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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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an
작품등록일 :
2024.05.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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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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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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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4 - 투자 )

DUMMY

Chapter 4 - 투자


덕수의 간절한 부탁에도 유사장은 딱히 내키지 않아 이리 저리 말을 돌리며 덕수의 요청을 거부 했다.


“음..대충 말은 들었는데 휴바텍도 못한걸 내가 ···에이 안되요.”


“사장님 그러지 말고 이거 저랑 같이 개발 하시죠.

저 실력 아시잖습니까, 휴바텍도 저 때문에 저렇게 커진 것도 다 아시잖아요.”


“알죠. 아는데···사실 좀 부담 스럽네요.

저는 지금 정도도 나쁘지 않은데 굳이 내가 휴바텍도 실패한 일에 투자해서 ···. 미안해요 김소장”


“아니, 사장님 제가 이건 확실히 끝낼 수 있다니까요.

휴바텍이 절 못기다려서···.”


“알아요 아는데 내가 또 휴바텍이랑 우리 회사랑 관계도 있고···나는 그냥 ..”


“사장님 그럼 저 믿고 투자 한번 해주시죠.

제가 3년 안에 두배로 갚아 드릴께요.”


“투자···라···”


“네, 사장님 이러지 말고 우리 만나시죠.

어디세요 제가 당장 그리 가겠습니다.”


절박한 심정의 덕수는 손해를 감안하고도 유사장의 투자가 절실했다. 그래서 먼저 자신에게 불리한 제안을 한 것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의외의 제안에 유사장은 왠 떡이냐 하는 심정으로 받아 들이면서 극적으로 계약이 이루어 졌다. 유사장은 덕수에게 법적으로 효용을 가질 수 있도록 정식 투자 계약서를 쓰게 했다. 두사람 간의 투자 계약서 내용은 이러했다.



*******

<투자 계약서>


1. 투자 금액 : 5억

2. 원금 상환 : 디시브 개발 완료시 투자금과 이자 포함 5년 내에 투자금의 2배인 10억을 상환 한다.

단, 원금 상환 기간은 3년 후부터 이며 3년 내에는 원금도 이자도 상환하지 않는다.

3. 채무자 김덕수는 개발 중간 보고를 투자자에게 하여야 한다.

4. 개발이 완료 되지 못할 경우 투자자의 회사에서 종신 고용을 하되 월급에서 필수 생활비를 제외한 비용을 차압 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 한다.

5. 디시브 개발 완료시 장비의 제작과 운용은 채무자 김덕수의 권한으로 채권자는 개입하지 않는다.


**************

사실, 투자를 하는 유사장의 속셈은 좀 달랐다. 이미 덕수가 10년 가까이를 투자 하고도 실패한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 계획이 성공 하리라는 것은 애시당초 기대하지 않았다. 단지, 유사장은 자신의 사업체를 의료 장비 업체로 키우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거기에 덕수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 였다. 그렇게 그의 실력을 알고 있었던 탓에 노브제가 실패 할 경우 계약서를 빌미로 그를 자신의 회사에 묶어 둘 수 있을 거란 심산이었다. 즉, 성공 보다는 실패에 기대를 걸고 투자 한 것 이었다.


‘휴바텍에서 그렇게 오래 개발 해도 안되는 걸 되겠어?

5억이 크다면 크지만 김덕수만 대려 올 수 있다면 그 정도 투자는 하지..흐흐흐’


유사장의 입장에선 성공한다면 성공한 대로 원금과 이자를 쳐서 두배를 받을 수 있는 계약이다. 실패를 한다면 덕수를 자신의 발 밑에 두고 월급에서 원금과 이자를 갚게 하는 계약이라 뭘 해도 손해 될 것이 없었다. 최악의 경우 이도 저도 다 안되는 상황이 오더라도 덕수 같은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서 이 정도 베팅은 할 용의가 있었다. 장사꾼인 유사장 입장에선 딱히 주판을 튕길 일도 없는 꿩먹고 알 먹는 장사 인 것이다.


‘ 이건 뭐 잘 되면 돈 벌고 못 되도 손해 안보는 장산데.’


반면, 의외로 당황한 것은 덕수 자신이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돈을 덜컥 투자비로 받아 버리자 생각지 못했던 빚에 정신이 번뜩 들었다. 하지만 그런 빚에 대한 생각에 눌린 감정도 잠시 금방 추스리고 개발에 착수하는 덕수였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이번에 실패하면 더이상 희망이 없어.’


이를 악물고 마지막 결의를 다지는 덕수다. 우선 살던 집 앞 허름한 상가에 월세를 얻어 장비를 셋팅했다. 10년간의 노브제 개발 자료는 다행히 회사를 퇴사 하면 백업해서 가져왔다. 시제품으로 만들었던 노브제는 사정 하여 폐기 직전에 집으로 옮겨 올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노브제 개발을 다시 이어 간다.


‘모든 건 이전 처럼 세팅 됐고, 이제 다시 제대로 개발 해보자.’


다시한번 전의를 불태우며 개발에 착수한 덕수, 그렇게 개발에 몰두 한 지 또다시 2년이 흘렀다.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찾았어. 주파수 유도 장치의 계산값 오류를 이제야 발견하다니!

프리퀀시 제너레이터가 오버 클럭 된 거였어!”


드디어 노브제의 문제점을 알아 냈다. 덕수는 이것이 3차에 걸친 실패의 원인임을 확신 했다.

하지만 막상 문제점을 찾고 개선을 했으니 임상 실험을 할 인원을 찾을 수 없었다. 정식으로 등록된 의료장비 업체이긴 했지만 합법적인 방법으로는 임상 실험 환자를 모을 방법이 없었다. 한참을 동분 서주 하며 환자를 찾아다니던 덕수는 결국 낙담하고 말았다. 답답한 마음에 상가 앞 술집에서 말 없이 홀로 술을 마시는 덕수다. 옆 자리에선 남자 두명이 소주를 마시며 이야기 중이다. 작은 가게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는 별 노력 없이도 덕수의 귀에 들린다.


“후~~우!”


“아니 이 사람이 술 맛 떨어지게 왠 한숨이여?”


“인생아 참 허무해서 그래”


“사람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지 뜬금 없이 오늘 따라 왜 그딴 말을 해? 참내”


“우리 가게 옆에서 채소 파는 김씨 아저씨 있잖아.

그 아저씨가 뇌종양인지 뭔지 불치병에 걸려서 얼마 못 산다나봐.”


“에? 진짜여?

그 영감님 어제도 나와서 장사 하던데.”


“그러니까 허무하다는 거야.

그정도 고생 했으면 이제 좀 그만 하고 즐길줄도 알아야 되는데 말야.

평생 일 말고는 해 본 것도 없으니 낼 모레 죽는대도 일만 하잖아.”


“아이구야, 쯧쯧!”


“우리는 좀 즐기면서 살아.

가끔 이렇게 소주도 한잔 하고 기분 나쁘면 하루 재끼고···허허허”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이썬 덕수의 표정이 순간 밝아졌다. 그리고 갑자기 옆 테이블의 사람들에게 뜬금 없이 말을 건다.


“저기 혹시 말씀 중에 죄송한데요.

지금 말씀 하시는 그 어르신이 요 앞 상가 맞은 편에서 채소 파는 머리 하얀 할아버지 말씀 하시는 거예요?”


남자들은 갑자기 대화에 끼어든 덕수를 보며 살짝 당황한 듯 떨떠름 하게 대답했다.


“예···맞아요, 그 영감님 .”


“감사합니다, 진짜 감사합니다.”


“예?, 뜬금 없이 뭐가 감사 해요?”


어이 없는 듯 쳐다 보는 남자들을 뒤로 하고 덕수는 가게를 나왔다.

다음날 덕수는 채소를 파는 노점상 할아버지를 기다렸다. 아침이 되어 가게 문을 열자 기다렸다는 듯이 접근하는 덕수,


“저기 어르신”


“네? 뭐 드릴까요?”


“아. 네 저기 양파 한 망만 주세요.”


노인은 덕수가 말한 양파 한 망을 들어 검은 비닐에 넣는다. 덕수는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 보고 있다. 사실은 노인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 하는 중이다.


“5000원이예요”


“아 예, 여기 있습니다.”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노인에게 건네며 하고자 했던 말을 꺼내는 덕수


“저기 어르신 듣자 하니 많이 아프시다던데···”


“허허허, 내 나이 쯤 되면 안아프면 이상한거 아니오.”


“그게 아니라 제가 어디서 들었는데 큰 병 걸리셨다고 하던데···”


“큰 병은 무슨, 그냥 나이 들어서 죽을 때가 된거지 뭐.”


“제가 듣기로 뇌종양 이라고 하던데···”


“그건 또 어디서 들었소?”


덕수는 괜히 채소 가게 옆에 있던 슈퍼를 가리키며 말했다. 평소에 두 사람이 친하게 이야기 하는 걸 가끔 본 탓에 둘러 댄 것이다.


“아~ 예, 요 앞에 슈퍼 할머니가 그러시던데요.

얼마 못 사신다고···엄청 가슴 아파 하시던데요.”


“그 여자 참 별 이야길 다했네.

내 나이 쯤 되면 그거 아니라도 죽을 이유는 많아요.”


“어르신 그러지 말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시지 그러세요.”


“치료라···, 뭐하게···

이 조그만 가게로 겨우 밥 벌어 먹고 사는데 다 늙어서 치료비 낼 돈도 없고.

뭐 살아 봐야 좋아해 줄 마누라도 자식도 없는데 그냥 이렇게 사는 날 까지 살다 죽는게 나아.”


“어르신 돈 때문에 그러세요?

그럼 혹시 치료비 해결 되면 치료 받아 보실거예요?”


“허허허. 왜? 댁이 치료비라도 대주게?”


“치료비까지는 아니고 제가 무료로 치료를 해드린다고 하면 받으실래요?”


“당신이 뭔데 의사도 포기한 걸 치료 한다고 그래?”


“저는 의사는 아닌데요.

어쨌든 공짜로 치료 한다면 받으시겠어요?”


“공짜로 낫게 해준다면 뭐···”


노인은 반신 반의 하며 덕수를 따라 왔다. 그렇게 노인은 덕수의 첫번째 임상 실험자가 되었다. 그날 저녁 덕수와 노인은 실험실에 있다. 노브제에 앉은 노인의 머리에 덕수는 전선이 잔뜩 연결된 동그란 헬멧 같은 장비를 씌우고는 전원을 켰다. 그러자 노인은 갑자기 잠에 빠져 들었고 그렇게 한시간이 지났다. 덕수가 보고 있는 모니터 화면에는 알 수 없는 그래프 들이 계속 들쑥 날쑥 움직이고 있다.

한시간 후, 잠에서 깬 노인의 모습은 아주 개운해 보인다. 기분이 좋아 보이는 노인이 말했다.


“이거 진짜 치료하는 장비 맞아 ?

이게 정말 몇년 만인지 모르겠어.”


“뭐가 몇 년 만 이예요?”


“내 평생 이렇게 행복하고 생생한 꿈은 꿔 본 적이 없네.

우리 죽은 마누라랑 젊은 시절에 데이트 하던 꿈인데 방금 일어난 것 처럼 너무 생생해.

너무 너무 좋아.”


“그렇게나 생생하고 좋으세요?”


“그럼, 이건 정말 꿈인지 생시인지 구별이 안되는 구만”


“아하하 그러세요···”


“그런데 이거 진짜 치료 하는거 맞아?

꿈 꾸게 하는 기계 아니야?”


“아니예요 뇌종양 치료 장비예요···어쨋던 좋으셨다니 다행이네요.”


“내일 또 와도 되나?”


“아이고 그럼요. 그럼 저야 좋죠.”



Chapter 4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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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20 - 여론) 24.09.12 9 0 12쪽
92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9 - 목줄) 24.09.11 7 0 10쪽
91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8 - 길들이기) 24.09.10 8 0 10쪽
90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7 - 질투) 24.09.09 9 0 9쪽
89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6 - 밀당) 24.09.06 9 0 9쪽
88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5 - 드림 엔지니어) 24.09.05 9 0 10쪽
87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4 - 진태) 24.09.04 7 0 10쪽
86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3 - 드림 인포) 24.09.03 10 0 11쪽
85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2 - 은정 ) 24.09.02 10 0 9쪽
84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1 - 드림 디자이너 ) 24.08.30 8 0 11쪽
83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0 - 승윤 ) 24.08.29 9 0 10쪽
82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9 - 승윤 ) 24.08.28 9 0 9쪽
81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8 - 영욱 ) 24.08.27 7 0 9쪽
80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7 - 썬키즈 ) 24.08.26 9 0 9쪽
79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6 - 디시브 ) 24.08.23 10 0 9쪽
78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5 - 유산 ) 24.08.22 10 0 10쪽
»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4 - 투자 ) 24.08.21 10 0 10쪽
76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3 - 가족 ) 24.08.20 9 0 9쪽
75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2 - 임상 실험 ) 24.08.19 10 0 9쪽
74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 - 노브제 ) 24.08.16 8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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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8 - 지은 ) 24.08.14 10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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