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영웅들의 라이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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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5.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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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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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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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구하는 부대기동 2

DUMMY

대책이 세워지자 상황실이 시끄러워졌다.


대규모 병력을 이동시키기 위해선 해야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다지만 시간은 기다려 주질 않으니까.

넓은 대실에 참모들이 부하와 대책을 논하거나 일부는 연락을 위해 빠르게 통신대로 뛰어가고있다.


“아직도 해결해야할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어수선함 속에서 길 대령이 목청을 키웠다. 소란한 상황실이지만 그의 목소리가는또렷하게 참모들의 귀를 잡아당기고 있다.


아직도?

참모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모두 길을 쳐다본다.

아직도 풀어야할 문제가 남았단 말인가.


“그래, 제군들! 상주를 해결해야 돼.”


회의탁자 중앙에 앉은 사령관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읊조리듯 중얼거린다.


아..

참모들이 탄식하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잠시나마 활기찼던 회의실에 다시 찬물이 끼얹어졌다.


미25사단의 빈자리를 채워야한다. 인민군과 전투중에 25사단이 접촉을 끊고 이동한다면 누군가가 대신 전선을 메워야하니까.


이들이 상대하던 적은 박성철의 인민 15사단이지만, 이제껏 전선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적이 나타나지 않았는가.

예비대였던 인민 13사단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2개 사단으로 늘어난 적을 막을만한 부대를 찾는게 시급해졌다.


“대구는 어떡하든 지켜야한다.”


워커가 계획한 낙동강방어선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대구의 지정학적 위치.


대구는 대한민국 임시수도이자 후방의 최대 보급기지지만, 문제는 낙동강에 너무 가깝게 치우쳐있다는 점이다.

왜관읍과 그 북쪽 일대에서 대구까지는 겨우 20킬로, 적 122밀리 곡사포 사정거리가 16킬로라는걸 감안하면 너무 가깝지 않나.


그러기에 왜관일대의 축선을 방어하는 아군을 미8군 최정예라는 기병과 25사단 두 부대로 계획했던 까닭이었다.

축선의 왜관은 미 기병사단, 그 북쪽은 미 25사단의 몫이었건만...


“25사단이 철수했소. 이젠 한국군이 맡아주어야 하오.”


낙동강방어선에서 사단들의 평균 방어선은 25킬로지만 기병사단부터 국군의 방어지역까지는 장장 45킬로였다.

이렇게 두배나 넓은 방어선을 누가 막을것인가.


“이쪽이 대구로 가는 최단거리임을 적들도 알고있을것이다.”


놈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대구까지 직선거리 불과 20킬로, 그정도 정보는 있겠지.


“8월 15일 광복절까지 대구를 점령하라!!”


김일성의 최종 명령.

이에 전선사령부 총사령관 김책은 대구로 가는 방어선을 뚫기위해 5개 사단을 왜관일대에 집중할 계획을 세운다.

대구를 방비하는 2개사단 중에서도 화력이 약한 국군에게 전력이 집중되는건 당연한 일 아닌가.


실제로 나중에 인민군 4개 사단이 국군이 담당한 왜관 북쪽에 집중됐으니..

그만큼 막중하고도 위험한 임무를 과연 누구에게 맡길것인가.


“정장군. 어떻습니까?”


“사령관, 맡겨주십시오. 국군은 충분히 싸울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러고 잠시 숨을 고르더니.


“사령관께 추천할만한 한국군 부대가 3개 있습니다.”


“3개. 그렇습니까?”


워커와 참모들이 호기심어린 눈으로 정권형을 바라본다.


“첫째는 아시다시피 1사단입니다. 사령관도 잘 아실겁니다.”


국군 1사단!

워커가 수긍하는 얼굴로 참모들과 눈빛을 교환했다.


“두번째는 춘천사단입니다. 잘 모르시겠지만 미군이 참전하기전에 동부전선을 혼자 막다시피 했지요.”


“얘기는 들었습니다.”


워커가 시큰둥해졌다.


최근 춘천사단이 조령에서 위험에 처한적이 있어서 그런가? 어째 별로 신뢰하는것 같지 않네..


“마지막으로는 수도사단입니다. 사단장은 경험도 많고 능력도 출중한 사람입니다.”


“...”


워커의 표정이 굳었다.

얼마전에 항명한 김원석 장군을 좋아할리가 없지.


“그럼 제너럴 한에게 부탁해야겠군요.”


자.. 잠깐,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 보라고!!

낙동강 전선의 X선과 Y선이 만나는 꼭지점이자, 대구에서 불과 20킬로 떨어진 지역에 4개의 인민사단이 노도처럼 밀려오고 있단 말이다!


그곳을 내가 맡게 되다니..

빌어먹을..



8월 1일, 폭염이 절정에 치닫는 시기.


열대의 전사들, 미 25사단이 갑자기 전선에서 사라졌다.

실로 벼락같은 철수였다.


수백대의 트럭에 병력과 각종 군수품을 싣고 대구역으로 이동한 다음, 다시 특별편성된 열차 두대에 모두 실었다.

하루안에 모두 옮겨야한다. 수백명의 본부와 사단요원이 매달려야하는 매우 복잡하고 방만한 작업이었다.


부산으로 향하는 기차안.


“지도를 보시면 낙동강이 경상도 중앙에서 아래로 흐릅니다. 그러다가 경남 중부에 와서는 갑자기 동쪽으로 90도 꺾어 부산으로 흘러갑니다. 여기서 낙동강이 끊긴거나 다름이 없습니다.”


객차안, 길 대령이 가리킨 지도에는 함안이라고 써졌다.


그의 설명대로 남북으로 향하던 낙동강은 함안군 북쪽에서 동서로 흐르는 남강과 합류하고는, 남강의 흐름대로 동쪽으로 꺾여 흐르다 다시 부산으로 방향을 튼다.


어떻게 보면 낙동강이 경상남도 중간의 함안에서 끊긴셈, 이말은 낙동강방어선에서 경남 중부 아랫쪽으로는 낙동강이라는 천혜의 해자가 없다는 소리였다.


열차 한칸을 가득 메운 장교들, 일부는 갑작스런 후퇴에 아직도 분기가 남아있고 일부는 상황파악을 못해 영문도 모르겠다는 얼굴이지만, 본부가 이런 무리수를 던지는 새로운 전장에 대한 호기심이 대부분이었다.


미 25사단.

열대의 번개(Tropic Lighting) 전사들.


일본이 하와이 진주만을 공습하던때 초토화된 하와이에서 만들어진 부대로 처음부터 일본에게 복수하기위해 창설되었다.

당연하게도 태평양전쟁 당시, 수많은 전투에 참여하여 일본을 무찌르는 공을 세웠었다.


그리고 주적이었던 일본에 점령군으로 주둔하고 있다가, 별안간 한반도로 출동명령을 받은것이다.

불과 수일전에 한반도에 도착해 방금전까지 처음본 적군과 전투를 벌이게 됐지만, 또 영문도 모른채 갑작스럽게 이동명령을 받다니..


우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보다시피 이 아래는 낙동강 대신에 산지와 구릉지대가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주로 고지전이 벌어질것으로 판단됩니다. ”


길대령은 이번 작전에 특별참모역으로 미 25사단을 따라왔다.


“사단이 맡을 지역이 그곳이라는 것인가?”


참모들 사이에 앉아있던 거한이 입을 열었다.


사단장 윌리엄 킨 소장.

전형적인 전략통으로 2차대전 당시 군단과 군사령부의 참모장으로 활약했다.


“그렇습니다. 그 윗지방은 24사단이 막고 있으니까요.”


경남 북부의 낙동강 연안은 이권무의 인민 4사단이 밀양을 목표로 전진하고 있다.

처치의 미 24사단이 낙동강을 방어막으로 삼아 힘겹게 지키고 있는 중이다.


“북쪽의 적들이 강을 건너 우리쪽으로 넘어올 가능성은 없는가?”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그러기에 마산을 향하는 적의 진격로는 두개 루트입니다.”


“2군데를 막아야한다는 말이군.”


“그렇습니다. 마산 서부는 크게 두 곳으로 나뉩니다. 북쪽은 함안이라는 지역이고 이 남쪽은 진 트라이앵글입니다.”


지도에서 마산 서쪽을 가리키며 말한다.


“함안은 북쪽의 적이 강을 건너 마산으로 내려오는 길목입니다. 함안을 지나면 바로 마산입니다. 그리고 아래에 있는 진 트라이앵글은 지금 진주에 주둔한 적들이 진격할때 반드시 거치는 지역입니다. 25사단은 이곳 함양으로 배치해서 남강을 넘어오는 적들을 경계해야 합니다.”


“내 사단을 함양으로 옮긴다면 그 아래쪽은 공백이 되는거 아닌가?”


사령관에겐 아직도 의문이 남아있다.


지금 8군 사령부가 비상이 걸린 이유, 그리고 25사단이 번갯불에 콩궈먹듯이 움직이는 이유는 조만간 진주의 적들이 진 트라이앵글(진 3면)로 진격하기 때문 아닌가.

그런데 그 지역을 우리가 맡지 않고 비워두다니?


진 3면은 마산과 진주사이에 자리잡은 세지역으로 행정구역상으로는 마산시(현 창원시)에 속한다. 가장 서쪽의 진전면과 동쪽엔 진동면, 이들 북쪽에 진북면. 세고을을 말한다.


낙동강 아래로 선을 그으면 함안과 함께 이곳이 지나가기에, 나중에 벌어질 낙동강 방어전은 함안군과 진 3면에서 주로 벌어진다.

특히나 진주의 적과 대치할 진 3면의 여러 산과 능선이 주요전장으로, 이럴경우 진전면이 최전방. 진동면이 최후방이 된다.


“그렇다면 진 트라이앵글은 누가 지킨다는 말인가?”


“8군 사령부에서 따로 계획이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25사단이 마산으로 가서 마산을 위험으로부터 구하는게 먼저입니다.”


함안이나 진 3면에서 이뤄질 마산 방어전투는 25사단이 적보다 먼저 마산에 도착한다는 전제하에 일어날 일이다.


“그렇군. 우리가 갈때까지 마산이 안전해야 하는거군.”


이제 이번 작전의 개념을 파악했다.

8군 사령부가 세운 계획은 그럴듯했다.


“이렇게 우릴 급하게 이동시키는 이유는 알겠네. 어떤가, 우리가 갈때까지 마산이 안전할것 같은가? 만일 마산이 함락된다면 어떻게 되는거지?”


“그렇게 되면 부산역에 내리자마자 전투를 치러야 합니다. 부산에서 시가전을 벌이게 되겠지요.”


마산이 피탈되는 순간, 적들은 노도와 같이 부산시내로 난입할테니까.


“흠. 내릴수나 있을지 모르겠군.”


미 25사단이 마산에 도착할때까지 누군가는 나서서 적의 공세를 막아야만 한다는것도 확실히 이해한 킨 소장이었다.


기차는 계속 남쪽으로 달리고있다.





145.jpeg



미 25사단은 지금도 하와이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만일 한반도에 전쟁이 터지면 주한 미군(미 2사단)에 이어 두번째로 투입될 부대입니다.

그래서 연대 하나는 스트라이커 여단(신속기동 여단)으로 되어 있는게 특색이죠.


참고로 25사단은 월남전쟁에도 참가했어요. 영화 플래툰에서 찰리쉰이 만세부르던 부대라고 하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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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발등의 불 24.09.14 19 0 10쪽
142 낙동강전투 서막, 채학산의 죽음. 24.09.13 19 0 10쪽
141 워커, 필사의 각오를 밝히다 2 24.09.12 19 0 10쪽
140 워커, 필사의 각오를 밝히다 1 24.09.11 20 0 10쪽
139 화령장전투, 사상 첫 한미연합작전 24.09.10 19 0 10쪽
138 화령장 전투. 결국 독침을 막은건 국민이었다 24.09.09 21 0 10쪽
137 화령장전투 , 독침 살갗을 파고들다 24.09.08 20 0 10쪽
136 미원전투, 워커와의 첫만남 24.09.07 23 0 10쪽
135 미8군사령관 워커, 드디어 한국으로 넘어오다 24.09.06 20 0 10쪽
134 음성전투. 계속 날아가는 독침 24.09.05 26 0 10쪽
133 음성전투, 덫을 놓다 24.09.04 24 0 9쪽
132 동락전투, 국군 최초의 승전보 24.09.03 29 0 9쪽
131 동락전투, 전쟁중에도 애기는 생기는 법 24.09.02 27 0 10쪽
130 동락전투, 바우연대 24.09.01 30 0 9쪽
129 지연전 시작되다 24.08.31 30 0 9쪽
128 독침 하나, 인민 15사단 24.08.30 32 0 9쪽
127 무정, 독침 두개를 쏘다. 24.08.29 27 0 9쪽
126 인민 2군단장 무정 2 24.08.28 32 1 9쪽
125 인민 2군단장 무정 1 24.08.27 31 1 9쪽
124 스미스 특임대, 미국 참전의 신호탄 24.08.26 32 1 8쪽
123 풍덕천 전투, 희망의 불씨는 이어지고.. 24.08.25 30 1 9쪽
122 한강방어선, 무너지다 24.08.24 30 1 9쪽
121 한강방어전, 대비하는 자만이 승리한다 24.08.23 29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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