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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전가야
그림/삽화
전가야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3
최근연재일 :
2024.09.13 12:11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77,530
추천수 :
937
글자수 :
573,503

작성
24.07.05 12:10
조회
604
추천
5
글자
12쪽

54화. 우르르 마을

DUMMY

*****


까악, 까악~


언덕 중간쯤 오르자 죽은 나무 나뭇가지 위에 까마귀들이 모여 을씨년스럽게 울고 있었다.


- 까마귀가 많아 까마귀 언덕인 줄 알았는데 언덕 자체가 공동묘지였군. 안나씨가 입에 담기 좀 그런 이유가 이거였나 보네


언덕을 오르며 본 수많은 묘지들을 보며 언덕의 정상에서 올라왔던 길을 뒤 돌아보았다.

여기까지 오는데 두 시간쯤 걸어왔을까 상단의 건물은 이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 반대편은 드넓은 포도밭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포도밭 길을 가로질러 멀리 몇 가구 안 되어 보이는 마을 하나가 보이자


“안나씨가 말한 마을이 저기 있군”


바트는 빠른 발걸음으로 언덕을 내려와 포도밭 길을 가로질러 걸어갔다. 포도나무엔 아직 익지 않은 초록색 조그마한 포도들이 열매를 맺어 탱글탱글 자라고 있었다.


마을에 도착한 그는 주변에 있는 이에게 길드 이름을 물어보니 농부는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딱 봐도 포도 농가 몇 채와 와인 제조 창고 그리고 보관 창고만이 보였다.


‘얼래? 여기가 아닌가 보네 잘못 왔나? 그럴 리가 없는데.. 음...’


뭐가 잘못되었는지 알 수 없어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을 때 옆으로 백발의 할머니가 낡은 수레에 야채 와인 한 통을 싣고 수레를 당기며 힘겹게 끌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할머니”


알지도 못하는 덩치 큰 청년에 등에 검은 천에 감은 무언가를 메고 다가와 인사를 하자 할머니는 수레를 세우고 인사를 받아주었다.


“제가 도와드려도 될까요?”


“초면에 고맙긴 한데....”


“부담 갖지 마세요. 하하하”


바트는 노인 대신 수레를 잡고 밀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연신 고맙다고 말하며 뒤를 따라갔다.


“고마워 젊은이, 젊은이 덕분에 날씨도 더운데 편하게 가네”


“아닙니다. 어디까지 가시나요?”


“여기 포도밭을 좀 지나서 우르르 마을까지 가지”


“우르르 마을요? 이름이 재밌네요.”


“....”


앳되어 보이는 청년이 마을 이름을 처음 들어본 듯 얘기하자 할머니의 예상과는 달리 이곳을 처음 와 본 외지인 임을 짐작했는지 마을에 대해 알려주었다.


“거기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집 몇 채 없는 이름 없는 조용한 마을이었어, 어느 날 덩치 큰 시커먼 놈들이 우르르 와 마을에 정착하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얼굴 험악하게 생긴 놈들이 올 때마다 우르르, 우르르 몰려와서 집을 짓고 살아 우르르 마을이라고 불린지 좀 되었어”


노인의 말에 바트는 어! 하며 표정을 지으며 질문을 하였다.


“어! 할머니 그럼 혹시 저처럼 무기 들고 다니는 덩치 크고 가지각색 험악한 용병들을 말하는 건가요?”


“그 녀석들 용병인지는 모르겠어. 지들 말로는 쌈 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고 에잉~ 썩을 놈들, 그 시커먼 놈들이 오는 바람에 내가 xxxx xxxx 그래서 이 나이 먹고 그 xxxxx xxxxx........”


할머니는 바트와의 대화 도중 욕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또 하나의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할머니 다녀 오셨습니가 하하하”


통통한 덥수룩한 수염의 덩치의 사내가 웃으며 할머니를 반기자


“야이 써글 놈들아, 니들이 처마실 건 니들이 좀 챙겨와 마셔 시브럴, 날도 더운데 늙은이 술 시중하다 객사하겠다. 에이 시브럴~”


“네, 다음에 올 때는 각 한통씩 들고 오겠습니다. 하하”


사내들은 노인의 욕에도 기분이 좋은지 웃으며 대답했다.


할머니가 지나갈 때마다 용병들은 살갑게 다가와 이사를 하자, 할머니 또한 살가운 욕 한 바가지를 매겨주고 지나갔다.


주변 집들은 딱 봐도 급하게 나무와 흙으로 대충 집 모양새로 지어진 큼직큼직한 집들이 눈에 들어왔다. 간간이 제대로 된 집들도 보이긴 했으나 대부분이 이런 식으로 지어져 있었다. 마을은 생각보다 규모가 있어 보였다.


“고마워 젊은이 다 왔어”


할머니의 집은 오래전에 지어졌는지 낡고 아담한 통나무집이었다. 앞마당에 해를 가릴 수 있는 가림막이 설치되어 근처에 아궁이 3개와 가림막 아래 나무 평상 두 개가 놓여 노천 식당처럼 보였다.


할머니는 솥에서 쇠로 된 뒤집개를 들더니 널따란 평상에 술병과 함께 사이좋게 누워있는 사내의 대갈통을 힘껏 후려쳤다.


빡!!


“크억!!! 내 머리~~”


덩치 큰 사내는 화들짝 잠에서 깨 아픈 머리를 쥐어 잡고 평상에서 뒹굴었다.


“야이 샹놈의 새퀴야, 술 처먹었으면 니집 가서 자지 대낮부터 급살맞게 남의 장사 집에서 퍼질러 자고 있어”


사내는 자주 있는 일인지 화를 내지 않고 아픈 머리를 감싸며 앉아서 인사를 했다.


“어윽 골 흔들린다. 할멈 왔어. 시킨거 다하고 한잔하고 자고 있었어”


단발머리를 한 덩치 하는 사내는 더 맞기 싫은지 손가락으로 가마솥에 보글보글 끓고 솥을 가리켰다. 할머니가 다시 한번 뒤집개로 후려갈기는 시늉을 하자, 사내는 웃으며 일이나 주변을 정리하고 있었다.


“근데 제는 누구? 어디서 주어왔어?”


“사람 찾아왔다고 한다. 니가 아는 사람이면 대신 알아봐 줘라.”


“에이 맨입으로”


“팍씨”


할머니가 다시 한번 뒤집개를 들어 올리자 사내는 알았다는 듯 바트에게 다가갔다.


그는 껄렁껄렁한 자세를 잡으며 바트를 삐딱하게 쳐다보았다.


“뉘슈?”


“바트라고 합니다. 사람을 찾아 우르르 마을에 왔습니다.”


“응 난 이 동네의 광.. 터줏대감 데바 라고 한다.”


- 응! 데바?? 이름하곤 전혀....


바트의 표정을 보고 좀 더 삐딱하게 고개를 재기며


“뭐? 이상해 뭐 엉! 엉?”


퐉!!


마른 장작이 날라와 데바의 머리통에 맞고 튕겨져 나갔다.


데바는 맞은 부위를 머리를 감싸며


“아 쫌! 할멈~”


“국 끓일 때까지 해결 안해주면 오늘 국물도 없다.”


“끙..”


“누구 찾아왔어?”


“더스틴이라는 사람을 찾아왔습니다.”


“엥? 더싀틴?”


“아뇨. 더스틴요.”


“아!~ 더싀틴”


“아니 더. 스. 틴. 요.”


“응, 더. 싀. 틴. 오케이”


퍽!!!


“크억!!!”


다시 한번 날라온 장작이 이번엔 아픈 곳에 제대로 맞았는지 데바는 뒤통수를 부여잡고 뒹굴었다.


“아이고 나 죽네~ 눈 튀어나오는 줄, 할멈 무슨 힘이..”


“젊은 놈이 귓구멍에 뭘 쳐넣은 거냐. 내일모레 뒤질 나도 잘 들리구먼”


남은 장작을 아궁이 쪽에 휙 던지곤


“장난치지 말고 가서 찾아주고 밥이나 처먹어라.”


“쳇”


사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턱짓으로 따라오라는 시늉을 했다.


노인의 집을 나온 데바는 그가 따라오는 걸 확인 하곤 피식 웃으며


“흰산 길드의 더싀틴은 왜 찾는 거야?”


“네 전해줄 게 있어서요”


바트는 등에 멘 검은 천을 가리켰다.


“어!! 잠깐! 전 사람 이름만 말했는데 어떻게 용변단 이름을 알고 있죠?”


바트는 경계를 하며 거리를 두었다.


그는 별거 아니라는 듯 피식 웃으며


“아 됐고 네가 찾는 더싀틴이 키는 나보다 더 크고, 쌍둥이 형님들이 있고, 검붉은 머리 아닌가?”


“외모는 잘 모르겠고, 쌍둥이 형님이 있는 건 거...즘 맞습니다만....”


바트의 말에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씩 웃으며


“내가 아는 사람이니 따라오기나 해”


별거 아니라는 듯 성큼성큼 다시 걸어가자. 바트는 찜찜하지만 데바 아니 욕쟁이 할머니를 믿고 그의 뒤를 따라갔다.


“그런데 그거 쌍둥이 형님들이 보내준 거냐?”


데바가 바트의 등에 찬 검은 천을 보며 말하자


“네”


“이야~ 더싀틴 결국 소원 푸네 부럽다. 쩝 나도 달라고 졸라봐야 하나?”


데바는 등에 메인 검을 보며 부러워하며 바트를 데리고 마을 끝자락까지 가자 제법 큰 2층 집이 나왔다. 지나온 다른 집과는 달리 돌과 나무로 일반 집처럼 제법 튼튼하게 정상적으로 지어져 있었다.


문 앞에는 한눈에 봐도 화이트산맥을 상징하는 흰산이 그려져 있는 간판이 매달려 있었다.


무엇보다 산 그림 및에 글이....


=빠르고 정확한 청부 어디든 달려가는 24시 대기조 상시 대기 믿고 맡기는 흰산 길드=


- 용변단이야? 흥신소야;;;;;


바트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간판을 보던 말던 데바는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 큰 소리로 외쳤다.


“더싀틴~, 더싀틴~”


문 사이로 보이는 건물 안에서는 사내들의 퀴퀴한 냄새와 찌든 술 냄새가 훅 밀려왔다. 테이블 몇 개와 침실로도 사용하는지 구석에는 몇 개의 평상 비슷한 나무 침대가 놓여져 있었다.


“어우!! 제발 환기 좀 하고 살자, 내가 이래서 이 집구석에 못산다니간”


데바가 그러든 말든 안에 있는 사내들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더싀틴 본 사람”


“메트 아저씨, 더싀틴 봤어요?”


드워프처럼 작은 키에 탄탄한 근육을 불끈거리는 사내가 숫돌에 도끼를 갈다 멈추곤


“나한테 맡겨놨냐!!!”


돌연 버럭 성질을 냈다.


“에이 아저씨 그날도 아니면서 또 그런다.”


“술집에서 늑대 새끼들한테 애 하나 맞고 들어와서 몇 끌고 가 싸우고 있을 거다.”


“어디? 어디에요!!!”


싸움이 났단 말에 데바가 흥분하면서 말하자, 메트는 이마를 찡그리며


“왜? 쌈하게? 구경하게?”


“물론 후자죠. 쌈 구경이 얼마나 재밌는데 헤헤”


“얼씨구 니가 구경을? 광견이? 지나가는 개가 말을 한다고 하지 기다려 곧 올거다.”


말이 끝나자마자 문이 벌컥 열리며 여러 사내들이 서로의 어깨를 의지한체 들어왔다. 사내들의 얼굴은 얻어맞은 멍 자국과 핏자국이 가득했다.


“어떻게 댔어?”


결과를 물어보는 물음에


“이겼쥬~”


“굿~~”


집 안에 있는 사람들은 동시에 모두 엄치를 치켜 들었다.


“아들 몇 놈 잡았어?”


“두 마리 잡았어요. 아부지”


메트와 비슷한 키의 덩치의 사내가 쌍코피가 났는지 피 묻은 코를 쓱 하며 닦고 자랑스럽게 말하자


“굿~~”


다들 다시 한번 엄지척을 해주었다.


“더싀틴, 더싀틴 너 보러 찾아온 사람 있어”


데바가 해맑게 손가락으로 바트를 가리켰다. 무리 중 제일 키 크고 덩치 좋은 데바의 말대로 검붉은 머리의 사내가 앞에 나섰다. 사내도 같이 온 이들과 마찬가지로 얼굴에도 여기저기 멍 자국이 보였다.


그는 처음 보는 앳된 사내를 보며


“절 찾아오셨다고요. 누구신가요?”


사내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정중하게 묻자


바트는 꾸벅 인사를 하며


“안녕하세요. 코로나시 근처에 있는 도토리 마을에서 온 바트입니다.”


“동향이군요. 반갑습니다. 더스틴입니다.”


고향 사람을 만나자 반가운 듯 더스틴은 손을 내밀어 반갑게 악수를 했다.


“네 반갑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저를?”


“아저씨들이 물건을 전해달라고 해서 여기”


등에 멘 큰 검은 천을 보자 그게 뭔지 알겠다는 듯 더스틴은 반색하며


“형님들이 드디어 만들어주셨군”


검을 건네받은 더스틴은 흥분이 되었는지 검은 천을 서둘러 벗겨냈다. 검은색 검집에 일반 검의 두 배 크기의 커다란 검집이 몸을 드러내자, 검집만 봐도 보통 검이 아닌 걸 아는 단원들은 더스틴이 검을 맘껏 휘두를수 있게 의자와 침대를 치워 공간을 만들어 주고 숨을 죽이며 검을 바라보았다.


창~~


검이 검집에서 나오자 검집과 마찬가지로 검의 중앙 부분에는 검은 색칠인지 원래 검은색인지 모를 검은 몸신과 양날의 날카로운 기운을 뿜으며 검집에서 뽑혀 완전한 몸을 드러냈다.


“오오~”


다들 진심으로 검의 모습에 감탄했는지 감탄사를 내뱉었다. 자신의 검이 된 손에 준 검을 찬찬히 바라보며 기세를 몰아 더스틴은 사람이 없는 쪽으로 검을 휘둘렀다. 힘 좋은 일반 사람이라도 두 손으로 휘둘러야 가능한 검을 놀랍게도 그는 한 손으로 무거운 장검을 휘둘렀다.


검을 몇 번 휘둘러 본 그는 검의 무게와 밸런스를 가늠했는지 두 손으로 검자루를 잡고 신호흡을 한 후 기합과 함께 크게 휘둘렀다.


“이얍”


바우웅~~


검이 소리를 내며 진정한 주인의 반기듯 소리를 내자.


“우와!! 검 죽이네!!”


데바가 진심으로 감탄하며 부러운 듯 내뱉자, 다들 데바와 같은 생각을 하는지 더스틴의 검을 부러워했다.


더스틴은 만족한 듯 검을 검집에 넣고


“검 이름을 알 수 있을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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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72화. 첫눈이 내리던 날 24.07.31 553 4 13쪽
71 71화. 금의환향 24.07.30 554 4 14쪽
70 70화. 늑대왕 로보와 마리 24.07.29 559 5 11쪽
69 69화. 팬적단 +2 24.07.26 564 4 19쪽
68 68화. 호가든 길드 +2 24.07.25 568 5 18쪽
67 67화. 설희2 24.07.24 562 5 13쪽
66 66화. 1호실 인싸들 24.07.23 570 4 11쪽
65 65화. 아이온 성의 주인 +2 24.07.22 568 5 11쪽
64 64화. 오랜만이다 24.07.19 567 5 13쪽
63 63화. 악마보다 더 더 더한놈들 24.07.18 580 5 13쪽
62 62화. 소고기는 못 참지 24.07.17 582 6 12쪽
61 61화. 이게 훈련이야? 이게 특훈이야? 24.07.16 586 4 10쪽
60 60화. 가을 축제 24.07.15 591 5 12쪽
59 59화. 1호실 낙오자들 3 24.07.12 600 7 11쪽
58 58화. 1호실 낙오자들 2 24.07.11 600 6 13쪽
57 57화. 1호실 낙오자들 1 24.07.10 606 6 12쪽
56 56화. 아이언 훈련소 24.07.09 611 5 12쪽
55 55화. 강철의 도시 24.07.08 605 6 12쪽
» 54화. 우르르 마을 24.07.05 605 5 12쪽
53 53화. 빅 핸드 +2 24.07.04 607 7 12쪽
52 52화. 빛의 도시 +2 24.07.03 605 6 11쪽
51 51화. 작지 않아!!! 24.07.02 609 5 11쪽
50 50화. Hot Spring 24.07.01 610 5 11쪽
49 49화. 해묵은 용서 +2 24.06.28 611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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