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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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an
작품등록일 :
2024.05.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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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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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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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7 - 썬키즈 )

DUMMY

Chapter 7 - 썬키즈


이제 막 이십대 중반을 넘어 선 영욱은 지나가던 택시를 잡아탔다. 마스크를 하고 모자를 꾹 눌러 쓴 그의 모습은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그의 모습이 오히려 더 눈에 띄인다.


“기사 아저씨 마파대교요.”


“마파대교요? 다리 위에서 내려 달라구요?”


택시 기사의 말에 잠시 멈칫 하던 영욱이 대답한다.


“마파대교 지나서 여우도 공원에 내려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달도 뜨지 않은 새벽, 영욱의 눈에 보이는 서울의 밤은 마치 한 때 찬란했던 자신의 과거 처럼 화려했다. 멍하니 차창 밖을 바라 보는 사이 어느덧 택시는 마파 대교를 지난다. 이제 곧 이 끝 모를 고통의 터널을 지나 모든 것을 끝낼 수 있는 목적지에 도착 한다. 밖으로 보이는 마파대교의 가로등 조명과 강물에 비춰진 건물의 불빛이 영욱에게는 그저 서글프도록 아름답게만 보였다. 영욱은 지긋이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머리 속이 의외로 차분해졌다.


*****


10년 전, 17살의 영욱은 친구를 만나러 나가는 길에 우연히 지나가던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인 XM엔터의 캐스팅 담당자에 의해 길거리 캐스팅을 당했다. 그렇게 영욱은 뜻하지 않게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사실 그는 학교 일진 출신으로 특별한 꿈도 없었고 그저 같은 반 아이들의 삥이나 뜯으며 자잘한 사고나 치고 다니던 아이이었다. 그런 그에게 인생을 바꿀 기회가 찾아 왔다. 그래서 연습생 기간 동안 평생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루 하루 최선을 다했다.


8년의 연습생 기간을 거쳐 드디어 남자 5인조 그룹인 ‘썬키즈’라는 그룹에 들어갔다. 썬키즈에서 그의 첫 데뷔 이름은 자신의 본명이 아닌 ‘쭌’ 이었다. 쭌 이라는 이름은 거창 한 듯 보여도 6월에 캐스팅 되었다고 사장이 지어 준 이름이었다.

데뷔를 하기는 했지만 사실 ‘썬키즈’는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렇게 일년이 넘도록 제대로 방송에 나가 보지도 못한 채 지지부진 하게 시간만 흘려 보내던 어느날 사장이 영욱을 불렀다.


“영욱아, 너 요즘 힘들지?”


“아뇨, 무대에 설 기회가 적어서 좀 아쉽긴 하지만 아직은 견딜 만 합니다.

다른 멤버들도 다 힘든 걸요 뭐.”


“그래, 내가 볼땐 너희들 실력도 있고 다 좋은데 말야···.그런데···.”


사장이 뜸을 들이자 영욱은 괜한 자신감에 찬 말투로 사장에게 말한다.


“저희가 좀 더 열심히 하면 곧 좋아 지겠죠.”


“그렇지 책에서는 그렇게 나와 있지.

그런데 말이야 이 바닥이 열심히만 한다고 다 성공하는게 아냐.

실력도 실력인데 운도 있어야 되지.”


“그..렇죠.”


“그리고 그 운이라는 것도 그냥 굴러 오는게 아니야.

가끔은 그게 내 눈에 딱 보일 때가 있어 그럴땐 눈 딱 감고 잡아야 돼.

그게 설사 도덕적으로나 심적으로 받아 들이기 껄끄러운 일이라도 말이야.

내 말 무슨 뜻인지 이해 되지?”


“그거야 당연하죠, 그게 뭐든 우리 팀이 뜨기 위해서라면 뭐든 지 해야죠.

껄끄럽다고 안하고 그런건 안되죠.

저는요 도덕이니 뭐니 하면서 착한 척 하는 애들이 제일 재수 없어요.”


“그래 그래 그 마인드 좋아, 니 말 들으니 내가 좀 쉽게 말 할 수 있겠네.

너한테 딱 그런 운이 이번에 굴러 들어온 것 같은데...”


“진짜요? 무슨 운인데요?”


“누가 너한테 좋은 제안을 하나 해 왔는데 말이야···”


“그게 누군데요?

무슨 제안인데요?”


“누군지는 알 필요 없고··· 니가 나를 좀 도와 주기만 하면 썬키즈도 리더인 너한테도 날개를 달아 줄 수 있을 텐데 말이지···”


“할께요 뭔지 몰라도 할테니까 시켜만 주세요.”


사장의 얼굴은 곤란한 척 연기 했지만 사실 얼굴에는 묘한 웃음이 번진다.


“그럼 말 안돌리고 대놓고 말할께.

너한테 스폰이 들어왔는데 말야.”


“와! 대~박!

스폰이라구요?”


“어때, 할 마음 있어?”


“와 개 소름, 물어보나 마나 당연히 해야죠.

저는 누가 스폰 해준다면 대박 좋죠.”


사장은 영욱에게서 부정적인 대답이 나오지는 않아도 최소한 망설이기는 할 것 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나름 조심스럽게 물었다. 하지만 영욱은 망설이지도 않고 쏘~쿨 하게 대답을 했고, 그래서 오히려 당황 한 것은 사장이었다.


“하하하. 내가 널 지금까지 잘 몰랐나봐.

어쨌든 니가 좋다니까 다행이네.”


“근데 누구예요?

누가 저한테 스폰 해준데요?”


“누군지는 나중에 알게 될거고··· 좀 연세가 있으셔.”


“나이 그깟거 상관 없어요.

어짜피 밤에 불 끄면 보이지도 않고 다 거기서 거기더라구요..헤헤헤헤”


“헛~참! 이자식 이거 참 물건이네.”


“전 스폰 해준다면 나이가 몇살이던 상관 없어요.

남자만 아니면 낼 모레 돌아가실 할머니라도 좋아요. 헤헤”


“그런 마인드 좋아.

내일 시간 비워 두고 내가 오라는 곳에 넌 오기만 하면 돼.”


“좋아요. 그런데 그 스폰서는 저한텐 뭐 해 줄건데요?”


“그 분 빽이면 너희 그룹 내년부터 꽤나 바빠질거야.”


“아니 근데 생각 해보면 아무리 우리가 같은 팀 멤버라도 딴 애들은 뭐 하는 것도 없는데 걔들 까지 제 덕을 보는거예요?

내가 한건 내가 다 먹어야죠,”


“하! 이 자식 이거 보기보단 재미있는 놈이네.

방금 까지 지네 팀이 잘되야 한다더니···큭큭큭 그래 그래 그런 마인드로 살아야 성공 하는 거야.

어쨌든 너 내일 저녁에 시간 비워둬”


“넵, 당근이죠···이힛 나도 이제 빵빵한 스폰 생긴거네요.

와 씨~x 기분 대박 죽인다.”


“그럼 나가봐 내가 내일 시간 장소는 문자 줄께.

너 이거 너하고 나만 알아야 된다.

다른 애들이 알거나 기자들 한테 세 나가면 너 끝이야”


“옛썰!”


즐거워 하며 사장실을 나가는 영욱의 뒷 모습을 보고 있던 사장은 어이 없다는 듯 한마디 한다.


“하! 저 놈 저거 웃기는 물건이네, 노친네 한테 스폰 받는다고 저렇게 기뻐하는 놈은 살다 살다 처음이네.”


마치 아주 중요한 일을 성공시킨 것 같이 아주 설레는 듯한 얼굴을 하고 사장실에서 나온 영욱은 후다닥 화장실로 뛰어 갔다. 그리고 화장실에 들어 가자 마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하고는 환호성을 질렀다.


“예쓰, 예~쓰! 씨~x 됐어, 나도 드디어 스폰 물었다, 이제 나도 떡상할 일만 남았다. 와하하

내 인생에도 씨x 이런 일이 생기다니 ···.

야 구영욱, 너도 이제 지긋 지긋한 무명 생활 끝이야···와하하”


곱상하고 순진하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영욱은 여성 관계가 화려 했다. 이미 중학교 시절부터 일진으로 또래 여자 알잔 들과 어울리며 술 담배는 물론 여자에 대해서도 일찌감치 눈을 떴다. 고등학교 들어가서 까지도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일진 놀이에 빠져 살던 영욱은 XM엔터에 캐스팅이 되기 전까지 말 그대로 지저분하고 방탕한 생활을 했다.


그를 알던 주변 사람들에게는 영욱은 연습생이 되고 난 후에 과거를 청산하고 열심히 연습생 생활을 하고 있다고만 알려졌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데뷔를 하지 못하자 생활이 어려워 진 영욱에게는 남들에게 숨기고 있던 것이 있었다. 집안이 받쳐주는 아이들은 그나마 연습생에 몰빵하며 지냈지만 그렇지 못한 절대 다수의 연습생들은 알바를 하며 하루하루 생활을 이어갈 수 밖에 없었다. 이들 대부분은 언제 데뷔 할 지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일정한 수입이 나오는 다른 직장을 잡지도 못했다. 그리고 곧 자신에게도 기회가 올거란 희망 고문으로 연습생 생활을 게을리 할 수도 없었다. 배운 것이라고는 춤추고 노래 하는 것 밖에 없었으므로 사실 제대로 된 직장을 잡을 방법이 없기도 했다. 그래서 특별힌 기술이 필요 없어 누구나 가능한 알바를 하며 생활하는 것 만이 유일한 생존 방법이었다.


영욱도 다를게 없었다. 다만 다른 연습생들은 편의점이나 식당 같은 곳이 알바 장소라면 영욱이 일하는 곳은 야간에 여자를 상대하는 일명 ‘호빠’라는 점만 다를 뿐이었다.

소속사 몰래 저녁에는 호빠에서 알바를 뛰면서 생활 하던 영욱은 생각보다 짭짤하게 돈을 벌 수 있어서 한 때 연예인을 때려 치우고 호빠 선수로 전업 할까 생각도 했을 정도 였다.

그는 호빠에서 번 돈으로 친한 몇면 연습생들에게 종종 밥도 사면서 부자인척 행세를 하며 호의를 배풀기도 했다.


그런 영욱이었기에 다른 사람 같았으면 고민 했을 ‘스폰’ 이야기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오케이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니 단순히 오케이를 한 것에 그치지 않고 환호성을 지른 것은 어쩌면 그가 살아온 삶과 근래의 행실로 보아 너무도 당연한 것이었다. 그렇게 스폰 이라는 단어는 그에게 그저 성공을 위해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가 왔다 라는 것 말고는 다른 어떤 의미도 더 없었다.


다음 날 저녁, 사장은 어느 여성 전용 룸살롱 즉, 소위 말하는 호빠로 영욱을 불렀다.


Chapter 7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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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6부 - 드림 메이커 #2 (Chapter 1 - 취재) 24.09.13 7 0 10쪽
93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20 - 여론) 24.09.12 9 0 12쪽
92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9 - 목줄) 24.09.11 8 0 10쪽
91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8 - 길들이기) 24.09.10 8 0 10쪽
90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7 - 질투) 24.09.09 9 0 9쪽
89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6 - 밀당) 24.09.06 9 0 9쪽
88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5 - 드림 엔지니어) 24.09.05 9 0 10쪽
87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4 - 진태) 24.09.04 7 0 10쪽
86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3 - 드림 인포) 24.09.03 10 0 11쪽
85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2 - 은정 ) 24.09.02 10 0 9쪽
84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1 - 드림 디자이너 ) 24.08.30 8 0 11쪽
83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0 - 승윤 ) 24.08.29 9 0 10쪽
82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9 - 승윤 ) 24.08.28 9 0 9쪽
81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8 - 영욱 ) 24.08.27 7 0 9쪽
»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7 - 썬키즈 ) 24.08.26 10 0 9쪽
79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6 - 디시브 ) 24.08.23 10 0 9쪽
78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5 - 유산 ) 24.08.22 10 0 10쪽
77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4 - 투자 ) 24.08.21 10 0 10쪽
76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3 - 가족 ) 24.08.20 9 0 9쪽
75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2 - 임상 실험 ) 24.08.19 10 0 9쪽
74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 - 노브제 ) 24.08.16 8 0 9쪽
73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9 - 여론 ) 24.08.15 8 0 12쪽
72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8 - 지은 ) 24.08.14 10 0 9쪽
71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7 - 초상 ) 24.08.13 11 0 9쪽
70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6 - 이노인 ) 24.08.12 11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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