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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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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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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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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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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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3 - 가족 )

DUMMY

Chapter 3 - 가족


미경은 만성이 된 듯한 표정으로 진주의 방 문앞에서 돌아 서서 덕수에게 말했다.


“거봐 내가 당신더러 가보라고 했잖아?

저 기집애 이젠 내 말은 듣지도 않아 뭐라 하면 소리나 지르고···

당신이 가서 직접 말해봐.”


“이 사람아 애 한테 그렇게 소리를 지르니까 애가 그렇게 행동 하는거 아냐.”


“그러니까 차분하게 말 잘하시는 당신이 이야기 해보시라구요.”


덕수는 의자에서 일어나 진주의 방에 다가가 잠겨 있는 문을 두드리며 진주를 부드럽게 부른다.


“진주야! 김진주! 문 좀 열어봐 아빠랑 이야기 하게”


진주는 문을 열어주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화가 난 듯 총총 걸어가 자기 책상에 앉는다.


“진주야 너 안그러더니 요즘 왜그래?”


“아 씨 그냥 좀 두지 왜 자꾸 꼰대 처럼··· 졸라 씨끄러워, 짱나!”


갑작스런 진주의 공격적인 말투에 순간적으로 울컥한 덕수가 야단을 친다.


“뭐, 이 녀석이 말투가 그게 뭐야?”


“내 말투가 뭐, 뭐 어때서?

듣기 싫음 그냥 나가 거기서 짱나게 얼쩡 대지 말고”


“뭐, 이 자식이 진짜··· 그게 아빠 한테 맞는 말투야?”


“아빠?, 누가 아빠야?

왜 내내 신경도 안 쓰다가 갑자기 이제와서 아빠노릇이라도 할려고?”


순간 화가난 덕수가 화를 주체하지 못해 순간 진주의 머리를 주먹으로 쥐어 박으며 소리쳤다.


“이 자식이 이게 오냐 오냐 하니까···

죽도록 뒷바라지 했더니 말하는 싸가지가 그게 뭐야?”


“이 씨 왜 때려, 아빠가 뭔데 날 때려? 씩씩

내가 뭘하던 어떻게 살던 아빠가 무슨 상관인데, 언제 나한테 관심 가졌다고 이래?

내가 힘들 때, 내가 아빠 도움이 필요할 때 아빤 어디 있었는데?

어디 있다가 이제 와서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아빤 그냥 회사에서 일이나 해 나한테 신경 끄고!

아 씨x 졸라 짜증나.”


“이 녀석이···.!”


진주의 말에 덕수는 심하게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더이상 대꾸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어이 없어 하며 방에서 나왔다. 미경은 그런 그의 모습을 쳐다 보지도 않는다. 주말임에도 덕수는 조용히 출근 준비를 하고 집을 나왔다. 진주도 미경도 그의 출근에 잘 갔다 오라던지 일 열심히 해라던지 하는 상투적인 인사도 하지 않는다. 그동안 자기는 무엇을 한 것인지 자괴감이 들었다. 가족의 안위와 생활이라는 핑계로 자신의 욕심을 정당화 해왔던 덕수는 본의 아니게 숨겨왔던 진실이 들켜버린 듯 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이면 이쯤에서 멈추었겠지만 덕수는 3차 개발만 완료하면 이 모든 상황이 다시 정상화 될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일에 몰두 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노브제 개발에서 문제점을 하나 하나씩 되짚어 가던 덕수,


‘효과가 없는 건 아마도 주파수 제어 장치 탓이겠지?

장비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지?

소프트 웨어를 다시 디버깅 해봐야 하는데 박 선임이 없으니 어떻게 하지를 못하겠군..”


덕수는 많은 원인들 중 주파수 제어기의 소프트 웨어의 문제를 의심 했으나 담당이었던 박진태선임이 빠지게 되면서 남은 인원으로는 도저히 완벽하게 잘 못 코딩 된 부분이 무엇인지 찾아 낼 수가 없었다. 그러던중 덕수는 다수의 환자가 말하는 그 환각의 원인을 알아 내게 된다.


‘그래 이제야 알겠어. 이 환각의 특정 주파수가 뇌를 자극해서 피 실험자들을 급속도로 렘(RAM) 수면에 빠지게 하면서 발생 하는 것이야.

그리고 얕은 수면 없이 갑자기 렘 수면 상태로 들어가고 갑자기 잠에서 깨게 되니 그 느낌이 더 강렬하고 기억에 오래 남는 거군.

마치 이건 하드 드라이브에 강제로 기억을 입력하는 듯한 상태가 되는 것과 같은 원린데.

그렇다면 왜 하필 다들 긍정적인 꿈을 꾸는 걸까? 그 주파수가 거기에 관련된 뭐가 있나?

뭐 어때, 이건 어짜피 부작용이라고 해도 크게 문제가 안되는 건데 내가 굳이 시간도 없는데 여기 몰두할 필요는 없지.’


어렵게 소프트 웨어의 패치를 새로 올리고 하드웨어도 정비한 덕수, 3차 보고 날짜가 다가오자 서둘러 개발에 박차를 가한 탓에 2년 반이 지난 다음에야 3차 임상을 시작 할 수 있었다. 지원자는 뇌종양 환자 25명, 지원자 전원 금전적인 이유로 스스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포기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무료 치료가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원했다.

그렇게 6개월간의 실험을 통해 최종 결과를 얻었다. 덕수는 오늘 그 3차 임상 실험 결과를 마지막으로 회사에 보고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반드시 좋았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 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대 회의실 앞에 서 있는 덕수의 얼굴은 참담함에 일그러져 있다.

깊히 숨을 들이 마시며 회의실로 들어가는 덕수에게 사장은 인사도 받지 않고 명령하듯 말한다.


“김덕수 수석 3차 임상 결과부터 빨리 보고 해봐”


“네 3차 임상 실험의 결과 보고 드리겠습니다.

완치 13%, 사망 85%, 무반응 2%, 추가로 사용자 전원 환각 증상이 부작용으로 발생했습니다. 3차 실험 역시 실패 입니다.”


“뭐? 김수석 지금 실패라고 했나?”


“네, 죄송합니다.”


“이 사람이 당신 지금 그 개발에 얼마를 쓴 지 알아?”


“죄송합니다, 입이 열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리고 뭐? 사망이 85% 이건 1차 2차 보다 더 상황이 안 좋잖아?

개선은 커녕 뇌 치료 장비 만든다고 하더니 사람 죽이는 기계를 만들어?

당신 회사 말아먹을 작정이야? “


“죄송합니다, 제가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책임? 당신이 뭘로 책임을 질건데?”


“책임지고 다른 개발을 통해 손해를 만회 하겠습니다.”


“내가 당신한테 몇년동안 기회를 줬는데 그걸 날려?

그래놓고 다른 개발을 한다고?

됐어, 당신 해고야!”


“사장님 그렇지만···”


“이봐, 당신 내가 그만큼 기회를 줬는데 날 이렇게 엿 먹여 놓고는 자비를 바라나?

이 쯤에서 알아서 책임지고 옷 벗게.”


“사장님 한 번만 기회를 더 주십시오.”


“이 봐, 나는 당신한테 장장 6년이 넘는 시간 동안 3번의 기회를 줬네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내가 그동안의 당신 공을 생각해서 이 정도로 끝내는 거니까 좋은 말 할때 자진 사표 내고 정리하게.”


“사장님 제발..”


“이 사람이 말로 안되겠군···이봐 조이사 오늘 부로 저 친구 자리 빼게.”


1년을 기획하고 장장 7년을 개발에 몰두했던 덕수의 디시브 개발은 그렇게 막이 내렸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 갈 수 있을 거라 믿었던 고속 엘리베이터는 제대로 올라 가지도 못하고 줄이 끊어져 그를 바닥까지 떨어뜨려 버렸다. 인생의 8년을 날려 버린 덕수다. 그렇게 한 순간에 직장을 잃자 곪아 있던 종기들 처럼 여기 저기서 일이 터졌다.

미경에게서 이혼 통보도 받았다. 이미 고등학생이 된 진주는 그를 아빠로 생각한지 오래였다. 중학교 시절 부터 반항하며 일진들과 어울리던 진주는 고등학생이 되고 부모가 이혼 까지 하자 반항의 끝을 보여 주었다. 그렇게 진주는 어느새 그 일대에서 유명한 사고 뭉치가 되어 버렸다,


미경에게 대부분의 재산을 넘겨 주고 완전히 혼자가 된 덕수, 그런 모든 일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노브제의 개발에 대한 욕심을 버릴 수 없었다. 달라진 것은 이혼 전에는 가족을 위해서라는 명분을 핑계로 댔다면 이젠 이미 죽어버린 환자들과의 약속을 핑계로 댔다.,

그렇게 첫 몇 개월은 노브제 개발을 계속 할 수 있는 회사에 취직 하기 위해 이력서를 내고 아는 업체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다 거절 당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휴바텍에 납품하는 거래 업체에 연락 하는 덕수,


“안녕하세요 유사장님 저 김덕수입니다.”


“아이구 김소장님 어쩐 일이신가요?”


“잘 지내시죠? 안부 전화 드렸습니다.”


“그럼요, 하하 잘 지내죠,그런데 무슨 일이신가요?

우리가 그냥 안부 전화나 주고 받을 만큼 살가운 관계는 아닐텐데···”


“아이 사장님 왜 이러세요?

제가 개발한 장비덕에 사장님 회사도 지금 많이 컸잖습니까?”


“그거야 뭐···그래서 내 항상 김소장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사장님 그래서 그런데 제가 휴바텍 나오기 전에 개발 하던게 있습니다만···”


“말은 들었어요 그거 실패해서 김 수석 회사 그만 두셨다던데···”


“아..소식 들으셨군요.

회사는 5개월 전에 그만 뒀습니다.

그런데 사장님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나한텐 그게 중요한데요 김 소장님..아니 이젠 소장님 아니신가?”


“그렇죠 이젠 연구소장 아니죠.

그런데 사장님 제가 개발하던게 노브제라고 이게 비절제 뇌수술 장비인데 거의 완료 단계입니다.

이거 완료만 되면 사장님 완전 돈방석에 앉는 거예요.”


덕수는 이번에 놓치면 기회가 없다는 절박함으로 최선을 다해 유사장을 설득 하고 있는 중이다.


Chapter 3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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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6부 - 드림 메이커 #2 (Chapter 1 - 취재) 24.09.13 7 0 10쪽
93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20 - 여론) 24.09.12 9 0 12쪽
92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9 - 목줄) 24.09.11 7 0 10쪽
91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8 - 길들이기) 24.09.10 7 0 10쪽
90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7 - 질투) 24.09.09 9 0 9쪽
89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6 - 밀당) 24.09.06 9 0 9쪽
88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5 - 드림 엔지니어) 24.09.05 9 0 10쪽
87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4 - 진태) 24.09.04 7 0 10쪽
86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3 - 드림 인포) 24.09.03 10 0 11쪽
85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2 - 은정 ) 24.09.02 10 0 9쪽
84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1 - 드림 디자이너 ) 24.08.30 8 0 11쪽
83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0 - 승윤 ) 24.08.29 9 0 10쪽
82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9 - 승윤 ) 24.08.28 9 0 9쪽
81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8 - 영욱 ) 24.08.27 7 0 9쪽
80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7 - 썬키즈 ) 24.08.26 9 0 9쪽
79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6 - 디시브 ) 24.08.23 10 0 9쪽
78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5 - 유산 ) 24.08.22 10 0 10쪽
77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4 - 투자 ) 24.08.21 9 0 10쪽
»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3 - 가족 ) 24.08.20 9 0 9쪽
75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2 - 임상 실험 ) 24.08.19 10 0 9쪽
74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 - 노브제 ) 24.08.16 8 0 9쪽
73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9 - 여론 ) 24.08.15 7 0 12쪽
72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8 - 지은 ) 24.08.14 10 0 9쪽
71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7 - 초상 ) 24.08.13 10 0 9쪽
70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6 - 이노인 ) 24.08.12 11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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