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담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새글

공요일
작품등록일 :
2024.01.15 17:25
최근연재일 :
2024.09.20 20:30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495
추천수 :
0
글자수 :
275,999

작성
24.08.21 17:05
조회
7
추천
0
글자
11쪽

47화

DUMMY

입에는 손가락만 한 끈이 물려있었다.


잠시 후 흑견의 몸이 구름에게 달려 붙는다.


몸이 부풀어 오른다.


으르르르릉...


불타오르듯 일렁이는 검은 털


바닥을 바라보는 세 개의 눈동자


지옥의 길잡이이자 망자들의 수호자


그가 현계에 현현했다.


"예상치 이상의 에너지 수정 등급 B+급"


흑견의 입에서 모인 노란빛이 바닥으로 내려온다.


"월광"


콰가가가가강!


바닥에서 빛이 솟구쳐 오른다.


바닥이 무너지며 두 발로 서있던 12호의 균형이 무너졌다.


"변형된 수치로 에너지 재..."


흑견의 앞발에 12호의 머리가 몸통과 분리된다.


드디어 생긴 틈


역시 발을 잡혀있는 성철을 도와야 한다.


"우선 성철이를 도와!"


"알았다!"


7년의 수명으로 이곳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고작 20분 남짓


시간을 끌 여유는 없다.


"숲그림자"


흑백의 나무가 울창한 숲


허락받지 않은 이들이 이곳에 들어온다면 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이곳은 누군가에게는 제한적이고 불편한 공간이겠지만


"네놈이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다. 어디 날뛰어봐."


성철에게는 아니었다.


울창한 숲은 그의 공간


자신의 공간에 들어온 그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난다.


"딱 좋네요."


"환속성 결계 확인."


"주변 시야 방해 발포 중지"


다섯 기의 박사들이 멀뚱히 주변을 살폈다.


"영력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다."


"신력이다."


콰지지지지직!


어둠 속에서 날아든 성철의 사슬낫이 8자가 적혀있는 자의 가슴을 꿰뚫고 지나갔다.


"이... 이... 런..."


일반 카메라부터 열감지 센서까지 모든 게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실제와 환상이 섞여있는 신력으로 만들어진 결계


신력은 일반적인 힘의 종류보다 한 차원 위의 개념


이런 고차원의 힘은 같은 힘의 크기 대비 다른 에너지보다 효율이 좋다.


"결계 파괴를 실시할 경우 S급 포획 불가능"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한 결과값 오차 발생 추가 병력 투입"


쿵!


총 다섯 대의 박사가 추가적으로 숲의 영역 밖에 나타났다.


그중에는 머리가 분리된 12호와 가슴이 뚫린 8호도 있었다.


"업그레이드된 12호 등장!"


"얌전히 잡혀 주시는 게 좋았을 텐데 아쉽군요."


그들은 모두 전에 있던 몸체보다 이것저것 달려있는 게 많아 보였다.


"고블린 같은 것들 전부 밟아 죽여주지."


새로 온 무리 위로 거대한 개의 앞발이 떨어진다.


"신의 이름 불명 그로 인해 신력의 종류 파악 불가라 곤란하네요."


콰앙!


"그냥 힘으로 몰아붙이는 방법은 정말 싫은데요."


콰앙!


"자칫 잘못하면 유토피아에 피해가 갈 수 있고요."


콰앙!


무심하게 쏘는 탄 한발 한 발에 흑견이 만들어낸 발이 무참히 찢겨나갔다.


"너무 막 사용하는 거 아닌가요?"


"괜찮아요 저 S급만 포획하면 본전은 찾고도 남으니까요."


"하긴 저 S급은 특히나 특별하니까요. 그럼 오랜만에 낭비 좀 해볼까요."


콰아아아앙!


'무겁다...'


본래 높은 위치의 신은 아니나 이렇게 쉬이 부서질 몸체는 아니다.


특히 저런 하위의 힘으로 본신을 찢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힘이 필요하다.


콰드드드득... 쾅!


단순히 힘의 크기를 말하는 게 아니다.


힘의 양


하나하나에 상상도 못 할 정도의 양이 담겨있다.


평번한 방식으로는 얻지 못할 힘


"대체 무슨 짓을 했기에 이만한 힘을 얻은 것이냐."


철컥..


흑견과 구름의 질문에 쏘아지던 총알 세례가 잠시 멈추었다.


"궁금하십니까?"


"이거야 그런 중요한 것을 물어보시면 곤란한데요."


"그래도 물어보시니 적당히 알려드리지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곳은 유토피아 좀 더 정확히는 유토피아의 반쪽."


"반쪽?"


"네, 이곳은 이능력자들을 위한 유토피아."


"이능력자들을 이곳으로 데려 와 각 개인의 염원과 희망을 뽑아내고 그것을 토대로 하나의 세상을 만들고 유지하죠."


"그러나 곧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죠."


콰아아아아앙!


흑견이 만들어낸 검은 숲에서는 여전히 커다란 굉음과 함께 주변이 흔들리고 있었으나 이들은 아랑곳 않고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건 바로 이능력자들의 수가 저희 예상치를 한참이나 넘어선 것이었죠."


"세계를 만드는 데에 사용되는 전력의 양만 해도 전 세계 대도시에서 사용되는 것보다 많아요."


"하지만 필요한 건 그것만이 아니에요. 생명 유지에 유지 보수에 필요한 전력까지 핵 에너지를 써도 부족할 정도였죠."


"그래서 저는 한 가지 묘안을 내었습니다."


이능력자들의 에너지를 뽑아서 사용하자.


어차피 통 속에 들어가 있으면 사용될 일 없는 에너지


그 모든 잉여 에너지들을 사용할 경우


향후 6000년 동안 이곳의 에너지 문제뿐 아니라 현실 세계의 에너지 문제가 해결 가능했다.


"단 이 경우는 모든 이 능력자들이 협조한 경우이기에 현재는 한참 부족한 실정이지만요."


"부족? 여기 모인 이들로만은 부족하다고?"


"아쉽게도 평범한 인간이 쓸 수 있는 에너지는 효율이 너무 떨어지니까요."


대요괴, 대요마, 신선, 영수, 영물, 마도사 등


이곳의 수많은 이들은 역사에 이름을 남긴 영웅 혹은 대마두들이다.


그들의 격은 신과 다를 바 없는 수준


"뽑아낸 힘이 원래 격을 잃어버리지만 않았어도 조금 살만했을 텐데 참 아쉬워요."


역시 강제로 취한 힘


"협력이라 하면 서로 합의하에 이루어지는 게 기본 아닌가? "


"뭐... 결국에는 좋아하게 되니 합의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이제 저들에게는 저기가 현실이니까요."


무엇이 문제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 듯한 말


"이... 정신 나간 것들!"


"하하 저는 인류의 평화를 위해 힘쓸 뿐입니다."


"평화를 위해서는 이능력자들이 없어지는 게 일 순위죠."


"맞아요, 힘이 있는 자들은 결국 그 힘을 휘둘러하고 싶어 하는 법이니까요."


"그렇게 되면 결국 피해자가 생기겠죠."


"하지만 저곳에 있으면 피해자 없이 자신들의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되죠."


".... 신박한 개소리를 하는군."


흑견의 말에 로봇들은 이해가 가질 않는 듯 동시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좋은 말로 포장해 봤자 멀쩡히 잘 살아가는 이들을 강제로 가짜 세상에 집어 쳐 넣어두는 거 아닌가?"


"가짜인 게 문제인가요? 아니면 강제로 시행하는 거?"


"당연히 둘 다지."


"흠... 가짜인 게 문제가 되나요?"


"정작 본인은 가짜인지 인지조차 못하는데?"


"뭐가 진짜이고 가짜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까놓고 사실 여기가 가짜일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어디서 그런 궤변을..."


"증거가 있나요?"


"저희에게 잡혀온 기억도 없고 현실과 구분할 수도 없다면 아무런 상관도 없지 않나요?"


말도 안 되는 억지이다.


하지만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진실과 허상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어리석고 하찮은 존재들 그게 우리입니다."


"그런 하찮은 것들끼리 힘자랑이나 하며 자원과 시간을 낭비하니 제가 평화적으로 힘자랑을 할 수 있게 도와드리는 거죠."


"지랄"


콰아아아앙!


"당신 말처럼 이능력자들도 평범한 존재들 그들도 무능력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야."


어두운 숲에서 한 사람이 걸어 나온다.


"누군가의 가족이고 친구지."


"이런 벌써 나온 건가요?"


"그들은 가족을 잃고 친구를 잃고 평생을 이곳에 남아 살아가야 한다."


"시야가 막혀 연결을 끊어두었더니 오신 줄도 몰랐네요."


"보르텐 여기서 표식을 하나 사용해야겠다."


'허락한다.'


"8괘 중 태를 열겠다."


'태? 손이 아니라?'


"태를 열어라."


쿠구구구구구구!


"어둡고 깊은 슾지가 이곳을 덮칠 것이다."


'그곳에 악인만 있기를 기도하지.'


8괘 이것은 본래 보르텐의 것이 아닌 10년 전 사망한 장로가 남긴 것


각 8개의 문은 각기 다른 무언가를 품고 있다.


그중 태가 품고 있는 것


그것은 어디서 나온지 언제 나왔는지 알 수 없는 무언가


콰아아아앙!


흑견이 만들어둔 숲이 다시 한번 큰소리와 함께 폭발한다.


"이건 또 뭔가요?"


"알 수 없는 에너지 확인"


"즉각 사살 필요"


파지지지지지직!


여태 한 종류의 탄만 쏘던 것과 달리 온갖 종류의 탄환이 쏘아진다.


한줄기 한줄기 선이 모여 면으로 보일 정도로 정밀하고 밀도 높은 포격


저기에 있는 것이 무엇이든 3초 이내에 형체가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포격은 멈추지 않았고 그들 중 12호가 우리에게 다가와 짜증 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괴물을 풀어놓다니 제정신인가요?"


보르텐이 허공을 바로 보며 무언가를 흥얼거린다.


달이 뜨지 않은 밤을 피해라.


어두운 밤길을 홀로 걷지 마라 아가야.


그곳은 길이 아니란다.


그곳은 마을이 아니야.


뒤돌아 보지 마라.


뒤에서 들리는 소리는 바람 소리일 뿐이니 뒤돌아보지 마렴.


나뭇가지가 부딪히는 소리이니 걱정하지 마렴.


아아 아이야.


무서워하지 마렴.


그것이 네 냄새를 맡기 전에...


"끼에에에에에에에!"


고막을 찢을 듯한 비명 소리


콰지지직!


그 소리에 주변 통들에 금이 간다.


"격리시켜!"


균열이 점점 넓어져 가자 통들이 자동으로 지하로 옮겨졌다.


"패트롤 가동"


쿵쿵쿵쿵!


거대한 기체의 경비 로봇


그중 하나가 성철과 구름을 바라본다.


"두 분은 안 도와주실 겁니까?"


"우리가 왜?"


"저희만으로는 살짝 버거울 거 같아서요."


콰가가가가가가가가강!


숲의 나무들을 가뿐히 넘어서는 크기의 인형


얼굴 가죽이 벗겨진 듯한 머리


비정상적으로 긴 목과 몸통


어깨부터 골반까지 자라있는 여덞 개의 팔


축 늘어져 꼬리처럼 보이는 다리한쪽


"ㄴ...ㅏ.. 라.... ㅇ.... ㄱ.... ㅏ..... 자..."


목소리에 담긴 탁하고 어지러운 힘


평범한 이들이 듣는다면 미쳐버릴 힘이다.


"ㄴ... ㅏ.... 라....ㅇ..!!!!"


콰가가가가가가가강!


갑자기 흥분한 그것은 여덞 개의 팔을 마구 휘두르기 시작했다.


"ㅇ... ㅗ....ㅐ...!!!!"


콰드드드드드득!


거대한 크기에 걸맞은 무식한 힘


그 힘에 의해 바닥과 기둥이 속절없이 부서지고 무너져 내렸다.


"측정 불가 등급의 개체 식별 현재 이곳의 병력으로는 진압.... ㅂ... ㅜ..."


푸쉬이이이이...


무식한 힘에 소리를 지를 때마다 퍼지는 부식성 기체와 닿는 모든 것을 뒤틀리게 변형시키는 검은 손톱


미물이라 부르기에는 너무 강하고 대요괴라 부르기에는 지능이 너무 낮다.


악마라기에는 근본부터가 다르고 영물이라 부르기에는 너무나 사악하다.


신이라 불리기에는 미천하고 생물이라 말하기에는 꺼림칙하다.


그렇기에 이름조차 붙이지 못하고 봉인시킨 무언가


그것을 바라보며 성철이 입을 열었다.


"이제부터 알아서 잘 해결해 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귀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4 54화 NEW 3시간 전 3 0 11쪽
53 53화 24.09.07 5 0 10쪽
52 52화 24.09.02 9 0 11쪽
51 51화 24.08.31 6 0 11쪽
50 50화 24.08.29 8 0 11쪽
49 49화 24.08.27 7 0 11쪽
48 48화 24.08.24 7 0 10쪽
» 47화 24.08.21 7 0 11쪽
46 46화 24.08.19 7 0 11쪽
45 45화 24.08.18 6 0 9쪽
44 44화 24.08.15 7 0 12쪽
43 43화 24.08.14 8 0 12쪽
42 42화 24.08.13 7 0 12쪽
41 41화 24.08.12 7 0 15쪽
40 40화 24.08.11 7 0 12쪽
39 39화 24.08.10 7 0 11쪽
38 38화 24.08.09 10 0 11쪽
37 37화 24.08.09 8 0 11쪽
36 36화 24.08.07 9 0 12쪽
35 36화 24.08.06 9 0 12쪽
34 35화 24.08.05 8 0 15쪽
33 34화 24.07.18 7 0 13쪽
32 33화 24.07.09 8 0 14쪽
31 32화 24.06.29 6 0 10쪽
30 31화 24.05.02 7 0 11쪽
29 30화 24.04.22 12 0 15쪽
28 29화 24.04.03 10 0 12쪽
27 27화 24.03.19 9 0 13쪽
26 26화 24.03.15 9 0 12쪽
25 25화 24.03.10 7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