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영웅들의 라이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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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5.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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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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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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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병대, 전설의 시작 3

DUMMY

이틀간의 치열한 사투끝에 해병대는 기어이 마산을 지켜냈다.

누가뭐래도 이건 해병대의 눈부신 전공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한미 연합작전의 결과물이기도 했다.

미군도 빈약한 국군전력을 지원하기위해 사력을 다했으니까..


김해 비행장에 다수의 폭격기와 전투기를 배치하고 근접지원을 강화해 지원요청을 받으면 십여분내로 폭격기가 하늘에 나타났다.

또한 진해항의 전투함도 다섯척이 마산만에 상시로 대기해 언제든지 함포지원을 할수있게 해놨다.


미군의 지원은 열세일수밖에 없는 김석배 해병대의 약점을 어느정도 메우는데 힘이 되어줬다.



“사령관님!! 25사단이 마산에 도착했습니다.”


"와~~"


통신대의 보고에 미 8군 사령부에 환호성이 터졌다.

3일 오후에 드디어 미 25사단이 마산에 도착한것이다.


“미군은 정말 대단합니다. 이틀만에 사단 하나가 240킬로를 주파하다니 말입니다. 이건 세계 전사에도 유래를 찾아볼수없는 쾌거아닙니까.”


오랜만의 반가운 소식에 박수치던 정권형 총참모장이 진정 감탄하고 있다.


그의 말대로 전사에 볼수없었던 전무후무한 이동이었고 대한민국을 위험에서 구한 기적같은 기동이었다.

진천부의 인민 6사단이 한국전쟁에서 가장 성공적인 기동을 했다면, 미 25사단의 기동은 그야말로 대한민국을 수렁에서 건졌다고 할수있으니까.


“하하하, 아닙니다. 24사단의 이동은 부차적인것일 뿐입니다. 이번 성공의 일등공로는 당연히 한국 해병입니다. 이들이 시간을 벌어준 덕분에 이 모든게 가능한겁니다. 여기있는 모두가 그 사실을 결코 잊지않겠습니다.”


워커의 말에 상황실 미군들이 모두 정권형을 향해 다시 박수를 쳐주며 휘파람을 분다.


“감사합니다. 한국군은 맡은 임무에 언제든지 최선을 다할것입니다.”


정권형의 얼굴이 활짝 피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정장군. 미안하지만 해병대의 도움이 더 필요할것 같군요.”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지금 도착한 25사단은 곧 마산 서쪽으로 전개될 예정입니다만, 난 마산을 방어하는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는 상황판으로 걸어가더니 지도의 한 지점을 가리켰다.


“우리는 적을 다시 이곳 너머로 쫓아내야합니다. 지금처럼 부산 가까이에서 적과 대치하기에는 너무 위험하지 않습니까? 어떡하든 부산의 안전을 확보하는게 최우선시돼야 합니다.”


그가 쫓아내고자 가리킨곳은 전라도와 경상도 경계에 있는 진주서쪽의 하동이었다.

하동 서쪽으로 쫓는다? 그말은 경상도 밖으로 밀어내겠다는 의미일텐데..

그게 가능한가.


“사령관의 말씀대로라면 이쪽은 공세로 전환하겠다는 뜻입니까?”


“그렇습니다, 장군. 교두보가 계속 위협을 받는다면 방어선을 제대로 지키기가 어렵습니다. 지금도 부산으로 계속 물자와 병력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곳은 가장 안전한 보금자리가 돼야합니다. 물론 당장 적을 몰아내기는 어렵지요. 지금부터 제대로 된 전력을 꾸릴겁니다.”


물론 맞는 소리이긴 하지만..

정권형이 손으로 턱을 쓰다듬고 있다.

남한에 전개된 미군 병력이야 뻔한데 과연 그럴 여력이 있는가.


“방금 막 5전투여단과 해병연대가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연대규모의 부대 2개가 증원됐다.

원래 워커는 이들을 예비대로 쓸 계획이었다.


“태평양 각지에 흩어졌던 포병부대도 속속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들을 모두 마산으로 보낼것입니다.”


“음..”


없는 살림에 탈탈 털어서 마산으로 집중시키다니..

정권형은 불안했다. 분명 워커는 지금 무리하고 있으니까.


현재 낙동강 전선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이권무의 인민 4사단을 만신창이가 된 미 24사단이 막을수 있을리가 없고, 미 25사단이 빠진 상주의 구멍도 이제야 국군 1사단이 이동하고 있을뿐이다.

북쪽의 국군들도 지연후퇴하면서 병력과 전력이 계속 소모되며 기진맥진하고 있다.

이런 부대들을 지원하고 구멍이 뚫릴때를 대비해야 할 예비대까지 마산으로 보내야하는가.


그럼에도...


워커를 바라보던 정권형이 눈을 감고 끄덕거린다.

그래, 그럼에도 8군 사령부는 자원을 모두 마산에 쏟아붓어야한다. 그만큼 이쪽 적이 위협적이니까..

정권형이 무거워진 입술을 다시 열었다.


“알겠습니다. 해병대에 연락해 놓겠습니다.”


부산 교두보를 잃으면 한반도를 잃는다.


어쩔수없다. 반격을 위한 재정비를 마칠때까지 해병대가 조금 더 버텨줘야한다.

김석배 해병대의 임무는 아직 끝나지않았다.


....


“동지! 선두부대가 적에게 몰살당했슴네다.”


참모가 헐레벌떡 들어와서 보고한다.


“그래. 적도 발악을 하는거디. 간나 새끼들!”


160도 되지않은 작은 키지만 전장에서 다져진 단단한 체격의 표자양 대좌가 딱딱하게 표정을 굳히자, 거미줄처럼 얽힌 주름이 도마뱀처럼 깊게 파여진다.


“후속 부대를 준비 시키갔슴네까?”


“내버려두라! 아까운 전사들만 잃을뿐이야. 같은짓에 또 당하면 빙신 아니갔어?”


표자양이 지도에 지휘봉을 툭툭 두드리며 다시 명령했다.


“모두 산개시키라!! 이쪽 고지를 전부 점령시키란 말이디. 특히 여기 서북산은 꼭 점령해야카는걸 명심하라우.”


서북산은 진 3면에서 가장 높은 고지로 주변을 감제할수 있는 산이다.


“동무들, 명심하라. 도로만 마산으로 갈수있는기 아니란걸 말이디. 알갔나!!”


산이 많은 한반도에서 소련식 전격전은 맞지않다.

탱크를 이용한 전격전은 경부축선으로 진격할때나 도움될 뿐, 이제 중국식 기동술을 펼쳐야한다.


마산까지 이어진 산지와 구릉지대는 우리에게 다양한 진격 루트를 만들어 줄것이다.

이제 우리가 잘하는걸 하면 될뿐.


지도주변에 모여있던 참모들이 각자 흩어지며 상황실이 다시 분주해진다.


“어떤 아새끼래 막고 있는기야. 내래 궁금하구만 기래.”


지도를 보는 표자양의 눈이 매섭게 변한다.


.....



열대의 전사들, 미 25사단이 마산에 도착했다.


전투를 치루는것같은 치열한 기동으로 이제 막 마산에 도착한 사단장 킨 소장에게 막중한 임무가 새로 부여됐다.


한국에 새로 도착한 부대와 후방에 예비대로 있던 부대들이 마산으로 속속 집결하고있는 상황이다. 킨 소장은 이들을 수습하여 재편하기로 되어있었다.

그러나 그전에 해야할 임무가 있다.


“함안으로 이동하여 처치 소장과 연계하라. 명심하라! 북쪽의 놈들이 절대 강을 건너게 해서는 안된다.”


북쪽 창녕의 미 24사단과 연계하라는건 함안의 사정이 그만큼 급박해졌다는 뜻이었다.

마산에 도착하자마자 미 25사단은 즉시 함안군으로 출발했다.


이권무의 4사단은 함안군 북쪽으로 흐르는 남강 너머 의령군에 주둔해있다. 남강 이남으로 끊임없이 정찰대를 보내며 도강할것처럼 견제하는건 만뇌사단과 연계 때문이다.


이렇듯 인민군 두사단이 연계한다면 당연히 함안군이 타겟이다. 이들처럼 미군도 처치와 킨의 두사단이 남강 위아래에서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


반면 함안군 아래 진 3면은 이제 막 부산에 도착한 미 해병대와 5전투여단이 맡을 예정, 지금 이들은 진 3면중에 가장 후방인 진동면으로 이동하고있다.


아직 두부대는 전쟁을 수행하기엔 준비가 덜된 상태다. 해병대는 태평양 각지에 흩어져있던 병력을 급히 모았고, 제 5전투연대 역시 오키나와에서 막 소집된 부대였기 때문이다. 당분간 두부대는 진동면에서 부대정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때 중요한건 2번국도로 아군의 주보급선이면서 또한 유일한 보급로.

워커 중장의 부탁은 미군이 전투태세가 갖춰질때까지 당분간 김석배 해병대가 보급로를 지켜주라는것, 김석배 해병대의 활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큰일났습니다!! 27연대가 기습받고 있습니다.”


25사단장 킨소장에게 날라온 길 대령의 긴급한 보고, 예비대로서 후방인 진동면에 있던 마이켈리스 연대의 본부가 기습을 받았다.


“뭐!! 후방까지 적들이 넘어왔단 말이냐."


며칠전에 미군 후속부대가 진동면에 오기전, 킨 소장은 진 3면의 적정을 살피기위해 마이켈리스 연대에게 2번국도를 따라 정찰하게했다.


그러다 발산고개에서 적의 기습을 받고 다시 진동면으로 돌아온 직후에 적에게 기습을 받은것이다.


적들이 마이켈리스를 따라온건가? 그렇다면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든셈이다.

빌어먹을 놈들, 침투에 능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지금 상황은 어떻게 돼가고 있나!”


“적이 박격포를 이용해 공격하고 있습니다. 연대가 가용인원을 총동원해 겨우 막아내는 실정니다.”


마이켈리스는 강력한 포병을 가진 부대로 교전보다는 후방지원이 제격이다.

다행히도 막 진동면에 도착한 미 전투여단이 구원해줘 위험에서 가까스로 벗어날수 있었다.


“하지만 적 일부가 후퇴하지않고 후방에서 2번도로를 점거하고 있습니다. 양동작전이었던것 같습니다.”


길대령의 보고대로 어느새 적은 일부만 마이켈리스 연대를 공격했고, 나머지는 주둔지인 진동면 후방도로를 차단하고있다.


마산과 진동면 사이의 2번도로는 후방기지인 마산에서 진동에 주둔할 부대를 잇는 유일한 보급로, 반드시 지켜야 한다.


“해병여단은 어디에 있는가?”


“이제 막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미 해병대가 지금 당장 마산으로 이동한다해도 현장까지 도착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전투여단도 출동하기 힘들겠지?”


“네. 지금 도착해 재편을 시작했습니다. 진동밖으로 나오기 힘듭니다.”


“음..”


킨 사단장은 잠시 고민한다.


“어쩔수없군. 한국 해병대에 연락하게.”


한국 해병대라니.. 무기도 빈약하고 고작해야 대대규모.

그러나 길에게 그것보다 더 걱정되는건 따로 있었으니..


"사단장님. 어제까지 전투를 벌였던 부대입니다만."


길이 걱정하는건 부대의 상태였다.

꼬박 이틀간 한숨도 못쉬지 않았나.


"그래 안다. 지금으로서는 후방을 진정시킬 병력이 이들밖에 없다."


어쩔수 없는가.

사단장의 말에 길은 입을 다물고 말았다.



김석배의 해병대가 다시 후방으로 이동하고 있다.


유노동 유임금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정 미안하면 포대라도 하나 주던가.

이번엔 후방을 안정시켜야하는 임무, 이놈의 전쟁은 김석배 해병대에게 잠시의 휴식도 허락하지 않았다.


작가의말

이번 전전면의 전투로 해병대는 전원 일계급 특진됩니다. 뭐 당연하지요.


참고로 이번 전쟁에서 전시작전권은 대통령이 맥아더에게 준 상태입니다. 따라서 지휘체계상 국군 총참모장도 미 8군의 지휘를 받아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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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해병대, 전설의 시작 3 NEW 18시간 전 11 0 10쪽
147 한국 해병대, 전설의 시작 2 24.09.18 15 0 10쪽
146 한국 해병대, 전설의 시작 1 24.09.17 16 0 10쪽
145 국가를 구하는 부대기동 2 24.09.16 15 0 10쪽
144 국가를 구하는 부대기동 1 24.09.15 20 0 10쪽
143 발등의 불 24.09.14 19 0 10쪽
142 낙동강전투 서막, 채학산의 죽음. 24.09.13 20 0 10쪽
141 워커, 필사의 각오를 밝히다 2 24.09.12 19 0 10쪽
140 워커, 필사의 각오를 밝히다 1 24.09.11 20 0 10쪽
139 화령장전투, 사상 첫 한미연합작전 24.09.10 20 0 10쪽
138 화령장 전투. 결국 독침을 막은건 국민이었다 24.09.09 22 0 10쪽
137 화령장전투 , 독침 살갗을 파고들다 24.09.08 22 0 10쪽
136 미원전투, 워커와의 첫만남 24.09.07 24 0 10쪽
135 미8군사령관 워커, 드디어 한국으로 넘어오다 24.09.06 21 0 10쪽
134 음성전투. 계속 날아가는 독침 24.09.05 27 0 10쪽
133 음성전투, 덫을 놓다 24.09.04 25 0 9쪽
132 동락전투, 국군 최초의 승전보 24.09.03 29 0 9쪽
131 동락전투, 전쟁중에도 애기는 생기는 법 24.09.02 28 0 10쪽
130 동락전투, 바우연대 24.09.01 31 0 9쪽
129 지연전 시작되다 24.08.31 30 0 9쪽
128 독침 하나, 인민 15사단 24.08.30 32 0 9쪽
127 무정, 독침 두개를 쏘다. 24.08.29 28 0 9쪽
126 인민 2군단장 무정 2 24.08.28 32 1 9쪽
125 인민 2군단장 무정 1 24.08.27 32 1 9쪽
124 스미스 특임대, 미국 참전의 신호탄 24.08.26 33 1 8쪽
123 풍덕천 전투, 희망의 불씨는 이어지고.. 24.08.25 31 1 9쪽
122 한강방어선, 무너지다 24.08.24 32 1 9쪽
121 한강방어전, 대비하는 자만이 승리한다 24.08.23 29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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