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영웅들의 라이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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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5.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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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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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 특임대, 미국 참전의 신호탄

DUMMY

승리에 도취되고 공명심에 눈이 멀면, 이렇게 정찰부대 하나 보내지 않고 급하게 진격하기 마련이다.

그 방심의 결과가 부하들을 사지로 내몰게 한것이다.


지휘관의 실수는 대소간에 부하들의 피로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 풍덕천의 냇물이 아비지옥의 염황천처럼 인민군의 피로 붉게 염색되어 흐르고 있다.


“간나 새끼들. 산 뒤로 돌으란 말이야!! 놈들의 배후를 치야디 뭐하는 기야!!”


이영호가 분에 못이겨 날뛰고 있지만, 배후를 노리고 산을 오르던 병력도 이미 매복중인 아군에 막혀 있다.


치열한 전투는 밤이 깊어질 때까지 이어졌다.


“사단장님. 수원에 적의 탱크가 진입했다는 보곱니다.”


“사령부는?”


“이미 수원을 빠져나갔습니다.”


그래, 사령부가 수원이 빠져나갈 때까지 저지했으면 충분하다.

이미 수원이 적에게 넘어간 상황이라면 더 버텨봐야 자칫 후방이 끊길수가 있다.


“우리도 철수한다. 모두에게 철수명령을 내려라.”


이렇게 1사단은 새벽에 풍덕천에서 수원을 우회하여 평택으로 빠졌다.


며칠전부터 어떡하면 열세인 전력으로 저 막강한 적을 막을지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결론은 적의 약점을 파고든 유인작전.


사령관의 말대로 풍덕천 전투에 대해 미리 계획을 세우고 대비한 결과였는지 모르겠다.


풍덕천 전투의 결과, 이영호의 3사단은 이권무보다 늦은 5일 아침이 되서야 수원 남쪽에 도착할수 있었다.

수원 5킬로 전방까지 빠르게 접근했지만 1사단에 하루내내 막힌 탓이었다.


이로서 이권무보다 먼저 수원아래를 차단하여, 국군을 포위섬멸하려던 진천부의 계획은 실패하고 만다.



평택으로 가는 도중 오산을 지날때였다.


길가에서 한창 진지공사중인 군인들, 미군이었다.

스미스 특임대.


“정말이었습니다. 벌써 여기까지 미군이 주둔했네요.”


박성우의 감개무량한 표정처럼, 뒤에서도 곳곳이 환호성이 들리는게 예하 장병들도 미군을 본 모양이다.


그래, 미군이 올때까지 공간을 내주고 시간을 번다는 지연전은 성공했다.

이제 전황이 바뀔것이다.


나는 잠깐 지프를 세우고 특임대 대장을 찾았다.

특임대는 2개 중대 총 500명으로 구성되었고, 미 24사단의 대대장인 찰스 스미스 중령이 이끌고 있다.


물론 인원은 적지만, 미 24사단이 평택에 완전히 진을 칠때까지만 버티면 된다.

그정도 인원이면 2. 3일은 버텨주겠지.


스미스 중령은 세계대전 당시 남태평양의 과달카날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던 경험많은 지휘관이었다.


“대전차 무기는 가져왔습니까?”


보자마자 대놓고 물었다.

무엇보다도 탱크를 어떻게 막을것인지가 궁금하지 않겠는가.


“물론입니다. 당연히 가져왔습니다.”


그가 보여준 것은 105밀리 곡사포였다.

그 당시 우리가 가진 M3계열 105밀리 포는 경량인데 반해, 소령이 보여준 M2계열은 위력이 훨씬 강한 중형 곡사포였다.


같은 105밀리여도 차이가 크기에, 그정도면 통할 것이다.

난 내심 안심이 되었다.


“몇문이나 가져오셨습니까?”


“이거 하나면 충분합니다. 탱크가 몇대나 되겠습니까?”


어이가 없었다.

도대체 탱크가 몇대나 된다고 생각하고 여기 온 걸까?


“하하하. 걱정하지 마십시오. 부족할 수도 있을까봐 이것도 가져왔습니다.”


그러고는 보여준게...


2.36인치 바주카포.


“미친...”


뒤에 박성우가 지껄이는 욕처럼, 내 눈앞도 깜깜해지고 있다.


2.36 바주카포로는 안된다는걸 한강이북의 수많은 전장이 말해줬건만, 미군은 아직도 정보를 얻지 못했는가?


결국 미군은 처절한 댓가를 치러야 했다.


며칠후에 벌어진 천안전투에서 미 24사단의 연대장이 분기탱천하여 직접 2.36미리 바주카포를 들고 쏘다가 실패하고 전사하고 만다.

그 다음에야 본토에서 부랴부랴 3.6인치 바주카포가 공수되었다.


정말로 지휘관의 실수는 부하들의 피로 대가를 치루는 법이다.


.....



서울 중앙청 청장실,

비교적 넓은 공간, 화려하진 않지만 제법 장식마다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남아있는 넓은 방 한가운데, 기다란 탁자를 사이에 두고 두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앉아있다.


재떨이에 수북이 쌓인 담배꽁초가 두사람이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지 말하고 있다.


“휴~~ 벌써 나타나다니.”


오랜만에 터진 강건의 탄식이 두터운 정적을 깼지만, 상대방은 눈을 질끈 감은 상태로 전혀 움직임이 없다. 그만큼 고뇌가 깊다는 뜻.


미군의 참전.


북한 지도부가 받은 충격은 상상이상이었다.


미군이 참전하기 전에 통일 전쟁을 끝마친다는 작전 계획은, 아무리 빨라도 3주내에는 참전이 힘들다고 예상했기에 세웠던 작전이었고 또 그렇게 계획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전쟁 터진지 불과 10일째 아닌가.

벌써 양키놈들을 마주하다니.


“그래도 놈들이 생각보다 약한거 아닙니까? 우리가 너무 상대를 높이 평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건의 말대로 오산과 평택에서 만난 미군은 형편없었다.

오산에 처음 마주한 대대급의 스미스 특임대는 하루도 버티지 못했다.


후속하여 올라온 24사단의 연대도 마찬가지.

평택, 안성 라인에 전개했지만 별다른 저항 한번 해보지 못하고 깨지고 말았다.


수백의 미군이 전사했지만 인민군의 사상자는 수십에 불과하지 않았나.


맞은편에 앉아 있던 김책이 비로소 눈을 뜨고 강건을 지긋이 쳐다본다.

한참이나 감겨져 있던 눈동자엔 아직도 못다한 고심의 흔적이 남아있다.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 오산에 적은 많지 않았지만 평택, 안성에서 만난 적은 수천이었네. 이건 미군이 본격적으로 참전했다는 신호나 진배가 없어. 초반의 승리는 의미가 없는 걸세. 놈들이 본격적으로 작정하고 나오면 지금처럼 쉬울리가 없질 않겠나. 이제야 겨우 수원에서 벗어났네. 부산까지는 한참 먼 거리일세.”


“그거야 서울에서 너무 꾸물거린탓 아닙니까. 이권무 이 종간나가 철교 건너는데 너무 지체했단 말입니다.”


새삼 분노하며 이가 갈리는 목소리로 말하지만, 씨알도 안먹힐 소리였다.


“글쎄, 애당초 진천부의 제안대로 했어야 했네. 쉬운 길을 우리 스스로가 발로 걷어찬 꼴이 돼 버렸어.”


진천부가 제안한 수원공략의 3면 포위전술, 그중 가장 가능성이 높았던건 김포 필승연대의 서쪽 방면 아니었나.


필승연대는 진천부 6사단의 주력이었고 이미 영등포 지척까지 진출했었기 때문에, 이들 앞에는 어떤 지형적 어려움도 없었고, 가로막은 국군의 전력 역시 별볼일 없었건만..


빌어먹을, 진천부..

강건이 아무리 어금니를 깨물어봐야, 진천부를 견제하느라 이 부대를 써보지도 못한 본인탓이라는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


멍청한 이영호 3사단과 동쪽 2군단만 의존하다니..

입이 열개인들 무슨 낯짝으로 할말이 있을까.


하지만 체면이 깎였다는건 얼마든지 감당할수 있다.

문제는 이딴게 아니었다.


빌어먹을, 오히려 역효과만 나버리지 않았는가.

본인의 실책으로 말미암아 소련파로서는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김광협 2군 군단장과 12사단의 전우가 해임됨으로서, 수원공략의 실패를 동부 군단이 껴안았다.


물론 이번 실패의 가장 큰 책임이 동부 2군단에 있었기 때문에 당연한 처벌이었고, 표면상으로는 소련파와 서안파가 각각 한명씩 좌천돼 균형을 이룬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후임을 인선하는데 있었다.


무정,


그가 2군단장으로 새로 임명되어 전선에 복귀한 것이다.




작가의말

처음 본 상대를 얍잡아 보면 곤경에 처하는 법입니다.


전쟁전 국지전으로 북한군을 우습게본 한국 수뇌부.

북한군이 성조기만 보면 꽁무니 뺄줄 알았던 맥아더와 미군

미 본국 언론이 호들갑 떨 정도로 미군 대대 병력이 몰살됐지만 여전히 중공군을 과소평가한 도쿄사령부


결국은

전쟁 3일만에 서울을 뺏겼고

막대한 피해를 입고 낙동강까지 밀렸으며,

상륙작전으로 수복한 서울을 다시 내줘야했습니다.


지휘관의 자만과 방심의 결과는 부하들의 피와 처절한 패배로 댓가를 치루는 법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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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낙동강전투 서막, 채학산의 죽음. 24.09.13 19 0 10쪽
141 워커, 필사의 각오를 밝히다 2 24.09.12 19 0 10쪽
140 워커, 필사의 각오를 밝히다 1 24.09.11 20 0 10쪽
139 화령장전투, 사상 첫 한미연합작전 24.09.10 19 0 10쪽
138 화령장 전투. 결국 독침을 막은건 국민이었다 24.09.09 21 0 10쪽
137 화령장전투 , 독침 살갗을 파고들다 24.09.08 20 0 10쪽
136 미원전투, 워커와의 첫만남 24.09.07 23 0 10쪽
135 미8군사령관 워커, 드디어 한국으로 넘어오다 24.09.06 21 0 10쪽
134 음성전투. 계속 날아가는 독침 24.09.05 26 0 10쪽
133 음성전투, 덫을 놓다 24.09.04 24 0 9쪽
132 동락전투, 국군 최초의 승전보 24.09.03 29 0 9쪽
131 동락전투, 전쟁중에도 애기는 생기는 법 24.09.02 27 0 10쪽
130 동락전투, 바우연대 24.09.01 30 0 9쪽
129 지연전 시작되다 24.08.31 30 0 9쪽
128 독침 하나, 인민 15사단 24.08.30 32 0 9쪽
127 무정, 독침 두개를 쏘다. 24.08.29 27 0 9쪽
126 인민 2군단장 무정 2 24.08.28 32 1 9쪽
125 인민 2군단장 무정 1 24.08.27 32 1 9쪽
» 스미스 특임대, 미국 참전의 신호탄 24.08.26 33 1 8쪽
123 풍덕천 전투, 희망의 불씨는 이어지고.. 24.08.25 30 1 9쪽
122 한강방어선, 무너지다 24.08.24 31 1 9쪽
121 한강방어전, 대비하는 자만이 승리한다 24.08.23 29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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