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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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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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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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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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6 - 이노인 )

DUMMY

Chapter 16 - 이노인


다음날, 사무실에 앉아 드림 메이커에 대해 논의중인 기철과 미라다. 기철은 지금까지의 상황과 정황 증거들을 정리해서 기사를 올리자고 했지만 미라는 명확하게 연관 관계가 성립 되지 않는 한 기사를 쓰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선배, 이거 기사로 올리기에는 팩트가 좀 약하지 않아?”


“백프로 딱 들어 맞는 명확한 연결 고리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일어난 일 정도만 으로도 기사에 올릴만한 정황 증거로 쓰기엔 충분한 것 같은데.”


“정황 증거만으로 기사를 쓰기에는 위험한데···.


“뭐가 위험해, 죽은 사람들 모두가 드림 메이커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건 팩트잖아.”


“뭐가 드림메이커 랑 연결돼 명확한 증거도 없고만...”


“너 말 대로 사실 딱 부러지는 증거는 없어도 기사에 올리기에는 충분하지 않나 싶은데···”


“선배, 그냥 우리 이거 좀 더 증거 모아서 한방에 터트리지.”


“아니, 난 지금 올릴거야.”


“꼭 그렇게 모험을 해야 겠어?”


“미라야, 드림 메이커 저기 절대로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증거 안 나올거야.”


“그걸 선배가 어떻게 알아?”


“어제 김형사 만났는데 서장이 직접 김형사한테 전화해서 드림 메이커 수사 그만하고 오라고 압박했데”


“서장이 김형사한테? 직접? 왜~에?”


“내 말이, 근데 서장이 아무 이유 없이 그랬겠냐?

서장도 어디서 압박을 받았던지 아니면 드림 메이커 이용자 던지···”


“어쭈구리 이거 봐라 뭔가 냄새가 나는데···”


“그지 구린내가 나지?”


“아니 선배 이런건 진작에 말했어야지.”


“지금이라도 알았으면 됐지.”


“에헤이 아니지 이런걸 처음부터 말 안하면 반칙이지"


“그러니까 말이야 우리는 그냥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팩트만 적는거야.

그리고 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겨보지 뭐”


“오케이 그럽시다, 근데 뭐부터 시작할거야?”


“난 우선 얼마 전에 드림 메이커에서 죽은 할아버지 이야기 부터 시작하려고”


“그 할아버지 뭐하는 사람인지는 취재했어?”


“이제부터 해야지.”


“엥? 이양반이···”


“알지? 니가 해야되는거···흐흐흐”


“내가? 그걸? 왜?”


“사실 저번에 걔 동훈인가 걔 부터 시작하고 싶었거든 근데 걔가 정신 병원 들어가서 더 취재가 안된다니까 별 수 없잖아.”


“뭐..알았어”


당황해 하다 떨떠름한 말투로 대답하는 것과는 달리 미라의 얼굴은 오랜만에 큰 건을 단독으로 내보낼 생각에 오히려 살짝 들떠 있는 듯 보였다. 작전 계획이 끝나자 마자 미라는 사무실에서 나와 기다렸다는 듯이 이노인이 살던 동네로 향했다. 기철이 김형사에게 받아둔 주소 덕에 큰 어려움 없이 바로 이노인의 집으로 갈 수 있었다.


지하철에서 내려 걸어서 미라가 도착 한 이노인의 집,

문패에 이낙천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집은 방금까지 관리를 한 듯한 오래되고 아담한 주택이다.


“와, 집 진짜 깔끔하네. 결벽증인가?”


담장 내부로 흘끔 쳐다본 집 외관은 주인이 집을 비운지 며칠이 지났지만 마치 좀 전까지 사람이 살았던 듯 깔끔한 모습으로 정리 되어 있다. 그렇게 낙천의 집은 외부에서 그 집만 보아도 살고 있는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낙천의 집은 잠겨 있었지만 길가에 다니는 사람도 없어 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미라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집 가까운 곳에 있는 작은 슈퍼를 발견했다. 그러자 망설이지 않고 슈퍼로 가서 바나나 우유와 빵 담배를 사서 계산대에 섰다. 계산이 다 끝나기도 전에 바나나 우유에 빨대를 꽂아서 쪽쪽 빨면서 주인 아줌마에게 말을 꺼냈다. 여기에서 넉살 좋고 서글서글한 미라의 능력이 발휘 되었다.


“아주머니 저기 저 앞에 저집말이예요.

주인 할아버지가 요즘 통 안보이시네요.”


주인 여자는 의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미라를 보며 대꾸한다.


“이영감? 근데 아가씨는 뭐하는 사람이길래 이영감을 찾아?”


“저요? 저는 글 쓰는 사람이에요 작가요 작가.

어머니 제가 근데 이씨 할아버지 관련해서 이야기를 쓰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통 요즘 연락이 안되서 찾아 와봤더니 문이 잠겨 있고 인기척도 없어서요.”


“인기척이 있으면 그게 더 이상하지.”


“예? 그게 무슨 말이에요?”


미라는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척 묻는다.


“그런데 아가씨는 무슨 이야기를 쓰나?”


“어르신들 살아온 이야기 뭐 그런거 써요. 하하”


“별 시답잖은 걸 다 하네.

그 나이쯤 되면 사연 하나씩 없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사실 이씨 할아버지같이 혼자 사시는 분들 이야기를 엮어서 책으로 좀 만들어볼까 하고 며칠 전에 만나 뵙기로 약속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전화를 걸어도 안 받으시고 연락도 통 안하시고 그래서 집까지 찾아 왔는데 집도 잠겨있네요.”


“에~휴! 아가씨가 헛걸음 했구만 이영감 이제 저기 안 살아”


“예?안사신다니 그게 무슨 말이예요?

어디 뭐 이사가셨어요?”


“이사는 무슨···.”


“그럼요?”


“이사가 아니라, 하여튼 이제 이영감 만나고 싶어도 못만나.”


“왜요? 설마 어디 멀리 이민이라도 가셨어요?

아니, 약속을 해놓고 말도 없이 가시면 어떡한담?”


“그것이 아니라, 엊그제 이영감님 돌아가셨다네.”


“예~에? 돌아가셨다구요? 진짜요?”


미라는 짐짓 이낙천의 소식을 모르는척 연기를 계속 했다. 그런 미라가 안되어 보였는지 가게 주인은 경계를 풀고 미라가 낙천에 대해 묻어 보는 것에 친절하게 대답을 해 주었다.


“아니 왜 갑자기 돌아 가셨데요?

무슨 지병이라도 있었나봐요?

아닌데, 며칠 전에 뵐때 까지도 진짜 정정 하셨는데···”


“건강했었지, 어디 아픈 것도 아니고”


“그런데 왜 갑자기 돌아 가셨데요?

말 못할지병이 있었던 거 아니면 그렇게 갑자기 돌아가실 수가 있어요?”


“아녀, 내가 의사가 아닌께 잘은 모르지만 특별히 병은 없었어.”


“허~어 참! 그런데 왜 돌아 가셨을까요?”


“그러게 나도 그게 궁금혀.”


“그런데 우리 어머니는 이영감님을 꽤 잘 아시나봐요?”


“그러믄 잘 알제. 내가 여기 한 동네에서만 삼십년을 넘게 같이 살았으니깐”


“와 삼십년이면 진짜 오래된 지인이시군요.”


“아문 오래됐지.

가만 있어봐라 이영감님이 우리 동네온 것도 아마 삼십년이 넘었을걸 우리가 여기 오고 2년인가 3년 뒤에 이사왔으니까···

아들 둘이랑 간난쟁이 딸 하나 데리고 부부가 참 열심히 살았지.

두 부부가 원체 안쓰고 모으고 검소하게 살아서 재산도 꽤 됬다고 이 근방에서 소문이 자자했지.

서울 어디에 상가도 하나 가지고 있었으니까.”


“그 정도 가지신 분이 좀 더 좋은데 안살고 왜 저 작은 집에서 계속 사셨데요?”


“원래가 부부가 별로 욕심이 없었어.

원체가 검소한데다가 부부 금슬도 참 좋았지.

에휴 그러다가 작년에 아내가 먼저 세상 떠나면서 이노인이 많이 힘들어 했지.”


“어머나 어째, 작년에 아내 분이 돌아가셨구나.”


“진기 엄마가 죽기 전까지 둘이 손 꼭 잡고 다녀서 이 동네 아줌마들이 이영감님 본 좀 받으라고 남편들 구박을 할 정도 였으니···”


“진기가 아드님 이름인가요?”


“첫째 이름이 진기야.”


“그렇구나! 아니, 어머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부자가 저런 집에 사는 건 쫌 그러네요.

그런데 자식들은 다 어디 산데요?”


“자식들 셋이 전부 다 머리가 좋아서 대학 다니다가 미국으로 유학들 갔지.

한 때 이노인이 그 서울에 있던 상가 팔아서 셋 다 유학 보내는데 썼다는 소문도 있고 그랬어.”


“아~! 그러셨구나”


“큰 아들은 미국에서 교수하고 둘째는 의사하고 있다 하던데, 그리고 그 이쁘장하게 생긴 막내 딸은 무슨 유명한 음대에서 교수 생활한다고 한다더라고.

이영감이 우리 영감이랑 여기서 술 마실때 마다 얼마나 자랑 했는지···”


“와~~!, 그 어르신 가족들 진짜 성공 했네요.

자식 농사 하나는 진짜 대박인데요.

아~참! 이런 성공 스토리를 책으로 똭 썼어야 되는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참···아깝네요..”


“아이구 아가씨, 자식들이 교수하고 의사하면 뭐하나 일년에 한번 보러도 안오는데···

나도 갸들 어릴적에나 얼굴 봤지 미국 간 후로는 통 보지를 못했어.

이제는 아주 얼굴도 가물가물 해서 옆에 지나가도 몰라볼 것 같구만.

에이 나쁜 것들”


“뭐 그렇게 까지 뭐라하세요. 미국에 사니까 잘 못 올 수 도 있죠 뭐.

그래도 일년에 한번은 아니더라도 이삼년에 한번 정도는 왔겠죠?”


“그렇게만 했어도 내가 욕을 하겠어 ?

이 매정한 것들이 작년에 지 엄마 죽었을 때도 안왔다고 하던데..”


“진짜요? 그건 쫌 너무 했다.

자식들 키워봐야 다 소용 없다는게 참 이럴 때 쓰는 군요.”


“그러믄,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두 부부가 서로 서로를 의지하면서 그렇게 살았어.

그런데 그만 작년에 진기 엄마 죽어 버려서···쯧쯧

초상 치르고 한달인가 지나고 부터 평소에 안 마시던 술을 부쩍 자주 마셨더랬지.


“어머나 슬퍼라. 이 영감님 많이 외로우셨나 보군요.

설마 그래서 술 때문에 돌아 가셨어요?”


Chapter 16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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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6부 - 드림 메이커 #2 (Chapter 1 - 취재) 24.09.13 7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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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9 - 목줄) 24.09.11 8 0 10쪽
91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8 - 길들이기) 24.09.10 8 0 10쪽
90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7 - 질투) 24.09.09 9 0 9쪽
89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6 - 밀당) 24.09.06 9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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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0 - 승윤 ) 24.08.29 9 0 10쪽
82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9 - 승윤 ) 24.08.28 10 0 9쪽
81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8 - 영욱 ) 24.08.27 7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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