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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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an
작품등록일 :
2024.05.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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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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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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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8 - 길들이기)

DUMMY

Chapter 18- 길들이기


사망 사건 이후 몇 일 지난 어느 저녁, 덕수는 진태와 포장 마차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다.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소주만 들이키는 진태와 별 생각이 없는 듯 술과 안주를 맛있게 먹고 있는 덕수의 모습이 묘하게 부자연 스러워 보인다. 눈치를 보는 듯 힐끗 거리던 진태가 말을 한다.


“형, 나 이제 그만 할래요.”


“뭘 그만해?

진태야 조금만 더 하면 신제품도 금방 나올 것 같은데 이 거 끝낼때 까지만 참자.”


“그게 아니라 이제 나 이번엔 진짜 그만 둔다구요”


“너 혹시 지금 회사 그만 두겠다는 말이야?”


덕수가 인상을 쓰며 쳐다보자 진태는 눈을 내려 깔고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인다. 덕수는 그 모습을 잠시 지켜보다 별거 아니라는 듯 식탕에 있는 꼼장어를 하나 들어서 입에 넣고는 우물거리며 감정 없이 말한다.


“진태야, 너 괜찮겠어?”


“뭐가요?”


“디시브 없이 너 살 수 있어?”


“그래서 말인데 나 다른 건 필요 없고 나갈 때 디시브 한대만 주면 안되나요.”


“하~~아! 진태야, 직원이 퇴사 하는데 회사에서 개발한 제품을 줘서 보내는 데가 어디 있냐?”


“알아요. 하지만 디시브는 내가 없었으면 개발 못 했을 거잖아요.

어려운 부탁 인줄 아는데 딴건 다 필요 없다니까요그냥 그거 하나만 좀 들어줘요.

형,우리가 그 정도는 이해 못해 줄 사이는 아니잖아요.”


“그렇지 그런 사이는 아니지···

이렇게 하루 아침에 등 돌리고 그만 둔다고 할 사이는 아니지 우리가···

그래서 그런지 우리 진태한테 내가 배신감이 커.”


“그게 아니라요.”


“우리 진태, 형이 진짜 많이 섭섭하다.”


“형, 저도 많이 생각했어요 그런데 너무 힘들어서 더이상은 못하겠어요.”


“뭐가 그렇게 힘든데?”


“계속 말 했잖아요 디시브는 사람을 죽이는 기계라고..”


“아~~! 얘가 또 같은 소리 하네.”


“내 말이 맞잖아요.”


“그 건 이미 수십번도 더 이야기 했으니 더 말 해봐야 입만 아프고, 근데 너 그만 두면 뭐 할건데?”


“특별한 계획은 없어요. 그냥 좀 쉬려구요.”


“그럼 2차 모델 완료 하고 몇 개월 휴직계 내고 쉬었다 돌아와라..

그 것만 완성 하면 내가 니가 원하는 만큼 푹 쉬게 해줄께.”


“아뇨, 아무리 생각해도 난 그냥 여기서 멈추는 게 나을 듯 해요.”


덕수는 팔장을 끼며 의자에 몸을 지긋이 기대다 시피 하고 말했다.


“너 완전히 결정 했구나?”


“네”


“그래 그럼, 대신에 디시브는 안된다, 알지?”


진태는 포기한 듯이 고개를 떨구며 말한다.


“사실 저도 안될거라 생각했어요, 형이 정 그러면 어쩔 수 없죠 뭐.”


“그럼 오래 기다릴 필요 없고 내일부터 그만 두고 짐 싸라.”


“그렇게 갑자기요?”


“기다릴 거 뭐 있어, 니가 더 남아 있는 다고 해서 니가 뭘 더 해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누가 대신 개발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면 뭐 네 마음의 짐이라도 좀 더 빨리 덜게 해주는게 낫다 싶네.”


“그렇게 까지 갑자기 그만 두지 않아도···”


“그럼 인사 할 사람 있으면 하고 정리할 거 있으면 정리하고 원하는 날짜에 그만둬.

이 형이 너한테 해 주는 마지막 배려다.”


“그럼 정리 할 시간 일주일만 주세요.”


“알았어. 그럼 우리 진태랑 오늘이 마지막 술잔이 되겠네. 건배나 할까?”


덕수가 잔을 들어 진태에게 건배를 제의 하자 진태가 마지 못해 잔을 들었다.


“우리 진태의 편안한 휴식을 위하여!”


일주일 후 별다른 퇴직 행사 없이 그렇게 조용히 짐을 싼 진태는 드림 메이커를 떠났다. 몇 년을 같이 일한 사람이 회사를 떠남에도 다른 구성원들은 크게 동요하거나 회식을 하지도 않았다. 아무도 그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거나 크게 관심을 갖지도 않아 보였다. 어쩌면 그 만큼 진태가 다른 사람들과 교류 없이 오로지 개발에만 몰두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오랫동안 같이 일한 덕수 역시 덤덤해 보였다. 아니 덤덤함을 넘어서 오히려 평소 보다도 더 기뻐 하는 듯 보였다.

진태가 드림 메이커의 문을 열고 나가자 마자 덕수는 드림 메니저와 드림 인포를 불렀다.


“사장님 부르셨습니까?”


“내가 지시 할 일이 있어서 여러분을 불렀어요”


“네 무슨 일입니까?”


“오늘 드림 엔지니어분 나가신 거 여러분 다 봤을 겁니다.”


“네.”


“물론 그럴 일 없겠지만 다들 동요하지 마시고, 우리 드림 엔지니어는 스트레스가 많아서 내가 휴가를 줬어요.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달 후면 푹 쉬고 다시 오실 겁니다.

그러면 그때 다른 드리머 처럼 대해주세요.”


“아까 나가시면서 퇴사한다고 하시던데 아니었나봐요?


“네, 잘 못 알려진 겁니다, 휴가 간거예요.”


“그런데 다른 드리머 처럼 대하라는 게 정확히 무슨 말씀이세요?.”


“그냥 일반 드리머들 왔을 때 하는 것 처럼 대하라구요.”


덕수의 말에 다들 의아 스러워 고개를 갸우뚱 했다, 그 틈에 영욱이 묻는다.


“일반 드리러라면, 돈 받고 법적 고지 하고···뭐 그런 걸··· 그대로 하라는···?”


“네, 그렇게 하세요 더도 덜도 말고 일반 드리머 대하듯이 그렇게.

그리고 혹시 나를 만나고 싶다고 해도 절대 안된다고 하시고···.

그렇게 한시간 정도 막다가 못 이기는 척 하고 나한테 연락 하세요.”


“네..알겠습니다, 그런데 혹시 왜 그러시는 건지 이유가···”


“자세한 이유는 알 거 없고 그냥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됩니.

참 그리고, 드림 엔지니어는 어제 자기 연구실에 드리밍 했으니까 이주 안에는 사용 못하는건 참고로 알아 두시고··· ”


“네, 참고 하겠습니다 사장님”


세 사람은 덕수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사장의 지시니 더이상 대꾸나 질문을 하지 못했다. 사장실 문을 닫고 나오면서 영욱은 은정이 보라는 듯이 혜진을 향해 윙크를 날린다. 그에 대한 대답으로 혜진은 입술을 쭉 내밀며 키스를 날려 보냈다. 은정은 그런 둘의 모습을 한 발짝 떨어져서 인상을 찌푸리고 서 있었다. 영욱은 은정을 놀리려고 일부러 더 그러는 것 같다. 은정은 아무렇지 않은 척 보이려 노력 했지만 끌어 오르는 질투심을 참을 수 없었다. 고작 하는 것이라곤 한동안 서서 둘의 모습이 멀어져 갈 동안 씩씩 거리고만 있을 뿐 이었다.


진태가 나가고 일주일 후, 덕수의 예언대로 일이 일어났다. 사람이 없는 점심 무렵 쯤 진태가 드림 메이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좋은 꿈 꾸십시오. 드림 메이커입니다.”


“오랜만이에요 은정씨, 아니 드림 인포씨”


“드리머님,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저희 매니저 께서 내려 오실겁니다.”


“에이 은정씨 며칠 안 봤다고 너무 한다.”


“드리머님 저는 드림 인포입니다.

공식적인 명칭을 써 주시기 바랍니다.”


“참···너무 하네. 일단 알았어요 알았구요.

근데 드림 매니저는 부를 필요 없어요 내 오늘은 그냥 내 방에 있는 디시브나 좀 이용하러···”


말이 끝나자 진태는 드림 인포를 지나 회사 안으로 들어가려 한다. 은정은 그런 진태를 막아 서며 말한다.


“드리머님, 그냥은 못 들어 가시구요 저희 드림 메니저님이···”


“아니 진짜 왜 이래요, 내가 지난 주 까지 여기서 일했는데 설마 그만 둔지 몇일 지났다고 나한테 이러는 거예요?

에이 은정씨 아니 드림 인포님 너무 매정하게 그러지 맙시다”


“안됩니다. 사장님께서 특별 지시가 있었어요.”


“뭐라구요, 특별 지시?”


“네, 드림 엔지니어님 오시면 일반 드리머처럼 대하라고 하셨어요.”


“와···이거 정말 너무 하네.

잠깐만 내가 사장님 직접 좀 만나서 이야기 좀 해봐야 겠어요”


“사장님과 약속은 잡으셨나요?”


“에이 은정씨가 잘 몰라서 그렇지 우리사이에 약속 그런거 필요 없어요.”


“약속 없으시면 사장님 만나실 수 없습니다

다음에 약속 하고 다시 방문 바랍니다.“


“이봐요 은정씨 정말 우리 사이에 이럴거예요, 나예요 나!”


“드리머님, 다시 말씀 드리지만 사장님과는 미리 약속을 하지 않으면 만나실 수 없습니다.”


“아무리 회사 떠났다 지만 며칠 사이에 이거 너무 한 거 아니예요?

은정씨 우리 그런 관계 아니잖아.”


“우리 관계라니요, 괜히 다른 사람들이 오해 할 만한 이상한 말씀 하시지 말아 주실래요.

저는 회사 방침대로 말씀 드리는 겁니다. 잘 아시잖아요?”


은정이 비꼬듯한 말투로 웃으며 말하자 진태는 어이 없다는 듯 한 표정으로 한동안 말을 잃은 듯 서 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 다시 말한다.


“방침은 무슨··· 은정씨 그래서 내 전화 안 받았던 거야?

내가 나간지 며칠이나 됐다고 이건···”


“드리머님, 자꾸 이상한 말씀 하시면 강제로 내 보냅니다.

다시한번 묻을께요, 사장님 면담 예약 하시겠습니까?”


“하 참···그래요 그럼, 면담은 언제 가능한데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은정은 컴퓨터로 사장의 일정을 확인하고 진태를 보며 말한다.


“제일 빨리 가능 한 시간대가 다음달 13일 저녁 6시 이네요.”


“뭐라구요 다음달?

내가 사장님 일정이 어떤지, 뭐 하는지 잘 아는데 이건 아니 잖아요.

어떻게 한달도 더 기다려야 만날 수가 있어요?

나한테 왜 그래요 진짜,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은정씨가 어떻게 나한테 이래?”


은정은 진태의 말에 일말의 흔들림도 없이 대답한다.


“드리머님 저희는 사장님 일정에 대해서 잘 모르구요.

일정표에 나와 있는 대로만 말씀 드리는 겁니다, 어떻게 예약은 하시겠습니까?”


“이봐요. 한달 넘게 어떻게 기다려요?

난 지금 당장 해야···아니 만나야 되는데..”


“드리머님 저희에게 이러셔도 따로 알려드릴 말씀은 없구요.

오늘 드리밍은 하실 거죠?”


은정의 표정은 다른 드리머들을 상대 할 때 보다 사뭇 더 딱딱해 보인다.


Chapter 18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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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6부 - 드림 메이커 #2 (Chapter 2 - 꿈과 현실) 24.09.16 7 0 10쪽
94 6부 - 드림 메이커 #2 (Chapter 1 - 취재) 24.09.13 7 0 10쪽
93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20 - 여론) 24.09.12 9 0 12쪽
92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9 - 목줄) 24.09.11 7 0 10쪽
»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8 - 길들이기) 24.09.10 8 0 10쪽
90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7 - 질투) 24.09.09 9 0 9쪽
89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6 - 밀당) 24.09.06 9 0 9쪽
88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5 - 드림 엔지니어) 24.09.05 9 0 10쪽
87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4 - 진태) 24.09.04 7 0 10쪽
86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3 - 드림 인포) 24.09.03 10 0 11쪽
85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2 - 은정 ) 24.09.02 10 0 9쪽
84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1 - 드림 디자이너 ) 24.08.30 8 0 11쪽
83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0 - 승윤 ) 24.08.29 9 0 10쪽
82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9 - 승윤 ) 24.08.28 9 0 9쪽
81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8 - 영욱 ) 24.08.27 7 0 9쪽
80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7 - 썬키즈 ) 24.08.26 9 0 9쪽
79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6 - 디시브 ) 24.08.23 10 0 9쪽
78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5 - 유산 ) 24.08.22 10 0 10쪽
77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4 - 투자 ) 24.08.21 9 0 10쪽
76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3 - 가족 ) 24.08.20 9 0 9쪽
75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2 - 임상 실험 ) 24.08.19 10 0 9쪽
74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 - 노브제 ) 24.08.16 8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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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8 - 지은 ) 24.08.14 10 0 9쪽
71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7 - 초상 ) 24.08.13 10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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