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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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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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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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화

DUMMY

"전부 놈들에게 끌려간 것이로군!"


"그러면서 뻔뻔하게 자신들의 능력으로 용의 선상에서 벗어났어요."


"그러면 여울이라는 분에게는 그 능력이 통하지 않았던 걸까요?"


"아마 본래 암도깨비족 능력이 몽마새끼들과 비슷한 이유도 있고 여울은 이미 마음에 품어둔 사람이 있으니 놈들 능력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거야!"


"정리하면 몽마들이 주변과 목표물을 세뇌시켜서 어디론가 끌고 간다. 맞죠?"


"맞다!"


쾅!


괴암이 옆에 있던 담벼락을 무너뜨렸다.


"감히 이 땅에 와 도깨비를 건드리다니!"


그와 동시에 제인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러게요 그것도 모자라 저희 미친개 장난감까지 건드렸으니 살아남긴 글렀네요."


도깨비와 개


이 땅에서 가장 오래된 존재들과 가장 집요한 존재들


이 두 곳에서 동시에 노려진다.


평범한 이들이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살려달라 빌거나 살기를 포기하고 자살을 시도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 또한 악명 높은 악마


오히려 그들은 이 상황을 예상하고 웃음을 지어 보이고 있었다.


"이제 슬슬 눈치를 챌 거 같으니 준비를 하자꾸나."


그롤의 말에 어둠 속에서 꺄르륵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설마요?"


"너무 빠른 거 아니에요?"


"여기 도깨비들이란 것들은 머리까지 근육으로 꽉 차있어서 더 걸릴 거 같아요~"


"그래도 힘 하나는 끝내주더라."


"얘는 힘만 좋으면 뭐 하니!"


서큐버스들의 비웃음에 그롤 또한 입을 가린 채 쿡쿡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그래도 반응도 신선하니 별미로 먹기 좋았잖아."


"호호호 그건 그래요."


"유럽이나 미국 쪽에서 온갖 비싼 척하는 게 지겹긴 했어요."


짝!


"순진한 청년들 놀리기는 그만하고 진짜 일이나 시작하지."


박수와 함께 그롤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다른 몽마들도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런데 진짜 이렇게 일찍 시작하신 이유가 뭐예요?"


서큐버스의 물음에 그롤 대신 다른 서큐버스가 입을 열었다.


"뭐긴 그롤님이 일부로 흔적을 남겼잖아."


"아앙 그 여울인가 여우인가 하는 계집말이지?"


"설마 그롤님에게 안길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버리다니 멍청한 년이지."


"아니지 그 덕분에 그롤님의 특별 보살핌을 받게 되었으니까 똑똑한 걸 지도 몰라."


또다시 잡담이 시작되려 할 때 그롤이 끼어들었다.


"이번 일을 잘 끝내면 너희도 보살펴주마."


"꺄! 좋아라!"


"오랜만에 그롤님 품이라니 벌써 끈적해지는 거 같아!"


잔뜩 들뜬 서큐버스들에게서 묘한 냄새가 풍기기 시작한다.


이능력자들은 물론이거니와 일반인들까지 영향을 줄 정도로 강렬한 냄새를 확인한 그롤은


"가서 마음껏 먹고 즐겨라!"


쾅!


굳게 닫혀있던 문이 거세게 열리며 서큐버스들이 빠른 속도로 나간다.


그리고 그들이 모두 나가자 계속 웃음기를 유지하던 그롤의 표정이 무뚝뚝하게 변하였다.


"그럼 이제는 너희 차례다."


그의 명령 한마디에 그림자 속에 숨어있던 남성형 몽마


인큐버스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예, 알겠습니다."


"너희 역시 마찬가지다.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도록 활동하라."


"예!"


짧은 대답과 함께 인큐버스들 역시 밖으로 나간다.


"그럼 나는 여울이나 보러 가볼까?"


그롤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방에서 나와 복도 끝에 있는 또 다른 방으로 들어가자 벽에 묶여있는 여자가 한 명 있었다.


"잘 지냈어?"


"....."


"뭐야 이제 대답할 기력도 없는 거야?"


여울이 힘겹게 입을 오물거린다.


그리고 잠시 후 끈적한 액체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그롤의 뺨에 무언가 흘러내린다.


"... 앙칼지긴."


그는 허리춤에서 기다란 채찍을 꺼내었다.


"교육을 다시 시켜줘야겠네."


쿵!


문이 닫히고


"흐윽...!"


그 속에서 가느다란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 소리에 문 앞으로 마족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오늘도 어김없이 시작인가."


"저년도 독하네."


"그나저나 그롤님도 대단하군. 우리가 말하기도 전에 일이 일어난 걸 알아차리시다니..."


"그게 그롤님이 여기까지 올라온 방법이지."


뛰어난 직감과 집요함 그리고 빠른 상황 판단과 힘까지


"몽마들의 왕 후보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이유기도 하고 말이야."


그들은 준비해 온 식사를 문 앞에 내려두고 조용히 자리에서 벗어났다.


"이만 가자고."


"그래, 괜히 있다가 책 잡히지 말고 바알님께 돌아가자고."


"그러보니 바알님도 이번에 어디를 가신다 하지 않았나?"


"또 장난감들의 왕인지 뭐인지한테 가신다더라."


"또? 어지간히 그자가 마음에 드셨나 보네."


대악마의 관심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필요한 것이겠지만 대게의 존재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것


"껄껄 오늘도 놀러 오셨습니까?"


정말 운 좋게 토이랜드의 수장은 악마의 관심을 반기는 별종


그는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바알을 반겼다.


"그래, 너는 그새 또 껍데기를 갈아 끼운 거야?"


"전에 외형은 장난감을 만들다 녹아버려 급하게 만들었습니다."


"킥... 전에 입던 건 너무 느끼했는데 잘 됐네."


"그런가요?"


차르르륵


왕의 손짓 한 번에 바알의 앞에 각종 과자와 음료가 차려진다.


그리고 그녀는 자연스레 자신에게 주어진 초코쿠키를 하나 집어 입에 넣었다.


파삭


"맛있네, 역시 폐하가 만든 과자가 제일 맛있어."


"맛있다니 다행이네요."


콰작!


바알이 손으로 과자의 윗부분을 훑자 준비되어 있던 과자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평소보다 빠른 속도의 식사


이건 단순히 놀고먹자고 찾아온 게 아니란 뜻이었다.


"어디... 오늘은 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


왕이 먼저 눈치 빠르게 운을 떼자 바알도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저번에 넘겼던 내 눈알 어떻게 됐지?"


토이랜드산 기물들을 받을 때 대가로 주었던 눈알


원래 대가로 주었던 것으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토이랜드에 몆 번 방문하며 장난감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더니 관심이 생긴 모양이었다.


"오늘 작업이 마무리될 텐데 보시겠습니까?"


그리고 왕 역시 그런 관심을 기꺼이 즐겼다.


"오, 그럼 이건 이제 필요 없겠군?"


바알의 손에 장난스럽게 들려있는 봉투


왕은 그 봉투를 잽싸게 낚아챘다.


"그런 섭섭한 말을!"


바알의 흥미를 끌게 되며 그녀와 아스모의 신체 일부를 아무런 대가 없이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


대게 머리카락이나 체액이었고 어쩌다 한 번은 손가락 한마디를 받은 적도 있었다.


"오늘 마무리할 때 넣으면 되겠군요."


그는 나이에 맞지 않는 종종걸음으로 어디론가 향했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 바알도 그 뒤를 따라갔다.


도착한 곳은 장난감들이 만들어지는 공장


넓은 공간이었지만 제대로 된 조명 하나 없는 곳이었고 간간이 기계에서 나오는 불빛만이 깜빡였다.


"기다리고 기다리시던..."


왕은 커다란 레버에 손을 올린다.


덜컹!


"장난감 바알을 소개합니다!"


쿵!


하늘에서 떨어진 육중한 덩어리


세 개의 머리


팔, 다리가 구분되지 않는 것이 8개


사람보다는 거미에 가까운 형태


보기만 해도 불쾌해지는 외형이었다.


하지만 바알은 정말 오랜만에 활짝 웃으며 박수까지 쳤다.


"마음에 들어! 아주 마음에 들어!"


"성능도 확인해 보시겠습니까?"


왕의 질문에 그녀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씨잇 웃음을 지었다.


"당장 가지."


- 토이랜드 콜로세움


분수대와 각종 동상이 있는 콜로세움 형식의 넓은 실내 공터


그리고 콜로세움의 한쪽 우스꽝스러운 복장의 사회자가 있었다.


"도전자는 장난감 바알!"


"그워..."


그곳의 중앙에 거대한 장난감 바알이 서있었다.


쿵쿵쿵쿵!


"그리고 그 상대는!"


쾅!


"챔피언 바르나!"


"으아아아아아아아!"


바알보다는 작지만 상당한 거구와 너덜거리는 옷


양 손에는 무식한 크기의 쇠톱


머리가 꽉끼는 투구


콜로세움의 통로 입구를 부수며 나온 그는 바로 장난감 바알을 향해 달려갔다.


"그와...?"


콰득!


바르나의 무딘 톱이 바알의 덩어리에 박힌다.


"그와아아아아아!"


난생처음 느낀 통증에 바알이 소리를 지르며 날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8개의 팔과 다리는 너무나 짧았기에 바르나를 떨쳐내지 못했다.


"뭐야? 생각보다 별거 없는데?"


장난감 바알의 성능에 진짜 바알이 실망한 듯 쳐다보자 왕이 웃으며 그녀를 달랬다.


"기다려보시지요. 저것은 이제 막 태어난 신생아라 자신의 능력이 뭔지 잘 모르는 상태이니까요."


왕의 말에 바알은 실망의 눈초리를 조금 거두었다.


"으흠, 폐하가 그렇게 말한다면 조금 지켜볼까?"


콰드드득!


"아아아아아!"


반대 손에 있던 쇠톱이 바알의 세 머리 중 하나를 노리고 떨어진다.


"그아아아악!"


본능적으로 이것은 위험하다 느꼈을까


장난감 바알의 머리가 입을 크게 벌려지며 그곳에 마법진이 생겨난다..


"호오?"


그 마법진이 무엇인지 알아차린 바알이 살짝 흥미가 간다는 듯 먹던 음료를 잠시 내려놓았다.


"부패의 권능이라니."


싸아아아아아


적갈색의 기체가 떨어져 내리는 쇠톱을 향해 뿜어진다.


파삭....


날카롭지는 않지만 두껍고 단단하던 쇠톱이 순식간에 삭아 가루가 되었다.


"그... 아...?"


"으어?"


장난감 바알과 바르나


둘 다 무슨 일인지 이해를 하지 못한 표정이었다.


먼저 정신 차린 것은 바르나 쪽


"으악! 으아가가가가!"


그는 톱대신 거대한 주먹을 휘두른다.


퍽!


주먹은 바알의 아래턱에 깔끔하게 꽂혔고 육중한 바알의 몸이 5m 터 가량 날아갔다.


그리고 주저 없이 몸을 바알 쪽으로 다시 날렸다.


"그아아아악!"


이번에는 바알도 가만히 맞고만 있지 않았다.


아까 벌렸던 가장 오른쪽 얼굴이 아닌 가장 왼쪽 입을 벌렸다.


- 폭식의 권능


콰드드득!


바르나가 내지른 팔이 통째로 사라진다.


주먹부터 팔꿈치까지 깔끔히 잘린 단면


너무나 갑작스러운 상황에 자신의 팔 단면을 잠시 멀뚱히 바라본다.


"으악...."


당황은 곧 분노로 바뀐다.


"으아아아아아아아!"


남은 반대손으로 벌려 져있는 머리를 노린다.


- 폭식의 권능


콰드드드득!


이번에도 바르나의 팔이 사라진다.


"그... 하하하하하!"


이것은 장난감 바알이 지어 보인 첫 웃음이었다.


그리고 이 모습으로 보는 왕 역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더 볼 것도 없다. 바르나 2페이즈로 들어가라."


왕의 말이 끝나자 바라나의 입이 크게 벌어진다.


"으아아아아아아아!"


한계까지 벌어진 입은 이내 투득 소리와 함께 찢어지기 시작하였다.


"그아아아?"


찢어진 입속에서 손이 튀어나온다.


우직....


바르나의 몸이 반으로 찢어지며 손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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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1화 24.08.12 7 0 15쪽
40 40화 24.08.11 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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