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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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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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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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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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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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5 - 드림 엔지니어)

DUMMY

Chapter 15 - 드림 엔지니어


어느 날 드림 메이커 5층,

이곳은 사장인 덕수의 방과 VIP 실 그리고 헤드 엔지니어인 진태의 연구실이 있는 곳이다.

진태의 방에는 여러 개의 작업용 테이블이 있었고 그 위에는 개발용 컴퓨터와 스케닝 장비 등의 분석 장비들이 늘어져 있었다. 그리고 당연히 방 중간에는 디시브가 놓여 있다. 진태는 자신의 방에 있는 디시브를 머리에 붙이고 리크라이너 의자에 누워 있다.


진태는 초기 개발 당시 임상 실험 결과를 보고 의문이 생기자 자신이 직접 그 효과를 확인 하기 위해 스스로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처음 부터 디시브가 중독성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초기에는 전혀 그런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별 거부 없이 자신이 실험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막 꿈에서 깬 진태는 밖에서 무슨 큰 소리가 들려 나갔다. 아무래도 무슨 소동이라도 난 것 같았다. 덕수는 연구실에서 나오는 진태에게 말했다.


“꿈 다 꾸셨나?”


“사장님 무슨 일 있나요?”


“사소한 문제가 좀 있어요.

그런데 우리 엔지니어님 까지 신경 안 써도 됩니다.”


“형, 뭐길래 그래요?”


“어허! 사장님이라고 불러야지요.

그리고 우리 수석 엔지니어께서는 신경 안써도 된다니까 그러시네.

작은 소동이 좀 있어서 경찰이 왔어요.”


“소동? 무슨 소동이길래 그래요?”


“드리머 한 명이 드리밍 하시다 꿈에서 못 깨어 나셨어요.”


“못 깨어 났다는게 설마···”


“그래요, 행복한 꿈 속에서 영면 하시게 됬네요.

큰 문제는 아니고, 어찌보면 축하 할 일 이지요.”


순간 진태의 얼굴은 놀라서 흙빛으로 변했다. 덜컥 겁이 난 진태는 높아진 목소리로 덕수에게 말한다.


“형, 그게 무슨 말이야, 사람이 죽었다고?

경찰은···경찰에 신고 해야 되지 않아?”


“이미 신고 했어.”


“우리 이제 어떻게 해, 이거 터지면 난리 나는 거 아냐?”


“아이고 우리 진태 연구원님 걱정말아요, 이 형이 다 알아서 할테니 너는 그냥 기술 개발이나 신경써.

우리 지금 이 것 보다는 다음 모델이 더 중요 하잖아, 넌 그냥 그거나 신경 써”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사람이 죽었잖아.”


“진태야. 내가 괜히 정치인들 공짜로 VIP 대접해 주며 여기 이용하게 했겠니.

다 이럴 때 써먹으라고 투자 한거야, 넌 아무 걱정 말고 연구나 계속 해.”


그랬다. 디시브의 주파수를 변조하여 부작용을 낮추는 것이 실패 했다. 하지만 그 결과를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디시브 2세대를 기획 중이었다. 즉, 부작용이 적은 대신 적중률이 낮은 이 장치를 다른 용도로 사용할 계획을 세우며 개발 진행 중에 있었던 것이다.

덕수는 진태와 이야기를 끝내고 자신의 방으로 와서 전화를 들었다. 그동안 오늘 같은 상황을 위해 뿌려 두었던 씨앗들 중 하나를 드디어 써먹을 때다.


“여보세요, 조의원님 안녕하십니까?”


[아이구 우리 김사장 어쩐 일로 전화를 다 주셨나?]


“제가 어제 잠깐 부재중이라 의원님을 못 뵜네요.

저희 드림 메이커 이용하시면서 뭐 요구할 내용이나 불만 사항은 없으시죠?”


[허허허. 그런게 있을리가 있나, 드림 메이커는 언제나 만족 스럽지.

내가 젊은 시절에 못 누려 본 걸 거기서 꿈으로 꾸고 나면 한달간은 살아갈 힘이 막 솟아 나는 것 같단 말이야.]


“하하하. 그랬다면 저야 영광입니다.”


[그런데 그런 불만이나 물으려고 전화 한 건 아닐테고 무슨 일로 전화를 하셨나?]


“역시 우리 의원님 눈치는 빠르세요,”


[척 하면 척 아닌가?

내가 이 정치 바닥에서 지금 까지 발 비비고 있으면서 이만큼 자리 차지 하는 것도 다 이 눈치 때문이지. 허허

뭔가 무슨 부탁인가 말해보게]


“사실은···저희가 좀 곤란한 일이 생겨서요”


[곤란한 일이라···

드림 메이커에 곤란한 일인가, 자네한테 곤란한 일인가?]


“드림 메이커 일이 곧 제 일이죠.”


[그래, 나한테 원하는 게 뭔가?]


“의원님 지금 광남 경찰서에서 조사차 나왔는데 이거 대충 무마 좀 해주시죠.”


[경찰서에서 나왔다···

무슨 일로?]


“드리머 한분이 연로 하셔서 드리밍 하시다가 못 깨어 나셨어요.”


[못 깨어났단 말은··· 죽었단 말이야?]


“네, 맞습니다.

저희측 의사 말로는 특별한 외상도 없고 해서 그냥 단순 사고사로 처리 하면 될 것 같다고 하는데 말입니다.”


[법적으로 드림 메이커가 얶일 건 없는 거지]


“그럼요, 제가 이미 저희측 변호사에게 물어 봤더니 문제는 없다는 군요.

지하철 타고 가다 사람이 죽었다고 지하철 공사가 책임 질 일은 없지 않습니까?”


[음···무슨 상황인지 내 알아 들었네.

김 사장 믿고 일 더 안커지게 내 알아서 처리 하지.]


“아이구 역시 우리 의원님 제가 이래서 의원님 존경합니다. 하하하하”


전화를 끊은 덕수가 혼잣말을 한다.


“그동안 뿌린 씨앗이 이럴 때 열매를 보는 구만···. 흐흐흐흐”


리더 기질의 덕수는 냉정하고 재빠르게 상황을 정리 했다.

하지만 진태는 자신의 방에 들어가서도 한참 동안을 앉지 못했다. 대신 안절부절 하며 방을 이리 저리 왔다갔다 만 했다. 내성적인 데다 타고난 겁쟁이인 진태에게 드림 메이커에서 사람이 죽고 경찰이 오기 시작하면서 불안감과 죄책감이 너무나 커져 있었다. 가뜩이나 진태는 다른 인원들의 성향이 평범하고 순진한 엔지니어로 살아온 자신과 맞지 않아 힘들어 하고 있던 터였다. 그러다 보니 예상치 못하게 발생한 이 상황을 함께 나눌 사람도 없었다. 그런 모든 상황이 그의 두려움을 배가 시키기에 충분 했다. 두려움에 진정 하지 못하는 그의 모습이 모르는 사람의 눈에도 보일 지경이다.


“이거 어쩌지, 내가 개발한건데 잘 못 하면 나도 교도소 가는 거 아냐?”


중얼 거리며 자신의 방에서 왔다 갔다 하던 진태의 시선은 또다시 디시브로 향했다. 그렇게 디시브 위에 누우려던 진태는 다시 일어나 디시브의 인텐시티를 높였다. 그리고 디시브에 다시 누워 자신의 손으로 머리 여기 저기에 패드를 붙이고 동작 버튼을 눌렀다. 컴퓨터에는 적색의 ”On” 불이 켜졌다. 진태는 순식간에 깊은 잠에 빠져 들었고 채 오분도 지나지 않아 금세 격하게 몸에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랬다.

아이러니 하게도 디시브의 가장 깊이 중독 된 사람은 진태 자신이었다. 그는 이제 단순히 꾸고 싶은 꿈을 꾸는 것을 넘어서 마음 속의 죄책감이나 도덕적인 딜레마가 생길 때마다 그것을 해소하는 하나의 도구로 디시브를 이용할 정도가 되어 버렸다. 물론 덕수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진태의 방에 의논하러 들어갔다 종종 디시브 위에서 경련을 일으키는 진태를 본 것이었다.


오늘도 역시 조의원과 전화를 끊고 결과를 이야기 하러 진태를 보러 갔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기도 전에 입구에서 씨익 웃는 덕수, 한참 디시브에서 경련을 일으키며 격하게 꿈을 꾸는 그를 보며 말한다.


“아이구 우리 박진태 연구원님 좋~은 꿈 꾸시나봐. 하하하.

그래 그렇게 잊어 버려, 넌 말이야 머리도 좋고 다 좋은데 애가 배포가 너무 적어.

거기다가 의지도 약해 빠져서는···쯧!

내가 디시브도 그만 하고 끊으라니까 듣지도 않고 계속 하더니···

다른 드리머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보기엔 니가 제일 문제다. 에휴”


덕수는 진태를 보며 한심하다는 듯 말을 하고는 주변의 컴퓨터를 둘러 보았다. 마치 학생의 방을 체크 하는 부모와 같은 얼굴이다. 진태는 엔지니어 답게 모든 테스트 과정과 진행 사항 일정 등을 철저하게 기록해 두었다. 거기에는 그 자신의 부작용에 대한 내용도 적혀 있었고, 장비의 주파수 및 정확도 개선 방향에 대한 연구 내용 등등의 내용이 있었다. 그의 꼼꼼함에 덕수도 혀를 내두른다.


“나도 엔지니어 밥 오래 먹었지만 너는 진짜 딱 천성이 엔지니어다.

너의 이 꼼꼼함이 언젠가는 내 발목을 잡는 덫이 될 수도 있겠구나”


진태의 연구 노트와 컴퓨터를 둘러 보는 덕수는 진태가 적어둔 메모를 보며 의미 심장한 인상을 짓는다.


‘인텐시티와 정확도는 반비례, 컴팩트 하게 만들고 정확도를 낮추어 대중화 시킨다.

다만 사용자가 원하는 회수 만큼 알아서 조절 가능하게 만든다면···”


그 메모를 본 덕수가 얼굴에 의미 심장한 웃음을 띄며 혼잣말을 한다.


“진태야 내가 방금 한 말 취소야. 너는 덫이 아니라 내 인생의 축복이야.”


덕수가 방에서 나가고 나서도 한참이나 지난 후에 잠에서 깨어난 진태,

오늘만 두번째 디시브를 사용했다. 첫 번째 사용은 인텐시티를 낮추어 뇌에는 무리가 적은 범위에서 한참 만에 꿈에 접속 했다. 하지만 두번째는 정상 인텐시티로 올려 사용했다. 그러다 보니 그의 몸에 무리가 온 듯 했다. 진태는 리클라이너 쇼파에서 몸을 일으키다 픽 하고 옆으로 쓰러졌다.


“으~~으으!”


참을 수 없는 두통이 몰려왔다. 머리를 부여 잡고 새우 처럼 웅크린 채 경련을 일으켰다. 겉으로만 봐도 얼마나 고통이 심한지 느껴질 지경이다. 오분 쯤 지나자 진태는 지친 상태가 되어 일어섰다. 그리고 자신의 책상으로 가서 흐르는 코피를 닦으며 혼잣말을 한다.


“이건 마약이야. 누구도 한번 맛 들이면 끊을 수 없어..”


Chapter 15 -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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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9 - 목줄) 24.09.11 8 0 10쪽
91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8 - 길들이기) 24.09.10 8 0 10쪽
90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7 - 질투) 24.09.09 9 0 9쪽
89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6 - 밀당) 24.09.06 9 0 9쪽
»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5 - 드림 엔지니어) 24.09.05 10 0 10쪽
87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4 - 진태) 24.09.04 7 0 10쪽
86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3 - 드림 인포) 24.09.03 10 0 11쪽
85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2 - 은정 ) 24.09.02 10 0 9쪽
84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1 - 드림 디자이너 ) 24.08.30 9 0 11쪽
83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0 - 승윤 ) 24.08.29 9 0 10쪽
82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9 - 승윤 ) 24.08.28 9 0 9쪽
81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8 - 영욱 ) 24.08.27 7 0 9쪽
80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7 - 썬키즈 ) 24.08.26 10 0 9쪽
79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6 - 디시브 ) 24.08.23 10 0 9쪽
78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5 - 유산 ) 24.08.22 11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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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2 - 임상 실험 ) 24.08.19 10 0 9쪽
74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 - 노브제 ) 24.08.16 8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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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8 - 지은 ) 24.08.14 10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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