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세상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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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진
작품등록일 :
2024.05.09 01:45
최근연재일 :
2024.09.20 00:00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665
추천수 :
80
글자수 :
126,592

작성
24.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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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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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5쪽

비보가 날아들다

DUMMY

그 시각, 아침 일찍 시골집에 도착해 엄마와 점심을 먹은 세영의 동생들은 그녀와 잠시 산책을 나갔다 돌아오고 있었다.


“엄마! 산책 어땠어? 우리는 오랜만에 엄마랑 같이 밥도 먹고, 이렇게 같이 산책도 하니까 너무 좋았어. 그치?”


엄마가 앉은 휠체어를 밀고 있던, 애교 넘치는 막내 딸, 여영이 언니, 치영과 동생을 번갈아 보며 물었다.


“맞아!”


기다렸다는 듯 두 사람이 동시에 대답했다.


간만에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몹시 좋았던 연수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호호호! 엄마도 좋지, 그럼! 세영이랑 다른 애들도 다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녀가 말을 흐렸다.


“에이, 엄마! 이찬이한테 무척 중요한 때라잖아요. 누나가 옆에 있어줘야지. 엄마가 우리한테 해준 것처럼요.”


귀영이 얼른 말을 받았다.


그 말에 연수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렇지. 자식이 힘든 때는 엄마가 옆에 있어줘야지.”


그녀가 가만히 미소 지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저녁을 먹고 잠시 졸고 있던 연수를 지켜보다가 거실로 나온 치영과 동생들은 부엌으로 갔다.


그들의 이모, 정수는 그곳에서 부지런히 뭘 하고 있다가 그들을 보고는 물었다.


“다른 애들은 언제 온다니? 저녁은 먹고 오겠지?”


그녀는 형부가 돌아가신 이후, 언니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이후 쭉 같이 지내오고 있던 차였다.


“네, 이모! 걱정 안하셔도 돼요. 휴게소에서 먹고 온다고 했어요.”


치영의 대답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던 정수가 갑자기 한숨을 푹 쉬었다.


“그런데, 세영이는, 언니는 좀 어떠니?”


“그냥, 그래요. 별로 달라진 건 없어요.”


그 말에 정수가 눈시울을 붉히며 가만히 말했다.


“그래. 그래도 세상에 너희처럼 의좋은 남매들은 다시없을 테니까, 그 정성 때문이라도 반드시 나을 거다. 아암! 그럴 거야!”




그때 치영의 전화가 울렸다.


범수였다.


“네, 형부! 어떻게 언니는 잘 옮기셨어요···? 네? 아,···네? 지, 지금, 뭐라고···? 아아···, 흐으윽! 잠시, 마안요. 나가서 받을, 게요.”


눈시울이 삽시간에 붉어진 그녀가 황급히 집 밖으로 뛰쳐나가고, 당황한 이모와 그녀의 동생들은 몹시 불안해하며 십여 분을 보냈다.


그리고 드디어 치영이 돌아왔다.


그런데 그새 눈이 붓고 새빨개져 있었다.


또 웬만해선 좀처럼 흥분하지 않는 그녀가 감정이 몹시 격해졌는지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걸 보고 모두 긴장한 가운데 치영이 입을 열었다.


그들이 있던 곳은 연수가 자고 있는 안방에선 좀 거리가 있긴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녀는 최대한 목소리를 낮췄다.


“흐음! 저어, 언, 언니들이, 사고를, 당, 당했나 봐요···.”


“뭐어?”


놀란 정수가 자기도 모르게 순간 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입을 얼른 틀어막으며 안방 쪽을 얼른 쳐다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영은 그 소식에 자신의 얼굴을 감싸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흐으으윽!”


귀영은 계속 한숨만 내쉬고 있었다.


“그, 그게 무슨 말이야? 무슨, 이런, 난데없이 사, 사고라니이?”


정수의 다급한 물음에 치영은 자세한 사정은 자신도 모르겠고 동생들과 얼른 병원에 다시 가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엄마는, 괜찮으실까요?”


치영이 걱정하며 물었다.


“걱정마라, 아가! 내, 내가 말 잘해 놓을게.”


대답한 정수가 눈물을 훔쳤다.


“네에. 연락드릴게요.”


치영이 이모의 손을 꼭 잡았다가 놓으며 말했다.





얼마 안 돼, 세 남매는 쏜살같이 사라졌다.


그때 애들을 배웅하고 막 집안으로 들어온 정수는 안방에서 언니가 기침하는 소리를 듣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


“언니! 일어났어? 근데, 기침하네? 부엌에서 물 끊여서 갈게. 조금만 기다려.”


그대로 화장실로 가 눈물을 얼른 훔친 정수가 물을 틀고 여러 번 세수를 했다.


그리고 거울로 자신의 얼굴 상태를 확인하고는 수건으로 얼른 닦았다.


속으로 더 이상 울지 않겠다고 다짐한 그녀가 밖으로 나갔다.


몇 분 뒤, 끊인 보리차를 컵에 담아 쟁반에 가지고 정수가 안방으로 들어가며 큰 소리로 너스레를 떨었다.


“아이고, 언니! 어떡하냐? 애들 갔어. 글쎄, 귀영이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겼다네. 걔들이 한 차로 왔잖아.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 같이 갔어. 언니, 혹시 서운해? 호호호! 아니지?”


정수가 문을 닫고는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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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언니를 찾아 나선 자매들과 또 다른 위기 24.09.17 2 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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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때맞춰 일어난 긴급 상황 24.09.03 9 1 6쪽
43 대치 상황 24.08.30 10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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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사영과 자매들에게 닥친 위기 (2) 24.08.23 10 1 6쪽
40 사영과 자매들에게 닥친 위기 (1) 24.08.20 9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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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언니와 대화를 시도하러 가다 24.07.05 15 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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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어디로 가야할까 24.06.05 12 2 6쪽
27 ‘츄파춥스’ 성인 24.06.04 13 2 6쪽
26 남은 사람들 24.06.03 14 2 6쪽
25 가자! 저세상으로 24.06.02 12 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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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위험에 처한 세영 24.05.29 14 2 5쪽
20 계획 변경 24.05.28 13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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