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 찢는 북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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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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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DUMMY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아니지, 제리얀.”


샬릭의 타박에 제리얀은 형용할 수 없는 억울함을 느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진짜배기 북부인에게 저런 말을 듣다니?


억울해서 미쳐버릴 지경이지만 어쨌건 자신이 한 말이 맞으므로 그러지도 못했다. 제리얀은 한탄했다.


‘북부인이랑 어울려 다닌 게 문제였나? 북부인도 안 할 말을 내가 왜······.’


요나가 말하길, 북부인은 종족이 아니라던데 정말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샬릭과 용을 잡으러 다니다 보면 언젠가 진짜배기 북부인이 돼버릴지도 모르겠는데······.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다. 제리얀이 으 소리를 내며 몸을 떨었다.


“뭔가 무례한 상상을 한 것 같은데. 어쨌든 뒤로 물러나, 제리얀. 놈이 온다.”


샬릭의 말에 제리얀이 고개를 들었다. 정말로 용이 쿵쿵 소리를 내며 다가오고 있었다.


“구태여 나쁜 기억을 떠올리게 해줘서 너무나 고맙다. 귀쟁이 놈은 특별히 잘근잘근 씹어서 먹어주마.”


제리얀이 침을 꿀꺽 삼키고서 말했다.


“나쁜 기억을 떠올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다만 복수를 하려면 이 친구에게 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역시나 비열한 요정답게 바로 배신해버리는군. 샬릭이 별로 놀랍지도 않다는 듯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용이 말했다.


“복수? 내가 왜 그놈에게 부모의 복수를 해야 한다는 소리지?”


“부모가 살해당했다면서요? 그럼 그건 용 사냥꾼 짓일 텐데, 제가 알기로 용을 죽일 만큼 강한 북부인은 이 친구뿐인데요.”


용은 그 말이 그럴듯하다고 여겼는지 샬릭을 쳐다보며 말했다.


“하기야 넌 내 자식을 죽이기도 했지. 그럼 말해봐라. 네가 내 부모를 죽였나?”


샬릭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글쎄, 내가 지금까지 죽인 용의 이름을 일일이 다 기억하고 있진 않아서 말이야.”


그런 것치고 걀라토르스의 이름은 기억하고 있던데. 제리얀이 흠 소리를 내는 사이에 샬릭이 말했다.


“궁금하면 저승에 간 네 부모한테 물어봐. 내가 만나게 해줄 테니까.”


“이 건방진 놈!”


용은 더는 무례를 참지 않았다. 용이 입을 쩍 벌리자 목구멍 너머에서 불길이 이글거리는 게 보였다.


싸움 시작부터 화염 숨결을 내뿜다니? 제리얀은 당황했지만 샬릭은 호오 소리를 낼 뿐 여유롭기 그지없었다.


저놈은 멍청한 제 자식과는 다르군. 쓸데없이 시간만 끌다가 어쩔 수 없이 화염 숨결을 내뿜은 걀라토르스와 달리 시작부터 비장의 카드를 꺼내는 걸 보면 확실히 싸울 줄 아는 놈이다.


“고통 속에 몸부림치다 죽어라!”


용의 외침과 함께 뜨거운 열기가 몰아쳤다. 거대한 입에서 뿜어져 나온 화염 숨결은 동굴 안을 가득 메울 듯했고 부딪치는 모든 것들을 녹여버리며 거침없이 질주했다.


고작 북부인 하나를 상대하기 위한 공격으로는 너무 과하다. 그러나 북부인을 상대로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았다.


저 징그러운 벌레 같은 놈들은 조금만 틈이 보이면 몸 위에 달라붙어 성가시게 군다. 용이 아직 젊었을 때, 북부의 둥지에 쳐들어온 북부인들을 상대로 방심했다가 큰 상처를 입은 기억이 있다.


입에서 불을 뿜어내는 동안 그 상처가 욱신거리는 것 같다. 용은 짜증스럽게 눈가를 찡그렸다.


이번에는 전처럼 방심하지 않으리라. 일격에 적을 쓰러트려 약간의 변수조차 차단할 것이다. 놈을 죽이고 나면 다시 새로운 곳으로 떠나야 할 것이다.


북부인이 여기까지 찾아왔다는 건 또 다른 북부인이 찾아올 수도 있다는 소리니까. 하여튼 귀찮군, 내가 왜 북부인 따위에게 겁을 먹어야······.


“딴생각할 틈도 있고, 여유가 넘치시는군?”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용이 깜짝 놀랐다. 이건 북부인 놈의 목소리인데, 설마 그 불길 속에서도 살아남았다고?


혹시나 요정 놈이 마법을 부려 도망쳤나? 용이 다급히 고개를 돌려 샬릭의 위치를 찾으려 할 때였다.


화르륵! 뜨거운 열기가 얼굴에 확 몰아쳤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크아악 소리를 내며 허둥지둥 뒤로 물러났다.


“입에서 불을 뿜는 용도 뜨거움을 느끼는 모양이지. 자기 불꽃인데도 뜨겁다고 호들갑을 떠는 모습이 참 웃겨.”


용은 크르르 소리를 내며 정면을 쳐다봤다. 거기엔 샬릭이 있었다. 그을음 하나 없이 멀쩡한 모습으로 서서 이쪽을 향해 칼을 겨누고 있었다.


용이 당황스러운 목소리를 뱉어냈다.


“설마 내 불꽃을?”


“당연히 타죽었어야 할 놈이 멀쩡히 있으니 당황스럽나? 애초에 내가 그런 공격에 당할 리가 없잖아. 나는 용 사냥꾼이고, 용의 심장을 먹어 용의 힘을 얻은 존재인데.”


용이 부득 이를 갈았다. 인간이 용의 심장을 먹으면 용의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건 이미 아는 사실이지만 그래봤자 결국 인간은 인간인지라 고작해야 몸이 튼튼해지고 힘이 세지는 정도에 그친다.


그런데 저놈은 용의 화염 숨결을 제것처럼 다루고 있으니 대체 얼마나 많은 용의 심장을 먹었다는 뜻일까?


어쩌면 내 부모를 죽인 게 정말 저놈일지도······.


“건방 떨지 마라!”


용이 입을 쩍 벌리고 샬릭을 삼키려 들었다. 그 순간 뭔가 반짝거리더니 눈이 따끔거렸다. 설마 들고 있던 칼이라도 던졌나? 자세히 보니 그게 아니었다.


“맞췄다!”


제리얀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용은 그가 날린 얼음 송곳이 자신의 왼쪽 눈을 꿰뚫었다는 걸 알았다.


“이 건방진 요정 놈이!”


잔뜩 화가 난 용이 앞발을 휘둘러 눈앞에 보이는 모든 걸 쓸어버렸다. 날카로운 발톱이 단단한 바위며 바닥을 유리 부수듯 박살 냈다.


요란한 소리가 울리고 먼지구름이 일어났다. 동굴 안이라 피할 곳도 마땅치 않을 테지만 용은 방심하지 않았다.


상대는 북부인과 마법사가 아닌가? 이 세상에서 제일 조심해야 할 두 족속이다. 이만한 공격으로 죽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 용이 콧김으로 먼지구름은 날려버렸다.


역시나 그 자리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럼 어디로 갔을까?


“뻔하지!”


용이 고개를 들어 머리 위를 쳐다봤다. 거기엔 샬릭과 제리얀이 있었는데 아래로 떨어지는 중이었다.


뭘 했는지야 알 만했다. 마법사 놈의 마법으로 저 위까지 공간 이동했을 것이고 북부인 놈은 떨어지는 속도를 이용해 내 머리를 쪼개려 할 테지.


“죽어!”


용이 흡 소리를 냈다가 입을 쩍 벌리자 다시 한번 화염 숨결이 날아갔다. 이미 한 번 뱉어낸 후라 아까만큼의 위력은 나오지 않았지만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샬릭!”


제리얀의 외침에 샬릭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손을 내밀자 화염 숨결이 더 전진하지 못하고 빙글빙글 회전하는 게 보였다.


그가 그대로 화염 숨결의 방향을 바꿔 용에게 날리려는 순간 거대한 앞발이 덮쳐 왔다.


“멍청한 놈! 내가 학습 능력이 없어서 같은 공격을 한 줄 알아!”


용은 애초에 화염 숨결이 통하지 않으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을 내뿜은 건 그들의 위치를 고정하기 위해서였다.


마법사 놈의 실력을 생각하면 연속적으로 공간 이동하긴 어려울 테고, 그럼 북부인이 직접 화염 숨결을 막아야 할 텐데 그 순간을 노려 공격한 것이다.


용의 거대한 앞발이 두 사람을 붙잡으려 했다. 그러기 전에 샬릭이 제리얀의 몸을 걷어찼다.


“악!”


어찌나 세게 찼는지 눈물이 찔끔 났다. 그러나 자기 구하려고 한 짓임이 분명했으므로 불평할 수도 없었다.


제리얀은 바닥에 처박히기 전에 겨우 공간 이동했다. 샬릭은?


고개를 들어보니 샬릭이 용의 앞발 위에 올라간 게 보였다. 날개도 없는 주제에 대체 허공에서 뭔 재주로?


감탄할 새도 없이 더욱 감탄할 만한 일이 일어났다. 샬릭이 용의 앞발을 타고 빠르게 내달리더니 믿기 어려울 만큼 높이 뛰어올랐다.


또다시 용이 앞발을 휘둘렀으나 닿지 않았다. 샬릭은 칼을 역수로 쥐고서 머리 위까지 올렸다가 있는 힘껏 내리찍었다.


콱! 제리얀의 공격에 당해 작은 흠집이 났던 용의 왼쪽 눈이 기어코 피로 물들었다. 용은 고통에 찬 비명을 내질렀고 사방에 핏물을 흩뿌렸다.


“제리얀! 공격해!”


샬릭의 외침에 제리얀은 멍하니 있지 않았다. 그가 온갖 마법을 날려댔고 용은 짜증스럽게 소리쳤다.


“이 잡놈이!”


솔직하게 말해서 제리얀의 공격은 아무런 타격도 주지 못했다. 그러나 용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귓가에 날아다니는 모기를 참을 수 없는 것처럼, 자꾸만 귀찮게 구는 제리얀을 향해 앞발을 휘두를 때였다.


제리얀이 공간 이동으로 도망쳤다. 그와 동시에 샬릭의 칼이 용의 발목을 크게 그었다. 본래라면 칼로 베어봤자 흠집도 나지 않아야 하지만 상처에서 피가 철철 흘렀다.


증오스러운 흑철. 용을 죽이기 위해 존재하는 것만 같은 불길한 금속. 용은 부득 이를 갈면서 크게 발을 굴렀다. 저 멀리서 날아오는 마법이 자꾸만 심기를 건드린다.


“이 빌어먹을 놈들이!”


용이 발을 구른 탓에 땅이 울렸고, 제리얀의 자세가 흐트러졌다. 용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앞발을 휘둘렀다.


제리얀은 보호막으로 몸을 감쌌으나 충격을 전부 줄일 수는 없었다. 보호막을 두른 채 바닥을 몇 번 구르니 쨍그랑 소리가 났다.


컥컥 소리를 내던 제리얀이 입술을 꽉 깨물며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용은 이제 샬릭과 싸우고 있었다.


거대한 아가리로 집어삼키려 하고, 육중한 앞발을 휘둘러 바위를 부수고, 입에서 뜨거운 화염을 토해낸다.


그리고 샬릭은 그저 칼 한 자루만을 들고 용과 싸우고 있다. 과연 신화적인 싸움이다. 제리얀은 어째서 북부인들이 그토록 용과 싸우는데 집착하는지 알 것 같았다.


저런 존재와 싸워 이기면 그야말로 위대한 업적일 것이요, 지더라도 도망치지 않고 싸우는 것만으로도 천상에 오를 자격이 있다.


제리얀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저 감탄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죽어서 천상에 가야겠다는 욕심은 없지만 그래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샬릭!”


제리얀은 공간 이동했다. 이제 남은 마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몸으로 느껴졌다. 그는 샬릭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서 말했다.


“위로 보내줄게!”


용은 그 목소리를 듣고서 코웃음을 쳤다. 보아하니 이번이 마지막 공간 이동일 것 같은데 뭘 하려는 건지야 뻔하다. 내 몸 위로 떨어진 뒤에 마구잡이로 칼질이라도 하려는 거겠지.


과연 그 생각대로 샬릭과 제리얀의 모습이 사라졌다. 용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위로 들어올렸다.


입을 쩍 벌리고 아래로 떨어지는 놈들을 잡아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왜 한 놈뿐이지? 분명 두 놈 전부 사라졌는데, 지금 떨어지고 있는 건 왜 요정 놈뿐이란 말인가?


순간 불안해졌다. 머리 위로 떨어지는 제리얀을 무시하고 샬릭을 찾기 위해 고개를 돌릴 때였다.


“네 자식 놈이 그러더군. 턱 아래에 옛날에 입은 큰 상처가 있는데, 거기가 약점이니 찌르면 죽을 거라고. 거길 역린이라고 하던가?”


샬릭의 목소리는 왼쪽에서 들려왔다. 공격에 당해 눈이 먼 탓에 사각(死角)이 돼버린 바로 그곳에서.


콰직! 칼끝이 단단한 비늘을 부수고 들어갔다. 샬릭은 용의 얼굴에 칼을 박은 채로 아래로 쭉 미끄러져 내려갔다.


칼날이 비늘을 부수고 살갗을 잘라갔다. 용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샬릭을 떨쳐내려 했지만 무의미한 저항이었다.


기어코 용의 턱 아래까지 도달한 샬릭이 한 손으로 용의 비늘을 잡고 대롱대롱 매달렸다.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용의 역린을 있는 힘껏 찔렀다.


“끄아아아아아악!”


순간 귀가 찢어질 듯한 비명이 울렸다. 용은 발광하듯 몸을 흔들어대다가 갑작스레 움직임을 멈췄다.


마치 지금까지 살아 움직였던 게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아무런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용의 발작 때문에 땅에 떨어진 샬릭이 칼을 주워 위를 쳐다봤다.


용의 몸 위에 착지해 눈치를 보고 있던 제리얀이 조심스레 말했다.


“···죽었나?”


그 순간 용의 눈에서 시뻘건 안광이 빛났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용이 갑작스레 거칠게 동굴 안을 질주했다.


그 거대한 몸이 동굴 여러 곳에 부딪히는데도 신경도 쓰지 않고 달리고 또 달렸다. 그 속도가 어찌나 빨랐는지 샬릭조차 바로 따라가지 못했다.


샬릭은 용의 몸에서 떨어진 제리얀을 들쳐메고 냅다 달렸다. 그들이 동굴 입구에 도착했을 때, 용은 이미 양 날개를 활짝 펼치고서 힘차게 날갯짓하고 있었다.


“저놈 저거······.”


용이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분명 상처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는데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날았다.


제리얀이 사색이 된 얼굴로 말했다.


“설마 마을로 날아가는 거야?”


용은 다른 생물의 먹고서 영적인 힘을 얻는 능력이 있다. 그러니 마을 사람들을 양껏 먹고 나면 입었던 상처를 회복할 수 있으리라.


샬릭이 말했다.


“그런 말은 하지 말았어야지.”


그래, 그랬어야 했는데. 제리얀이 우울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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