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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전가야
그림/삽화
전가야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3
최근연재일 :
2024.09.13 12:11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77,475
추천수 :
937
글자수 :
573,503

작성
24.07.29 12:10
조회
558
추천
5
글자
11쪽

70화. 늑대왕 로보와 마리

DUMMY

*****


겨울 해질녁 노을이 산을 넘어가며 어두운 밤이 점점 찾아오자, 일행은 야영지를 정하고 자리를 잡으니 어두컴컴한 밤이 찾아왔다.


“나는야 오늘도 요리사 짜짜라짜 짜짜 잉~어구이~~~”


데바의 앙코르 잉어구이 요리가 시작되었다. 일라이 마을에 들려 구매한 향신료로 업그레이드된 회심의 양념장을 만들어 칼집을 내어 익고 있는 잉어의 몸 구석구석에 발랐다.


“데바형, 늑대들이 잘 찾아올까요?”


“아 개들, 더스틴이 표식을 남겨놔서 잘 찾아올 거야. 개들 특기가 추적이야. 특히 샌들러 개는 사람 찾는데 특화된 애라 어떻게든 귀신같이 찾아내거든 언젠가는 알아서 찾아오겠지”


“네!?.. 알아서? 언젠가는요....”


좋게 보면 낙천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단순한 데바식 언어에 잠시 뇌가 정지되는 바트였다.


“늑대들의 후예를 우습게 보지 말라고 혹시 아나 늑대왕이라도 데려.. 올..!!”


철퍼덕~


데바는 무언가를 보고 놀랐는지 바르고 있던 양념장을 떨어트렸다. 그리곤 천천히 조심스럽게 단검을 손에 갔다 댔다. 잉어를 잡고 있던 제라니언도 그와 같은 걸 보았는지 동공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바트는 갑자기 달라진 두 사람의 행동에 반사적으로 뒤돌아보았다. 그 역시 두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말로 표현이 안 되는 생명체를 보며 몸이 굳어 버렸다.


그냥 크다는 말밖에 아니 그것도 태어나 처음 보는 엄청나게 큰 회색빛의 늑대가 어둠 속에서 빛을 내는 황금색 눈동자로 그들을 조용히 노려보고 있었다. 바트의 머릿속에는 딱 하나만의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 늑대왕!!


크르르


거대한 늑대는 움직이지 말라는 듯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낮은 소리의 경고 소리를 내는 듯했다. 거대한 늑대 옆으로 왜소해 보이는 늑대 한 마리가 걸어 나왔다. 작은 늑대는 사람들을 보더니 두 발로 일어서 회색늑대의 몸에 기대었다.


놀랍게도 털 사이로 흙투성이 사람 손이 나와 늑대의 목덜미를 쓰다듬었다. 거대한 늑대에게 낮은 톤의 늑대 소리를 내며 마치 대화를 하는 듯해 보였다.


작은 늑대와 대화를 나누던 회색 늑대는 이네 경고음을 멈추었다.


“오랜.. 만..이다.. 미친.. 개”


늑대의 가죽을 덮어쓴 작은 늑대의 입에서 사람의 소리가 더듬더듬 들려왔다.


“마리찡~ 보고 싶었어”


데바가 팔을 벌려 반갑게 다가 가려하자,


크르르르


회색 늑대가 공격 자세를 잡고 다시 경고음을 내자 데바는 팔을 내리고 주춤했다.


“그 녀석 성격 여전히 까칠하네”


회색늑대가 이빨을 드러내며 더욱 기분 나쁜 경고 소리를 내자


크르르릇


“너..가..싫다..그냥”


데바가 반갑게 마리라 부르던 작은 늑대는 회색늑대의 말을 통역해 주는 듯했다.


“그건 통역 안 해줘도 대....”


급 시무룩해지는 데바였다.


컹!, 컹!


회색늑대는 좀 전의 경고 소리와는 다른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이빨을 더욱 드러내곤 무섭게 한곳을 노려보았다.


무기를 들고 다급히 온 더스틴은 거대한 늑대를 보며 무기를 빼 들었다.


늑대는 날카로운 철 냄새를 맡자 더욱더 위험함을 느꼈는지 흥분하며 털이 곤두세우곤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을 드러냈다. 작은 늑대는 늑대의 목덜미를 덥석 잡으며 다급히 늑대 소리를 내며 회색늑대를 달랬다.


“더스틴 오해야. 순정 늑대 아니 전에 말한 마리야. 빨리 칼을 멀리 던져!”


데바가 다급히 외치며 말리자. 더스틴은 데바를 믿고 자신의 애검 튼튼한 막내를 멀리 던졌다.


검이 던져지는 모습을 본 회색 늑대는 그제야 진정이 되는 듯 더스틴을 노려본 후 목덜미를 흔들었다.


그렇게 잠깐 동안 긴장감과 정적이 흘렀다.


킁킁


회색 늑대는 무언가 싫은 냄새를 맡았는지 코를 찡그렸다. 마리도 코를 찡그리며 말을 했다.


“탄..다..”


“야! 야! 잉어 탄다!!”


데바가 다급히 외치자. 제라니언은 자신이 들고 있는 잉어를 보며 화들짝하며 불 속에서 타고 있는 잉어를 빼냈지만, 밑 부분이 새까맣게 타서 탄내가 올라오고 있었다.


어느 정도 진정이 되자, 일행과 늑대는 모닥불에 둘러앉자 저녁 식사를 하였다.

더스틴의 설명을 듣고 설희가 마차에 내렸지만, 난생처음 보는 늑대를 그것도 생각보다 큰 거대한 늑대를 보고 너무 놀라 다리가 풀려 하마터면 안고 있는 선미를 놓칠뻔했다. 다행히 더스틴이 예상을 하고 그녀와 아기를 부축해 주었다.


“자~, 이건 니거~”


데바는 잉어의 탄 부분을 삭삭 긁어 제라니언에게 주었다. 제라니언은 맛있는 잉어구이 대신 타버린 잉어 살을 보며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늑대 가죽을 뒤집어쓴 마리는 데바가 준 음식을 거부감 없이 코를 박고 늑대처럼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했다. 음식을 다 먹은 마리는 여자가 안고 있는 하얀 생물체에 관심이 가는지 늑대처럼 조심스럽게 엉금엉금 다가가 보자기 안은 아기를 킁킁 냄새를 맡았다.


설희는 그런 작은 늑대에게 자신의 아이를 보여주자. 작고 하얀 생명체가 눈을 감고 새근새근 숨을 쉬자 본능적으로 조심스럽게 냄새를 맡아보곤


“이건..무..엇..”


“선미 내 딸이야”


“딸..? 작다.”


“응, 여자 아기야”


“여자?.. 아기..?”


마리는 이해를 못 했는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럼..딸?..나도??”


“어머!”


그녀는 늑대탈은 쓴 작은 체구의 알 수 없는 사람이 여자인 걸 알고 깜짝 놀랐다.


“마리찡 여자야. 나이는 아마 십 대 중반 정도 댔을걸”


“그렇..게 부르..지..마라.. 나쁘다..기분”


“난 마리찡이 좋은데~ 마리찡~”


“크르르르”


마리가 낮게 소리를 내자, 회색늑대의 거대한 입이 데바의 머리를 덥석 물었다.


“자자..자 잠깐, 그렇게 안 부를게 사..살..려..”


마리라는 소녀는 스틱강 상류에 인접한 조그마한 숲속 마을에 살고 있던 아이였다고 한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역병으로 마을 사람들이 몰살당하고 가족을 모두 잃고 혼자 남게 된 어 아이였던 마리는 눈이 내리던 산속을 추위와 배고픔에 며칠간 헤매다 우연히 발견한 동굴 안에 살고 있던 새끼를 밴 늑대와 같이 살게 되었다고 한다.


보통 때였다면 가차 없이 인간을 물어 죽였을 늑대는 새끼가 몸 안에서 그러지 말라는 듯 꿈틀대자 동정심이 생겨 인간 아이를 죽이지 않고 경고를 하며 쫓아냈으나 아이가 굴하지 않고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어미 늑대의 품으로 들어가 잠을 자자 늑대는 기가 찾지만 한편으로 모성애를 느꼈는지 받아주었다고 한다.


어미 늑대가 출산을 앞둔 상태에서 무리하게 혼자 사냥을 하다 큰 상처를 입고 누워 있을 때 물과 죽은 동물을 들고 와 자신을 돌보자 어미 늑대는 진정으로 마리를 가족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몸이 약해진 상태로 새끼들을 낳아 다친 후유증 때문인지 조산으로 태어난 형제들은 모두 죽고 1마리만 살아남았는데 지금 옆에 있는 늑대왕 로보라고 한다.


어미 또한 몇 달후 조산에 대한 후유증으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고 둘은 서로를 의지하며 같이 어울려 지냈다고 한다. 로보는 마리를 형제 이상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그렇게 둘은 산에서 몇 년을 지내면서 로보의 성장 속도를 따라 생활하다 보니 인간 이상의 순발력과 지구력을 가지게 되었다.


어느 날 성체가 된 로보가 무슨 일인지 몇 주 자리를 비운 사이 마리 혼자 사냥 도중 운이 없게 사냥꾼들의 덫에 걸려 잡혔을 때, 늑대 일족인 데바와 칼리온이 사냥꾼들과 맞서 싸우며 마리를 풀어주어 인연이 되었다고 한다.


말 그대로 늑대를 숭상 시 하는 늑대 일족은 마리와 로보를 신성하게 여겨 인연을 맺고 종종 교류했다고 한다. 그 덕에 마리는 인간의 언어를 잊지 않고 서툴지만 자기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전설로 내려오는 늑대왕 로보와 유일하게 소통할 수 있는 인간이 마리이기 때문에 부족에서는 그녀를 더욱 귀하게 여겼다.


장작불 사이에 둘러앉자 추위를 몰아내며 잠시 동안 얘기를 나눈 후, 각자 타고 있는 장작불 사이에 잘 자리를 잡은 일행은 침낭에 몸을 쑤셔 넣으며 체온 유지를 위해 준비한 뜨거운 물을 담아 놓은 가죽 물통을 품었다. 설희는 마리에게 같이 자자고 했으나 잠시 망설이더니 로보의 품이 더 따뜻하다고 거절을 했다.


짐승들은 본디 불을 싫어하나 로보는 추위에 약한 마리를 위해 불 근처에 자리를 잡고 고개를 모닥불 반대쪽으로 돌려 그녀를 추위로부터 막아 주었다. 밤이 지나 차가운 서리가 침낭에 기대어 올라 오르며 새벽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일행들이 춥지 않도록 밤새 불이 꺼지지 않게 불 조절을 하던 더스틴이 마지막 장작을 집어넣어 불 조절을 하면서 데운 뜨거운 물주머니를 시간에 맞춰 마차 안에 식어버린 차가운 물주머니와 교체해 주었다.


예민한 마리는 그럴 때마다 깨어 더스틴을 힐끗 보곤 눈을 감았다. 새벽 서리의 방문으로 바트는 머리가 시큰거려 결국 침낭에서 일어났다.


‘아이고 골이야. 다음에는 머리에 뭐라도 덮고 자야겠다.’


서리 기운에 두통이 올라오자 머리를 마사지하며, 밤새 굳어 버린 뻣뻣한 몸을 일으켜 푼 다음 더스틴을 도와 근처 냇가에서 물을 길어 와 솥에 붙고 물을 끓였다. 옥수수가루와 버터를 풀어 소금 간을 한 따끈한 옥수수수프와 모닥불에 구운 빵이 준비되자 모여서 식사를 하였다.


마리는 음식을 마시다시피 다 먹은 후 그녀 주변으로 다가갔다.


“아기”


아기를 보고 싶은지 마리를 보이지 않는 아기를 찾았다.


“선미는 지금 곤히 자고 있어 좀 이따 보러 가자”


“좋아”


더스틴이 두 사람을 보며 데바에게 뭐라 속삭이자 데바는 마리를 훑어본 후 고개를 끄덕였다. 식사가 끝나고 설희가 마차에 들어가자 마리는 뒤따라갔다.


“잠깐, 마리”


“켁!”


데바가 황급히 마리의 가죽 뒷덜미를 잡아 멈춰 세웠다. 마리는 기분 나쁜 듯 데바를 노려보며


“놔라”


로보가 있었으면 머리가 물려 끌려갔을 테지만 로보는 일행이 식사를 하자 마리에게 머리를 부비고 자리를 비웠다.


“워워~ 진정, 진정, 마리”


데바는 화가 몹시 나 있는 야생 소녀를 진정시켰다.


“지금 아기 보러 갈 거지?”


“응”


“하아~ 마리 손”


“뭐..냐.. 나 개 아니다”


마리가 발끈하자 데바가 손을 내밀었다.


“마리 내 손 봐봐, 깨끗하지”


데바의 말대로 데바의 손은 깨끗한 반면 자신의 손은 음식과 흙으로 진득거렸다.


“마리 아기는 그 손으로 만지면 지지다. 그럼 아야 하고 아기가 아파”


마리는 자신의 더러운 손을 보며


“그런가?”


“그래 아기는 깨끗한 손으로 만져야 해, 저기 개울가에 가서 더러운 늑대 탈도 씻고, 너도 지지니 간 씻고 오기 전에는 아기 못 본다.”


“그런가..”


마리는 잠시 망설이며 자신을 덮고 있는 늑대 가죽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아기가 있는 마차를 보며 결심이 섰는지


“알았다.”


그녀는 순순히 개울가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순정이 내 말대로 했다고 마을 사람들한테 말하면 믿지 않겠지, 훗”


무용담이 하나 생겼는지 기분이 좋은 데바였다. 하나 이것도 잠시 후 일어난 사단으로 입이 쏙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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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74화. 팔푼이 24.08.02 548 3 19쪽
73 73화. 진정한 검의 주인 24.08.01 553 5 14쪽
72 72화. 첫눈이 내리던 날 24.07.31 552 4 13쪽
71 71화. 금의환향 24.07.30 554 4 14쪽
» 70화. 늑대왕 로보와 마리 24.07.29 559 5 11쪽
69 69화. 팬적단 +2 24.07.26 563 4 19쪽
68 68화. 호가든 길드 +2 24.07.25 568 5 18쪽
67 67화. 설희2 24.07.24 562 5 13쪽
66 66화. 1호실 인싸들 24.07.23 570 4 11쪽
65 65화. 아이온 성의 주인 +2 24.07.22 566 5 11쪽
64 64화. 오랜만이다 24.07.19 566 5 13쪽
63 63화. 악마보다 더 더 더한놈들 24.07.18 580 5 13쪽
62 62화. 소고기는 못 참지 24.07.17 581 6 12쪽
61 61화. 이게 훈련이야? 이게 특훈이야? 24.07.16 585 4 10쪽
60 60화. 가을 축제 24.07.15 591 5 12쪽
59 59화. 1호실 낙오자들 3 24.07.12 600 7 11쪽
58 58화. 1호실 낙오자들 2 24.07.11 599 6 13쪽
57 57화. 1호실 낙오자들 1 24.07.10 605 6 12쪽
56 56화. 아이언 훈련소 24.07.09 610 5 12쪽
55 55화. 강철의 도시 24.07.08 604 6 12쪽
54 54화. 우르르 마을 24.07.05 604 5 12쪽
53 53화. 빅 핸드 +2 24.07.04 606 7 12쪽
52 52화. 빛의 도시 +2 24.07.03 605 6 11쪽
51 51화. 작지 않아!!! 24.07.02 608 5 11쪽
50 50화. Hot Spring 24.07.01 609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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