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영웅들의 라이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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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5.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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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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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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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 2군단장 무정 2

DUMMY

“자중하시오, 참모장.”


김책이 낮지만 굵은 목소리로 말렸다.


“지금은 대책을 강구할때요. 서로 분란을 일으킬 때가 아니란 말이오.”


끙~~

강건이 분기를 가라앉히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김책이 말리지 않더라도 충분히 알고 있다.

방금전 선생과의 대화는 상황의 위중함을 깨우치기에 충분했지만, 저렇게 대놓고 도발하는데 어찌 참을수 있었겠는가.


“하핫, 다들 흥분을 가라앉히시지요. 이거야 원, 벌써 패색이 짙은것처럼 보이질 않습니까? 그리 심려할 문제는 아닙니다. 전쟁을 치르다보면 어려움에 처할때도 있는 법이지요. 세상만사가 다 그렇지 않습니까? 어찌 우리가 예상한대로만 흘러가겠습니까?”


진천부 저놈은 이상황에 뭐가 좋다고 저렇게 희희낙낙거리나.

보면 볼수록 꼴보기싫은 놈 아닌가.


“진동지. 무슨 계책이라도 있는거요?”


“계책이라. 어떤 계책을 원하는지 알고 싶군요. 사령관.”


“그야. 앞에 적들을 일망타진하고 빨리 전쟁을 끝내는 방법을 말하지 않겠소?”


“하핫. 그렇군요.”


진천부의 눈이 유쾌하게 가늘어졌다.


“지금 앞을 가로막는 양키들이야 이권무와 이영호 동지들이 상대하기에 그리 어렵지가 않을것입니다. 양키들은 예하부대를 축차투입하고 있어요. 놈들이 뭘 믿고 저리 자신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입니다.”


미 24사단은 처음에 대대급의 특임대가 왔고 뒤따라 연대가 왔으나, 아직도 온전한 전력이 다 모이지 않았다.


후에도 연대가 하나씩 올라오지만 탱크를 앞세운 인민군에 금강까지 밀리고 만다.

온전한 사단의 편제로 전투에 임하는건 금강방어전이 처음이었다.


“저러면 우리 땅크를 어찌 막을수가 있겠습니까? 계속 이런식이면 조만간 괴멸되겠지요. 다만”


표정이 좀 바뀌었다.


“양키들은 전쟁경험이 풍부하지요. 세계대전이 끝난지 얼마 안됐지 않습니까? 만일 놈들이 생각이 있어 저렇게 축차 투입하는거라면 생각해볼 문제이긴 합니다. 놈들이 지연전을 획책한다고 봐야 하니까요.”


“지연전이란 말이오?”


“네, 그렇다고 봐야합니다. 앞에 놈들은 본진이 올때까지 시간을 끄는 용도에 불과하지요. 만일 놈들이 지연전을 펼친다면 또 달리 생각해 볼 여지가 있습지요.”


“..?”


“그건 김웅 동지의 말대로라는 방증입니다. 놈들이 제대로 증원군을 보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방증 말입니다. 그때까지 이렇게 버티겠다는 얄팍한 수작이지요. 사령관, 이점이 우리에겐 기회가 될것이에요.”


“기회가 된다는 말이요?”


“하핫, 물론입니다.”


진천부가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득의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령관, 아직도 우린 시간싸움을 하고 있어요.”


“시간싸움...”


“그렇습니다. 한달안에 전쟁을 끝낸다는 계획은 아직도 유효하다는 말입니다.”


“그.. 그렇소?”


“시간싸움이라면 앞의 놈들을 괴멸하는건 중요하지 않아요. 결국은 놈들과 교두보 싸움이 될 것이니까요. 놈들이 바다를 넘어오기 전에 교두보를 쓸어버리거나, 최소한 적의 주력이 자리잡기전에 교두보로 밀어내서 바다에 빠트려야 하지요.”


“교두보라면 부산이지 않소? 이제 평택을 점령했을 뿐이오. 시간싸움을 하기엔 부산이 너무 멀다는 생각이 드오.”


“하핫, 동지. 남조선은 의외로 넓다 말이지요. 하핫.”


“그건 또 무슨 뜻이오? 속시원하게 말 좀 해보시오. 동지.”


김책은 애가 타고 있다.

어떤 생각이길래 저리도 말을 빙빙 돌리는가.


“쯧쯧, 아직도 말귀를 못알아 먹다니. 지금까지 하던것을 그대로 계속하라는 말이 그리 어려운가?”


옆에서 지켜보기 답답한지 무정의 두꺼운 음색이 다시 들렸다.


“동지가 수원이북에서 하려던 작전, 그걸 말하는 것이오.”


“우회기동으로 포위섬멸하는걸 말하는거요? 그걸로 어떻게 교두보를... 아!!”


김책이 뭔가 크게 깨달은 얼굴이다.


“둔하군. 이제야 눈치채다니.”


무정이 한심하다는듯이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무정의 비웃음을 신경쓸때가 아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것인지 들어야한다.


“사령관. 이젠 우리가 나서겠소. 사령관이 짠 남침계획은 한편 훌륭한 것이었소만 그게 실패로 돌아간 이상 우리식대로 하겠소. 중국에서 국민당을 때려잡던 방식으로 남조선과 양키 놈들을 때려잡겠다는 말이오.”


무정이 저렇게 위태로운 눈빛으로 쳐다보지 않아도, 전선 군단장이 모두 서안파로 바뀐 마당에 당연히 중국 색채가 진해질 수밖에..


“어떻게 하겠다는 말이오?”


“내 계획은 복잡하지 않아. 아주 단순하지.”


무정이 표정을 바꾸어 좌중을 둘러본다.

사령관들이 마른침을 삼키며 군단장의 일거수를 주시하고 있다.


“잘들으라. 지금 아군의 진격이 모두 수원으로 향하고 있다. 수원을 포위하려는 작전때문이겠지. 하지만 수원의 포위전은 실패했다.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는 소리야. 새로운 작전을 말하겠다.”


“...?”


“현시점부터 모든 부대는 일제히 남으로 진군하게 될것이다.”


순간 좌중이 술렁거리고 있다.


“진격 방향을 바꾼다는 말입니까?”


“여태 작전은 경부축선으로 밀고 내려가는거 아닙니까!! 어찌 경부축선을 버린단 말이오?”


그동안 세운 작전은 한반도 서부에서 포위 섬멸하는것, 현장 지휘관들이 의구심을 보이며 반발하는건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 다들 이해가 빠르구만, 동지들 그딴 생각은 버리라. 뭣하러 경부축선에 연연한단 말인가. 지도를 보라. 이 넓은 한반도의 중부나 동부를 어떤 적이 지키고 있는지 확인해보라.”


그가 가리킨 지도에는 중부에 춘천사단과 동부에 치우쳐진 강릉사단(8사)가 있을뿐이다.


“알겠나? 남조선 군대는 고작 2개 사단뿐이야. 우리 8개 사단이 일제히 남하한다면 넓은 지역을 이 둘로 다 막을수있겠나? 분명 틈이 많을것이다. 틈사이로 교두보인 부산까지 내려가면 전쟁은 끝난다. 동, 서 여러 줄기로 나눠서 교두보를 칠것이다.”


“흥. 계획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양키 놈들은 어쩔것인가. 지금 당장 아군의 사단이 모두 달려들어 놈을 박살내지 않는다면 후방에 후환을 남기는것 아닌가.”


강건이 강하게 반대한다.

아직도 축선따라 양키의 후속부대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훗~~ 이보오, 강동지. 우리 풋내기 참모장이 뭘 걱정하는지 내 알지.”


잔인하게 웃더니.


“당연한 질문이야. 전략을 모르는 풋내기들은 그런 걱정을 할수있지.”


“뭐.. 뭐라?”


강건의 표정이 요동치지만 무정은 안중에도 없는지 벌레보듯이 하고있다.


“강건 저 놈이 지 무덤을 파고있군요.”


진천부 귀속에서 이봉선이 통쾌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원래 성격이 화통하고 직설적인 무정은 말을 돌리는 법이 없다.

그런 무정을 이렇게 공개석상에서 반박하다니, 그만한 수모를 각오해야 하는건 당연하지..


“후방을 차단한다는게 얼마나 웃기는 얘기인지 모르고 있군. 한줌의 흙으로 제방을 쌓아서 강물을 막는다는게 더 납득이 가는 소리야. 저런 부대로 우리 사단들의 후위를 친다? 이보오, 총참모장. 군대에선 그런 부대를 낙오부대라고 표현하지.”


“허세가 하늘을 찌르는거 아닌가. 그러다 큰 코 다칠것이다.”


“하~~ 그래, 내 잘못이지. 풋내기에게 너무 어렵게 얘기했나 보군. 아직도 이해를 못하고 있으니 말이야. 내 다시 설명해주지. 우리 8개 사단의 후방을 칠 정도면 미군도 최소 몇개의 사단을 데리고와야 한다. 저렇게 두개 사단의 탱크도 못막아서 지리멸렬하고 있는데 무슨 후환이라는 소린가!! 우습게봐도 문제지만 너처럼 과대평가해서 오줌이나 질질 흘리는것도 병신짓이지.”


강건은 울컥함을 느끼면서도 붉으락거릴 뿐 반박하지 못한다.


“설령 우리 탱크가 양키들을 못 밀어내도 상관없다. 어차피 우리 부대에게 교두보를 뺏기게 될테니까. 그렇게 후방이 차단되면 네가 두려워하는 후환거리들은 어떻게 되겠는가?”


어린놈 깔아뭉개는게 재미들렸는지 한번 승천한 광대뼈가 내려올 생각을 안한다.


“알겠나? 포위당한다는건 이럴때나 쓰는 말이다, 애송아.”


“그런데 군단장 동지.”


이런 대화를 더 놔둬서는 위험하다고 생각했는지, 김책이 중간에 끼어들었다.


“국방군 놈들에게 아군의 전진이 막히면 어떻게 되오. 한강도 그렇고 생각보다 놈들이 끈질겼소.”


“그건 좀 신기한 일이긴 하오. 지리멸렬해진 놈들이 방어는 또 그럭저럭 잘했단 말이야. 허나 그리되면 전쟁이 좀 더 재밌어질 뿐이오. 어차피 적은 넓은 전선을 다 막을수는 없소. 얇아진 전선의 틈을 파고드는건 달라질게 없으니까.”


“음..”


“모든 사단을 동원하시오. 1. 2군 예비 사단뿐만 아니라 평양을 지키던 사단까지 말이오.”


“6사단까지...?”


강건이 무겁게 되뇌자 무정이 가볍게 코웃음을 친다.


“왜 6사단은 동원하면 안될 이유라도 있는가? 당연한 말이다. 전 사단을 동원한다는 말의 뜻까지도 이해시켜줘야 하나?”


“예비대까지 동원하면 공화국 수비는 어떻게 한다는 말이오?”


“애송이가 아직도 전쟁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구나.!!”


놀려먹는것도 지겨운지 무정이 슬슬 짜증내기 시작한다.


작가의말

이렇게 해서 북한군의 편제가 바뀌며 병력이 보강됩니다.

경부 축선의 1군단에 기존 최광 1사가 2군으로 빠지고 최현 2사가 들어옵니다. ( 2.3.4.6 네개죠.)

3.4의 주공에 동서에서 2.6사가 호위하는 형태죠.


무정의 2군단에는 기존의 3개 (2. 5. 12 )에서 후방 예비대들이 우수수 내려옵니다. (5사단은 처음부터 강릉, 동해안)

총 6개로 늘어났으니 어마어마한 증력 증강입니다. (1. 5. 8. 12. 13. 15)

이들이 중,동부에서 흩어져 산줄기를 타고 남하합니다.


지연전의 시작이죠.


그나저나 평양사단(10사)이 아직 안내려왔는데도 총 10개 사단이네요.

곧 나오겠지만 이때 국군도 편제가 지연전에 맞춰 바꿉니다만, 병력차이가 두배 이상이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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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워커, 필사의 각오를 밝히다 1 24.09.11 20 0 10쪽
139 화령장전투, 사상 첫 한미연합작전 24.09.10 19 0 10쪽
138 화령장 전투. 결국 독침을 막은건 국민이었다 24.09.09 21 0 10쪽
137 화령장전투 , 독침 살갗을 파고들다 24.09.08 20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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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미8군사령관 워커, 드디어 한국으로 넘어오다 24.09.06 20 0 10쪽
134 음성전투. 계속 날아가는 독침 24.09.05 26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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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동락전투, 바우연대 24.09.01 30 0 9쪽
129 지연전 시작되다 24.08.31 30 0 9쪽
128 독침 하나, 인민 15사단 24.08.30 31 0 9쪽
127 무정, 독침 두개를 쏘다. 24.08.29 27 0 9쪽
» 인민 2군단장 무정 2 24.08.28 32 1 9쪽
125 인민 2군단장 무정 1 24.08.27 31 1 9쪽
124 스미스 특임대, 미국 참전의 신호탄 24.08.26 32 1 8쪽
123 풍덕천 전투, 희망의 불씨는 이어지고.. 24.08.25 30 1 9쪽
122 한강방어선, 무너지다 24.08.24 30 1 9쪽
121 한강방어전, 대비하는 자만이 승리한다 24.08.23 29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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