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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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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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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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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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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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5 - 유산 )

DUMMY

Chapter 5 - 유산


덕수는 노인의 뇌 상태를 스캔했다. 이제 첫번째 실험이다보니 아직은 큰 변화가 없었다.

다음날, 가게를 마치자 마자 노인은 덕수를 찾아왔다. 노인의 얼굴은 예전의 그 희망 없이 무덤덤한 표정과는 달리 많이 밝아져 있다. 그 날 던진 노인의 첫 마디가 앞으로 펼쳐질 덕수의 미래를 결정 짓게 된다.


“이보게나, 오늘도 좋은 꿈 꾸게 해주게”


“어르신 이 장비는 꿈 꾸게 하는게 아니라 뇌종양 치료 장비라니까요.”


“아무려면 어떤가 나는 어제 한번 써 봤지만 기분이 너무나 좋았네.

내 평생에 꼭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꿈에서 라도 이루게 되니 얼마나 좋았는지 아나?”


“아이구 그러세요?

꿈 꾸시는 것도 아픈게 나아야 더 오래도록 꾸시죠.”


“그거 아니라도 평생 죽도록 일만 한다고 몸을 굴려 대서 이미 내 몸은 여기 저기 성한 곳이 없어.”


“그래두요 어르신, 일단은 머리 속에 있는 그 제일 나쁜 놈 부터 처리하셔야죠.

그리고 나서 하나씩 하나씩 고치시고 편하게 사셔야죠.”


“편하게 산다는 게 뭔가?

나 같이 마누라도 자식도 없는 사람이 계속 이렇게 혼자 외롭게 사는게 편한건가?

사실 병원에서 뇌종양이라고 치료하기 어렵다고 했는데도 사실 나는 별로 슬프지도 않았네.

외로워서 이젠 그만 가야겠다 생각하고 있었거든.”


“에~이, 말은 그렇게 하시지만 제가 치료 무료로 해준다니까 치료 받으러 오셨잖아요.

살고 싶은 희망이 있으 시니까 그러신 거 아니었어요?”


“그리 보였나? 어찌 보면 자네 입장에선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었겠네. “


“아니셨어요?”


“허허허허, 자네 마음대로 생각 하게나.”


“에이 어르신 싱거우시네요.

그냥 살고 싶으면 살고 싶다고 치료 해달라고 하시지···헤헤헤.”


“나는 자네의 눈에서 간절함을 봤네.

정작 죽어 가는 건 나인데 자네의 그 눈빛이 오히려 죽어 가는 나를 제발 좀 살려 달라고 애원 하는 것 처럼 보였네.

그래서 나는 어차피 죽을 몸 자네가 하자는 대로 해주자 싶어서 온거야.”


덕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죽어 가는 사람이 자신의 눈빛을 보며 죽음에서 꺼내 달라는 외침을 보았다는 말에 뭐라고 대꾸를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머뭇거리고 있자 노인이 말을 이었다.


“그런데 말이네, 요 몇 년동안 내 의지대로 한 일 중에 자네한테 치료 받기로 결심한 이번 일이 제일 잘 한 짓 같네.”


“그러시죠, 얼른 치료하고 나아야죠. 하하하”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덕수를 보고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그 뜻이 아니라 난 평생 뭘 하고 싶다 뭐가 되고 싶다 뭐 그런 꿈을 꿔 본 적이 없네.

그런데 어제 내가 여기서 치료 받으면서 처음으로 그 꿈이라는 걸 꿔 봤네.

죽은 내 아내랑 둘이 꼭 한번 가보자고 약속했던 테레비에서나 보던 그 유럽의 호텔을 갔었네.

죽기 전에 꼭 같이 가 보고 싶었는데 그걸 이룬 것 같아서 너무 기뻤다네.

그리고 그게 너무도 사실 같아서 아직도 나는 그게 마치 엊그제 실제로 갔다 온 것 같단 말이지.”


“그렇게 까지 선명 하셨어요? “


“그렇지 보통은 금방 잊어 먹는데 이건 다르 더군.

나는 사실 꿈도 잘 안꾸고 꿔도 잠에서 깨면 금방 잊어 먹거든.

그런데 이건 보통 꿈이랑도 많이 달랐어, 이상하게 진짜 같다니까.

오죽 하면 내가 꿈에서 봤던 그 장소랑, 그 순간 아내의 말투 하나 하나까지 하나도 잊지 않고 다 기억 할 정도라니까.

내 팔십 평생 살도록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네.”


“정말 그러셨어요?”


“그래서 나는 자네한테 너무 너무 고맙네.”


그 때 까지도 자신은 치료 장비를 만든다는 목적의식에 빠져 있던 덕수는 별 생각 없이 노인을 치료 한다.


“아···네···오늘도 그럼 뭐 치료를 받으셔야죠.”


“그래, 신나는 꿈 한 번 꿔 볼까나?”


그렇게 또 한번의 치료가 끝나고 덕수는 노인의 MRI 뇌 스캔 자료를 보고 있다. 처음과 큰 차이가 없었다면 모를까 오히려 나빠졌다. 단 두번으로 큰 치료 효과는 없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만 한다면 종양의 크기가 줄어 들거나 최소한 동일 상태여야 하는데 반대로 상태가 악화 되고 있는 것이다. 덕수는 과거 자신들의 개발에 자문을 했던 의사에게 두장의 MRI 사진을 보내고 전화로 문의 했다.


[김소장님 아직 이 일 손 못 놓으셨어요?]


“어떻게 하다보니 아직 개발을 못 끝냈네요.”


[김소장님 그거 이제 포기 하시죠.]


“저도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합니다.

아니 뭐 이제 더 하고 싶어도 못하죠.

그러니까 과거 저와의 인연을 생각해서라도 한번만 좀 봐 주세요.”


[이런 MRI 사진은 굳이 제 의견 없이도 이미 잘 알지 않아요?]


“그래도 전문가가 보기엔 좀 다를까 해서···

제가 보기엔 오히려 역효과가 생긴 것 같거든요.

혹시 선생님이 보시기에 제 생각과 좀 다른 부분이 있나 싶어서···”


[김소장님 말씀 대로 MRI 사진 사진을 보면 상태는 오히려 악화 된 것 같습니다.

하루 만에 이렇게 급속도로 악화 되는 건 일반적인 일이 아닌데···]


“그렇게 상태가 나쁜건가요?”


[김소장님 이거··· 이제 그만 접으시죠.

제가 엔지니어는 아니라서 기술적인 건 뭐라고 말씀을 못 드리겠지만 의사로서만 말씀 드리면 아무리 말기 환자라도 이건 살인 행위나 마찬가지예요.]


“살인 행위라니요?”


[물론 말기 환자라는 걸 고려하면 이 장비가 상태를 더 악화 시키고 있다고 백프로말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치료에 별 효과를 주지는 못하는 것 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그렇군요. 자문 감사 드립니다.”


전화를 끊은 덕수는 한동안 멍한 모습으로 자리에 앉아 있다. 이제야 말로 10여년간의 긴 긴 여정을 끝 낼 때가 온 것이다. 의사의 말을 듣고 이제 고집을 꺽을 때가 왔다고 생각 하니 한편으로는 의외로 홀가분 하기 까지 했다. 어쩌면 덕수는 1차와 2차 실패를 겪으면서 이미 이렇게 될 것이라는 걸 예감 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어쩌면 진작에 일어 났어야 할 일인데 내가 너무 오래 도록 붙잡고 있었구나.

이젠 놓아줘야 겠다.”


이제 유사장에게 빌린 돈은 노예처럼 일해서 매달 갚아가며 살아가는 것만 남았다. 그리고 그것이 그가 자신을 도와준 사람에게 그나마 해야 할 일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덕수는 그 이후 일주일 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집에서 빈둥거렸다. 실패 했다는 소식을 돈을 빌려준 유사장에게도 주변의 그 누구에게도 연락 하지 않은 채 두문 불출 했다. 쓰디슨 패배로 처음에는 정신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시간이 갈 수록 몸도 마음도 안정이 되는 듯 했다. 그것은 실로 12년 만에 처음 맛보는 육체적 휴식 덕택이기도 했다.


일주일 후, 연구실로 향하는 덕수, 오늘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연구 자료들과 장비들을 다 정리하고 유사장에게도 연락 할 생각이다. 뚜벅뚜벅 계단으로 올라가 연구실 앞에 도착한 덕수가 막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누군가가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이보게 의사 양반!”


“채소 가게 어르신 아니세요?

오늘은 어쩐 일이세요?”


“내 꿈 꿀려고 왔지.”


“어르신 저 이제 치료 안해요.

장비가 문제가 있어서 더 못 해드려요.”


“아니, 내 딱 한번만 더 이용하게 해주게 부탁이네.”


“어르신 저도 해 드리고 싶은데··· 장비가 고장나서 못해요.”


“아니 내가 입구에서 일주일 내내 기다렸는데 보이지도 않더니 갑자기 이제 와서 장비가 고장났다고?

내 그 말은 못 믿겠네, 그런 말 말고 한번만 이용하게 해주게.”


“더 이상은 안됩니다 어르신, 이거 이용하시면 상태가 더 악화 될 수도 있어요.

죄송해요 어르신”


“그런 말 말고 제발 이용하게 해주게.

난 내일 죽어도 좋으니까 제발 그 장비 한번만 더 이용하게 해주게.”


그렇게 몇분 동안 이용하게 해달라는 보채는 노인과 안된다고 설득하는 덕수의 실랑이가 이어졌다.


“아니 어르신 정말 안된다니까요”


“이보게 그럼 내가 돈을 주겠네.”


“돈 필요 없구요 이거 진짜 위험할 수도 있어요.”


“괜찮아, 어짜피 며칠 못사는 몸인걸 뭐”


“아니, 어르신 제가 진짜 안되니까 안된다고 하는거예요.

이거 잘못하면 큰 일 난다니깐요.”


“큰 일 나도 상관 없네 그러니까 사용하게 해주게.

내 죽으면 전 재산 자네한테 다 주겠네.”


“하하하, 어르신 말이라도 고맙습니다. 하지만···.”


“자네가 보기엔 내가 그저 채소 가게 주인으로 보이겠지만 나 은근히 돈 많은 사람이야.

자식도 없고 마누라랑 둘이 평생 구두쇠 처럼 모았다네.

내 나이 들면 마누라랑 여행이나 다니면서 살아야지 하고 악착 같이 모았는데 갑자기 마누라가 먼저 가버렸어.

그 바람에 여행이고 뭐고 그냥 이렇게 꾸역 꾸역 희망도 없이 살고 있는거야.

이참에 그냥 죽으면 전 재산 사회에 기부 하려고 했지.

그래서 내 평생 모은 돈 한푼도 쓰지 못했어.”


“그럼 어르신 그럼 그냥 그 돈 사회에 기부 하세요.”


“그럴려고 했지 그런데 이거 이용하고 나서 부턴 바꼈어.

자네가 내 죽을 때까지 원하는 만큼 이 거 이용하게 해주면 내 죽을 때 전재산을 자네한테 주겠네.

그리고 이 장비로 나같이 희망도 기쁨도 없는 사람들 한테 빛이 되어 주게.”


“아니, 뭐 재산이 얼마나 되신다고···”


Chapter 5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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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9 - 목줄) 24.09.11 8 0 10쪽
91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8 - 길들이기) 24.09.10 8 0 10쪽
90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7 - 질투) 24.09.09 9 0 9쪽
89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6 - 밀당) 24.09.06 9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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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2 - 은정 ) 24.09.02 10 0 9쪽
84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1 - 드림 디자이너 ) 24.08.30 8 0 11쪽
83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0 - 승윤 ) 24.08.29 9 0 10쪽
82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9 - 승윤 ) 24.08.28 9 0 9쪽
81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8 - 영욱 ) 24.08.27 7 0 9쪽
80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7 - 썬키즈 ) 24.08.26 10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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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4 - 투자 ) 24.08.21 10 0 10쪽
76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3 - 가족 ) 24.08.20 9 0 9쪽
75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2 - 임상 실험 ) 24.08.19 10 0 9쪽
74 5부 - 드림 메이커 #1 (Chapter 1 - 노브제 ) 24.08.16 8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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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4부 - 호창의 이야기 (Chapter 18 - 지은 ) 24.08.14 10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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