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영웅들의 라이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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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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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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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령장전투, 사상 첫 한미연합작전

DUMMY

화령장 전투 며칠전, 20일 새벽.


“전방에 적 탱크가 나타났습니다.”


대전 북쪽외곽에 적이 나타났다는 전방의 다급한 보고가 들어왔다.


“망할놈들..”


딘소장이 이를 악다물었다.


금강 방어선이 어이없이 돌파되고 말았다.

한여름밤 으슥한 폐가에서 귀신이라도 만난것같은 공포, 한번 머리에 각인된 두려움은 전염병처럼 퍼져나가 강을 도하하는 적을 보면서도 등을 보이며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다음 차례는 대전이다. 이미 미 24사단은 후퇴를 거듭하며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다. 특히 피해가 심한 두연대는 후방의 옥천과 영동으로 철수했고, 그나마 피해가 덜한 34연대 하나 남아 대전방어에 임하는 실정이었다.


딘 소장이 무전내용을 확인하기위해 전방지휘소를 막 나서려고 할때 뒤덜미를 끌어당기는 또다른 무선.


“큰일났습니다!! 후방포대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습니다. 다급한 구원요청입니다.”


딘소장은 전신이 얼어붙는걸 느꼈다.

어떻게 이럴수가.. 안전해야할 후방이 어떻게 먼저 당한단 말인가.

공포와 혼란으로 어지러울 대전 남쪽을 딘 소장은 망연히 처다볼수밖에 없었다.


전형적인 이권무의 전술, 그건 전투가 본격적으로 벌어지기전에 탱크부대로 먼저 후방을 기습하는 방식이었다.


본부든 통신이든 포병이든 가리지 않았다.

뭐가 됐든 후방이 기습당하면 어떤 부대라도 혼란에 빠지기 마련이니까.


이렇게 7월 21일. 대전이 인민군에 함락되었고 딘 소장은 적에게 포로로 붙잡히고만다.


처음 부산에 도착할때 일만육천에 달했던 미 24사단은 대전이 적의 손에 넘어간 21일까지 무려 7천이 넘는 병력손실을 입었다.


연대급 하나가 사라저버리는 엄청난 손실로 사단 기능을 제대로 유지하기 힘들 정도였지만, 오산에서 처음 북한과 접촉한 다음 대전을 잃을때까지 2주이상을 버텨냈다.


전쟁이 발발하면 3주안에 부산까지 진군한다는 애당초 남침계획은 3주가 넘도록 대전을 넘지 못한셈이니, 순전히 한강을 방어했던 국군과 미 24사단이 피로 막은 절절한 대가 아니겠는가.


유엔군 입장에서는 지원군이 도착할 천금같은 시간을 벌었고, 그사이에 워커 사령관은 낙동강방어선에 대한 개념을 세울 여력이 생겼으니까.


이제 경부축선의 미군을 낙동강까지 피해없이 후퇴시키는것이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이 되었다.


딱 그시점에서 화령에 적이 나타났으니 워커는 모골이 송연할수밖에 없는것이다.


“제길. 북쪽 전선이 위험해졌다!! 대구와 경부축선, 두곳을 동시에 노릴수있는 요충지다. 적을 빨리 쫓아내야한다. 전선이 걷잡을수 없어지기전에 적을 섬멸하도록하라.”


워커 중장의 다급한 명령에 우리 사단이 화령에 전개해 17연대를 대신하여 적을 맞게된것이다.


“x팔 정말 지겹네요.”


떨어지는 포탄사이로 전방으로 가던 박성우가 치가 떨리는 모양이다.

놈들의 포격은 밤이고 낮이고 끝날 기미가 보이질 않았으니까..


음성, 미원을 거치는 동안 계속 시달려야했던 포격이지만 이번 화령에서의 포격은 차원이 달랐다.

하긴 계속된 전투로 놈들은 포대가 없다는 우리 약점을 이미 꿰뚫었을테니..

.

더구나 첫번째 쇄도가 화령연대에게 막히니 미친놈처럼 발광하듯이 퍼붓고있다. 망할 포격때문에 전황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상부에서 내려온 명령은 앞에 있는 적을 몰아내고 상주. 김천을 위험에서 지키라는 것, 그렇다면 여태의 방어위주에서 벗어나 공세를 취해야 하지만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이렇게 진지에서 한발짝도 못벗어나고 있는데..


“사정은 어떤가?”


포탄이 떨어질때마다 전체가 울리며 천장에서 흙먼지가 매캐하게 떨어지고 있는 대대지휘소, 불시에 사단장이 나타났어도 대원들은 이제 익숙한 모양인지 가벼운 인사로 아는체만 할뿐 별로 놀라지도 않는다.


“견딜만 합니다. 이제 포소리는 거의 자장가 아니겠습니까?”


아이고, 거구의 홍철 소령이 농담을 다하네..


마땅히 대처할만한 수단이 없는 우리가 놈들의 포격으로 움직임이 극도로 제한된 마당에, 딱히 해볼수 있는 작전이 뭐가 있겠는가.

그냥 움츠린채 진지에서 버티는 수밖에..


“그래 지금은 버텨야 한다. 아군의 퇴로를 지켜야 한다.”


대전을 뺏기면서 금강 소백라인은 이제 의미가 없어졌다., 워커에 의해 새로 설정된 방어선은 낙동강, 다시 아군은 뒤로 후퇴해야한다..


우리 사단이 화령에서 버티는 동안, 경부축선의 미군이 김천을 지나 순조롭게 낙동강으로 후퇴하고 있으니 동쪽으로 향한 무정의 계획이 틀어져 버린셈이다.


이제 남은것은 동쪽의 죽령과 조령을 지켰던 춘천과 강릉사단이 방어선상인 상주로 무사히 후퇴하는것, 그때까지는 이곳에서 상주를 지켜 아군퇴로의 측방을 보호해야 한다.


아직도 한참이나 저 포탄에 얻어맞아야 한다는 소리 아닌가.

빌어먹을...


“사단지휘소에서 사단장님을 찾습니다.”


본부에서?

수화기 너머에서 들리는 참모장 석일 대령의 목소리가 다급했다.


“사단장님. 빨리 와보셔야 할것 같습니다.”


“무슨 일인가?”


“지금 막 증원군이 도착했습니다.”


난데없이 증원군?

서둘러 지프를 타고 지휘소로 갔다.


“참 뜬금없지 않습니까?”


“그렇긴해도 한사람의 장병도 아쉬울 판이다. 천군만마와 같은 구원군 아니냐?”


임진강에서 최천우가 증원했던 이후로 증원군이란건 구경도 못해봤는데..

우리 사단이 근근히 버티는 상황이고 또한 아군 입장에서 제일 중요한 전장이라 하지만, 구원할만한 병력이 아군에 있다는건가?


사단지휘소에 도착하니 정말 본부가 활기에 차있다. 구원이 왔다고 저마다 흥분해 떠들고있는게 증원군이 오긴 왔나보네.

서둘러 상황실로 들어갔다.


“하하하, 안녕하십니까.”


30대 중반의 미남자가 멋있는 미소를 보이며 반갑게 인사한다.


마이켈리스 대령이었다.


당시 미군에 보기드문 30대 대령으로 27연대를 이끌고왔다. 훗날 낙동강의 구원자로 불리우던 그 남자.


“이곳의 한국군을 도와주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믿을수 없었다.

정말 구원군이 오다니, 그것도 미군이..


“워커, 그양반. 정말 약속을 지켰습니다.”


그러게 말이다. 말 잘듣는 불독이었어..


“지금 한국군엔 마땅한 포병전력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지금까지 전투를 치뤘는지 놀랄 일입니다.”


“고맙습니다. 워커 사령관께 큰 신세를 졌습니다. 이렇게 도와주러 오다니 든든합니다.”


적의 화포에 별달리 손쓸수없어 속수무책으로 얻어터지기만 했던 나에게는 최고의 선물이니까


“미원에서 우리가 그렇게 짠했을까요?”


그랬을수도..

워커 사령관은 직접 사단의 사정을 확인했고 포병출신 장병들도 차출됐으니, 우리가 뭔가를 기대하는게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이렇게까지 거대한 지원군이 온다는건.


“단순히 짠하다고 할일이 아니다. 이곳이 상주를 방어할수있는 마지노선 아니냐. 워커가 이곳을 그만큼 중요하게 여기고있다는 방증이지.”


그때 갑자기 밖이 소란스러워졌다. 역시나 잔뜩 흥분한 최천우가 상황실로 들어온다.

원래 쾌활한 성격인 녀석인데 무슨일인지 몰라도 잔뜩 상기되어 상황실을 떠들썩하게 만들고있다.


“와따. 행님!! 한번 나와 보시쇼잉? 미군이 어마어마한 대포를 끌고 왔당게요. 한번 가보십시다요.”


나는 최대령에 이끌려 밖으로 나왔다. 마이켈리스가 뒤에서 웃으며 따라온다.


난 이때 미군의 전력을 제대로 볼수 있었다.

현장에 갔을때 제일 먼저 눈에 띈건 웅장한 모습의 곡사포였다.


“우와~~”


“와~~”


나와 박성우가 동시에 감탄사를 뱉어냈다.


지그만치 155밀리.

세상에 155밀리 화포라는게 있다니..


우리가 가진 105밀리나 북의 122밀리를 압도하는 거대한 위용, 그걸 본 순간 심장에 피가 용솟음치는게 느껴졌다.


“이거면 저새끼들 한번에 싹다 바를수 있겠는데요?”


그래, 이녀석의 위용만봐도 얼마나 어마어마할지 느낌이 오는구나.


주변엔 강육 중위와 하칠위 하사와 같은 사단장병 수십이 야포의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있었다.

우린 언제 저런무기를 가져볼까?


그뿐만이 아니었다.


미군이 세계 최강이라더니.

초라한 한국군이 보기엔 외계에서 올 법한 최신식무기들이 잔뜩 있었다.


“이거.. 이거. 혹시..”


절구통같이 생긴게 단박에 눈에 띄었다.

설마했지만.


“하하, 알아보시는군요. 이번에 수백문을 본토에서 수송기로 공수해왔습니다. 조만간 한국군에게도 보급된다고 그러더군요.”


“그.. 그.. 그러면..”


순간 숨이막혀 말이 안나왔다.


“하하, 맞습니다. 이제 탱크는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이미 대전에서 성능은 입증됐으니까요.”


“아~~”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전쟁초기, 적 탱크를 막지못해 얼마나 고통을 받았는지 모른다.

얼마나 많은 장병이 몸에 화약을 두르고 뛰어들어야 했나.


육탄돌격이라는건 어느 전쟁사에도 없는 최악의 비인간적 방법, 대책을 세우지못한 내게 책임이 있다고 할수밖에 없는 정말 비참한 전투방식 아닌가.


3.5인치 로켓포라니..

전쟁초기에 저것만 있었더라면 탱크에 서울을 그렇게 허무하게 내주지 않았을것이다.


“자. 이것도 받으십시오.”


“...”


마이켈리스가 돌돌말린 큰종이를 줬다.


그건 지도였다.

원래 국군에게도 1:5만 축척의 작전지도는 있었다.


그러나 전쟁이 터지자 지도를 한강이북에 버리고와 학교교실에 붙어있는 대한민국 전도를 가지고 전쟁을 치뤘다.

지금 적들이 내려오는 저 속리산 길이 한국전도에 나와 있을리가 없으니..


마이켈리스가 준 1:5만 축척지도는 기존의 지도보다 더 정교한것이었다.

어차피 일제시대 만들어진건 같더라도 미군은 지도에 좌표를 그려넣었다.


“이제 제 포병대를 쓰려면 좌표를 읽을줄 알아야 합니다.”


몇명의 대원들을 마이켈리스에 보내 교육받게했다.

이렇게 강력한 포병대를 가진 연대가 사단의 부족한 포병전력을 채우기위해 왔으니..


“이 새끼들 이제 다 죽었어.”


박성우가 주먹을 불끈쥐며 하는 말처럼, 적의 숨통을 끊을 사상 첫 한미 연합작전이 시작되었다.



작가의말

이제 155밀리 곡사포와 3.5인치 바주카포가 한국으로 넘어오기시작하네요.


곧이어 본격적으로 미군의 독립 포병대가 부산에 도착함에 따라 미군은 서서히 화력에서 북한군을 앞서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지노선 부대라는 헤일대령의 10곡사포여단도 들어오지요. 부산방어를 책임지는 최후에 보루같은 막강한 포병대입니다.

나중에 소설에도 중요한 부대죠.


아직 낙동강에서 국군까지 포병대 혜택은 못받습니다. 한국사단의 포병대가 미제화포로 보강받긴 하지만요.

또한 아직 국군에게까지 보급되기에는 좀더 기다려야 하지만 낙동강에서 3.5인치 바주카포는 탱크에 대한 국군의 공포증을 상당히 상쇄시켜주지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 155밀리 포탄 10만발을 수출한다는 보도가 있었지요. 새삼 격세지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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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한국 해병대, 전설의 시작 3 NEW 9시간 전 5 0 10쪽
147 한국 해병대, 전설의 시작 2 24.09.18 11 0 10쪽
146 한국 해병대, 전설의 시작 1 24.09.17 13 0 10쪽
145 국가를 구하는 부대기동 2 24.09.16 14 0 10쪽
144 국가를 구하는 부대기동 1 24.09.15 20 0 10쪽
143 발등의 불 24.09.14 19 0 10쪽
142 낙동강전투 서막, 채학산의 죽음. 24.09.13 19 0 10쪽
141 워커, 필사의 각오를 밝히다 2 24.09.12 19 0 10쪽
140 워커, 필사의 각오를 밝히다 1 24.09.11 20 0 10쪽
» 화령장전투, 사상 첫 한미연합작전 24.09.10 20 0 10쪽
138 화령장 전투. 결국 독침을 막은건 국민이었다 24.09.09 21 0 10쪽
137 화령장전투 , 독침 살갗을 파고들다 24.09.08 21 0 10쪽
136 미원전투, 워커와의 첫만남 24.09.07 24 0 10쪽
135 미8군사령관 워커, 드디어 한국으로 넘어오다 24.09.06 21 0 10쪽
134 음성전투. 계속 날아가는 독침 24.09.05 26 0 10쪽
133 음성전투, 덫을 놓다 24.09.04 25 0 9쪽
132 동락전투, 국군 최초의 승전보 24.09.03 29 0 9쪽
131 동락전투, 전쟁중에도 애기는 생기는 법 24.09.02 27 0 10쪽
130 동락전투, 바우연대 24.09.01 30 0 9쪽
129 지연전 시작되다 24.08.31 30 0 9쪽
128 독침 하나, 인민 15사단 24.08.30 32 0 9쪽
127 무정, 독침 두개를 쏘다. 24.08.29 28 0 9쪽
126 인민 2군단장 무정 2 24.08.28 32 1 9쪽
125 인민 2군단장 무정 1 24.08.27 32 1 9쪽
124 스미스 특임대, 미국 참전의 신호탄 24.08.26 33 1 8쪽
123 풍덕천 전투, 희망의 불씨는 이어지고.. 24.08.25 30 1 9쪽
122 한강방어선, 무너지다 24.08.24 31 1 9쪽
121 한강방어전, 대비하는 자만이 승리한다 24.08.23 29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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