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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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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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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화

DUMMY

이제 슬슬 인정하지?


"뭐를..."


저건 못 이겨, 이 이상 병력을 잃으면 완전히 끝나는 거야.


"닥쳐... 이길 수 있으니까."


고집쟁이, 언니 말 듣는 게 좋을 텐데.


"낄낄 그래 언니말을 잘 들어야지."


"....!"


화면 속에서 있던 거적의 남자


그가 어째서인지 자신의 앞에 있었다.


한 가지 더 이상한 점이 있다.


자신의 언니는 이미 죽은 사람


자신에게 들리던 목소리는 자신에게만 들리는 환청이었다.


혹시 원혼이 붙어있나 싶어 무당, 영매, 신부 모두에게 찾아가 봤지만 결과는 같았다.


"그건 환청일 뿐이다."


하지만 지금 저것은 분명 자신의 환청에게 답을 했다.


"왜 놀랐나? 내가 자네 언니랑 이야기해서?"


"당신 정체가 뭐야..."


"뭐.. 나를 지칭하는 말은 많지만 이름이라 부를 거는 딱히 없네."


"대체 뭔데... 나를 방해하는 거야."


"흐음..?"


"조금만... 조금만 더 있었으며 됐는데..."


남자의 입이 환화게 벌어진다.


"이거 잘하면 내 이야기가 될 수 있겠군."


한껏 농축된 절망감과 오랜 기간 숙성된 피해 의식과 가슴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분노까지


그의 입에서 검붉은 침이 끈적하게 흘러내린다.


"극상의 맛을 낼 수도 있겠어."


"죽어..."


파사사사삭!


A급의 자원들도 한 번에 즉사시킬 방사선


당연하지만 그에게는 아무런 타격도 없었다.


대신 여태 들려주었던 것과 달리 달콤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이야 내가 힘을 주마."


"힘..?"


그의 손에는 새까만 돌이 올려져 있었다.


돌은 투명하였고 그 속에는 하얀 가루들이 작게 반짝거리고 있었다.


"이걸 먹어라 그럼 모든 게 달라져있을 거야."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에 박사는 무의식적으로 돌을 건네받으려 손을 뻗었다.


파지지지지지지지직!


"그만."


그녀가 돌을 건네 받으려는 순간 또 다른 손이 박사의 손목을 잡았다.


"이게 무슨 짓이지?"


"아스모?"


"우리 예쁜이는 내가 먼저 찜했어."


마계에 있던 아스모가 자신의 영역에 침범한 침입자를 눈치채고 급하게 돌아온 것


"상도덕은 지켜야지?"


"아스모..."


"기분 나쁜 기운이 얼쩡거려서 와봤더니 이게 무슨 짓이지?"


두 존재는 잠시 서로를 노려보았다.


동시에 두 사람의 기운이 부딪힌다.


"설마 자네 혼자 나를 상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나?"


"왜? 안될 거 같냐?"


"안되지, 고작 자네 하나로는 부족해."


콰가가가가가가가가!


점차 남자의 기운이 아스모를 짓누르고 있었다.


"나는 자네가 무슨 생각으로 혼자 왔는지 모르겠군."


남자는 인간들의 두려움


아스모는 인간들의 욕망


그러나 남자는 두려움의 집합체이고 아스모는 욕망의 일부분이다.


그러니 아스모가 밀리는 일은 당연했다.


그녀의 얼굴에서 식은땀이 삐질 흘러나오며 자세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크... 예쁜이 좀 도와줘야 할 거 같아!"


아직 남자에게 홀려있던 박사가 멍하니 있자 아스모는 약간 마력을 담아 다시 소리쳤다.


"정신 차리고 캡슐 가지고 와!"


"캐... 캡슐?"


욕망의 정수다 멍청아!


아스모의 마력과 환상의 외침에 흐리멍텅해졌던 눈이 원래대로 돌아온다.


7 죄의 힘으로 일반인들을 각성시키기 위한 욕망의 정수


"누구게 필요한가요?"


다시 돌아온 박사의 냉정한 모습에 아스모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일곱 전부"


이것은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힘


왜 아스모가 스스로에게 던지라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었지만


"아스모 절 속인 일, 이것도 제대로 셈을 치러주셔야 됩니다."


카가가가강!


일곱 병에 담겨있던 각기 다른 색의 액체가 아스모의 머리 위로 흘러내린다.


"큭... 기껏 도와주러 온 사람한테... 대가를 내라고 하다니... 역시 악마를 등 처먹는 건 자기뿐일 거야."


본래 하나의 이름을 가졌던 이


다만 거적의 남자와 마찬가지로 너무 오래되어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린 이름을 가진 이


"오랜만이군...."


아까부터 이죽거리던 남자의 표정이 굳어져있다.


"꺼져."


".... 에휴, 하필 오랜만에 만난 무명자가 그대일 줄이야."


남자가 먼저 기운을 거두어들인다.


"아니지, 아스모데우스가 주체니 완전히 그대는 아닌가?


"군소리 말고 꺼져라."


"까칠하기는... 나중에 다시 보자고."


주륵...


남자의 몸이 흘러내리며 사라진다.


동시에 화면 속에 있던 코쿠즈나와 항아리 또한 사라져 갔다.


그가 완전히 사라지기 직전


또 다른 무명의 존재가 입을 열었다.


"형제여, 이제 멸망이 다가올 것인데 그대는 무엇을 할 것인가."


"먹어야지. 진정한 멸망 직전 인간들의 절망과 공포를 맛보며 나 또한 사라질 것이다. 자네는 어떤가?"


"형제여... 나는 멸망이 일어나기 전 모두를 구원할 것이네."


"구원...?"


남자가 녹아내려 생긴 검은 액체가 요동친다.


이것은 그의 웃음


"형제 그대는 정말로 정신이 나갔군!"


치이이이이...


액체마저 땅으로 사라지자 그의 목소리도 점차 작아졌다.


"과연 인간들도 그것을 구원이라 생각하리라 생각하나?"


".... 그것은 상관없다."


남자가 사라지고 무명자는 박사에게 걸어오기 시작했다.


"아스모..?"


무명자는 대답 없이 박사를 한참 동안 뚫어져라 쳐다보았고 어느 순간 그녀의 몸에서 연기가 새어 나왔다.


연기가 새어 나올수록 그것의 기운은 사라져 갔고


그것은 결국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거렁뱅이가 얌전히 가서 다행이야!"


"아스모..?"


"왜 이쁜이?"


이제는 평소의 아스모데우스와 별 다르지 않다.


"방금 멸망이 어쩌구 하던데 그게 무슨 말인가요?"


"멸망? 내가?"


"네, 아까 그 거렁뱅이랑 멸망이 가까워졌다고 말했잖아요."


"글쎄...?"


전혀 모르는 눈치


만약 아스모가 자신을 속이려 했다면 중요한 내용은 빼먹으며 어정쩡한 진실을 말해주었을 것이다.


"내가 그거랑 대화를 했다고?"


대화를 했다는 말에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다시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진짜 무명자가 튀어나왔던 모양이네."


"무명자라니 그게 대체 뭐죠?"


"음... 나도 잘 몰라?"


"예?"


"그런 눈으로 노려보지 마! 그것들은 기원부터 존재유무까지 모든 게 뒤죽박죽인 녀석들이라고!"


"당신도 그런 것들 중 하나였다면서요?"


"그때 기억은 별로 없어 솔직히 내가 가지고 있는 기억들도 엉망이고 알아볼 수 없는 것들 투성이야."


"음... 역시 별 도움이 안 되네요."


"도움이 안 된다니... 내가 방금 네 목숨도 살려준 거 같은데..."


"그건 그렇고 힘의 정수가 왜 그쪽한테도 반응한 건지 설명이 필요하지 않나요? 그건 인간 전용인 걸로 기억하는데요?"


"어...."


아스모의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린다.


"그게..."


"이거 어디에 쓰려고 만든 거죠?"


"나.. 나중에... 혹시 모르니까...."


"무슨 혹시예요, 빨리 솔직히 말해요."


여기서 보여줄 생각도 없었고 보여서도 안되었다.


원래라면 한참이나 뒤에 사용하려 했던 것


"하.... 숨길 방법이 없네."


아스모는 한숨을 푹 내쉬며 자신의 앞머리를 연신 쓸었다.


"우리는 마왕이 될 거야."


현재는 공석인 마왕의 자리


모든 악마들의 목표이자 본능 7 죄들 역시 그 자리를 노리고 있었다.


"사실 우리랑 비슷한 급의 대악마들이 몇 마리 더 있거든. 그래서 마왕 자리가 한참 동안 정해지지 않는 거고..."


"그래서 일곱의 힘을 하나로 모아 무명자로 돌아가 마왕의 자리를 차지하겠단 말인가요?"


"그렇지 대신 무명자 상태일 때는 악마로 인정받지 못해."


"그럼 마왕은 불가능한 일이지 않나요?"


"그래서 나랑 바알이 여기 머무는 거야. 마왕이 될 방법이 좀 있으며 생기거든."


"어떻게?"


".... 여긴 우리 고향이야."


"고향? 그럴 수는 없을텐 데요?"


박사 역시 아스모와 함께하며 13개의 우주와 7 죄의 탄생을 들었다.


7 죄는 분명 0우주에 그 기원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5우주


5우주가 나타나기 한참 전부터 활동하던 게 아스모데우스다.


"시간 순서가 맞지 않잖아요."


"하아... 그래, 하지만 여기가 우리 고향이 맞아."


아스모는 거짓말을 하거나 무언가를 속이려 할 때더 태연해진다.


지금처럼 당황하고 허둥거릴 때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더 자세히 부탁드려요."


과거


이미 지나간 때를 지칭하는 단어


"이미 지나갔다고 해서 그것이 확정되고 고정돼있단 말은 아니거든."


실제로 신화 같은 경우도 여러 전승이 존재하는 경우도 있고 동시간대 존재할 수 없는 존재들이 만난다 기록된 경우도 여러 개다.


삼인성호


이것은 신화에도 해당되는 말


이 모든 과거들 중 주류 신화가 진실이 된다.


"우리 탄생은 이곳이라는 게 현재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거든 그리고 예언이 있었지."


"예언? 설마 벨페고르?"


"그래, 이곳에서 새로운 대악마가 탄생할 거야."


"새로운 대악마라..."


7 죄가 태어난 행성과 새롭게 태어날 대악마


이제 와서 새로운 대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그가 가진 것이 필요하다는 뜻


이제 막 태어난 아이가 무엇을 가지고 있을까?


가진 것 없이 태어나는 인간들과 달리 대악마들은 태어나며 마왕석을 가진다.


이것이 아스모가 노리는 것


마왕이 될 자격을 증명하는 돌과 악마로 인정받지 못하는 무명자


무명자의 몸으로 마왕석을 뺏을 생각이다.


하지만 굳이 자신의 고향에서 태어날 대악마를 고른 이유가 있나?


"우리는 이름을 갖기 위해 무명의 업은 모두 여기에 내려놓았지."


아스모가 발끝으로 바닥을 툭툭 건드린다.


"새로운 대악마가 태어나는 동시에 놈의 마왕석을 빼앗고 놈에게 무명자의 업을 지니게 한다."


"그러면 세상은 새로운 대악마를 무명자라 착각하겠죠."


"맞아, 우린 그 틈을 이용해 대악마로 등극하고 놈을 삼켜 다시 무명자의 업을 취할 거야."


온전한 무명자의 업과 대악마의 격


그것이 이루어지면 다음은 마왕으로의 등극


"그런데 왜 악마들은 마왕 자리에 그렇게 집착해요?"


본능은 강하지만 이기지 못할 것은 아니다.


아무런 능력 없이 살아가는 인간들도 본능을 억누르며 살아가는데 저 대악마가 본능에 집착하는 것이 이상해 보였다.


"마왕이란 그만큼 매력적인 지위거든."


모든 악마들 위에 서있는 존재이자 신과 대립하는 존재


그렇기에 마왕과 그 휘하의 악마들은 신들이 자신들의 행성에 걸어 놓은 제약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 누구한테도 머리 숙일 일 없는 자리 거기에 그 콧대 높은 신들을 마주 볼 수 있는 격까지..."


아스모의 눈이 가느다란 호선을 그린다.


"그러면 하늘 높으신 양반들을 더러운 땅으로 끌어내릴 수 있겠지."


"전쟁을 일으킬 생각?"


아스모의 눈에서 희미하게 붉은빛이 보인다.


"전쟁이 아니야, 돼지들의 도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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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1화 24.08.12 7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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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화 24.08.10 8 0 11쪽
38 38화 24.08.09 1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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