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어
엄마는 사랑했다
어느 날 부터인가
자꾸 친정에 오라고 하는 엄마
가면 온갖 보양식에
진수 성찬이 차려져
배불리 먹고 돌아오곤 했다
그리고
여느때처럼 엄마의 저녁초대에
거하게 먹고
나오는 길에
난 내 내장까지 나올 듯
엄마가 차려 준 제사상의 음식을
다 개어냈다.
"진서방
ss 건강검진 했지?
결과 잘 나왔지?
사람은 살리고 봐야지
안 그런가?
나는 나이도 있고
이거 한약이야
꼬박 꼬박 챙겨 먹여
이건 어제 막 지은거야
저번처럼 오래된거 아니야~"
2023년제조년일
그럼 저번에 준 2003년 유효기한 영양제는 ?......!
.......
난 누군가의 스페어인 것이다.
나는 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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