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광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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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해다찬
작품등록일 :
2023.07.30 21:12
최근연재일 :
2024.09.0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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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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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은인 잡아라

DUMMY

 “자, 잠깐만요! 저희는 암살자 길드에서 왔습니다!”


 정신이 번쩍 뜨였다.


 나 너무 예민해졌구나.


 덩치 큰 남자는 다급히 자신을 암살자 길드에서 온 사람이라고 소개했고 병원에서 사라진 나를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나는 반쯤 꺼낸 칼을 도로 집어넣었다.


 “나를 왜······.”


 마녀가 건 저주를 운 좋게 풀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죄책감에 그곳을 도망쳤다.


 모든 이유를 알지만 나는 왜냐고 물었다.


 “부디 할 말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남자의 말엔 깊은 간절함이 숨어 있었다. 숨기려 해봤자 감정이 뻔히 보이는 그런 사람이었지만.


 나는 아무 말 않고 그들을 따르기로 했고 가는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부디 할 말이라.


 내 정체에 대해 캐물을까?


 아니면 어떻게 저주를 풀었는지 물어볼까?


 ······믿기는 할까?


 수없이 한 고민이 무색하게도 유호 헌터는 그저 내 손을 부여잡고 한참을 울었다.



 ***



 유호 헌터가 자리를 비우고 부회장이라는 사람이 들어왔다.


 왠지 표독스럽고 깐깐하게 생겨 편견이 생기고 말 것 같은 얼굴이었다.


 그런 그가 내 반대편 소파에 앉아 바로 본론을 꺼냈다.


 길드 가입에 대한 권유였다.


 이런저런 좋은 혜택들을 늘어놓으니 마치 다단계 사업처럼 들리기도 했다.


 물론 계약서도 꼼꼼히 읽었지만 난 가입 권유를 잠시 미루기로 했다.


 “···당분간은 길드 가입 생각이 없으시다는 거죠? 또 그 당분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고요.”

 “그렇습니다.”


 내 대답에 부회장이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턱을 쓸었다. 네모난 안경도 슥 올려주었다.


 “강대 씨.”

 “네.”

 “저희는 강대 씨가 필요합니다.”


 부회장이 잠시 뜸을 들였다.


 “정확히는 유호 님께서 강대 씨가 필요합니다.”

 “······.”

 “전 세계를 돌아다녀도 유호 님의 저주를 풀 수 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저주에 대한 것조차 저희 길드원 몇 명을 포함해 얼마 안 되죠. 근데 그걸 일면식도 없던 D급 암살자가 풀어냈다? 저는 믿지 않지만 유호 님은 굳게 믿더군요. 말이 되지 않는다는 건 본인도 잘 아시죠? 가입을 거절하신 것도 이와 비슷한 이유겠지요.”


 나는 특별히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말이 되지 않는 게 당연했다.


 “S급 암살자 유호 헌터의 복귀. 그 성공적인 복귀에 강대 씨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정신적 지주가 되어줄 겁니다. 안 돼도 저희가 그렇게 만들 겁니다. 어떠십니까?”


 부회장이 강한 어조로 말하며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지그시 눌렀다. 하지만 난 정말로 할 말이 없었다.


 이게 맞는 건가?


 유호 헌터는 내 정체를 알까? 아니라면 정체를 드러내야 하나? 드러낸다 해도 나는 광대인데?


 내가 말을 아낀다고 판단한 부회장은 헛기침을 하더니 자세를 고쳐 앉았다. 서류를 뒤적이며 무언가를 찾는 눈치였다.


 “음··· 얼마 전에 아나르 길드에서 탈퇴당하셨죠?”


 나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별다른 의도가 있던 건 아니지만 저희가 나름대로 조사를 해봤습니다.”


 부회장이 존나 의도 있는 표정으로 안경을 슥 올렸다.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일까. 왜 길드에서 탈퇴당했을까. 그쪽 사람에게 돈 몇 푼 쥐여주니 황당할 정도로 순순히 불더군요. 누군가 추궁할 거라는 생각도 안 했나 봅니다. 입이 이렇게 가벼워서야···.”


 부회장이 들고 있던 서류를 탁 놓더니 본격적으로 말을 이었다.


 “일부는 강대 씨를 이렇게 불렀다더군요. 성실한 노예라고. 그곳에서의 취급이 어땠을지 예상이 갑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에요. 그런데, 그들끼리 노예라 치부했던 이가 상위 던전에서 활약을 해버렸네요? 놀랍고 곤란한 일이었을 겁니다. 인원은 많고 보상은 적고, 배려를 강요하는 게 가장 쉬웠겠죠 뭐.”


 그가 대본 읊듯 줄줄 뱉어댔다.


 “계약서와는 다른 보상 분배에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던 중 한재석이라는 사람과 말다툼이 벌어졌고 던전 내에서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다, 스무 명 가까이 되는 인원 중 말린 사람은 오직 박하경 하나였다···. 맞습니까?”


 대답하지 않았다.


 “하경 씨와는 사이가 특별하겠네요. 마침 또 우연히 D급 던전에서 만났으니 거의 운명···.”

 “눈 감아.”

 “네, 네······?”


 느껴진다.


 내 눈이 시퍼렇게 물든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지금 변해버리면 돌이킬 수 없다는 것도.


 “눈 감으라고.”


 꿀꺽 침을 삼킨 부회장은 애써 눈을 감았다.


 나는 변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다.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무, 무례했다면 죄송합니다. 제 말투가 워낙 공격적이란 소리를 많이 들어서. 박하경 씨 말입니다.”


 몸을 부둥켜안았다.


 “빚이 있다는 건 알고 계신가요?”

 “뭐?”

 “아나르 길드에서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나왔기 때문에 상당한 위약금을 물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다시 오면 고소는 안 하겠다는 둥 협박을 하고 있더군요.”

 “······.”

 “저희가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물론 이건 던전에서 있던 일의 개인적인 피해 보상일 뿐입니다. 강대 씨가 저희 길드로 오신다면 더 많은 혜택을 드릴 수 있겠죠.”


 부회장이 천천히 눈을 떴다.


 “어떠십니까.”



 ***



 어떠냐고 호기롭게 물었지만 대답을 들을 순 없었다.


 강대가 이미 밖을 나가고 난 뒤였다.


 부회장은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원래 가입 권유를 하기로 한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잘 됐어요? 들어오겠대요?”

 “아이씨! 내가 안 한다고 했잖아!”

 “아니, 저보단 부회장님이 하는 게···. 근데 지금 울어요?”

 “아니?! 안 우는데?”

 “그래요···?”

 “됐어, 끊어! 알아서 해!”


 뚝


 부회장은 사실 말하던 도중 실눈을 떴다.


 ‘뭐야, 무서워 저 사람. 눈이 막 파랗게 변해. 올 때 서린이랑 싸울 뻔했다는데. 살해당한다. 나 일반인인데, 죽이면 안 되는데.’


 그는 하경을 도와준다 말하면 강대가 길드 가입 권유를 마냥 미루지만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저주 건이 아니더라도 길드에서 더러운 취급을 받았지만 성실하다는 말을 듣고, D급임에도 불구하고 상위 던전에서 활약을 한 강대를 굉장히 높게 평가한 것이었다.


 단지 말하는 도중 자신의 말투가 무례하다는 걸 깨닫지 못하는 타입이었다.



 ***



 콰창! 으직!


 “으아아아! 씨바알! 하하하하하하!”


 창운이 방에 있는 가구를 모조리 부술 기세로 날뛰고 있었다.


 바닥에 던진 도자기 파편이 얼굴에 튀어 올라 눈가를 스쳐가자 잠시 진정하며 어이없단 듯이 웃었다.


 “하아··· 하아···. 존나 순진한 척하더니 그런 연줄이 있었어? B급 주제 날 우습게 여긴 거네? B급 주제에에!!”


 퍽! 퍽! 퍽!


 또다시 흥분한 창운이 손이 까질 때까지 강화 벽을 마구 때렸다. 주먹에 힘줄이 드러나야 겨우 멈췄다.


 창운이 땀에 흠뻑 젖은 포마드 머리를 휙 넘기고 소파에 앉았다.


 그래도 분이 안 풀렸는지 이를 악물고 콧잔등을 마구 찡그린다.


 우웅- 우웅-


 창운이 진지한 표정으로 두꺼운 시가에 불을 붙이고 있을 때 하윤에게서 전화가 왔다.


 “쓰읍, 후우. 쓰읍, 후우우.”


 독한 시가 연기를 마치 담배처럼 빨아들인 창운은 연기를 다 내뿜고 나서야 하윤의 전화를 받았다.


 “어 하윤아. 무슨 일이야?”

 “오빠! 박하경이 빚 다 갚았다는 거 사실이야?”

 “응.”

 “도대체 어떻게? 그년 거지라며!”

 “그러게. 나도 알아보는 중이야. 그나저나 너 재석이랑 여행 간 거 아니야?”

 “어떻게 알았어?”

 “재석이가 엄청 자랑하던데?”

 “아휴. 하여튼. 오빠는 어디 안 놀러 가? 던전 클리어 축하 파티도 중간에 빠졌잖아.”

 “나 신경 쓰지 말고 너희나 재밌게 놀아. 알았지?”

 “응···. 일단 알겠어. 그럼 끊을게.”

 “그래.”


 전화를 끊은 창운이 그새 재가 된 시가를 유리 재떨이 위에 놓았다.


 고개를 뒤로 젖히고 천장에 달린 고급스러운 전등을 빤히 바라봤다.


 “······큭큭.”


 그리고 다시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몇 번 반복되고 곧 잠에서 깬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규광아.”

 “예. 형. 이 시간에 무슨 일이세요···?”

 “부탁 좀 하자.”

 “부탁이요?”

 “어. 지금 사람 하나 찾아가.”

 “지, 지금요? 지금 새벽 네 신데···.”

 “그러니까 부탁한다고 하잖아.”

 “아······ 네.”

 “야.”

 “······.”

 “후우··· 아니다. 지금 바로 출발해라.”



 ***



 “에잇 퉤! 개 같은 새끼. A급 얻었다고 지가 무슨 하늘인 줄 아네. 형 없으면 뭣도 아닌 새끼가.”


 규광은 바닥에 침을 뱉으며 신나게 창운 욕을 했다.


 새벽 렘수면에 빠져 있는 사람을 갑자기 불러내서 어떤 여자를 적당히 겁주고 오라는데 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규광이 아직 떠지지 않은 눈을 억지로 비볐다.


 택시를 타고 도착한 이곳은 헌터 전용 병원이었다.


 ‘근데 이런 데서 나대도 되나?’


 역시 최창운 개새끼라고 생각한 규광이었다.


 ‘몰라 시발~’


 규광은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걸음을 옮겼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근처 편의점이었다.


 아무리 전직 깡패 새끼라고 해도 지금은 헌터로서 정직하게 돈을 벌고 있다. 간간이 최창운의 감정 해소용 전서구가 되곤 하지만 이런 낯부끄러운 짓을 맨정신에 하긴 힘들어졌다.


 조금 알딸딸해야 당당하게 깽판 치고 다시 돌아가서 잠도 잘 것 아닌가.


 그렇게 소주 한 병을 사고 나왔다.


 “음?”


 그때 규광의 눈에 한 여인이 눈에 들어왔다. 헌터 전용 병원의 입원복을 입고 야외 테이블에 머리를 처박고 있었다.


 들어올 때는 못 봤는데 지금 보니 최창운이 보내준 사진과 많이 닮아 있었다.


 규광은 무언가 ‘삘’이 왔다.


 수년 간의 건달 생활로 기가막히게 목표물을 알아본 것이다.


 “후후후.”


 얇은 긴팔을 걷어 두 팔을 헤엄치고 있는 용들에게 새벽 공기를 마시게 해주었다.


 “어이 어이, 아가씨이읽···!!”

 “으음?”


 잠들어 있던 하경이 고개를 들었다.


 뭐랄까, 나쁜 마음을 품고 양팔의 문신을 자랑하던 양아치가 목덜미를 잡혀 끌려가는 듯한 소리였다.


 “잘못 들었나아···?”


 하경은 팅팅 부은 눈을 얼음컵으로 마사지하며 병원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켁켁! 뭐, 뭐야! 누구야!”


 순식간에 오싹한 골목으로 끌려간 규광이 정신을 못 차리고 소리쳤다.


 “강대···? 너 혹시 김강대냐?”


 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규광은 앞에 있는 사람을 확인하고 벌떡 일어섰다.


 ‘근데 이 새끼 키가 이렇게 컸었나?’


 “형이 여길 왜 와요?”

 “아~ 맞구만! 근데 새끼야. 난 뭐 병원 오면 안 되냐?


 규광이 농담하듯 실없이 웃었다.


 “왜 왔냐고.”

 “그게 새, 새벽에 좀이 쑤셔서 왔다 새끼야.”


 강대가 정색하며 묻자 당황한 규광이 언성을 높이며 대답했다.


 ‘시발 나 쫀 거야?’


 “최창운이 시켰어요? 그런 거면 그냥 가요. 헛짓거리 하지 말고.”


 규광은 자존심이 상했다.


 “아니 근데 씨벌. 좀이 쑤셔서 왔다고 새끼야. 어?”


 툭


 규광이 강대의 어깨를 툭툭 치며 거들먹거리다가 이내 상의를 벗어 던졌다.


 “새벽에 이 지랄하는 것도 서러워 죽겠는데 하다 하다 별 같잖은 것들이 기어오르네?”


 강대가 D급 암살자였던 게 떠오른 규광은 더 자신만만해졌다. 날이 바짝 서 있는 칼 하나를 꺼내 바닥에 놨다.


 “5초 줄게. 이걸로 날 쑤시든 뭐든 해봐.”


 그의 깡패 시절 직업병이 도지고 말았다.


 “뭐든 해보라고 새끼야아!”


 규광이 가만히 있는 강대의 목을 한 손으로 덥석 쥐었다.


 “죄, 죄송합니다···.”

 “왜 이제 와서 죄송해? 이거 웃기는 새끼네.”

 “죄송합니다······ 안 아프세요?”

 “뭐?”


 꼬리 내리고 사과하는 강대를 한껏 비웃던 규광의 등골이 서늘해졌다.


 뭐가··· 자꾸··· 빠져나간다.


 피와 내장이 후두둑 빠져나간다.


 “어, 언제···?”


 띠링!


 “무서우세요?”

 “너, 너 이 미친 새끼! 흐아아아악!!”


 뒤로 발라당 넘어진 규광이 피를 멈추려고 배를 손으로 막았다.


 하지만 막으면 막을수록 보란 듯이 더 콸콸 뿜어졌다.


 “이거··· 어, 어떻게 좀 해봐! 멀뚱멀뚱 웃지만 말고 이 개새끼야아아아!!”


 콸콸, 콸콸콸, 어느새 규광은 첨벙첨벙.


 “죽어···! 진짜 죽는다고오······.”


 [심해 공포증]


 규광은 어느새 광대가 된 남자에게 이상함을 느끼지도 못했다. 그저 피로 이루어진 바다에서 홀로 구명보트에 앉아 작별을 고하는 미소가 부럽고 증오스러웠다.


 “말끝마다 새끼, 새끼 거리네 십새끼가.”


 강대는 앉아 있는 구명보트를 두 손으로 쫘악 찢어버렸다.


 한 번의 들숨날숨이 소중했던 규광은 그 모습을 보고 눈이 잔뜩 커졌다.


 “지금, 허어업! 뭐하는···, 크우웁! 허억, 허억···!”


 [대상의 정신력이 급격히 낮아집니다.]

 [대상의 정신력이 현저히 낮습니다.]


 현실로 돌아온 강대는 시멘트 바닥에 열심히 등을 비비고 있는 규광을 바라봤다.


 “어후 시발.”


 과연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까 궁금했지만 너무 병신 같아서 그냥 돌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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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화 은인 잡아라 24.08.30 9 0 13쪽
11 11화 은인 잡아라 24.08.30 10 0 12쪽
10 10화 페르소나 24.08.30 11 0 12쪽
9 9화 페르소나 24.08.30 10 0 13쪽
8 8화 페르소나 24.08.30 14 0 12쪽
7 7화 페르소나 24.08.30 14 0 13쪽
6 6화 페르소나 24.08.30 1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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