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영웅들의 라이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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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5.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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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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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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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8군사령관 워커, 드디어 한국으로 넘어오다

DUMMY

전날의 패배에 화풀이라도 하듯이 다음날이 되자 좌우 전방위로 적의 포격이 시작됬다.


특히 충주방향의 포격은 음성읍내까지 다다랐고 저녁에는 왼쪽 진천에서도 포격이 시작되었다.


바우연대는 이미 철수한 춘천사단을 찾아 수안보로 이동한 상태, 포병대가 없는 사단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사단장님. 중앙에 적들이 새로 나타났습니다. 아마 샛길을 이용한것 같습니다.”


10일 아침이 되자 좌우측방과 전면의 압박을 받던중에 우일선 정면에서 적의 돌파시도가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우측방을 방비하던 1연대 병력을 후퇴시켜 중앙을 보강했다.


이렇게 삼면에서 가중되는 압박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는와중에 저녁에 김홍락 군단장으로부터 연락이왔다.


“전세는 어떤가?”


“더는 버티기 힘듭니다. 사방에서 공격받고 있습니다. 적의 포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습니다.”


“그래, 미군이 천안에서 후퇴했다. 이제 방어선이 다시 남쪽으로 설정되었다. 금강 소백산맥 라인이다. 지금 좌측 수도사단이 미호천으로 철수해 적과 대치중이다. 1사단도 괴산 미원로 철수하라.”


소백산맥.

태백산맥에서 갈라져서 국토의 중앙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한반도를 동서로 나누다가 지리산에서 끝난다.

결국 경상도의 내륙경계선이 되는 셈이다.


차령산맥이 충북 북쪽에서 경기도와 경계인 반면, 금강 라인의 소백산맥은 충북 남쪽에서 경상도와 접하는 지역이다.

미군의 후퇴로 거기에 맞춰 동부방어선이 조금씩 밀리는셈이다.


10일 저녁, 사단이 소백산맥의 초입인 미원(청주시 상당구)으로 후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까진 전혀 생각도 못했다.

미원에서 더 큰 위험이 기다린다는것을..


.....


“사태가 심각합니다. 경부축선의 오산, 평택, 천안의 60킬로 거리가 4일만에 뚫렸습니다. 이러면 대전도 금방입니다.”


천안서 대전까지 거리 역시 60킬로, 정권형 총참모장의 말대로 이속도면 일주일도 안되서 대전까지 밀린다는 소리였다.


대전에 있는 충남도청, 상황실.


미 8군사령관 워커 장군이 한국에 건너왔다.


“그렇습니다. 매우 위중한 상황입니다. 나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쟁영웅 패튼 장군도 인정했던 싸움닭이 낮게 한숨을 내쉬고있다.


그래, 막막하겠지.

저 한숨의 의미를 정총장이 모를리가..

전쟁초기 한국군이 했었던 시행착오를 미군이 반복하고 있으니..


세계최강이라는 자부심에 더해 아시아구석의 미개한 공산국가라고 깔봤던 자만심이 이런 비참한 결과를 만들었다.

국군이 전쟁전까지 북한을 깔봤던것처럼.


“그렇습니다. 우리는 자만했습니다. 그런 실수를 다시 되풀이할수는 없습니다. 미군은 이제 2차대전의 성공을 잊을것입니다. 지금은 2차대전초기에 일본에 진주만공습을 당해, 태평양에 떠다니던 군함이 하나도 없던때와 같습니다. 패전의 공포가 미전역을 휩쓸던 그 시기말입니다. 우리가 북한보다 나을점은 하나도 없어요. 지금 대전북방에서 증명되고 있습니다. 실제 미군의 전력은 비참할지경이요.”


워커가 고해성사하듯이 미군의 치부를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군은 군대를 축소하며 대부분의 장교와 병사를 제대시켰다.

그나마 남아있던 부대도 새로운 신병으로 채웠다.


특히 일본에 주둔한 8군산하의 장병들은 전투경험이 아예 없을뿐아니라, 점령군으로 오직 동양여자와 술에만 관심둘뿐이었다.


그 결과를 미24사단이 그대로 보여주고있고, 앞으로 증원될 일본주둔의 사단들도 별반 차이가 없을것이다.


“우린 전투경험이 있는 지휘관도 없고 부대훈련도 제대로 안됐습니다. 북한은 남한을 점령하려하고 있고, 내가 본바로는 그럴만한 능력도 충분합니다. 그러나 거기까지입니다. 이제는 이런 상황을 역전시키려고 합니다.”


워커의 눈빛이 서서히 변하고있다.

그래, 워커는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을 사령관이 아니다.


“나는 그런일이 절대 일어나지않도록 할겁니다. 지금 당장 적을 저지할 능력은 없습니다. 하지만 도움이 오고 있습니다.”


어금니를 꽉물고 턱을 긴장시키자 그의 별명인 불독을 연상시키는 얼굴이 나왔다.


워커 중장.


2차대전 당시 패튼아래서 사단장과 군단장을 역임하며 패튼식 기동전을 가장 잘 구현한 장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아이젠하워의 가장 가까운 육사동기였고, 2차 세계대전의 종결자로 불렸던 마샬원수가 신임한 전략통 중에 하나였다.

워싱턴에서 근무할때 워커집에서 기숙할정도로 총애해 마샬맨이라고 맥아더가 싫어할 정도였으니까.


“지금 북한의 진격을 멈추게하기 위해서는 당장 최소 11개이상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극동사령부와 미정부에 요청했습니다. 일단 일본에 있는 내 예하사단을 먼저 투입할것이요.”


정권형 총참모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한다.

그의 말대로 미 정부와 국방부는 11개 연대를 한국으로 급파했다.


먼저 일본에 흩어져있던 8군 사령부의 사단중, 편제가 제대로 갖춰지지않는 1개사단을 제외한 3개사단을 즉시 한국에 파병했다.


“조만간 기병사단과 25사단이 한국에 도착합니다. 10일쯤일거요. 그러면 24사단까지 8군의 3개사단이 모두 전개되는것이지요. 이제 미 8군사단은 모두 한국에 있게 됩니다. 8군본부도 대구로 옮길 계획이요.”


미 본토에서는 2사단이 이미 출발했으며, 해병여단이 각지에 흩어진 해병을 긁어모으며 태평양을 건너고있다.

그리고 7월말까지 오키나와에서 2개의 독립 전투연대가 부산에 도착한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닙니다. 그들이 모두 전개될때까지 24사단이 최대한 대전에서 버텨야합니다.”


결국은 누가 먼저 부산에 도착하느냐의 싸움 아니겠는가.

늦게 도착하면 목숨을 내놔야하는 제로섬 싸움.


“다행히 전의 전투후에 놈들의 이동이 늦춰졌소.”


전의에서 폭격으로 38대의 탱크가 몰살당했다.

그 여파에 인민 3.4사단이 폭격을 피해 야간기동으로 바꾼 까닭이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제 남은 19연대가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금강부터는 온전한 사단으로 방어할수 있습니다.”


잠자코 듣고만 있던 미 24사단장 딘 소장이 자신감을 보이고있다.


사단병력이 축차투입된 까닭에 북한의 진격을 제대로 막지못하고 앞선 2개연대의 피해가 컸지만, 나머지 보병연대와 함께 포병대같은 지원부대까지 도착하면 비로소 온전한 사단전력을 갖출테니까..


물론 지금도 암울한 전황, 남은 조치원까지 피탈되고 금강을 건너면 바로 대전이지만.


“금강은 큰강입니다. 다리만 잘지키고 있으면 별문제가 없습니다. 다행히 미 본토에서 3.5인치 바주카포가 도착했습니다. 이제 탱크를 상대할 무기도 생긴셈입니다. 워커 장군, 걱정하지 마십시오.”


딘 소장은 1.2차 세계대전을 모두 경험한 백전노장, 쉽사리 물러날 생각이 없다.

이렇게 서서히 금강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딘의 말에 만족스런 표정을 짓던 워커가 정총장을 다시 바라본다.


“한국군은 정말 잘싸우고 있습니다. 놀랄지경입니다. 한국군이 훨씬 북쪽에서 방어선을 지키고있지 않습니까.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요.”


칭찬하기위해 빈말한게 아녔다.


한국군의 후퇴속도는 미국보다 훨씬 느리다. 오히려 미국의 철군속도가 빠른탓에 한국군의 좌측측방이 열려 부득이하게 철수하는 경우가 많았으니가.

이번에도 수도사단이 미호천으로 퇴각한 이유였고..


“우리 국가와 영토를 지키는 일입니다. 어찌 남의 군대에만 의지하고 있겠습니까? 비록 장비가 열악하고 전력도 열세지만 국군은 맡은 역할을 충분히 다할것입니다.”


정 총장의 말에 워커가 흡족했는지.


“든든하군요. 돌아가는 길에 동부전선을 직접 돌아보겠습니다.”


대전회의가 끝난뒤 워커가 대구로 돌아가기위해 2인승 L-5에 올랐다.

4인승 L-17에 비해 비행거리도 짧고 적의 공격에도 취약하지만, 이착륙을 쉽게 할수있다는 장점이 있어 전선시찰에 자주 이용하는 정찰기였다.


대전에서 이륙한 정찰기는 곧장 청주로 향했다.

청주를 지나자 얼마안있어 전장이 보였다.


“린치, 고도를 낮추게. 전장을 자세히 봐야겠어.”


정찰기가 고도를 낮추고 나무위를 아슬아슬하게 날아간다.


7월의 태양은 상공의 공기마저 후덥지근하게 덥혀, 기체에 불어오는건 바람이기보단 열기에 더 가깝다.

전장이 가까워짐에 따라 뜨거워진 열기에 화약냄새까지 섞여나온다.


“여기가 미원인가 보군.”


워커가 작전지도를 보며 조종사에게 큰소리로 말한다.

멀리서 북을 치듯이 쿵쿵거리는 울림이 들리고있다.


“저쪽이야.”


워커가 가리키는곳으로 정찰기가 방향을 잡는다.


그곳에선 남쪽을 향해 방열된 야포들이 일제히 포를 발사하고 있다.

그동안 공격을 받아본적이 없었는지 별다른 엄폐도 하지않은 포병부대가 시골 동네어귀에서 포신을 뻣뻣이 들어올린채 허공에 연속으로 쏘아대고있다.


포구가 향하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자 수킬로 떨어진 남쪽 산정상에 수없이 포탄이 떨어진다.

무시무시한 곡사포의 화염불꽃에 정찰기가 다가가지 못할정도였으니까.


이미 산정상엔 두꺼운 안개가 끼듯이 포연으로 가득 차있다.

빌어먹을, 이건 일방적인 공세아닌가.


“아군은 도대체 뭐하고 있단 말이냐!!”


워커가 격노하고 말았다.


135.jpeg


작가의말

드디어 워커가 등장했군요. 이 소설의 또다른 축입니다.

미군도 고생 많이 했어요.

세계대전이 끝난이후 미국은 민간인 국방장관을 임영합니다. 역할은 딱하나 무자비한 군축이죠. 1200만이던 병력이 150만(육군 60만)으로 줄었으니까요. 한국전쟁당시 보병사단은 10개였습니다. (공수. 해병. 기갑사단은 빼고요.) 유럽에 3개. 일본 4개. 본토 3개였지요. 각지에 자잘한 연대급의 독립 주둔군은 더 있지만요.

11개 연대를 한국에 파병한건 미군도 탈털 털었다는 소립니다. 유럽은 냉전중이었으니 유럽주둔군과 미 본토지킬 2개빼고 전부 투입했으니까요. 즉 일본 3개. 본토에서 1개가 투입돼죠.(그외 독립연대 둘. 해병연대 하나). (나머지 일본 1개는 병력부족, 나중에 병력보충용으로 조금씩 빼갑니다. 그리고 인천..)

미군도 전쟁에서 많이 전사합니다. 하지만 손실을 보충할 예비병력이 본국엔 없었죠. 다행히 여러나라의 유엔군이 낙동강당시 도착하기 시작합니다만 결국 한국인 카투사를 뽑을수밖에 없었어요. 북진 당시 카투사가 4만이었습니다.

자.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9월 낙동강 위기가 최고조일때 맥아더가 인천에 상륙작전을 펼치죠. 그럼 상륙병력은 어디서 났을까요.

참 골치아픈 문제였죠. 정답은 차차 소설에..

나중에 중공군과 만나자 비로소 미국은 동원령을 선포하고 주 방위군과 예비군을 한국으로 급파합니다. 중국은 북한과는 차원이 다른 적이니까요.

이때가 되서야 진정으로 병력이 보충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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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워커, 필사의 각오를 밝히다 1 24.09.11 20 0 10쪽
139 화령장전투, 사상 첫 한미연합작전 24.09.10 19 0 10쪽
138 화령장 전투. 결국 독침을 막은건 국민이었다 24.09.09 21 0 10쪽
137 화령장전투 , 독침 살갗을 파고들다 24.09.08 20 0 10쪽
136 미원전투, 워커와의 첫만남 24.09.07 23 0 10쪽
» 미8군사령관 워커, 드디어 한국으로 넘어오다 24.09.06 21 0 10쪽
134 음성전투. 계속 날아가는 독침 24.09.05 26 0 10쪽
133 음성전투, 덫을 놓다 24.09.04 24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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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인민 2군단장 무정 2 24.08.28 32 1 9쪽
125 인민 2군단장 무정 1 24.08.27 32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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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한강방어선, 무너지다 24.08.24 31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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