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아포칼립스의 돌연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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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빼꼬밍
작품등록일 :
2023.11.07 15:16
최근연재일 :
2024.02.21 20:31
연재수 :
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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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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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9,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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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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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68. 천리안, 그리고 서울

DUMMY

68. 천리안, 그리고 서울


강진혁은 최충원에게 물어 상주시를 더더욱 꼼꼼하게 수색하기 시작했다.


활을 주 무기로 사용하는 최충원은 쏘아낸 화살을 다시 회수해야 한다는 단점이 존재했기에 대부분의 일반 좀비들은 활을 쏘아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머리에 화살을 박아 넣어 처치했다.


"다른 무기를 하나 장만하는 게 어떤가?"


"다른 무기?"


"그래, 근거리에서 적을 상대할 무기를 하나 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음... 고민해 보겠네, 평생을 활만 잡아온 터라..."


제의를 한 강진혁은 조금은 자신 없어 하는 최충원의 모습에 그만 피식 실소를 흘리고 말았다.


"음.. 비웃는가 자네!!"


"하하하하!! 아니네 아니야! 걱정하지 말게. 내가 근접 전투술을 가르쳐 주지"


동년배의 능력자를 만난 탓일까? 강진혁은 오랜만에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 이 활밖에 모르는 바보 친구는 비록 자신보다 3살이 많으나 친구로서 흔쾌히 자신의 제안을 받아주었고, 둘은 그렇게 가까워졌다.


마음에 들었다. 이 묵직한 친구가.... 훗날, 이 친구로 인해 큰...............


"자!! 계속 수색을 해보도록 하지."


강진혁과 최충원의 수색은 신속하고도 정확했다. 둘 모두 감각적인 부분에서 탁월한 능력이 있었기에 그 수색의 속도는 매우 빨랐다.


어느덧 한 지역의 학교에 도착했는데 바로 이장원 선생이 근무하던 곳이었다.


학교는 폐허로 바뀌었고, 곳곳에 흔적들이 그날 이장원 선생이 했던 이야기가 사실임을 증명해 주었다.


"음... 어찌 학교에 총탄의 흔적이...?"


"흠... 내 수하 중 이곳 출신이 있지, 그가 그러더군... 무장을 한 세력들이.. 자신의 학생들을 실험체로 삼았다고"


"그런... 쳐 죽일 놈들이!!!"


분노.


국궁 장인이던 그는 자연스레 인(仁), 의(義), 예(禮), 지(智)를 중요시했기에 강진혁의 이야기에 분노를 표함은 당연했다.


"세상이 이러할진대... 어찌 사람이 사람을 실험체로 실험을 한단 말인가!! 그들에게는 최소한의 양심도 없다는 것인가! 어찌 인간이 인간의 도리를 저버리고 그리 천인공노할 짓을...!!"


"그렇지. 세상이 그리 만든 것인가? 아니면 그런 인간들이 세상을 이리 만든 것인가? 우리는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 행동하는 거네"


꽈드득!!


최충원의 주먹이 강하게 쥐어진다. 강진혁이 건네준 정보들은 충격 그 자체였고, 자신의 능력이나 자신과 같은 능력이 있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 좀비왕과 그런 좀비를 만들어내는 실험 단체들까지....


산속에 틀어박혀 있었다면 몰랐을 이 이야기들은 최충원을 정신적으로 무장하게 했다.


"나의 화살은 언제나 그들의 심장을 정확하게 노릴 것이네!"


"물론! 믿고 있지! 자... 계속해서 수색을 해..... 음?"


강진혁이 최충원의 의기에 미소 지으며 화답해 줄 때, 강진혁의 감각에 무언가가 걸렸다.


"으음?"


"응? 왜 그러나?"


"시선이 느껴진다."


"시선?"


강진혁의 감각에 무언가가 걸렸다. 아주 미세하지만 분명 자신들에게 향하는 시선. 그것이 관찰인지, 살기인지는 너무나도 미약한 기운으로 인해 알 수 없었으나 분명히 느껴진다.


파바밧!!


강진혁이 돌연 땅을 박차고 움직이자, 최충원 또한 빠르게 그의 뒤를 쫓았다. 하지만...


'으음... 도저히 따를 수 없는 속도... 그땐 봐준 것인가?'


강진혁의 뒤를 따라 땅을 박찬 최충원은 점점 멀어지는... 아니 이미 멀어진 강진혁의 등을 바라보며 식은땀을 흘렸다.


"후우... 친구로 받아준 것을 고마워해야 하는가?"


* * *


한편 강진혁은 최충원이 쫓아 오건 말건 빠르게 시선의 근원지로 향했다. 거리가 좁혀질수록 더욱더 확실하게 느껴지는 시선.


그리고 그 시선 또한 자신의 움직임을 눈치챘는지 멀어지고 있으나, 그래봐야 손바닥 안이다.


타다닥 타탁 타닥!!


10분 정도 지났을까? 강진혁이 드디어 시선의 주인공과 마주했다.


"살, 살려주세요!!"


"음....?"


시선의 주인공. 앳되어 보이는 이 여성은 강진혁에게 뒤를 잡히자마자 넙죽 엎드리며 목숨을 구걸하기 시작했다.


"제, 제발... 살려주세요. 제발...."


"일어나라. 아무것도 할 생각이 없으니"


"아... 정... 말인가요?"


"그래, 그러니 어서 일어나라"


찢어진 교복과 헝클어진 머리. 며칠은 굶은 듯 야위어 보이는 행색에 강진혁은 품에서 작은 초코바 하나를 내밀었다.


스으윽


"받아라"


"아... 아.... 흑... 흑흑... 흑흑...."


눈물이 난다.


이 남성이 건네는 초코바 때문인가? 아니면 그동안 겪어왔던 공포와 분노, 좌절 때문인가?


그도 아니면... 강진혁이기 때문인가?


"쯧...."


"으어어어엉... 으어엉.. 흑흑 으아아아앙...!!!"


"눈... 물을 좀...."


타탁 탓!!


강진혁이 눈물을 흘리는 여고생에 당황하고 있을 무렵 최충원이 숨을 헐떡이며 도착했다.


"허억 허억 허억... 자네... 응? 자네 왜 애를.... 울리나?"


"아니 나는... 내가 한..."


"흐윽 흐윽 흑흑흑..."


"쯧쯧쯧... 자네 그러면 안 되는 거네, 어찌 아직 어린아이한테... 얘야 울음을 그치거라, 우리는 나쁜 사람이 아니니..."


최충원이 눈물 콧물 흘리며 서럽게 울고 있는 여학생에게 다가가 가만히 등을 토닥여주며 달래주자 강진혁은 '대체 내가 뭘 어쨌다고?'라는 표정으로 어이없음에 고개를 돌렸다.


약 5분 정도가 흐른 뒤. 어린 여학생은 눈물을 멈추고 초코바를 먹기 시작했고, 그 모습이 짠했던가? 최충원은 자신이 가진 초코바를 하나 더 내밀었다.


허겁지겁!

아그작 아그작


"우물우물... 감샤....햄...니다.... 훌쩍"


"천천히 먹거라..."


얼마나 배가 고팠던 것일까? 목이 막히는 것이 뻔히 보이는 데에도 억지로 억지로 삼키는 모습에 최충원은 자신을 탓하며 안타까워했다.


"모두... 어른들 탓이다... 천천히 먹거라.."


"네...."


* * *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강진혁은 여고생을 앉혀 놓고 전후 사정을 듣기로 했다.


"저는... OO고등학교 1학년 김미나라고 해요... 저는..."


OO고등학교! 바로 이장원 선생이 근무하던 학교였다. 그리고 이 여학생은 그곳의 학생이었고, 그들을 피해 도망쳐 생존하고 있던 것이다.


"좀비에 물렸는데... 이상하게 좀비가 되지 않았어요... 믿어주세요! 저는 좀비가 아니에요!!"


"믿는다 걱정 말고 계속해 보거라"


"네... 그날 나쁜 사람들이... 제 친구들하고 선생님들을 흑흑..."


이장원 선생에게 들었던 말과 거의 흡사하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조금 더 그들의 구체적인 모양새다.


"너는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던데... 그 능력으로 알게 된 것이냐?"


"네... 저는 좀비에게 물리고 난 후로 아주아주 먼 곳까지 볼 수 있게 되었어요..."


"얼마나...?"


"어... 음.... 멀리?"


여학생 김미나.


17세의 아직 어린 소녀가 자신에게 벌어진 일에 대해 모두 파악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강진혁은 더 알아볼 정보는 없다라는 판단에 이 학생에 대한 거취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때, 최충원이 의견을 제시했다.


"데려가는 게 어떻겠나?"


"아이를?"


"이 아이의 능력은 우리가 하는 일에 충분히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내가 잘 보호함세"


"흐음...."


좋은 생각이다. 하지만, 이 어린 학생을 자신들의 일을 위해 데려가야 할까? 아마 모르긴 몰라도 피 튀기는 전장이 될 확률이 높다.


그렇기에 강진혁은 고민이 되었다. 과연 이 아이를 데려가는 것이 옳은 일일까? 스스로가 조금 더 편해지기 위해 그래야 하는 것일까?


강진혁의 고민이 깊어졌다.


그리고 그 고민은 생각보다 짧게 끝나버렸다.


"데, 데려가 주세요!!! 저... 저도 데려가 주세요!! 잘할 수 있어요!! 뭐든 시켜만 주세요!!"


"허어... 그렇다는데...? 어찌할 텐가?"


어쩔 수 없었다. 저 눈망울 좀 보라! 강진혁이 만약 일찍 장가를 가 딸을 낳았다면 아마 저 또래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마음이 기울기도 하였다.


결국 김미나의 합류가 결정되었고, 최충원은 미나에게 '천리안'이라는 호칭을 붙여주었다.


미나가 합류한 일행의 수색은 폭풍에 돛 단 듯 거침없는 속도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투시 능력은 없었던 지라 높은 곳에 올라 미나가 정찰을 해주면 강진혁이 달려갔다. 빠른 정찰 덕에 소수의 생존자 그룹을 몇몇 더 찾아낼 수 있었고, 강진혁은 가타부타 말없이 힘으로 이동을 강제했다.


이들 중, 시작의 마을로 향하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지는 알 수 없으나, 절반만 도착한다 하여도 마을은 큰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그렇게 속전속결로 생존자 탐색을 끝낸 일행은 단 이틀 만에 모든 곳을 수색한 후 다음 목적지를 정했다.


다음 목지로 가기 전 강진혁은 시작의 마을에 들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간단하게 상황을 살폈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바로 '구미시'로...


그리고 그들이 구미시로 향할 무렵, 서울에선 대전쟁이 펼쳐지고 있었다.


구미시로 향하는 이들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그리고 그와 함께 처음의 수색과는 다르게 수 많은 버스들이 강진혁이 탄 지휘차량의 뒤를 따랐다.


이유는 하나였다. 김미나로 인해 수색의 편이가 높아진 만큼. 그때그때 즉석 해서 바로바로 실어 나르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강진혁과 함께 총 10대의 버스가 구미시로 떠났고, 새롭게 합류한 상주시의 인원들은 생각보다 잘.... 아니 강제로 마을에 녹아들었다.


새롭게 합류한 인원들은 처음 반강제적인 노동과 강력한 힘을 가진 자경단의 존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했으나, 생각보다 소위 말하는 나쁜 짓만 안 하고, 매일매일 주어진 공사만 끝낸다면 너무나도 자유로웠다.


강력한 힘에 보호받는다. '안전하다' 이 단어는 생각보다 인간들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고, 언제 어떻게 좀비들의 습격을 받을지 전전긍긍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이들에게는 사실 반쯤은 천국이었다.


최충원의 아래에서 보호받고 있었으나, 좀비의 공격이 있는 날에는 언제나 한 두 명의 희생자가 나왔기에 이 시작의 마을에 존재하는 최충원과 같은 능력자들을 환영하고 믿었다.



#


대한민국 수도 서울특별시.


대충 보아도 수백만은 넘어 보이는 좀비들과 어디에서 나타난 것인지 알 수 없는 수만 명의 군사들이 전쟁을 하고 있었다.


"젠장..!! 대체 저놈은 어떻게 된 거지?"


"이대로라면 밀릴 것 같습니다. 대장님!"


"젠장... 어쩔 수 없다. 남은 미사일들 다 날리고 수원으로 퇴각한다!"


"예!!!"


그랬다. 지금 서울에서 저 좀비들과 대전쟁을 벌인 이들은 바로 수원 공군기지의 병력들이었다.


그들이 이렇게 서울로 진격한 이유는 정찰병들의 말도 안 되는 보고로 인해서 하다.


[서울의 모든 좀비들을 통솔하는 '인간'이 있습니다. 그의 통솔 아래 벌써 수백만이 넘는 좀비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정찰병의 보고에 의해 결국 수원은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한 개의 팀을 보냈는데, 연락이 두절되었다. 결국 수원은 대대적인 병력들을 투입하기로 결정하였고, 각종 무기류와 탱크 등을 이끌고 서울로 진격했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 병력만 소진한 채 다시금 퇴각하기에 이르렀다.


"대체... 서울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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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72. 핏빛 왕 24.01.22 200 6 13쪽
71 71. 강진혁의 위기? 24.01.21 207 5 12쪽
70 70. 지옥이 된 구미시와 지옥의 야차 강진혁 24.01.17 228 6 14쪽
69 69. 지옥이 된 구미시 24.01.16 226 5 13쪽
» 68. 천리안, 그리고 서울 24.01.15 235 5 12쪽
67 67. 신궁 24.01.13 234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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