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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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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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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DUMMY

"미쳤군..."


광견이 싸우는 모습을 보면 나오는 말이었다.


그녀는 쉴 새 없이 팔을 휘둘렀다.


양 팔이 모두 붙잡히면 다리를 휘둘렀다.


다리마저 붙잡히면 머리를 휘둘렀다.


우득


마지막 히어로의 심장이 광견의 손에 의해 밖으로 뽑혀 나온다.


광견의 입에서는 하얀 입김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먹이를 더 던져주시는 편이 좋을 겁니다."


명견의 말이 끝나자마자 광견이 왕에게로 달려든다.


"흐음.... 욕심이 많은 소녀인가 보군..."


우드드득


광견의 날카로운 이빨이 왕의 어깨에 박혔다.


"내 어깨는 맛이 어떤가?"


후득...


광견이 이빨을 빼자 플라스틱 같은 덩어리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맛이 별로네 영감"


"걱정 말게 다른 걸로 준비해 주지."


철퍽


왕의 몸이 끈적한 액체로 변한다.


붉은색의 슬라임


승희가 만났던 것과 같은 종류 하지만 그 크기는 배 이상으로 컸다.


주륵...


쿠르르르르륵!


붉은 슬라임이 광견에게서 풍기는 피냄새를 향해 몰려오기 시작한다.


촤악!


슬라임에 기다란 손톱자국이 생겨난다.


그러나 슬라임은 곧바로 상처의 부분을 채우며 광견에게 달려들었다.


사방을 둘러싼 끈적한 피의 벽


누군가에게는 무섭고 두려울지 모른다.


킁... 킁킁....


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것은 단지 향긋한 냄새를 풍기는 자극제일 뿐이었다.


"크악!"


콰가가가가가가가각!


알 수 없는 외침과 같이 광견이 슬라임을 마구 찢기 시작했다.


슬라임은 분열도 하고 재생도 하고 있었지만 광견은 아랑곳하지 않고 슬라임을 찢어발겼다.


'잘게 더 잘게!'


콰아아아아아앙!


슬라임이 한계에 다다를 때쯤 땅이 터지듯 솟구쳐 오른다.


킁!


광견의 코가 바쁘게 움직인다.


낯선 냄새


"크르르르릉...."


명견도 냄새에 반응해 경계태세로 자세를 바꾸었다.


"설마 이 녀석까지 꺼내게 만들다니 놀랍군."


장난감들의 왕 뒤에 생겨난 거대한 그림자


흑색의 날개와 몸통, 검붉은 눈동자 그리고 몸이 움츠러들 정도의 기운


이 세계에 남은 세 마리의 용


그중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크아아아아아아!"


격의 차이가 아닌 종의 차이에서 오는 압박감


하지만


"용! 용이다! 드디어 만났어!"


한 명은 종과 격의 차이를 무의미하게 생각하는 존재였고


"이것이... 종의 정점이라 불리는 생물."


또 다른 한 명은 용과 비슷하게 여러 종족들의 정점에 오른 존재


명견과 광견 둘 모두 한 발자국도 물러나지 않고 용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이거 눈도 깜짝 안 할 줄이야."


왕이 명견과 광견을 번갈아가며 본다.


"명견 물러서 능력을 개방할 거다."


"이번에도 혼자 즐길 생각이야?"


여태 뒤로 물러나있던 명견도 이번에는 한 발자국 앞으로 걸어 나오며 몸을 풀었다.


"니가 있으면 방해돼."


"능력 없이 싸울 수도 있잖아?"


명견이 물러나지 않는다.


현재는 여러 대외활동을 하며 직접 싸우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었지만 그는 한때 도사견이었다.


싸움과 피를 좋아하는 그의 심장이 오랜만에 빠르게 뛰고 있었다.


"조금만 양보해 광견."


물러서지 않는 명견을 보며 광견은 자신의 옆자리를 살짝 양보했다.


"으... 대신 쟤 목은 내거야."


명견이 살짝 웃음을 짓는다.


"그건 걱정 말라고 아마 남겨줄 테니까."


쿵!


명견의 팔과 다리가 검은 연기로 뒤덮인다.


"흑운..."


광견의 눈이 용에서 명견으로 향한다.


명견의 흑운


시전자의 기에 반응해 무게를 바꾸는 검은 구름


그것은 한없이 단단한 권갑이 되기도 하고 깃털보다 가벼운 방어구가 되기도 한다.


"오랜만에 진심을 낼 생각인가."


명견의 몸이 가볍게 날아오른다.


장난감들의 왕 뒤에 날개를 펴고 누워있는 거대한 용을 향해


쿠우우우우우웅!


거대한 바윗덩이처럼 떨어졌다.


그 충격으로 연기가 자욱하게 낀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악!"


연기 속에서 거대한 날개가 펼쳐지며 하늘로 솟아올랐다.


용의 날갯짓으로 사라진 곳에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명견이 보인다.


그러나 어디로 갔는지 왕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불완전하더라도 용은 용인군."


못해도 수백 킬로그람은 될 자신을 단순한 머리 털기로 떨구었다.


쿵!


다시 명견의 몸이 떠오른다.


용의 배부분을 향해 빠른 속도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트드드드드


황금빛 장막에 명견을 막는다.


"떨어져라"


쿠득...


명견의 몸이 무거워진다.


하지만 이것은 그가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


"용언?"


종의 정점에 선 자가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힘이 담기는 법


용의 말이 명견의 몸을 짓누르고 있었다.


뚜둑...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


용의 입에서 낮은 울음소리가 난다.


"크르르르..."


고작 미물이 자신의 용언을 끊어 기분이 언짢아진 것이었다.


"이따위 잡기술"


명견 역시 정점에 선 인물


이 정도 말에 굴복할 사람은 아니었다.


"타올라라"


화륵


그는 고개를 살짝 꺾었다.


명견의 얼굴 바로 옆 뜨거운 기운이 느껴졌다.


"찔러라"




"몰아쳐라"


콰가가가가가


"베어져라"


카득


"내리쳐라"


쿠우우웅


용의 진언이 명견의 머리 위로 쏟아져내린다.


찬란하고 아름다운 광경


마치 별이 쏟아져내리는 듯 보였다.


"흑막"


검은 구름이 밝은 용언을 막아기 시작했다.


"크르르르르르르"


용의 목이 빨갛게 부어오른다.


용의 전유물을 사용하기 위한 과정


이것을 알아본 명견은 검은 구름을 더욱 두껍고 무겁게 펼쳤다.


"브레스..."


한번 내쉬는 것으로 대륙을 불태운다던 용의 브레스가 이곳에서 재현되려 하고 있었다.


"광견!"


명견이 뒤를 아래를 내려보았다.


"......!"


그곳에서는 광견이 입을 벌린 채 서있었다.


"이미 시작했었군."


그녀는 마치 소리치는 듯 보였지만 어째서인지 소리는 들리지 않고 공기는 그녀의 입속으로 빨려가는 것처럼 보였다.


"역사자후와 브레스라..."


광견은 힘의 방향을 조절한다.


즉 힘의 작용과 반작용이 같은 방향으로 가아게해서 위력을 증폭시킬 수 있다.


그래서 원래라면 모아둔 기와 소리가 증폭되어 사방으로 퍼져나가야 했지만 그녀의 능력으로 다시 한 군데로 모이고 있었다


밖으로 퍼지려는 성질의 소리와 기가 서로 공명한다.


콰드드드....


충분한 힘이 모였을 때 힘의 방향을 원상태로 돌리게 되면 위력은 평범한 사자후의 배를 가볍게 넘어선다.


콰아아아앙!


용의 브레스와 광견의 사자후가 동시에 분출되었다.


"이런!"


거대한 두 힘 사이에 있던 명견이 빠르게 흑운의 무게를 늘려 그 사이를 빠져나왔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거대한 기가 충돌하며 그 충격파로 간신히 유지되던 검은 공간이 무너진다.


"크읍.... 단순한 충격파가 이 정도라니."


흑운으로 지면에 발을 단단히 고정시킨 명견의 몸이 흔들거렸다.


두 기는 치열하게 싸웠지만 조금씩 힘의 균형이 기울기 시작했다.


조금씩 조금씩


광견의 사자후가 브레스를 밀어내고 있었다.


"크하하하하하하!"


그녀 역시 그것을 깨달았는지 사자후를 쏘는 와중에도 웃었다.


콰드드드드득


한번 깨진 힘의 균형은 좀처럼 다시 맞추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균형은 더욱 빠르게 무너졌다.


콰아아앙!


결국 용이 먼저 몸을 비틀어 사자후를 피했다.


"방출"


광견이 쭉 뻗은 팔을 있는 힘껏 당긴다.


그러자 주먹 모양의 기가 용에게로 날아갔다.


한 번 두 번


더 많은 주먹이 생겨났다.


우득


명견도 거대한 흑운을 용에게로 날린다.


자신을 위협하는 적들을 보고 용은 거대한 포효를 질렀다.


"크아아아아아!"


콰득!


그러자 용의 비늘이 벗겨지며 작은 용들로 변하여 공격들로 뛰어들었다.


'아버지... 힘을 더 끌어올리겠다.'


'안된다. 이미 심장이 한계야.'


'이대로면 내가 밀린다.'


'오늘은 적당히 하고 물러난다. 저들의 전력을 너무 무시했어.'


'칫.... 알았다.'


용이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온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


쿠우웅!


용이 꼬리와 손을 마구 휘두른다.


간단한 휘두르기였지만


콰아아앙!


용의 덩치와 힘에서 오는 힘으로 손과 꼬리짓 한 번이 거대한 구멍을 만들어낼 정도의 위협적인 공격으로 변했다.


잠시 광견과 명견이 뒤로 물러선다.


그리고 그 사이 용의 몸이 변형되었다.


우드드드득


브레스와 용언과 같이 용의 특기로 알려진 고위 마법


폴리모프


용의 양 날개가 앞다리와 결합된다.


거대한 체구와 툭 튀어나와 있는 어금니


그리고 몸을 덮고 있는 비늘


용의 거대한 주먹이 광견에게 날아간다.


"폴리모프까지 할 수 있다니."


콰아아앙!


그가 내지른 주먹이 광견의 배에 정확히 들어갔다.


주변을 뒤흔드는 폭발음


"광견!"


아무리 수많은 싸움에서 살아온 광견이라도 이 정도의 충격에서는 버티지 못했을 거 같았다.


"커헉..."


명견의 걱정대로 광견의 상태는 처참해 보였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그녀의 얼굴에는 아직 웃음기가 남아있었다.


"흐.... 좋아 용 주먹도 몇 번은 맞을만하겠네."


광견이 먼지를 털며 일어난다.


그리고 품속에서 작은 호주머니를 꺼냈다.


절그럭


그녀가 작은 호주머니에서 사람크기 만한 철 막대를 집어든다.


"편곤, 이거를 꺼내본 지가 언제였지..."


쾅!


그녀가 철막대를 휘두르자 그곳에 달려있던 30cm가량의 작은 철막대가 같이 휘둘러졌다.


작은 철막대인 자편에서 붉은 기가 방출되었다.


카득


붉은 기가 용의 비늘에 닿자 허무하게 사라진다.


하지만 광견은 그 모습에 아랑곳 않고 몸을 회전시키며 편곤을 크게 휘두른다.


콰아아아아앙!


깔끔한 검기와 다르게 편곤의 기는 일정한 모양 없이 난폭하게 뿜어졌다.


처음과 다르게 흉폭하게 달려드는 기


그 모습에 용 역시 반응조차 안 했던 처음과 다르게 방어 자세를 취했다.


카가가가가각!


편곤의 흉폭한 기가 용의 비늘을 마구 물어뜯기 시작한다.


"청구"


용의 입에 파란 유리구슬 하나가 생겨난다.


쿠르르릉


그러자 하늘에 먹구름이 피어오르며 천둥소리가 들려왔다.


"쳐라"


콰아아앙!


용언과 함께 푸른 번개가 광견과 명견에게로 쏟아져내린다.


"운구귀, 저들을 잡아두어라."


쿠쿠구구궁!


검은 먹구름에 이목구비처럼 보이는 형태가 생겨난다.


"크윽... 이놈은 뭐야!"


갑작스레 내려치는 번개에 광견과 명견이 이리저리 뛰기 시작했다.


조선시대


전국 각지에서 비와 천둥을 몰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요괴, 운구귀


콰아아앙


운구귀의 몸에서 먹구름 기둥이 뛰어다니던 광견과 명견 위로 떨어졌다.


어두운 구름 속


몸을 날려버릴 정도의 강풍과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벼락


그 속에서 광견이 가만히 하늘을 올려보았다.


".... 어디 잡스러운 것이"


후우우우웅


광견이 자신의 편곤을 돌린다.

그냥 돌리는 것이 아니라 능력을 발동시켰다가 멈추었다가를 반복하였다.


힘의 방향과 물체의 방향이 어지럽게 꼬이며


쿠우우우우우


주변 공기가 찢어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쿠아아아아아앙!


엄청난 충격파에 운구귀를 이루고 있던 먹구름 자체가 흩어진다.


밖으로 나온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르르르... 감히 도망을 쳐?"


용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그녀와 같이 주변을 둘러보던 명견만이 보였다.


"아직 멀리 못 갔다."


광견이 코를 킁킁 거리며 용의 냄새가 남아있는 곳으로 몸을 돌린다.


하지만 그런 그녀를 명견이 막았다.


"아니, 우리도 이만 돌아간다."


그의 말에 광견이 명견을 노려본다.


"나한테 명령하지 마... 내가 여기 온 건 명령이어서가 아니라 그냥 용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지."


"알아..."


광견이 용에 대한 집착과 비슷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기에 명견은 그것을 이용해 광견을 지원군으로 데려 온 것이었다.


명견이 광견의 바로 앞까지 걸어온다.


그래서 만약 용이 계속 광견과 싸우려 했다면 명견 역시 그냥 두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싸우지 않고 도망을 선택했다.


쫓아가 싸운다면 싸울 수 있겠으나 먼저 사라진 장난감의 왕이 너무 거슬렸다.


아무리 통제가 힘들다고는 하나 광견이라는 큰 전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다.


"그러니 설득이 아니라 힘으로 멈춰줄게."


"자신은 있고?"


쿠구구구구구


콰아아아아앙!


거대한 힘의 충격이 며칠 동안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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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화 24.08.24 7 0 10쪽
47 47화 24.08.21 8 0 11쪽
46 46화 24.08.19 7 0 11쪽
45 45화 24.08.18 7 0 9쪽
44 44화 24.08.15 8 0 12쪽
43 43화 24.08.14 8 0 12쪽
42 42화 24.08.13 9 0 12쪽
41 41화 24.08.12 7 0 15쪽
40 40화 24.08.11 8 0 12쪽
39 39화 24.08.10 8 0 11쪽
38 38화 24.08.09 10 0 11쪽
37 37화 24.08.09 8 0 11쪽
36 36화 24.08.07 10 0 12쪽
35 36화 24.08.06 1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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