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일반소설, 퓨전

공모전참가작 새글

kelan
작품등록일 :
2024.05.08 23:24
최근연재일 :
2024.09.20 00:00
연재수 :
99 회
조회수 :
991
추천수 :
0
글자수 :
440,900

작성
24.08.30 00:00
조회
8
추천
0
글자
11쪽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1 - 드림 디자이너 )

DUMMY

Chapter 11 - 드림 디자이너


승윤은 그렇게 잊을 만 하면 찾아드는 과거에 대한 후회로 깊은 상념에 잠겼다.


*****


대학 병원에서는 사표를 낸 것으로 처리 되었지만 사실상 잘렸다. 그런 후 얼마 되지 않아 승윤은 지방으로 내려와 개인 병원을 열었다. 재기를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었다. 승윤이 자리 잡은 지역은 큰 조선소가 있는 도시로 지역 경제의 95프로 이상이 이 조선소에 의해 좌우 되는 곳이다. 다행 스럽게도 처음 개업 하자 서울의 대학 병원에서 과장으로 있었다는 승윤의 프로필 때문인지 환자가 꽤 많았다. 서울 이었다면 불가능 했겠지만 지방의 소도시인 이 곳에서는 사건이 있은지 몇개월이 지나자 그의 과거 행적 따윈 쉽게 잊혀져 버린 듯 했다. 승윤은 시내 중심가에 병원을 개원했다. 병원 주변으로 식당, 백화점, 커피숍 등이 위치 했고 쇼핑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고급 술집과 주점이 즐비 했다. 위치적인 잇점을 등에 입어서 인지 그의 병원은 언제나 손님이 많았다.

그렇게 별 일이 없는 듯 하루하루 지내던 어느날, 승윤은 화려하게 차려 입은 젊은 여성과 의사와 환자로 마주 앉았다. 그녀의 화려한 외모가 직업을 말해 주는 듯 하다.


“의사 선생님 나 문제 없죠?”


“네 문제는 없는데 술은 좀 자제 하셔야 겠습니다.”


“어머, 나도 그러고 싶은데 그게 내 직업인 걸.

나더러 술을 끊으라는 건 굶어 죽으라는 건데.”


“환자분 지금 술 더 드시면 안되요.

내시경 결과가 ···”


“의사 선생님, 아니 오빠 나 그냥 약이나 주면 안될까?”


“내시경 결과 용종이 5개나 발견 됐어요 그중에서 3개는 바로 제거 했고···”


“아 참, 오빠 나 내시경 또 하면 안돼?”


“그게 무슨 말이예요?”


“내시경 대문에 내가 얼마나 푹 잤는데, 진짜 몇년 만의 꿀잠인지..호호”


“불면증 있으시면 제가 수면제를···”


“오빠는 내가 수면제 안 먹어 본 것 같아?

그거 한두개 먹어서는 효과도 없어 이젠.

근데 그 내시경 할 때 그거 뭐예요,그 잠자는 약?”


“수면 마취제 말인가요?”


“근데 그 약 이름이 뭐예요, 나 그거 좀 살 수 없나?”


“프로포폴이라고 그건 함부러 팔 수 있는게 아니예요.

수면 내시경이나 아니면 수술 할 때 쓰는 의약품이라 안되요.”


“그러니까 의사 오빠가 처방전 써주면 내가 약국에서 사면 되는거 아닌가?”


“이건 약이 아니라 우리 병원에서만 의사인 나만 사용할 수 있다구요.”


“그럼 내가 내시경 또 받으면 맞을 수 있는 거네.

나 지금 내시경 해줘.”


“내시경이 원한다고 다 해주는 게 아닙니다.”


막무가네로 보채는 여자를 승윤은 겨우 겨우 달래 보냈다. 그 때만 해도 승윤은 속으로 이런 사람들을 욕했다.


‘ 아 정말 별 정신 나간 여자를 다 보네.’

병원 주변에 술집이 많아서 그런가 요즘 들어 이상하게 저런 여자들이 많단 말이야.

이상하게 점점 더 늘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조선소의 경기도 괜찮고 병원 위치도 좋아 환자가 많아 나름대로 병원이 잘 되었다. 그렇게 이 년이 흘렀다. 병원을 얻기 위해 받은 대출금도 차곡차곡 잘 갚아 가고 있었다. 아이들도 새로 전학한 학교에 나름대로 잘 적응을 해 가고 있었다. 이대로만 간다면 과거의 일을 모두 잊을 만큼 참으로 순탄한 삶이 될 것만 같았다. 그런 그에게 단 한가지 찜찜 한 것이 있었다면 그것은 언제부터 인지 내시경을 받으러 오는 젊은 여성들이 다른 환자 비율에 비해 너무 많아 졌다는 것이다. 차림새로 보아 그들 모두 근처의 고급 술집에 일하는 여자들로 보였다.

어느날 그런 상황이 걱정이 된 간호사가 승윤에게 말한다.


“원장님 요즘 부쩍 수면 내시경 받으러 오는 환자들이 많아졌어요.”


“그게 뭐가 문제인가요?”


“문제라기 보다는···”


“사실 나도 요즘 젊은 아가씨들이 내시경을 자주 받으러 오는게 좀 걸리긴 한데···

우리가 뭐 위법하게 하는 건 없잖아요.”


“그건 그런데, 그 분들 모두가 직업이···.”


“나도 그게 좀 걸리긴 한데 직업이 뭐 대순가요.

그냥 좀 더 두고 봅시다, 우리는 뭐 특별히 잘못한 건 없으니까.”


승윤의 말에 간호사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문제는 이전 내시경 검사에서 문제가 없었음에도 한달에 한 두번 똑같은 증세를 호소 하며 굳이 내시경을 받게 해달라는 여자들이 점점 늘어 나는 것이었다. 그 때까지도 이상하다고만 생각했던 승윤은 어느 날 젊은 여자 환자로 부터 그 이유를 듣게 되고, 그 사건이 훗날 그의 인생을 또 한번 바꾸게 된다. 병원에 와서도 화려한 화장을 하고 있는 여자다. 차이라면 다른 여성들에 비해 좀 더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것 뿐 화류계에 종사하는 여자라는 걸 그냥 봐도 알 정도다.

“오늘은 어디가 아파서 오셨나요?


“의사 선생님, 내가 어디가 아파 보여요?”


“하하 저는 점쟁이가 아니라 의사입니다.

어디가 아프신 건지 환자분께서 말씀을 해주셔야···”


“우울증이예요. 그것 때문에 불면증도 심하고···”


“아, 그러면 정신과를 가시지 왜 이리로 오셨어요?”


“가 봤는데 안 나아서···

우리 업소에서 일하는 애들 이야기 들어 보니 여기 오면 치료제가 있다던데.”


“네? 그게 무슨···”


“오빠 나 그냥 프로포폴이나 한대 놔줘.”


여자의 말에 황당한 표정으로 승윤이 대꾸 한다.


“아니 어디서무슨 말을 들었는지 모르···”


“우리 애들 여기에 내시경 받으러 많이 오죠?”


“우리 애들이라면···”


“요즘 젊은 여자 애들 많지 않아요?”


“그런데···그걸 어떻게..”


“여기 오는 애들 대부분이 내가 관리하는 애들이야.”


“관리라구요···”


“오빠 걔들 인생이 힘든 애들이야.

이쁘고 화려해 보여도 인생에 굴곡이 많은 애들이 대부분 이거든.

불면증, 우울증 이런거 달고 사는 애들도 많고···

걔들이 정신과 가면 뭐라는 줄 알아?

술 마시지 마라, 밤에 일하는 거 말고 정상적인 잠 자라, 운동해라···

의사가 그런 X소리만 하는데, 우리는 그런거 다 지켜면 굶어 죽어야 되.”


“그런데 그걸 왜 여기서 저한테···”


“의사 오빠! 우리가 찾은 답이 내시경이야.

정확히 말하면 내시경 할때 맞는 프로포폴! 그게 답이야.”


“네? 그게 무슨 말이신지···”


“오빠 서울에서 사고 치고 내려왔다며···”


순간 승윤은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억지로 그렇지 않은 척, 태연한 얼굴로 대답한다.


“그건 어떻게..”


“세상의 온갖 드러운 소식 제일 빨리 듣는 곳이 어딘지 알아?

바로 우리 같은 주점 술자리에서야.

오빠 내가 제안 하나 할 게 있는데 그냥 우리 애들 프로포폴 주사 그냥 놔 주면 안될까?”


“그런 의료법 상···”


“오빠 내가 부탁 하는 걸로 보여?

우리 애들이 소문만 잘 듣는게 아니라 소문도 잘 내거든.

오늘 내가 말한 거 소문 내면 오빠 병원 문 닫는 건 일도 아닐걸.”


승윤은 대꾸를 하지 못했다. 그렇게 벙 찐 상태로 여자를 쳐다 보고만 있다.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서 씨익 웃으며 핸드백에서 명함을 한장 꺼내 승윤의 얼굴에 내밀며 말한다.


“오빠, 지금 당장 답 안해도 돼.

딱 일주일 시간 드릴테니까 결심이 서면 나한테 연락을 해요.

뭐, 심심하면 우리 집에도 놀러와서 직접 내 얼굴 보고 이야기 해도 되고, 그럼 내가 새끈한 애들로 붙여 줄게..호호”


그 날 이후, 승윤은 매일 고민을 했으나 답을 내릴 수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일주일 되던 날 그 여자가 다시 찾아왔다. 여자는 들어 오자 마자 바로 승윤의 방으로 향했다. 간호사들이 그런 여자를 말렸으나 막무가내인 여자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 여자는 승윤의 방 문을 확 열며 말한다.


“의사 오빠 나 왔어. 답을 안주길래 그냥 찾아왔네.”


갑작스런 여자의 공격에 안에 있던 승윤은 깜짝 놀라며 여자를 쳐다 보고 간호사들이 당황하여 변명한다.


“선생님 저희가 말렸는데도 막무가네로···”


“김간호사 환자분 들어 오시게 해요.”


“어머 오빠 내가 환자야?”


간호사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고 승윤은 그런 간호사를 돌려 보낸다.


“괜찮으니 일 보세요.”


간호사가 나가고 승윤이 말한다.


“무슨 일이신가요?”


“오빠 내가 오늘까지 답 달라고 했을텐데.”


“그게 아무리 그래도···”


“그래서 못하겠다고?”


“아니 그렇게 꼭 못 한다고···”


“그럼 할 수 있다는 거네.

어머, 나는 우리 의사 오빠가 받아 들일지 알았어.

내일 부터 애들 보낼테니까 잘 좀 처리해줘요.”


그렇게 승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허락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날 이후부터 한 두명의 여자들을 상대로 프로포폴을 맞게 해 주었다. 단 시간대는 간호사들이 퇴근 한 후 였고, 장부상에 남지 않도록 조작하는 것 까지 승윤 혼자서 진행하게 된다.

때마침 지역의 경제를 이끌던 조선소의 수주가 끊어지게 되자 대거 구조조정이 있었고 그렇게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하나둘 그 지역을 떠나면서 시작된 경기 침체는 끝을 알 수 없이 그 일대 경기를 바닥으로 가라 앉게 만든다. 그 여파는 당연하게 승윤의 병원에 까지 덮쳐 오게 되었다. 갚아야 할 빚은 남아 있는데 환자 감소로 수입이 줄어 들자 승윤은 간호사들도 하나 둘 내 보냈다. 돈이 없으니 병원도 오지 않는 것인지 병원은 사실상 환자가 거의 없었다. 그런 그의 병원에 유일하게 늘어가는 환자 아닌 손님이 있다면 그것은 소위 우유 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을 맞으러 오는 여자들 이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결국 이런 불법 사항이 들통이 난 승윤은 검찰 수사를 받게 된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으로 거액의 벌금을 무는 것과 몇개월 간의 면허 정지를 받았다. 아내와는 이혼을 했다. 아내는 한국에서 더이상 얼굴 들고 살 수 없다며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떠났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텅 비어 버린 병원에 앉아 있는 승윤, 그의 옆에는 알 수 없는 약 한병과 주사기가 놓여 있다. 사 들고 온 소주를 병 째 들이 마신 승윤은 결심한 듯 왼쪽 팔을 걷어 올리고 주사기를 들었다.

그 때 자신의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


“똑똑똑”


‘누구지? 망해서 불이 꺼진 병원을 누가 와서 두드리지?’


하는 생각과 함께 얼른 들고 있던 주사기를 내려 놓고 대답하는 승윤,


“누구세요?”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 오며 말한다.


“채승윤씨! 죽는 건 다음으로 미루시고 나랑 일 한번 합시다.”


*****


Chapter 11 The End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9 6부 - 드림 메이커 #2 (Chapter 6 - 사냥) NEW 9시간 전 1 0 9쪽
98 6부 - 드림 메이커 #2 (Chapter 5 - 재반격) 24.09.19 7 0 9쪽
97 6부 - 드림 메이커 #2 (Chapter 4 - 반격) 24.09.18 7 0 10쪽
96 6부 - 드림 메이커 #2 (Chapter 3 - 선빵) 24.09.17 8 0 10쪽
95 6부 - 드림 메이커 #2 (Chapter 2 - 꿈과 현실) 24.09.16 7 0 10쪽
94 6부 - 드림 메이커 #2 (Chapter 1 - 취재) 24.09.13 7 0 10쪽
93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20 - 여론) 24.09.12 9 0 12쪽
92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9 - 목줄) 24.09.11 8 0 10쪽
91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8 - 길들이기) 24.09.10 8 0 10쪽
90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7 - 질투) 24.09.09 9 0 9쪽
89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6 - 밀당) 24.09.06 9 0 9쪽
88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5 - 드림 엔지니어) 24.09.05 9 0 10쪽
87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4 - 진태) 24.09.04 7 0 10쪽
86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3 - 드림 인포) 24.09.03 10 0 11쪽
85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2 - 은정 ) 24.09.02 10 0 9쪽
»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1 - 드림 디자이너 ) 24.08.30 9 0 11쪽
83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0 - 승윤 ) 24.08.29 9 0 10쪽
82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9 - 승윤 ) 24.08.28 9 0 9쪽
81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8 - 영욱 ) 24.08.27 7 0 9쪽
80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7 - 썬키즈 ) 24.08.26 10 0 9쪽
79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6 - 디시브 ) 24.08.23 10 0 9쪽
78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5 - 유산 ) 24.08.22 11 0 10쪽
77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4 - 투자 ) 24.08.21 10 0 10쪽
76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3 - 가족 ) 24.08.20 9 0 9쪽
75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2 - 임상 실험 ) 24.08.19 10 0 9쪽
74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 - 노브제 ) 24.08.16 8 0 9쪽
73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9 - 여론 ) 24.08.15 8 0 12쪽
72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8 - 지은 ) 24.08.14 10 0 9쪽
71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7 - 초상 ) 24.08.13 11 0 9쪽
70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6 - 이노인 ) 24.08.12 12 0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