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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전가야
그림/삽화
전가야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3
최근연재일 :
2024.09.13 12:11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77,521
추천수 :
937
글자수 :
573,503

작성
24.07.17 12:10
조회
581
추천
6
글자
12쪽

62화. 소고기는 못 참지

DUMMY

제일 큰 상처를 입은 데바가 피를 흘리면서도 아직도 하겠다는 듯 검과 반쯤 부서진 방패를 세우자. 그런 데바를 더스틴이 말리며 검을 집어넣게 하고 검은늑대 앞에 다가갔다.


“아비도스님 말씀대로 더 이상 하면 서로에게 돌이킬 수 없는 큰 손실이니 이쯤에서 그만하시는게 어떨까요? 약소하지만 조금 더 넣었습니다.”


더스틴은 약속한 금화보다 금화 한 개를 추가해 금화 2개를 정중히 건네주었다. 검은늑대가 붉은늑대를 바라보자 그가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이자. 검은늑대는 힘이 빠진 듯 더스틴이 건네준 금화 2개를 받았다.


“가자”


늑대들은 부상자들은 부축하고 자리를 뜨려 하자


“저녁에 할매 집으로 밥 먹으러 와라”


메트의 말에 늑대들은 눈을 부라리고 속으로 욕을 해대며 듣는 척도 안하고 걸어갔다. 어떤 늑대는 뒤도 안 보고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소 잡았는데~”


그 소리에 늑대들은 움찔하며 걸음을 멈췄다.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린 늑대도 손가락이 슬그머니 내려갔다.


메트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피식 웃으며


“늦으면 없다.”


*****



“소고기는 못 참지~~”


“고럼, 고럼 술 사주는 친구 기억을 못 해도 소고기 사주는 친구는 기억하지~~”


저녁이 되자 할머니의 가게는 늑대 무리와 흰산 용병 단원들로 가득가득 채워졌다.


“아비도스 형, 우리 애들 그만 좀 괴롭혀요. 가뜩이나 먹고살기 힘든 불쌍한 애들인데 특히 데바 저 똘아이 새끼 어떻게 좀 해봐요”


검은늑대가 술에 취했는지 술주정 부렸다.


“형 칼리온형, 형도 좀 말 좀 해봐요. 혀엉~”


검은늑대는 붉은늑대에게도 붙어 주사를 부렸다. 붉은늑대는 익숙한지 한숨만 쉴 뿐이었다.


“저 새끼 술버릇 여전하고만 술만 먹으면 형,형,형”


메트가 붉은늑대에 달라붙어 징징대는 검은늑대를 보며 한심한지 혀를 차자


“뭐 그래도 위아래 파악하고 형형하니 사리 분별은 하는거 같던데요”


데바가 두둔하듯 말을 받아주었다. 데바의 말에 메트는 콧방귀를 끼며


“얼씨구, 그래도 한때 같은 늑대였다고 감싸냐?”


“아이참 왜 과거는 꺼내고 그럽니까”


엥? 과거? 메트는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블러드 칼리온, 광견 데바 쌍견으로 유명했지 아마?”


“어흠, 저는 이제 그거 아닙니다. 애들도 보는데 과거는 쫌..”


“얼씨구 똥개가 똥을 끊는거 봤냐?”


“재들도 잘하면 한식구 될 거 같은데 너무 갈구시면 안 됩니다. 어흠”


“얼씨구 내가 재들을? 너나 애들 괴롭히지 마라”


“맞아, 맞아 데바형이 문제야, 문제”


메트의 갈굼에 짜증이 났지만, 상대가 상대인지라 꾹 참다 아빠 믿고 옆에서 깐족대던 폴의 한마디에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어디서 끼어들어 닥쵸!”


“왜 우리 애 기를 죽이고 그래!!”


두 사람이 한쪽에서 티격태격하든 말든 다들 일 년에 한 번 맛볼까 말까 하는 소고기 한 점 더 먹기에 바빴다.


“형들 우리도 술 마시면 안 될까?”


핸슨은 할머니가 손수 담근 발효주 맛이 궁금한지 조르자


“안돼, 우린 내일 오전 개인 특별훈련 때문에 술 금지야. 저분들도 우리 때문에 술은 입에 안 대고 있잖아”


바트의 개인 특별훈련이라는 말에 옆에서 소고기를 먹던 케인과 멜리치오가 동시에 몸서리치며 부르르 떨었다.


*****



끝도 없이 펼쳐진 초록 잎으로 뒤 덥힌 포도밭은 시간이 흐르고, 여름에 초록의 포도 열매는 가을을 맞아 자색이 되어 익어가며 순리대로 열매는 하나, 둘 사라지고, 마지막 포도가 수확되며 모인 포도가 포도주로 만들어지고, 들녘의 밀밭에서는 한해의 마지막 밀 수확이 끝나자, 강철의 도시는 가을 축제 분위기로 한껏 들 떠 있었다.


샤인국에서도 가장 유명한 축제인 강철의 축제를 보기 위해 타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는 아이온성과 아이언훈련소 사이의 벌판에는 커다란 대회 무대가 설치되고 그 주위로 갖가지 노점상들의 천막이 세워졌다.

노점상의 규모가 얼마나 크냐면 천막으로 된 노점들이 아이온성을 시작으로 무사의 마을을 이을 정도로 길고 긴 행렬이었다.


갖가지 무기, 음식, 특산물 등 전국에서 가져온 물품과 음식들로 채워져 없는게 없을 정도였다.


아이온성의 성벽 위

수십 명의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성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중 한 사람이 끝이 보이지 않는 가게 행렬을 보며 유달리 히죽거리며 좋아했다.


“올해도 거둬들인 자릿세로 제법 재정이 충당되었습니다.”


아이온가의 재무관리를 맞고 있는 로토 재무관이 서류에 적혀있는 금액의 숫자를 보며 만족하며 길게 늘어져 끝이 보이지 않는 노점들을 행복하게 바라보았다.


“자네만 신나 있군. 곳간이 채워져서 좋긴 한데 사람들 앞에서 매년 이래야 하는 난 불편하군”


실실 웃고 있는 로토 재무관에게 핀잔을 주자


“자릿세 받는 거니 어쩌겠습니까. 얼굴마담인 주군이 나서서 이 정도 서비스는 하셔야지요”


알렉스 단장도 로토 재무관과 별반 없이 피식 피식 거리며 나가기 싫어하는 주군을 약올림반, 달램반으로 말하자


“자네가 제일 얄미워”


사내는 지위에 안맞게 투덜투덜 푸념하며 성벽 앞으로 등 떠밀려 나아갔다.


성벽 위에서 회색의 갑옷과 투구를 쓴 아이언 백작과 중요 인사들이 축제 개회사 선포를 시작으로 첫날의 축제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모두가 기다리던 진짜 축제는 이튿날부터 시작인지라 사람들은 축제의 하루를 즐기며 내일을 기대하며 기다렸다.


첫째 날은 전국의 무기 장인들이 나와 본인들이 제작한 무기와 신무기를 시연하는 전시회로 진행이 돼 분위기를 띄웠다.


*****



그리고 모두가 기다리던 둘째 날,

훈련생들의 단체전 대회가 진행되었다. 샤인국의 수많은 가문과 상인 스카우트들이 인재를 발굴하고 스폰서 제안을 위해 참관하여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물론 여성들도 좋은 신랑감을 찾기 위해 여성의 참여율도 높은 편이었다.


둘째 날 오전에 두 그룹이 기사도를 구호로 합창을 하며 게임이 시작되었다. 큰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철로 된 무기를 제외한 모든 무기 사용이 가능하게 하여 진행되는 동안 심각한 부상자 없이 두 그룹의 승자들이 나왔다.


점심이 막 지난 오후가 되어 세 번째 경기 관람을 위해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다.


“세 번째와 네 번째 팀은 의도적으로 팀을 배정한게 눈에 보이는군”


아이언 백작은 대전표를 보며 인상이 찡그려지자


“그게.. 스폰서와 명문 귀족 집안의 지원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훈련소를 총괄하는 지니어스 학사장은 어쩔수 없으니 눈감아 달라는 표정을 짓자 백작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곧이어 세 번째 그룹의 경기가 준비되었다.

앞선 두 그룹보다 인원이 조금 더 많은 150명의 훈련생들이 만들어진 대회장 대기실 안에서 빼곡히 대기하며 자신들의 호실이 불리자 호명된 호실 훈련생들이 차례로 줄을 맞춰 경기장으로 들어섰다.


맨 뒤 조에 배정받은 1호실 훈련생들은 선두 조들이 나가는걸 지켜보았다.


“우리는 이날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들의 희생 덕에 우리는 변..했다. 최선을 다해 승리를 거머쥐자 형제들”


케인이 비장하게 말하자, 1호실 훈련생들은 굳은 각오로 고개를 끄덕이며 각자의 무기를 점검하였다.


“1호실 케인과 훈련생들 입장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1호실이 호명되자 그들은 대회장으로 씩씩히 걸어 나갔다. 그들을 마지막으로 대회 문이 닫혔다.


“어! 저기는 사람이 적네”


“쩌리들인가?”


“조합도 괴상한데”


1호생들이 나오자 여기저기서 그들을 보고 수군거렸다. 그러든 말든 지니어스 학사장은 전시합과 같이 기사도 암송을 하자, 훈련생들이 따라 기사도 암송을 외쳤다.


하나, 용맹과 믿음으로 주군을 섬겨라

둘, 약자를 존중하고 지켜라

셋, 명예와 영광을 위해서 살아라

넷, 중단 없이 자비 없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싸우라

다섯, 국가의 법에 어긋나지 않는 한 봉건 의무를 양심적으로 실행하라

여섯, 언제나 진실을 말하고, 그대의 서약을 신뢰받게 하라

일곱, 자비로워지고, 모든 이에게 아낌없이 베풀라

여덜, 어디서든 언제든 부정과 악에 맞서 정의와 선의 투사가 되라

아홉, 여성을 존중하고, 기사의 명예를 지켜라

열, 대등한 입장에서 도전을 거절하지 마라. 적 앞에 등을 돌리지 마라


훈련생들의 기사도 암송을 끝으로 지니어스 학사장이 시작의 신호로 손을 들자


땡~~


종소리가 크게 한번 울리자 호실 수련생들은 서둘러 각자의 위치를 잡으며 만만한 상대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시작 준비 신호를 들은 1호 생들은 슬글슬금 눈치를 보며 뒤로 뒤로 움직였다. 여기저기서 그들의 행동에 안타까움과 비웃음 소리가 들렸다.


땡땡땡~


본격적인 시합의 시작을 알리는 두 번째 종소리가 세 번 울리자 수련생들은 고함을 지르며 암송을 외칠때 미리 탐색했던 만만해 보이는 다른 팀을 향해 달려들었다.

“벽까지 달려!!”


케인의 다급한 외침에 1호 생들은 처음부터 작정한 듯 재빠르게 벽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갔다.


“하하하하 재들 뭐야?”


“하하하하”


무대를 에워싼 많은 관중 중 그들을 본 사람들은 그저 하나의 재미에 웃으며 지켜보았다.


“흐흐, 제발로 우리 쪽으로 오다니 고맙군. 1호 루저들”


벽 구석 주변에서 기회를 보며 뭉쳐 있던 13호와 80호 훈련생들은 사전에 동맹을 맺은 듯 스스로 다가오는 먹잇감이 보며 1호 훈련생들 쪽을 주시했다.


“13호 우리한테 양보해 주면 섭섭하지 않게 해주지”


13호는 쉬운 먹잇감을 날로 먼저 먹겠다고 하는 80호를 보며 기분을 별로였으나 상대가 귀족 집안의 호실이니 어쩔 수 없었다.


“네 그러시죠. 저희가 날파리가 못 들어오게 뒤를 막을 테니 처리 부탁드립니다.”


13호의 말에 흡족해하며


“아주 좋아, 그럼 수고 좀 해주게, 자 가볼까”


8명의 80호 훈련생들은 5명인 1호실들을 맛있는 먹잇감으로 보며 여유 있게 다가갔다.


1호실 훈련생 4명이 앞에서 비장하게 목검 대신 끝으로 갈수록 굵어지는 등에 멘 몽둥이를 꺼내 들었다. 한 명의 뒤에 있는지 보이지도 않자 그 모습에 비웃음과 조롱이 들려왔다.


“와~ 재들 뭐야, 무기가 몽둥이야. 검도 봉도 아니고 하하”


80호 대장은 그들의 모습과 자신을 보고 있는 주변 시선에 기고만장해졌는지 기사답게 행동을 하였다.


“순순히 머리띠를 내놓으면 안 다치고 기권패로 물러날 수 있게 해주지”


“와보시지 쫄보들”


“뭐? 쫄보! 불쌍해서 편히 보내 주려 했더니 안되겠군. 사정 봐주지 말고 쳐라.”


항복 권유를 모욕으로 되받자 얼굴이 붉은지 80호 대장의 공격 신호와 함께 일제히 달려들었다.


“모두 숙여”


덩치들에게 가려져 뒤에 있던 핸슨의 말에 4명이 동시에 무릎을 꿇고 몸을 숙였다.


촤아아악~


커다란 그물이 하늘을 날아올라 그들을 덮었다.


“으악!! 이거 뭐야!!”


퍽!


아악!!


80호실 훈련생 중 하나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그물에 걸려 운이 없게 제일 먼저 머리가 깨져 비명을 지르다 기절해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훈련생을 보며


“흐흐흐 니들이 피 묻은 빠따 맛을 알어”


케인이 눈이 희번득하게 뜨며 반실성한 것처럼 피가 뚝뚝 떨어지는 몽둥이를 휘둘렀다.


퍽, 퍽, 퍽


키아아악!!!!~~


퍽, 퍽


“크억~ 아파 그만! 제발 살려줘~”


“흐흐흐 걱정마, 죽지 않아 내가 맞아봐서 알아 흐흐흐”


멜리치오의 인정사정없는 몽둥이질에 여기저기서 뼈가 부러지고 피가 튀며 고통스런 비명 소리에 뒤늦게 상황을 본 13호는 80호 생들이 위험해 보이자 당황하며 다급히 외쳤다.


“젠장! 모두 80호를 지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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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75화. 태풍의 남자 노아 레슬리 24.08.05 543 5 13쪽
74 74화. 팔푼이 24.08.02 548 3 19쪽
73 73화. 진정한 검의 주인 24.08.01 554 5 14쪽
72 72화. 첫눈이 내리던 날 24.07.31 553 4 13쪽
71 71화. 금의환향 24.07.30 554 4 14쪽
70 70화. 늑대왕 로보와 마리 24.07.29 559 5 11쪽
69 69화. 팬적단 +2 24.07.26 563 4 19쪽
68 68화. 호가든 길드 +2 24.07.25 568 5 18쪽
67 67화. 설희2 24.07.24 562 5 13쪽
66 66화. 1호실 인싸들 24.07.23 570 4 11쪽
65 65화. 아이온 성의 주인 +2 24.07.22 568 5 11쪽
64 64화. 오랜만이다 24.07.19 567 5 13쪽
63 63화. 악마보다 더 더 더한놈들 24.07.18 580 5 13쪽
» 62화. 소고기는 못 참지 24.07.17 582 6 12쪽
61 61화. 이게 훈련이야? 이게 특훈이야? 24.07.16 586 4 10쪽
60 60화. 가을 축제 24.07.15 591 5 12쪽
59 59화. 1호실 낙오자들 3 24.07.12 600 7 11쪽
58 58화. 1호실 낙오자들 2 24.07.11 600 6 13쪽
57 57화. 1호실 낙오자들 1 24.07.10 606 6 12쪽
56 56화. 아이언 훈련소 24.07.09 610 5 12쪽
55 55화. 강철의 도시 24.07.08 604 6 12쪽
54 54화. 우르르 마을 24.07.05 604 5 12쪽
53 53화. 빅 핸드 +2 24.07.04 606 7 12쪽
52 52화. 빛의 도시 +2 24.07.03 605 6 11쪽
51 51화. 작지 않아!!! 24.07.02 609 5 11쪽
50 50화. Hot Spring 24.07.01 609 5 11쪽
49 49화. 해묵은 용서 +2 24.06.28 611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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