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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전가야
그림/삽화
전가야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3
최근연재일 :
2024.09.13 12:11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77,528
추천수 :
937
글자수 :
573,503

작성
24.07.09 12:10
조회
610
추천
5
글자
12쪽

56화. 아이언 훈련소

DUMMY

바트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마차 밖을 힐끗 바라보았다.


강철의 도시

다른 여느 도시처럼 도시를 지키는 성벽 같은건 보이지 않았다. 굳이 있다면 점점 가까워지면서 보이는 투박하게 거대한 바위를 깎아 쌓아 올린 듯 개선문처럼 생긴 바위 조각들이 도시로 들어가는 입구에 출입구처럼 굳건히 버티고 있었다. 크기는 일반 성벽 문 보다 3배는 커 보이는 커다란 돌문이었다. 돌문 상단 정면엔 방패와 검이 합친 문양의 투박하게 만들어진 아이온가의 상징인 철로 된 마크가 박혀 있었다.


양쪽에는 돌문과 높이가 비슷한 크기의 검을 꽂고 서 있는 거대한 강철의 동상이 양쪽 문 옆에 서서 이곳을 수호하듯 위엄있게 터를 지키고 있었다.


마치 누구든 올 테면 와바라 무력으로 짓눌러주겠다는 패기가 보이는 방어 따윈 무시한 수호문 이였다.


경비병들은 마차의 주인이 누구인지 아는지 검문 없이 가벼운 묵례를 하고 통과시켜주었다.


돌문을 지나치자


깡,깡


깡강깡


화르르륵


“어이차” 깡


“어이차” 깡


치이이익~~~


여기저기서 철을 두드리는 소리, 불을 지피는 열기의 소리, 불에 달궈진 새빨간 철을 대장장이들이 두드리며 합을 맞추는 소리로 도시 전체가 철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듯 박자에 맞춰 철을 두들기고 있었다.


마차 안에서 그 모습을 넋 놓고 바라보는 그를 보며


“괜히 강철의 도시겠나 샤인국의 신무기와 모든 무기는 이곳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오퍼스 국장은 자부심을 내비치며 말을 했다.


“대단하네요”


“아직 놀라긴 이르지 여기는 평범한 대장장이들이 모여 만들어진 마을이야. 안으로 들어갈수록 내놓으라 하는 장인들이 운영하는 고급 대장간이 모여 있다네. 지금 보고 있는 것과는 다른 규모와 품질이지 레벨부터가 아예 다르지”


오퍼스 국장 말대로 좀 더 가자 성문에서 본 대장장이 집들과는 차원이 다른 규모의 대장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쇠를 녹이게 만들어진 거대한 용광로를 힘 좋게 보이는 장정 여럿이 쇠줄을 단단히 잡고 조심스럽게 내리니 그 안에서 시뻘건 쇳물이 콸콸 쏟아지는 모습을 처음 본 바트의 얼굴엔 놀라움과 감탄이 숨겨지지 않았다.


마차가 규모가 큰 대장간들을 지나치자 가로수 큰길 사이 너머로 사람이 사는 마을이 눈에 들어왔다. 중간중간에 무술 도장과 기사, 용병, 무인 등 다양한 복장을 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도장에서 수련하는 모습이 보였다.


지나치면서 본 수련장 안에서는 같은 동작으로 반복 검술 훈련을 하는 이십여 명의 훈련생들을 보며 검을 꼭 쥐었다.


- 나도 저런 곳에서 저들과 같이 몇 년을 배우겠지


열심히 배워 꼭 성공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자신의 배울 훈련소에 도착하길 기다렸다. 그러나 그의 생각과는 달리 마차는 멈추지 않고 마을의 마지막 훈련소까지 지나쳐 계속 이동하다 마을의 끝자락에서 멈추지 않고 마을을 벗어나 그대로 달리자 당황하였다.


다급해진 바트는


“저기! 저는 어디서 내리면 되나요?”


바트의 말에 다들 ‘어?’ 하며 바트를 쳐다보았다.


주변의 그런 시선이 부끄러운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길을.. 알려주시면 훈련소를 찾아가겠습니다.”


“푸헐”


“껄껄껄”


오퍼스 국장이 당황했는지 이마를 두드리며 웃었다. 마차에 탄 사람들도 낮게 웃음소리를 내었다. 프레디가 웃음소리에 깜짝 놀라 마차를 힐끗 보곤 다시 정면을 바라보았다.


“자네 정말 웃기는 제주가 남다른 건가 아님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건가? 껄껄”


뚱뚱한 중년의 사내는 웃다가 현기증이 낫는지 통증이 오는 곳을 지긋이 짓눌렀다.


“곧 도착한다네. 조금만 참게나”


뭴러 총수는 표정을 굳히며 대답을 해주었다. 그 모습에 모두 흠칫하며 자세를 바르게 잡았다.


“할아버지 말씀대로 곧 알게 될 거예요.”


분위기가 차가워지자 안나는 할아버지의 옆에 찰싹 달라붙어 그의 팔을 껴안고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총수도 손녀의 애교가 싫지 않은지 보일듯 말듯한 미소를 지었다.


“정식 인사가 늦었네요. 안나 크리스티나 뭴러 입니다. 마차 위에 계신 분은 프레디 뭴러 저와는 먼 사촌이고요. 이분은 재정을 담당하시는 반니스텔 뭴러님 그리고 바트님 옆에 계신분은 상단을 관리하시는 저의 아버지 오퍼스 뭴러 4세 국장님이세요”


마지막으로 할아버지의 팔짱을 꼭 끼며


“이분은 저희 할아버지이며, 빅핸드 상단의 총수이시자 저희 가문의 수장이신 엔리코 뭴러 3세 이십니다.”


안나의 소개에 바트는 자리에서 일어나 불편한 자세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바트입니다. 성은 없습니다. 바트라고 편하게 불러주시면 됩니다.”


‘어쩐지 모두 이미지가 비슷하게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친척과 가족들이구나’


“총수님 곧 도착합니다.”


마차 밖에서 프레디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손녀의 애교에 기분이 풀린거 같은 뭴러 총수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다 온 거 같군”


달리던 마차가 성에 도착해 멈추고 프레디가 먼저 내려 마차 문을 열어주자


“받들어~ 경례”


“충!”


반짝이는 은빛 갑옷을 입은 기사들이 절도 있게 검을 빼 들어 양손으로 검을 바닥에 꽂은 체 4열 종대로 빈틈없이 열을 맞춰 하나의 동작과 하나와 같은 소리로 기사의 인사를 하였다.


그 모습에 바트는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소름이 돋으며 전율이 일어났다.


“이보게 이젠 그만 좀 하게 내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고 그러나”


“아닙니다. 어르신이 직접 방문하셨는데 이 정도는 약소하죠”


“안녕하세요. 알렉스 아저씨”


“오! 안나 이제 다 컸구나. 좋은 신랑감 소개해 줘야겠는걸. 제들 중 맘에 드는 애 골라봐라.”


알렉스 단장은 손가락질을 하며 기사단을 가리켰다.


몇몇 기사들은 힐끗거리며 안나를 보다 그걸 놓칠 알렉스 단장이 아니었기에 한눈을 판 기사들을 보며 씨익 웃으며 ‘네놈들 딱 걸렸다’ 하는 눈빛을 보이자. 알렉스와 눈빛을 마주친 몇몇 기사들은 죽었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머!”


알렉스 단장의 말에 안나는 얼굴을 붉히며 어쩔 줄 몰라 고개를 숙였다.


“흥, 누구 맘대로 내 딸은 주려고 해”


“쯔쯔, 넌 나이를 먹어도 변하는 게 없냐, 안나가 제수씨 닮은 걸 감사해라.”


“남이사”


“두 분 누가 절친 아니랄 가봐. 변함이 없으십니다. 하하하.”


“누가 절친이야!!”


반니스텔의 말에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며 혐오하듯 동시에 대답했다.


“그만 가지”


“네 어르신”


“네 총수님”


뭴러 총수의 말에 두 사람은 다시 자세를 잡았다.


“저 아이 이번에 자네에게 보낸 아이야. 알고 있지?”


오퍼스는 알렉스에게 소곤소곤 말하자.


“온다는 얘기는 들었다. 주군이 직접 고른 아이 중 하나 뭔가 있겠지”


“포루스”


알렉스가 소리를 높여 말하자


“넵!”


맨 앞줄 첫 단에 있던 바트 보다 더 앳돼 보이는 기사가 앞으로 절도 있게 나와 알렉스 앞에 서자.


바트를 가리키며


“신참이다. 관리 잘해”


“네 알겠습니다.”


“바트군 우린 이만 헤어져야겠군. 자네는 저들을 따라가게”


“네 총수님 감사했습니다.”


뭴러 총수는 말을 마치자, 알렉스 단장의 안내로 일행은 자리를 떠났다.


일행이 성안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자 포루스는 명령을 내렸다.


“모두 해산”


“넵”


기사들은 각자의 일을 하러 자리를 떠났다. 어떤 이들은 홀로 남은 바트에게 호기심이 생겼는지 동료들과 얘기하며 그를 지켜보았다.


“자네 이름이?”


“네! 저요? 넵 바트입니다.”


바트는 얼떨결에 이름을 말했다.


“바트?”


“네 바트입니다.”


바트 라는 이름에 포루스는 눈썹을 꿈틀거렸다. 몇몇 기사는 피식거리거나 어떤 기사는 기분 나쁘다는 듯 노골적으로 바트를 노려보았다.


“밸러시스”


“네 포루스님”


무리 중 덩치가 제법 큰 사내가 성큼 다가와 그의 앞에 서 반듯하게 자세를 잡았다.


“신참이다. 안내해 줘라.”


“네 알겠습니다.”


자신보다 나이가 어려 보이는 포루스에게 깍듯이 예를 갖추며 대답을 하자, 포루스는 그에게 다가가 뭐라고 귓속말로 속삭인 후 자리를 떠났다.


“시바 이젠 개나 소나 다 기어들어 오네”


“신경 쓰지 마라. 지치면 알아서 떨어져 나가겠지”


“노비 하나 더 들어오면 우리가 편해지긴 하지 카카”


“그래 노비 하나 추가로 생겼다고 생각해”


“꼴에 검 하나는 그럴싸한 거 차고 왔네”


기사들이 들으라는 듯이 비웃으며 말을 하자, 바트는 수치심보단 틀린 말이 아니기에 입을 꾹 다물고 시선을 아래로 숙이며 땅만 바라보았다.


“기사란 새끼들이..”


밸러시스는 동료들의 험담에 말을 하다 말고 입을 꾹 다물었다.


“따라와라.”


“예”


연이어 기사들이 대놓고 들으라는 듯 모욕을 줬으나 바트는 현실을 알기에 밸러시스의 뒤를 묵묵히 따라갔다. 밸러시스는 상단이 들어간 아이온 성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성벽 외각을 지나쳐 걸어갔다.


성 옆 외각 끝자락에 가서야 멀리 떨어진 곳에 아이온 성벽보단 높이가 낮지만, 넓이로는 한눈에 담을 수 없는 규모의 또 다른 성벽처럼 생긴 건물을 볼 수 있었다.


“넌 저기 아이언 훈련소에서 지내면서 기사 수업을 받을 것이다.”


“네! 아이언 훈련소요! 잠시만요. 기사님”


바트는 밸러시스의 말에 깜짝 놀라며 멈춰 섰다.


“제가 아이언 훈련소에서 기사 수업이라니요? 저는 그 정도의 신분이 아닙니다. 능력도 안 되고요. 전 용병 정도의 수련을 받으러 왔습니다. 다들 뭔가 착각하신 거 같습니다.”


당황한 바트의 떨리는 목소리를 듣던 밸러시스는


“도토리 마을의 바트?”


표정 없이 무덤덤하게 목소리로 그가 고향과 이름을 말하자,


바트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란 표정으로


“어떻게 그걸?”


“맞으면 따라와”


밸러시스가 멈춘 걸음을 다시 걷자 어쩔 수 없이 그의 뒤를 따라가지만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 내가 기사 수업을 그것도 아이온 가문의 자랑인 아이언 훈련소에서


촌에서 왔지만, 아이온 가문의 아이언 기사단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샤인국 제1의 기사단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기사단이었다.


라이벌인 아몬국에서도 조차 인정하고, 절대 물러서지 않기로 이름난 용맹한 게리국 마저도 피하고 싶어 하는 무력으로는 정점을 찍은 정원이 백 명으로 이뤄줘 백인 기사단이라고도 불리는 강철 기사단이 되기 위해 전국에 난단 긴다고 하는 젊은 기사 수련생과 무인들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입소를 하는 샤인국 제일의 기사 훈련소가 아이언 훈련소였다.


건물 중앙의 출입구인 통로를 들어가 안쪽의 광장에 들어서자


“집중! 기합을 넣어 다시 내려친다”


“합!!!”


“다시”


“합!!!”


수를 셀 수 없는 수많은 훈련생이 기합을 내지르며 같은 동작을 동시에 반복해 훈련하는 모습에 다시 한번 압도되었다.


수련생들 사이에서 가르치는 교관들을 보며 자신이 정말 아이언 기사단의 훈련소에 왔다는 현실을 느끼게 되었다.


그 모습을 잠시 넋 놓고 보자


“이쪽으로”


“아! 예 예 죄송합니다”


그가 정신을 차리고 따라오는 걸 확인한 밸러시스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바트는 넓은 훈련 장소에서 교육을 받는 훈련생과 주변 분위기를 곁눈질하며 밸러시스의 뒤를 따라 건물의 중간쯤 가서 안쪽 계단을 올라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빅핸드 상회의 사무실과 비슷해 보일 정도로 꾸며져 있었다. 다르다면 그들은 상인이 아닌 남색 제복을 입은 교관과 이곳을 관리하는 관리자들의 학사 복장이었다.


“애드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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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74화. 팔푼이 24.08.02 549 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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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72화. 첫눈이 내리던 날 24.07.31 553 4 13쪽
71 71화. 금의환향 24.07.30 554 4 14쪽
70 70화. 늑대왕 로보와 마리 24.07.29 559 5 11쪽
69 69화. 팬적단 +2 24.07.26 564 4 19쪽
68 68화. 호가든 길드 +2 24.07.25 568 5 18쪽
67 67화. 설희2 24.07.24 562 5 13쪽
66 66화. 1호실 인싸들 24.07.23 570 4 11쪽
65 65화. 아이온 성의 주인 +2 24.07.22 568 5 11쪽
64 64화. 오랜만이다 24.07.19 567 5 13쪽
63 63화. 악마보다 더 더 더한놈들 24.07.18 580 5 13쪽
62 62화. 소고기는 못 참지 24.07.17 582 6 12쪽
61 61화. 이게 훈련이야? 이게 특훈이야? 24.07.16 586 4 10쪽
60 60화. 가을 축제 24.07.15 591 5 12쪽
59 59화. 1호실 낙오자들 3 24.07.12 600 7 11쪽
58 58화. 1호실 낙오자들 2 24.07.11 600 6 13쪽
57 57화. 1호실 낙오자들 1 24.07.10 606 6 12쪽
» 56화. 아이언 훈련소 24.07.09 611 5 12쪽
55 55화. 강철의 도시 24.07.08 605 6 12쪽
54 54화. 우르르 마을 24.07.05 604 5 12쪽
53 53화. 빅 핸드 +2 24.07.04 607 7 12쪽
52 52화. 빛의 도시 +2 24.07.03 605 6 11쪽
51 51화. 작지 않아!!! 24.07.02 609 5 11쪽
50 50화. Hot Spring 24.07.01 610 5 11쪽
49 49화. 해묵은 용서 +2 24.06.28 611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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