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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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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화

DUMMY

흑견


그가 유럽에서 활동하던 당시 대악마란 것을 경험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말단에 가까운 그것도 본체가 아닌 인간에게 빙의된 상태였다.


"이곳에서도 대요괴가 모두 같지 않다는 것 정도는 너도 알 텐데! 내가 본 것과 네놈이 생각한 것과는 호랑이와 고양이만큼 차이가 난다."


흑견의 자신의 목 한쪽 털에 가려진 흉터를 보였다.


"심지어 그때 우리가 잡은 것이 아니야. 열일곱의 구마사제들이 반쯤 죽을 뻔했지."


만약 타이밍 좋게 그가 오지 않았다면 구마사제들과 함께 주변 일대가 쑥대밭이 될 것이 분명했다.


그는 노란빛 눈동자로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 만약 그것과 싸울 생각이라면 확실한 전력을 갖춰."


"지금 전력으로 부족해?"


"각 개인의 능력은 그때보다 높아."


이들에게서 보이는 기운이 심상치 않다.


하지만 수준이 대충 가늠이 된다.


이건 자신의 계약자와 흑견 자신의 힘이 이들과 그리 크지 않다는 것


... 문제는


"잘 모른다."


노란 눈동자가 성철의 눈을 바라본다.


"내가 가늠할 수 없는 존재가 끼어있으니 말이야. 대악마 역시 마찬가지고."


더없이 위험한 괴물


"일단 찾아보지."


흑견이 연기와 같은 모습으로 달려 나간다.


"내보낼 수 있는 식신들은 전부 내보냈으니까 곧 찾을 수 있을 거야."


그의 말대로 잠시 후 흑견에게 연락이 왔다.


'찾았다.'


간단한 말과 함께 구름의 머릿속으로 좌표가 공유된다.


"여러분 이제 가봅시다."


흑견들이 남겨둔 흔적을 따라 가자 작은 입구의 동굴이 나왔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동굴이었지만 이것은 다른 차원과 이어진 문


"여기서 흔적이 나온 겁니까?"


"그런 거 같다. 여기로 들어갈 거냐? 내 생각에는 안 들어가는 게 좋을 거 같은데."


구름의 질문에 성철과 보르텐은 망설임 없이 동굴로 들어가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고민도 안 하냐..."


구름의 눈에 보르텐이 들어온다.


"저거는 고민도 안 하고 가냐?"


성철이야 아직 어리기도 하고 능력도 있는 아이지만 보르텐은 달랐다.


나이와 경험 모두 지긋하다.


십 년 전 마지막 임무에서 보았을 때를 생각하면 능력도 그냥저냥 한 수준이다.


이것은 주변을 조금 경계하고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었다.


쿵쿵쿵쿵!


그러나 보르텐은 그런 것 따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이 거침없이 앞으로 걸어 나갔다.


"뭐... 능력이 있으니까 데려왔겠지?"


걸음을 재촉하며 걸어가니 반대편에서 밝은 빛이과 어두운 그림자들이 꿈틀거리는 게 보였다.


"흑견들이 저기 모여있는 거 같네요."


빛이 가까워질수록 작은 흑견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해서 출구에 다다랐을 때는 사방이 흑견으로 가득 차있었다.


그리고 참다못한 구름이 그들에게 다시 들어오라 소리쳤다.


콰드드드드득


잠시 후 큰 흑견만을 남기고 나머지 흑견들은 다시 그림자 속으로 들어갔다.


"이제야 주변이 좀 보이네."


또 다른 하나의 숲


향긋한 풀냄새가 풍기는 장소였다.


아마 원래라면 신수나 신선이 만들었을 공간


그들과 그들을 따르는 종들이 있어야 할 곳에 흉물스러운 조각상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이것들에게서 그 악취가 풍겨온다."


"흠... 그냥 육안으로는 아무런 느낌도 안 느껴지네."


아무 생각 없이 조각상 하나를 건드렸다.


돌이나 철이 아닌 플라스틱


키이이이잉!


"뭐... 뭐야!"


챙!


"미처치 영물 발견"


"제거 실시"


"영물종 확인"


"영물? 흑견한테 반응한 건가?"


구름은 황급히 흑견을 다시 불러들였다.


하지만 플라스틱 조각상에서 나온 말은 전혀 뜻밖의 이름이었다.


"영물종: 자이 (自移)"


"퇴치 등급: 최하위 분류"


"폰, 비숏, 나이트 기동"


칼을 든 보병 3대와 말을 탄 기병 1대 그리고 후방에 성직자 2대가 가만히 서있던 보르텐에게로 움직인다.


"보르텐 피해!"


갑작스러운 상황을 틈타 순식간에 보르텐의 사방으로 병장기가 날아들었다.


구름은 너무 늦었단 생각에 고개를 돌려 버렸다.


카가가가각!


하지만 잠시 후 들려온 소리는 살이 찢기는 소리가 아닌 둔탁한 무언가가 긁히는 소리


그 소리를 들은 그는 고개를 다시 보르텐 쪽으로 돌렸다.


놀랍게도 칼과 창 무엇도 보르텐의 몸을 관통하지 못하고 있었다.


성철이가 무언가를 했나 싶어 그를 바라보았지만 그는 보르텐을 신경 쓰지 않고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 자이"


그때 그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


자이(自移)


스스로 움직이는 살아있는 돌


"흑견한테 반응한 게 아니었나?"


캉!


보르텐에게 찔렸던 병장기들이 결국 그의 몸을 관통하지 못하고 부러졌다.


콰앙!


칼을 잃은 폰의 가슴으로 커다란 주먹이 내질러진다.


파직... 파지직...


주먹을 맞은 폰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보였다.


"등... 급.. ㅈ... 조정 중 상급 영물"


"추가 병력 필요"


움직이지 않던 뒤쪽 조각상들의 눈에 불이 들어온다.


키이이.. 이잉..


"ㅈ... 자.. 작ㄷ..."


하지만 그것들은 살짝 움찔거릴 뿐 제대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콰드드드드드...


무언가 걸린듯했지만


"타락한 기물 작동 성공"


"시스템 과부하 37% 진행"


콰아아아앙!


"5기 작동"


"보르텐, 혼자서 가능하지?"


성철의 물음에 역시 대답 대신 그를 한번 쓱 쳐다본다.


이를 본 성철은 별 신경 쓰지 않고 구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희는 더 깊숙하게 들어가요."


"더 깊숙하게?"


"뭐가 숨겨져 있는 거 같아서요."


"아니 그걸 모르는 게 아니라."


구름이 주먹을 휘두르는 보르텐을 바라본다.


"위험할 수도 있는데?"


자이는 돌로 만들어진 영수이기 때문에 단단하고 강한 힘을 가지지만 어디까지나 하급의 것들에서 통하는 이야기


조금 더 급이 높이 올라간다면 느리고 둔한 반응 때문에 맥을 추리지 못한다.


"저것들 딱 봐도 급이 높아 보인단 말이지."


처음 움직인 것들은 중하급


방금 움직이기 시작한 것들은 중급 이상


보르텐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으로는 버거워 보였다.


'그리고 더 들어가기도 싫고...'


"그는 괜찮아요. 땅의 가호를 받고 있는 영수니까요."


정령, 엘리멘탈, 자연술사들이라 불리는 존재


자연과 소통하고 사랑받는 자들


그들은 요괴, 도깨비, 인간 누구나 선택받을 수 있다.


"자연 술사... 아니 영수니까 정령?"


초능력의 일종으로 이미 정령들의 강함은 수많은 예시로 증명되어 있었다.


"그래 그러면 괜찮겠지. 그러면 다음 질문"


천지인은 철저히 인간위주로 돌아가는 조직


"어째서 정령인 그가 단독으로 움직일 수 있는 거지?"


천지인 내 인외의 존재는 극소수


천지인 본단에 있는 호수에서 살아가는 이무기


동해를 다스리는 문무왕의 후손이라는 용인


짐승형 영수들을 관리하는 정령


그리고 천지인을 수호와 관리를 하는 가택신과 신령들


모두 지위에 상관없이 관리 명목이라는 핑계로 철저한 감시를 당하고 있었다.


"장로들도 알고 있나?"


"알고 있었는데 아마 지금은 모를 겁니다."


그를 알고 있던 유일한 장로는 이미 10년 전 사라졌으니 말이다.


"문제 될 건 없단 뜻이겠지?"


"아마 그렇지 않을까요?"


"하.... 그러면 됐다..."


두 사람은 더 깊숙이 들어간다.


이매망량이 운영하는 회사 이룡


그 근방에 승기와 백계 그리고 김산이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이매망량을 치는 건 저도 반대예요."


"그래, 지금 만상패가 통째로 사라진 것도 수습이 힘든데 이매망량이 날아가면 감당이 안된다."


두 사람은 열심히 승기에게 설명을 하고 있었다.


"현시대에 생태는 나름 안정기에 집어든 상태야. 하지만 만약 이매망량 같은 거대 조직이 갑자기 빠진다면..."


"그 공백을 채우려 온갖 잡것들이 날뛰겠지요."


"그러치 빠르게 생긴 것일수록 더욱 빠르게 채우려 할 테니까."


그들은 최선을 다해 이매망량의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두 명은 승기가 이매망량에게 패배하리라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


일개의 개인이 한 국가를 대표하는 단체들 중 하나를 상대한다는 것이 얼마나 허황된 이야기인가


하지만 그들은 보았다.


만상패의 신 천목이 어떻게 무너졌는지


처음 등장에서부터 천목과 신도들은 전력을 다해 승기에게 달려들었다.


심지어 천목은 이 세상의 직접 개입하면 안 된다는 규칙을 무시하면서까지 힘을 끌어올렸다.


그렇다면 결과는?


전쟁 혹은 전투라 부를 수 없는 일방적인 괴롭힘


그것을 직접 본 그들은 무의식적으로 승기의 패배를 생각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필사적으로 이매망량의 붕괴를 막고 있었던 것이다.


".... 으음"


"네가 아무리 강해도 그 공백을 전부 채우는 건 불가능해. "


"네, 솔직히 주인님은 관리 쪽이나 머리를 쓰는 쪽에는 소질이 없으시니까요."


"그러니까 우리는 절대로 반대다."


김산과 백계의 노력 덕분에 당장 이매망량으로 쳐들어갈듯했던 승고의 기세가 조금 누그러졌다.


"칫... 알겠습니다."


승기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인다.


"이해해 줘서 고맙다. 그러면 이제 진짜 러시아로 가주는 거겠지?"


"예, 가야죠 러시... 아?"


거대한 기가 그들을 향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아직 백계와 김산에게는 느껴지지 않는 먼 거리였지만 이대로면 곧 그들도 알게 될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


"누가 온다."


한순간 기가 사라진다.


이건 기를 숨기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을 놓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움직인 것


"방향은..."


어렴풋 기를 느낀 백계와 김산도 눈을 감고 기의 위치를 찾기 시작한다.


"머리 위!"


촤르르르르륵!


공간 분리


현실 세계의 임시로 거울 차원을 덧씌운다.


임시로 만드는 것이라 오래 유지되기는 힘들었지만 빠르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


보통 이것은


콰아아아아앙!


싸우기 전에 펼쳐진다.


사람들이 사라진 도시


하늘에서 떨어진 도깨비


"이거... 귀빈들이 여기 숨어서 뭐 하시나?"


두억시니의 상태일 때 나오는 거대한 두 개의 뿔과 살기가 짙어질 때 뭉치는 뿔까지


총 세 개의 뿔을 가진 도깨비


"내 이름은 두억시니, 귀빈들은?"


그에게서 나오는 살기에 온몸이 반응한다.


뒷목에 털이 삐죽 서고 마른침이 넘어갔다.


'용 앞에 서있는 느낌이군...'


백계와 김산이 아무 반응도 하지 못하고 있는 동안 승기가 그들의 앞으로 나선다.


그저 앞으로 나섰을 뿐인데 두억시니의 살기가 걷어진 느낌이었다.


"알 거 없다."


두억시니는 앞으로 걸어 나온 승기를 쳐다보았다.


먼 거리에서도 확실하게 느껴졌던 위험한 기운의 주인


이놈이 분명하다.


콰르르릉


두 명의 기가 서로 충돌하자 공간이 일그러진다.


"크... 까칠하네. 남 앞마당까지 숨어 들어와 놓고..."


콰아아아앙!


두 명의 괴물이 부딪힌다.


승기는 차가운 기운을 두르고 두억시니는 날카로운 기운을 두르고 있었다.


그렇기에 주변 풍경은 하얗게 서리가 끼었다가 날카로운 바람에 서리가 휩쓸려 나가기를 반복했다.


"이... 런 미친... 새끼들..."


덕분에 백계와 김산은 매초마다 몸이 얼었다가 피부가 찢어지는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단순히 기의 파편만으로도 중위권의 요괴와 퇴마사가 맥을 못 추린다.


하지만 아직 저 둘은 진심으로 서로를 대하지 않고 있었다.


그 증거로 지금 느껴지는 통증이 직전에 느껴진 통증보다 강하다.


또 이 상황에서 저들은 아무렇지 않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두억시니면 한국 도깨비가 아닌가? 어째서 뿔이 달려있는 거지?"


쿠웅!


"왜 뿔이 없다고 생각하지? 이곳에도 뿔 달린 도깨비가 있을 텐데?"


쿠우웅!


"그런 도깨비는 몰라."


우드드드...


"치우라고 하면 알지 않나?"


"치우천왕을 말하는 건가? 그는 인간이었다."


"인간이었다면 자기 얼굴 가면에 뿔을 붙이지도 않았겠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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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2화 24.08.13 7 0 12쪽
41 41화 24.08.12 7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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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화 24.08.10 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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