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단장이 민주정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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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헌앙
작품등록일 :
2023.11.27 13:48
최근연재일 :
2023.12.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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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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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

DUMMY

몇몇 부하들을 데리고 비자금을 준비한 참모는 클라이드를 태우고 비자금을 운반할 마차 2대를 급하게 조달했다. 마차를 타고 밤 중에 성채 뒷문으로 빠져나가려고 했다.

성채의 뒷문에 도달하자 경비병들이 마차를 잡아세웠다.

"멈추시오."

“이 마차에 어느 분이 타고 있는지 아느냐? 어서 길을 열어라!”

참모가 짐짓 엄하게 말했다.

“이 마차에 어느 분이 타고 있는데?”

경비병이 불쾌한 얼굴로 물었다.

“영주님이시다.”

참모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 영주님이라고요?”

경비병 둘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

“그래, 빨리 문을 열어라.”

“잠시만 기다리시지요. 상부의 명을 받아보겠습니다.”

“뭐라고! 무엄한 놈들 영주님의 마차라고 하지 않았느냐!”

참모의 호통에도 경비병은 차가운 얼굴로 눈하나 깜짝 안 했다.

“우리 같은 말단이 영주님 존안을 알기나 하겠습니까. 오늘 밤은 쥐새끼 한 마리도 성채 바깥으로 내보내서는 안 된다는 청룡기사단장의 명이 있었습니다.”

“뭐, 뭐라고?”

스윽.

다른 경비병이 참모에게 창을 치켜들었다.

“다치기 싫으시면 얌전히 기다리쇼.”

경비병이 날카롭게 말했다.

“이, 이놈들이···!”


“대체 무슨 일이냐?”

마차 안의 클라이드는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걸 보고 호위들에게 물었다. 클라이드의 마차 주위에는 이미 많은 경비병들이 와서 에워싸고 있었다.

경비병들은 푸른 용무늬가 새겨진 갑옷을 입고 있었다.

‘저 갑옷은 청룡기사단인가?’

클라이드는 경비병들이 청룡기사단 소속인 걸 확인하고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억류되어 있는 클라이드의 마차로 한때의 기사들이 다가왔다.

“정말로 영주님이 맞소?”

청룡기사단장 클렉이었다.

클라이드가 마차 문을 열고 나왔다.

“클렉 나를 모르겠느냐? 어서 병사들을 치워라.”

“영주님. 이 밤 중에 어딜 나가시는 겁니까?”

“그걸 네가 너한테 알려줄 필요가 있느냐! 길이나 열어라.”

클라이드가 호통쳤다.

클렉이 미묘한 표정으로 클라이드를 바라봤다.

“거 이상하군. 영주님께서는 케인 가문의 진영으로 가신 후에 아직 돌아오시지 않으셨는데.”

“무슨 말이냐?”

클렉의 눈이 음험하게 빛났다.

다음 순간.

푸욱.

“커···헉···!”

클렉의 장검이 클라이드의 심장을 꿰뚫었다.

“이놈은 케인 가문의 첩자다! 영주님 행세를 하며 내부에서 가문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다.”

클렉이 차갑게 말했다.

“크, 클렉 네, 네놈이···!”

클라이드는 황당함과 분노가 뒤섞인 표정으로 클렉을 노려보다가 바닥에 쓰러졌다.

“크, 클렉 단장! 이게 대체 무슨 짓입니까.”

참모가 클라이드에게 달려갔다.

촤악.

“크아악!”

클렉의 검에 참모는 목이 베어져 죽었다.

“이 쥐새끼 같은 첩자놈들. 오랜 세월 영주님을 모신 내가 가짜를 구분 못 할 것 같더냐! 저 놈들도 모조리 죽여라! 적의 첩자다!”

클렉이 우왕좌왕하고 있는 클라이드의 호위병들을 가리키며 외쳤다.

“크아악!”

“으악!”

순식간에 스무명 가까이 되는 호위병들의 시체가 쌓였다.


스콧 가문의 장남 랠프의 집무실.

랠프는 밤 늦게까지 지도를 보며 작전을 고심하고 있었다.

똑똑.

노크 소리 후에 클렉이 집무실로 들어왔다.

랠프가 쳐다보자 클렉이 간결하게 말했다.

“잘 처리 했습니다.”

“가문을 버리고 도망가는 겁쟁이는 스콧 가문에 필요없다. 적과 옥쇄 할 각오로 싸워야 할 것이다.”

랠프의 말에 클렉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스콧 가문의 병사들은 엄선해서 훈련시킨 정예병들입니다. 케인 가문 녀석들 따위는 혼자서 열명도 거뜬합니다.”

클렉이 용맹하게 말했다.

“음. 자네만 믿겠네.”

랠프도 상황이 불리하다는 걸 알았다. 이런 때에 클렉이 용맹하게 말해주자 힘이 났다. 비록 그게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클렉의 만용에서 나온 것일지라도···


다음날 6월 5일 정오.

튜릭 성채 성벽에는 항복을 뜻하는 백기가 내걸리지 않았다.

“적은 투항할 생각이 없나 보군.”

앨빈이 중얼거렸다.

“상관 없습니다. 맞서 싸우겠다면 힘으로 깨뜨릴 따름입니다.”

에디가 알도를 불렀다.

“공격 준비를 해 주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슈우웅.

콰콰쾅.

투석기에 의한 포격이 시작되었다. 거대한 돌들이 포탄으로 화해 튜릭 성벽에 떨어졌다.

“화살로 응전하라!”

튜릭의 경비병들이 화살로 맞대응 했지만 커다란 돌덩이를 날리는 것에 비하면 너무나 보잘 것 없는 저항이었다.

“정란을 앞으로 내어라!”

길다란 정란 위의 궁병들이 위에서 쏘아대는 화살에 튜릭 성벽의 병사들이 속절없이 죽어나갔다.

어느정도 위 쪽 성벽의 수비병들이 정리되자 3대의 충차가 성문으로 돌진했다.

쿠웅! 쿠웅! 쿠웅!

지축이 울리는 굉음과 함께 충차의 머리가 성문을 사정없이 들이박았다.

쿠웅! 쿠웅! 쿠콰콰쾅!

얼마 지나지 않아 성문이 열리고 성채 안 쪽의 튜릭 시가지가 무방비하게 드러났다.

“돌격! 스콧 가문의 사택을 점거해라!”

“클라이드를 사로 잡아라!”

지휘관들이 병사들에게 외쳐댔다.

“죄 없는 백성들은 건드리지 마라! 나중에 엄히 처벌할 것이다!”

죄없는 튜릭 백성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에디가 엄히 내린 명령이었다.

사전에 교육받은 대로 케인 병사들은 일사분란하게 시가지를 점령해 나가기 시작했다.

케인 병사들은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스콧 가문의 경비병들과 충돌했지만 대부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죽거나 항복했다.

그토록 엄히 명령했건만 튜릭 시가지 한 쪽 귀퉁이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

불길은 곳곳에서 번져 나갔다.

“불을 꺼라!”

에디가 안타까워하며 명령했다.

‘대체 어째서 불이 이렇게 붙는 거냐!’

튜릭 수비대원들이 불화살을 쏘고 있었다.

에디는 몰상식한 군인들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대체 어떤 군인들이 자기 나라 시가지에서 불화살을 쓴단 말이냐!’

자세히 보니 그 군인들은 청룡기사단의 갑옷을 입고 있었다.

“클렉. 부하들까지 제정신이 아니군···”

에디는 분노로 이를 악물었다.

“저놈들을 죽여라!”

에디의 명령에 케인 가문 궁병들이 화살을 겨누었다.

슈슈슈슈슉!

순식간에 불화살을 쏘던 궁병들이 활에 맞아 쓰러져 나갔다.


튜린 성채 안 쪽에 위치한 스콧 가문의 지휘소 건물.

계속해서 들려오는 패전 보고에 클렉은 점차 이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최정예인 우리 청룡기사단이 케인 가문의 잡병들에게 계속 패하고 있다니!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니냐!”

클렉이 보고하러 들어온 사자를 붙들고 다그쳤다.

사자는 단지 사실만을 보고하고 있는데 단장이 그리 나오니 어찌할 바를 몰랐다.

“패색이 짙습니다. 일단 전략적으로 후퇴를 하고 후일을 도모하심이···”

사자의 말을 들은 클렉의 눈빛에서 광기가 어렸다.

슈삭!

클렉이 검을 뽑더니 순식간에 사자의 목을 쳤다.

“커헉···!”

사자가 클렉의 칼에 잘린 목을 움켜잡으며 쓰러졌다.

“이런 머저리 같은 녀석! 사기만 떨어뜨리는 너같은 겁쟁이는 영광스런 청룡기사단에 필요 없다!”

클렉은 미치광이 마냥 그렇게 외친 후 밖으로 나가 말을 끌어잡고 전장으로 돌격했다.

“능력없는 부하들에게 맡기니 전투에서 지는거다. 역시 내가 직접 나서야 되!”


“스콧 가문의 사저로 가는 길을 열어라! 적 지휘관을 사로잡아야 한다!”

에디는 클라이드를 잡으려 병사들을 이끌고 스콧 가문의 사저로 향했다. 더이상 튜릭 시가지의 피해를 막으려면 적의 지휘관을 먼저 생포해서 항복을 받는게 가장 빠른 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스콧 가문의 병사들이 기를 쓰고 에디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수에서 밀리는 스콧 병사들은 계속 패퇴하다가 결국 영주 사저의 외벽까지 전선을 후퇴시켰다.

“조금만 더 가면 된다! 전진!”

그때였다.

스콧 가문 사저의 정문이 열리더니 파란 갑옷을 입고 백마를 탄 기사가 뛰쳐 나왔다. 청룡기사단장 클렉이었다.

“이 피라미 같은 놈들! 내 앞에서 비켜서라!”

클렉의 마상창(馬上槍)이 푸른 섬광을 내뿜으며 난무했다. 보통 병사들로서는 당할 수 없는 무위(武威)였다.

‘클렉!’

에디는 클렉이 나온 것을 보고 오척검을 칼집에서 꺼내들었다.

“네 녀석은 에디! 정말로 살아있었구나!”

클렉도 에디를 알아보고 말머리를 돌려서 에디 쪽으로 돌격했다.

챙강!

오척검과 마상창이 부딫히며 불꽃이 튀겼다.

“으음···!”

두 사람은 서로 얼마간 밀려나며 다시 자세를 다잡았다.

‘클렉 녀석이 머리는 나쁘지만 무력 자체는 낮지 않다···!’

이런 난전에서 클렉이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지휘관으로서의 능력은 에디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 하는 클렉이었으나 1대1로 싸운다면 에디에게 그렇게 밀리지 않는 무력을 가졌다.

“에디! 여기를 네 녀석의 무덤으로 만들어 주겠다!”

클렉이 앞뒤 가리지 않고 에디를 향해서 돌격해 들어왔다.

슈슈슈슉!

챙강!

에디는 클렉의 마상창을 오척검으로 비틀어서 궤도를 빗나가게 만들면서 측면으로 파고들었다.

-슈팍!

쿠창창!

에디가 반측면으로 돌면서 내려친 오척검이 클렉에게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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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23.12.16 21 0 9쪽
19 19화 23.12.15 17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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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23.12.13 19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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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화 23.12.10 22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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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화 23.12.07 27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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