대
있는 상품들을 다시 조사하고 있었고
상수 또한 성실하게 일하는 미아를
보니 지난날의 자신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싱숭 생숭했다.
상수 : 나도 저렇게 열심히 일하던
시절이 있었는데···그때가 그립네...
이제 현지도 구해야지.
★★★★★★★★★★
한편 지수는 지하실로 내려왔고
지수 : 좋은 아침, 다들 그렇게
울상이지 말고 행복하게
웃으라고.
지수의 능글맞은 대화에 현지도
진절머리가 났는지 대답도 없이
그저 벽에 기댄 뒤 앉아 있었다.
지수는 현지의 감옥에 들어오면서
지수 : 그리고 나 자주 저 CCTV
로 보고 있거든? 허튼짓은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현지 감옥 위에 있는 파이프를
돌로 막은 뒤 지수는 입을 막고
있는 재갈을 풀었다.
지수 : 저번처럼 그 거지 같은
짓거리 하면 가만 안 두겠어.
못생겼으면 성격이라도
좋아야지.
지수는 식판을 바닥에 던지며
혐오하듯 째려봤다 밥은 아무 맛도
안 나는 빵과 우유 그래도 미음이나
단백질 주스보다 사람답게 식사는
하게 배려는 해주자
현지 : 이제는 사람 취급은 해주네
이 더러운 년 예쁘면 뭐 하냐 사람이
더러운데 너 같은 년은 한번 지옥에
떨어져야 정신을 차리지···.
하지만 지수는 현지의 말을 무시하고
감옥 문을 닫고 지수의 팔을 철창
사이로 풀어 준 뒤
지수 : 먹어.
한마디 말만 한 뒤 자리를 떠났다.
현지는 앞에 있는 빵과 우유를
허겁지겁 먹으며 눈물을 흘렸지만,
앞에 바 선생이 있자.
현지 : 그래도 상수 오빠 쪽지는
보내줘서 고마워지라는 것이건
보상이야.
자신이 먹던 빵 조각을 손톱만
하게 하나 떼어서 바 선생에게 주자
바 선생은 손톱만 한 빵조각을 물고
사라졌다.
현지 : 예전엔 바 선생이면 극히
혐오스러워서 약 뿌리거나 잡았는데
인생 살다 보니 내가 바 선생에게
도움을 받을 줄 몰랐네.
현지는 먹던 빵과 우유를 내려놓으며
힘이 없이 축 늘어졌지만, 다시 빵과
우유를 집어 먹었다. 그리고 CCTV로
그 모습을 본 지수는
지수 : 참 인간이란 게 대단해 죽을
위기에 죽으라는 법이 없듯이 잘
먹고 버티잖아?
현지를 감시하던 중 핸드폰이 울리자
받으며
지수 : 허니, 이 시간에 웬일이야?
연석 : 또 한명 들어올 것 같아.
지수 : 그래? 그럼 현지는 어떻게 할래?
연석 : 작업해야지, 오늘 밤에 해야
하겠지?
지수 : 알았어.
지수는 핸드폰을 끊었고 그 모습을 본
바 선생 또한 사라졌다.
편의점 일을 마치고 나온 상수와 미아는
상수 : 수고해서 미아야 오늘은
힘들었지?
미아 : 힘들긴 했어도 상수 씨랑 같이
있었으니까 괜찮아요.
상수 : 고마워요 미아 씨. 점심시간이라서
배고프지? 어서 집에 가서 밥 먹자.
미아 : 네··· 그런데 잠시만요.
미아는 전봇대로 가자 바 선생이 미아를
타고 왔고 미아는 심각한 이야기를
들은 듯 표정이 굳어졌다.
상수 : 미아야···무슨 말인데...
오빠분이셔?
미아 : 네···그런데 상수씨 문제가
생겼어요.
상수 : 무슨 일인데?
미아 : 현지가 위험해요. 오늘 구하러
가야겠어요.
상수 : 뭐? 현지가··· 그럼 오늘 바로
작전에 들어가자.
미아 : 네 그럼요. 현지 씨를 구해야죠.
미아의 결의에 찬 모습에 상수 또한
자신감이 생겼다.
‘현지야···오늘이야. 꼭 구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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