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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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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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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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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화

DUMMY

"아... 그래?"


알프레도의 당당하고 담담한 설명에 괴암은 살짝 주춤하며 흥분을 가라앉혔다.


"애초에 말단 직원들이 주요 세력의 인원들을 잘 모르기에 일어난 실수일 뿐입니다."


정말 억울한 듯한 손짓과 표정


"그분들은 적절한 보상과 함께 다시 보내드릴 생각이었습니다."


"흥... 그러면 빨리 이리로 데려와라!"


백발의 노인은 어느 정도 화를 누그러뜨린 괴암을 슬쩍 바라보고 다시 입을 연다.


"지금 당장은 곤란합니다."


"뭐... 이....!"


다시 괴암이 소리치기 전 알프레도가 먼저 말을 이어갔다.


"지금은 인원들을 구분하는 단계입니다. 분류가 끝나는 데로 일괄적으로 돌려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왜! 뭐 하러 그렇게 번거롭게 해!"


"아무렇게나 돌려주다가는 누군가가 적대 세력의 주요 인원을 빼갈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여러 번 나누어서 조금씩 되돌려 보내는 건 귀찮지 않겠습니까."


"음.... 그건 그렇지."


"하...."


제인은 이제 완전히 노인의 변명에 납득해 버린 괴암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쉰다.


"실수라고 했나요?"


그리고 뒷 목을 주무르며 알프레도를 노려봤다.


"지금 실수를 몇 번이나 했는지 아시나요?"


날이 선 목소리


괴암보다 똑똑하고 멀쩡한 인간


"애당초 왜 주인이 있는 영역들을 들쑤시고 다닌 건가요."


"정말 드릴 말씀이 없군요..."


"그리고 이능력자가 아닌 일반인들까지 무차별전으로 끌어들이다니 진짜 정신 나간 거 아닌가요?"


"크흠... 아무래도 하급 악마들이라 욕망을 참지 못하고 그런 거 같군요... 해당 악마들은 찾아 벌하도록 하겠습니다."


"개소리하지 마세요, 책임은 말단에게만 있는 게 아니에요."


"...."


"위에 분들도 확실하게 책임을 지셔야 할 겁니다."


이는 아스모데우스에게도 책임을 묻는 말


아무리 잘 못을 한쪽이지만 고작 조사단 따위가 자신의 주인을 들먹인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단지 시간을 벌기 위한 쇼일 뿐 다른 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었다.


"걱정 마세요, 저희도 이번 사항은 심각하게 생각하고 대처할 생각입니다."


알프레도는 찌푸려지는 미간을 숨기며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인다.


"앞으로는 이런 일 절대 없을 겁니다. 이제 막 넘어온 말단들과 현재 아스모데우스님께서 출타 중이라 명령에 혼선이 생겨 발생한 실수일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아직 표정이 풀리지 않았지만 이미 자신도 아스모데우스를 건드리며 아슬아슬하게 선을 넘은 상태


인질들이 상대방에게 있는 만큼 이쪽도 선을 지켜야 했다.


"... 만약 한 번 더 비슷한 일이 발생한다면 그때는 땅에 두번 다시 악마들이 발을 들이지 못할 것입니다."


"네, 그리고 저희가 먼저 찾아드리고 설명드렸어야 했는데 회사 내에 소란이 있어서 그러지 못점 다시 한 번 더 죄송합니다."


사과를 받은 그들은 보상과 일정에 관해 이야기하고 각 조직에 속해있는 자들의 명단을 확인했다.


"음.. 우리 쪽은 얼추 있는 거 같군!"


"저희 쪽도 몇 명 비지만 주요 인원들은 있어요."


"아직 인원을 추리는 중이니 더 확인되는 대로 명단을 업데이트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서로의 속내는 어찌 되었건 눈으로 보이는 만남은 적당한 분위기에서 끝이 났다.


"시간도 늦었는데 식사라도 하시고 가시겠습니까?"


"악마들 음식은 입에 맞지 않더군!"


"저도 괜찮습니다."


".... 아! 저도 배가 안 고파서요."


"그렇군요, 식사자리는 나중에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사람은 방을 나오며 다시 회사의 홀로 내려왔다.


괴암에 의해 반쯤 부서졌던 홀은 어느새 복구가 끝나있었고 홀을 지나자 고급 승용차 한 대가 앞에서 그들을 맞이했다.


"선물은 부담스러워하실 거 같으니 목적지까지 모셔드리기만 하겠습니다."


세 사람은 알프레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동차에 올라탔다.


"저는 아직 일이 덜 끝나 같이는 못 갈듯 하군요. 죄송합니다."


알프레도의 배웅을 받으며 승용차가 출발했다.


"어디로 가실 겁니까?"


"이매망량으로 가시죠."


"좋다!"


멀어저 가는 승용차를 바라보며 알프레도는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트라인, 지금 어디지?"


전화를 받은 상대는 괴암만큼 거대한 덩치를 가진 미노타우로스인 트라인


"지금? 여기가... 장흥고득학교?"


"아직도 거기 처리를 못한 건가?"


그는 지금 아무도 없는 학교 교문 앞에 서있다.


"어이 너무 뭐라 하지 마 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벌써 날벌레들이 들러붙었다. 슬슬 정리하고 나와야 돼."


"칫... 기다려봐 내일까지는 어떻게든 해볼 테니까."


운동장 앞에선 그는 학교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나저나 내가 부탁한 건?"


"아참 그롤이 자기는 바쁘니 못 도와준다더군."


"젠장... 쓸모없는 새끼..."


"나는 이만 가보지."


"알겠어, 내일 다시 연락할게."


전화가 끊기고 트라인은 교문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돌로 이루어진 교문은 그의 주먹질에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보였지만


콰아아아아아앙!


막상 그의 주먹은 교문에 닿지도 못하고 멈추어졌다.


"빌어먹을...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터야?"


이곳은 반도의 주요 영물과 영수 신선 혹은 이능력자의 자식들이 다니는 학교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평범한 학생들이 아니었다.


"끄응... 여기를 포기하기에는 아쉬운데..."


나이는 어리고 영향력은 강한 아이들이 모여있는 장소이다.


이런 탐스러운 보물이 잔뜩 있는 보물창고를 포기하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쾅!


하지만 보물창고답게 그 안에 들어있는 보물을 함부로 건드릴 수가 없었다.


견고한 무언가가 트라인의 진입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쩐지 보안이 허술하다더니..."


명당


부정한 기운을 거부하고 복을 불러오는 자리


기의 종류에 따라 효과가 조금씩 다르다.


그중에서 이곳은 사람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모든 부정한 것들을 지나칠 정도로 거부한다.


"터 자체가 최고 보안이었어."


몇 가지 실험을 해본 결과


하급의 악귀나 악마들은 학교에 들어가기만 하여도 소멸되어 버린다.


중급 정도의 요괴가 들어가면 힘을 빼앗겨 터의 기운을 강화하는 데 사용된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상급의 요괴는 아예들어갈 수조차 없다.


정신을 조종하여 평범한 사람을 들여보내도 순식간에 세뇌가 풀려버린다.


"트라인님, 사람이 오고 있습니다."


"그냥 일반인인가?"


"아뇨 미세하지만 기운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웃거리는걸 눈치챈 건가?"


"그건 아닌듯합니다만 어느 정도 이상함은 느낀 거 같습니다."


"그런가... 오늘은 일단 물러간다."


그들은 빠르게 자리를 벗어난다.


"그리고 트라인님, 학교의 기가 흐르는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오, 그러면 그 기운을 소멸시킬 수도 있나?"


"아뇨... 기운이 너무 강해 완전히 소멸은 못 시키고 잠시 동안은 약화시키는 정도는 가능합니다."


"잘 됐군, 그 정도면 충분해!"


막막했던 계획에 한 가지 희망이 생겼다.


"오늘 기를 막을 준비하고 내일 전부 집합한다!"


"예!"


- 다음날 아침 장흥고등학교 인근 야산


평범해 보이는 숲길


그곳에 건장한 남자 세 명이 거대한 쇠말뚝과 망치를 들고 서있다.


"쳇, 나도 돌입조로 끼고 싶었는데."


"그러게 분명 좋은 기를 받고 자라서 살이 야들야들하니 맛이 있을 텐데 말이야."


"이거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네."


그들은 혀로 연신 입술을 할짝이고 기지개를 켜며 근질거리는 몸을 풀었다.


"도저히 못 참겠네! 이따가 우리도 눈치 보면서 슬쩍 들어가자고!"


"좋다! 그 정도는 분명 트라인님도 이해해 주실 거야!"


그들은 서로 낄낄거리며 농담을 주고받으며 트라인에게서 올 신호를 기다렸다.


- 장흥고등학교 교문 밖


"다 모였나?"


"기운을 숨기는데 미흡해 후방 배치된 이들 이외에는 전부 모였습니다."


"좋군, 다들 목걸이는 가지고 있겠지?"


"예, 다들 빠짐없이 착용하고 있습니다."


"그래, 결계가 완성되기 전까지는 반드시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옙!"


"신호를 올려라!"


하늘 위로 붉은 폭죽이 올라간다.


퍼어어엉!


"신호다!"


"우히히히히힛!"


쾅!


쇠말뚝이 학교의 기운을 막는다.


학교를 둘러싸고 있던 힘이 사라졌다.


"자 들어가자!"


쿵쿵쿵쿵!


"1차 결계 활성화!"


"활성화!"


거구들이 일제히 발을 구르며 앞으로 나아가자 학교 내 학생들에게까지 그 소리가 들렸다.


"뭐.. 뭐야!"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거구들은 학교의 담을 부수며 운동장까지 들어와 있었다.


"이 징그러운 것들아! 마음껏 날뛰어라!"


쿵!


거구들의 다리가 점점 더 빠르게 움직인다.


쿵...... 쿵.... 쿵..쿵쿵쿵쿵쿵!


잔뜩 흥분한 이들은 눈을 번뜩이며 창문과 문, 벽을 구분하지 않고 학교 내부로 들어갔다.


"으하하하하하 그래도 아직은 먹으면 안 된다!"


그리고 기뻐하는 이들과 반대로 당황하고 겁먹은 이들도 있었다.


"어... 뒤로! 뒤로 빠져!"


"이런 씨발 선생이랑 무능력자들부터 챙겨!"


"연락 각자 가문들에 연락부터 해!"


"안돼, 이미 다 막혔어!"


쿵!


"반갑다! 꼬꼬마들아!"


교실로 들어오자 느껴지는 달콤한 향기


공포에 질려 어찌할 줄 몰라하는 저 얼굴


언제 봐도


언제 맡아도


언제 느껴도


질리지 않는다.


"전부 무릎 꿇.... 어?"


콰아아아앙!


학교의 밖에서는 트라인이 종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한 오분이면 되겠지?"


"아무리 어린것들이라도 나름 유명 가문들의 후계니 저항이 조금 있지 않을까요."


"흠... 그나저나 설마 이것들 처먹느라 늦지는 않겠지?"


"하하하, 설마요."


- 십 분 후


슬슬 정리가 끝났다는 연락이 와야 할 시간


"이것들은 왜 아무런 소식도 없어!"


"그러게요? 무슨 소리는 계속 들리는데..."


"쯧... 일단 2차 결계부터 친다!"


댕.... 댕... 댕...


종소리가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이제 내가 직접 안으로 들어가겠다."


2차 결계를 펼친 그가 직접 움직이려 발을 떼자


콰아아아아앙!


학교의 벽이 터지며 누군가가 튀어나온다.


".... 저거 보스타프 아니냐?"


트라인을 따르는 마인 보스타프


그 역시 트라인과 같은 짐승형 마인으로 머리는 살짝 나쁘지만 힘 하나는 발군이었다.


적어도 어린 꼬마들에게 털릴정도는 아니다.


"역시 경호를 따로 두고 있는 건가."


쿵!


트라인은 보스타프가 떨어진 그곳으로 올라갔다.


올라가자 눈에 띄는 몇 명이 있었다.


"호오 명가들의 후계가 있는 학교라 그런가 꽤나 쓸만해 보이는 놈들이 있군."


날카로운 이빨과 듬직한 덩치 그리고 자신과 같은 짐승의 냄새


'요놈은 곰이군, 덩치를 보니 힘 좀 쓰겠던데 이놈이 날린 건가? 아니면...'


"크르르르르..."


곰 옆에 서있는 금발 머리에 날카로운 인상의 짐승


호랑이


'이놈이 그랬을 수도 있겠군.'


"아재, 적당히 하고 이제 그만하는 게 좋을 거요."


하얀 머리칼과 몸을 뒤덮고 있는 하얀 비늘과 파충류의 눈


얼핏 보면 백사라 오해할 수 있지만 뱀이 아니다.


"용인도 있는 건가."


이들 이외에도 심상치 않은 놈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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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화 24.08.24 7 0 10쪽
47 47화 24.08.21 7 0 11쪽
46 46화 24.08.19 7 0 11쪽
45 45화 24.08.18 6 0 9쪽
44 44화 24.08.15 7 0 12쪽
43 43화 24.08.14 7 0 12쪽
42 42화 24.08.13 7 0 12쪽
41 41화 24.08.12 7 0 15쪽
40 40화 24.08.11 7 0 12쪽
39 39화 24.08.10 7 0 11쪽
38 38화 24.08.09 10 0 11쪽
37 37화 24.08.09 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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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4화 24.07.18 7 0 13쪽
32 33화 24.07.09 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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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1화 24.05.02 7 0 11쪽
29 30화 24.04.22 12 0 15쪽
28 29화 24.04.03 10 0 12쪽
27 27화 24.03.19 9 0 13쪽
26 26화 24.03.15 8 0 12쪽
25 25화 24.03.10 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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