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의 아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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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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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진

DUMMY



검차(檢車)는 위용을 드러내자마자 상장군 몽염을 비롯한 수많은 장수들의 관심을 주목시켰다.


유목민족 세력을 저지할 훌륭한 병기였다.

전면에 두른 철벽과 날카로운 창검은 날랜 기마궁술과 기병들의 돌격에 효과적으로 대항할 수 있는 장점을 자랑하고 있었다.


상군(上郡)과 북지군(北地郡)에서 막강한 기병 전력을 육성했지만 유목민족들이 보유한 기병들에 비하면 규모에서 한참 열세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몽염은 검차로 무장한 보병들로 하여금 부족한 기병 전력을 대체하려 했다.


“상장군, 병사들이 새로운 진법을 완벽하게 구사하려면 족히 수개월은 필요합니다.”

“출진까지 2개월 밖에 남지 않았네. 병사들을 밤낮으로 조련하여 진법을 완성시키게.”


기수들이 검은색 군기를 흔들었다.


그러자 흙먼지가 자욱하게 일면서 검차와 병사들이 움직였다.


느리고 서투르다.

검차를 끄는 병력과 선두를 보좌하는 병력들의 연계가 계속 엇갈렸다.


새로운 병기가 돌발적으로 투입되면서 진법이 늘어나게 되었다. 선봉군이 출진하기 전까지 어떻게든 검차를 내세운 방어진을 익혀야 했기에 많은 고역이 뒤따랐다.


“기병들의 조련은 어떻게 되고 있는가?”

“무성후가 철기병과 기병들을 이끌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분명 무성후의 기병군단이라면 실전에서 일당백의 전력을 자랑할 겁니다.”


도합 3만 기에 이르는 기병군단의 지휘는 무성후(武城侯) 왕리가 맡고 있었다.


기병을 꺾을 방법은 기병 밖에 없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정예기병을 육성한 것이다.


관례를 올리자마자 부친 왕분을 보필하면서 전장을 종군했던 왕리는 뛰어난 장수였다. 지금까지 삼대에 걸쳐 시황제를 섬긴 명문가의 후계자답게 발군의 용력과 충성심을 자랑했다.


“흉노족의 휘하에 날랜 맹장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난 전투에서 아군을 상대로 역습을 벌이지 않았습니까?”

“알고 있네. 두만 선우의 맏아들이라고 하더군.”


두만 선우의 수많은 자식들 중에서도 장남 묵돌이 흉노족의 용맹한 전사로 유명했다.


몽염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는 유일하게 진나라를 상대로 승전을 거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진나라 병력이 전장에서 대패하여 도망치던 흉노족의 패잔병들을 맹렬하게 추격하였으나 묵돌의 매복에 대장기가 꺾이는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그로 인해 몽염은 전투에서 대승을 거뒀음에도 두만 선우와 측근들을 놓치는 안타까운 결과를 맞이해야 했다.


“북적의 부족장들은 전쟁에 나설 때마다 언제나 장성한 자식들을 대동하지. 어린 아들에게 사냥을 가르치듯 말이야. 두만은 맏아들뿐만 아니라 모든 아들들을 전선에 내보낼 것일세.”

“제 아들들을 모두 전선으로 내몬다니···, 과연 흉노족은 지독하군요.”


싸워서 이기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다.


초원의 유목민족들은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저들에게 있어 전쟁은 생존의 수단이었다.

설령 부소가 대규모 원정을 천명하지 않았더라도 초원의 유목민족들이 먼저 생존을 위해 전쟁을 선택했으리라.


“북을 울리게. 장수들에게 훈련을 다시 시작하라고 이르라!”

“예, 상장군!”


둥-! 둥-! 둥-! 둥-!


몽염이 신호를 보내자 거센 북소리가 울렸다.


북소리를 들은 장수들이 병력을 통솔하면서 엄격한 훈련이 재개되었다.


“제1검차진! 기병들의 돌격에 대비하라!”

“검차가 뚫리면 진형이 무너진다! 반드시 버텨야 한다!”


구르르르-!


바퀴가 굴러가면서 둔탁한 소리를 냈다.


그리고 수많은 보병들이 검차를 이용한 방어진을 전개하자 거센 흙먼지가 일었다.


검차가 뚫리면 모두 죽는다.

방어진을 돌파한 흉노족의 기병들이 병력을 철저히 유린할 테니.


일전을 치른 경험이 있던 몽염의 장졸들은 흉노족의 괴력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실전을 마주하듯 훈련에 매진하면서 점차 숙련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 * *



몽씨 가문의 아름다운 아가씨에게 기마술뿐만 아니라 병법을 배우게 되었다.


무예는 깔끔하게 포기했다.

겨우 몇 개월을 배운다고 달인이 될 순 없을 테니까.


기이할 정도로 일취월장을 거듭했던 기마술이 특이했을 뿐이다. 무예를 단념한 다음에 몽연화가 가져온 병서(兵書)들을 정독하면서 초심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제나라의 명장인 사마양저가 저술한 사마법입니다. 사마법만 완벽하게 대성하여도 뛰어난 장수로 명성을 날릴 수 있다고 하였사옵니다. 공자께선 다른 병법들은 잠시 치지하고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사마법만 익히시옵소서.”

“알겠습니다, 연화 스승님.”

“또 황망한 말씀을···! 저는 공자의 스승이 아닙니다!”

“그래도 저보다 나이가 두 살은 많은 누님··· 크흠! 아무것도 아니오.”


나이를 거론하자 당혹감을 내비치던 몽연화의 두 눈이 맹수처럼 날카롭게 변했다.


노처녀의 한기가 느껴진다.

이것이 스물다섯이 되도록 혼인을 못한 노처녀의 위압감인가.


처녀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지. 거기에 노처녀가 한을 품어버리면 한여름에 폭설이 내릴 터였다.


폭정을 떨친 위대한 폭군보다도 한을 품은 노처녀가 훨씬 무섭다. 등골이 서늘해지는 듯한 생명의 위험을 느끼면서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사실 사마법보다 먼저 육도삼략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아쉽구려.”

“예? 그런 병서는 처음 듣사옵니다만···.”


주나라의 태공망이 저술한 육도(六韜)와 삼략(三略)을 모른다고?


역사에 등장한 수많은 위인들이 육도와 삼략을 읽었을 정도로 엄청난 유명세를 자랑하는 병서였다. 대마왕 제갈량에 맞선 조승상의 사위도 읽었으며, 송나라를 완전히 말아먹은 어느 환관도 육도와 삼략을 어쭙잖게 따라하지 않았던가.


육도와 삼략이 존재했다면 몽연화가 모를 리가 없었다.


은연중에 스승님으로 떠받들고 있는 아름다운 아가씨는 박학다식한 재녀였으니까.


‘육도와 삼략이 태공망의 명성을 사칭한 위서(僞書)에 불과하다는 가설을 들어보긴 했는데···.’


쯧, 혀를 차면서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번 기회에 실존여부가 불투명한 고서들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일단 사마법(司馬法)을 정독하면서 마음속에 번지는 아쉬움을 달래기로 했다.


“공자님! 공자님!!”

“어, 공자님 여기 있어.”


오후쯤이 되었을까,


곱상한 용모의 환관이 백주대낮에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헐레벌떡 뛰어왔다.


새파랗게 질린 안색이다.

그 반응을 통해 이유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전쟁에 참전하신다는 말을 들었는데··· 제가 잘못 들은 거죠? 상대는 흉노족이에요! 잔인하고 악랄하기로 유명한 흉노족을 토벌하는 전쟁에 참전하신다뇨!”

“어쩔 수 없잖아. 기억 안 나? 폐하께서 토벌을 명령하셨는데.”


만리장성의 축조.


그리고 흉노족과 강족의 정벌.


시황제가 내린 황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라도 상장군 몽염과 함께 정벌에 나설 필요가 있었다.


정벌을 완수하면 만리장성의 축조를 유예할 수 있다.

그를 위해서 준비한 정벌이기에 위험천만한 원정임을 알면서도 물러설 수 없었다.


‘그래도 떨리긴 하네···. 시황제의 아들이 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전쟁이야? 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하필이면 첫 전투가 초원과 사막을 횡단하는 대규모 원정이 될 줄이야.


내가 불러온 결과라고는 해도 당혹스럽기 그지없었다.


“상장군께선 반드시 전투를 승리로 이끌 것이옵니다. 그리고 상장군 휘하의 제장들도 모두 충용무쌍을 자랑하는 용장이니 맡겨주시옵소서.”

“음, 물론이오.”


상장군 몽염과 의거육장의 기량을 의심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믿고 있다.

시황제를 보필하며 천하통일을 완수한 역전의 용사들이니.


몽연화가 단아한 목소리로 위로하자 옅은 미소를 지으면서 화답했다. 기마술과 병법을 알려준 스승님의 말씀이니 당연히 의심해선 안 되겠지.


“분명 괜찮을 테니까 인상 펴.”

“미, 미리 말씀이라도 해주시지···! 제가 얼마나 놀랐다고요!”

“내가 말 안 했나?”

“안 하셨거든요! 상장군이 명령을 내리기까지 일언반구도 없으셨다고요!”


장인들과 의논하여 검차를 제작하기 위한 연구에 매진하느라 잊은 듯했다.


자신을 제쳐두고 결단을 내린 것이 진심으로 섭섭했는지 은리는 도톰한 입술을 삐죽 내밀면서 서운하다는 기색을 내비쳤다.


“멀쩡하게 돌아올 테니까 걱정 마.”

“저도 따라갈게요! 전장에서도 공자님을 모셔야죠!”

“아니, 여기 남아. 네가 해줘야 할 일들이 있어.”

“네?”


은리의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그러자 은리가 되물으면서 고개를 들었다.



* * *



이른 새벽에 이르자 관문이 열리면서 병마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부우우우우우우.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고각소리가 대규모 원정의 시작을 알렸다.


병사들이 나발을 불었다.

그리고 무거운 북소리가 이어지면서 진중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둔중한 말발굽소리와 함께 기병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광활한 초원을 누비면서 조련된 기병들은 상장군 휘하의 정예임을 증명하듯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관문을 통과했다.


“잔악한 흉노 놈들을 쓸어버려!”

“출진이다! 상장군과 진나라의 용사들이 출진한다!”


상장군 몽염이 황명을 받들어 15만 대군을 이끌고 출진한다.


북방을 휩쓸었던 정예군단의 용맹무쌍한 위용을 구경하고자 인근의 백성들을 비롯하여 진나라 전역에서 수많은 인파가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북벌이 다시 시작되었다.

흉노족을 대파했던 상장군 몽염이라면 분명 대승을 거두고 돌아올 터.


광포한 강족과 흉노족에게 붙잡혀 죽임을 당하거나 노예로 팔려간 백성들이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았다. 외적의 침입으로 가족과 친지를 잃었던 변방의 백성들은 기도를 하듯 양손을 모으면서 몽염의 대승을 기원했다.


“무성후께서 출진하신다!”

“오오! 일기당천의 철기병이다!”


온몸을 견고한 철갑으로 무장한 철기병이 모습을 드러냈다.


철의 거인을 보는 듯했다.

군마까지 철제 마갑을 두르고 있었기에 빈틈이 없었다.


기병들의 선두를 지휘하는 용장은 무성후 왕리였다. 그리고 개국공신 왕전과 왕분을 보필했던 왕씨 가문의 장수들이 후계자인 왕리의 배후를 뒤따르고 있었다.


“허허, 왕리 도련님에게 열광하는 아리따운 처자들이 많이 보이는군요. 도련님께서 어서 가정을 꾸리셔야 저희 늙은이들이 마음을 놓을 터인데 말입니다.”

“알겠습니다. 이번 원정이 끝나면 혼담을 생각해보죠.”


노장(老將) 번금의 말처럼 왕리가 출진하자 묘령의 여성들이 들뜬 환호성을 보냈다.


개국공신 가문의 도련님이기 때문이겠지.

또한 늠름하고 출중한 용모였기에 더욱 인기가 많았다.


왕리는 열광적인 환호성에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상장군! 몽염 상장군이다!”

“오랑캐 놈들을 모두 쳐부숴주십쇼! 상장군의 건승을 빌겠습니다!”


진나라 최고의 명장.


북방을 호령하는 변경의 수호자.


몽염이 수많은 장수들을 거느리고서 관문을 통과했다. 상장군의 늠름한 위압감을 목격한 백성들은 우렁찬 함성을 토해내면서 열렬한 기대를 내비쳤다.


“저기 부소 공자께서 계시는군!”

“변방의 백성들을 걱정하여 폐하에게 오랑캐 토벌을 상소하셨다지!”


몽염만큼이나 부소도 백성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다.


외적들의 침략이 극심해지고 있다.

이에 부소 공자는 침략을 두려워하는 변방의 백성들을 구하고자 부황에게 흉노족 토벌을 호소했다.


-라는 유언비어가 세간에 돌면서 부소는 우연찮게 상군과 북지군 방면의 백성들로부터 몽염에 비견되는 인지도를 누리게 되었다. 그에 당사자는 얼떨떨한 심정으로 자신에게 열광하는 백성들을 바라보았다.


“백성들에게 진실을 말해줘야 하는 거 아니오?”

“공자께서 상주한 덕분에 장성을 축조하던 인부들이 혹사에서 해방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동안 백성들을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셨으니 칭송받는 것은 당연하지요.”


몽염이 너털웃음을 흘렸다.


그러자 부소는 능숙하게 말을 몰면서 몽염과 나란히 나아갔다.


“말을 다루는 솜씨가 놀라울 정도로 많이 느셨습니다.”

“연화 소저가 둔재를 훌륭히 가르쳐준 덕분이오.”


서로 마음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


대화를 경청하던 휘하의 장수들이 의미심장한 반응을 보이면서 눈빛을 교환했다.


“장성을 넘으라, 진나라의 용맹한 장졸들이여! 지금부터 우리들은 북방으로 간다! 황제의 치하를 거스르는 대역무도한 무리들을 척결하여 만천하를 평안케 하리라!!”


몽염이 황제가 하사한 보검을 치켜들었다.


그러자 15만에 이르는 장졸들이 함성을 내지르고 병장기를 부딪치면서 용맹을 떨쳤다.


“전군, 출진하라!!”


기원전 212년.


몽염의 2차 북벌이 개시되었다.


구원군(九原郡)과 운중군(雲中郡)의 탈환.

그리고 부소가 명명한 새로운 영토인 삭방군(朔方郡)의 정복.


장성을 축조하는 백성들을 해방시키고자 시황제에게 진언한 원정이 초원의 유목민족들을 복속시키기 위한 정복전쟁으로 확산되었다. 상장군 몽염이 정예군단 15만의 병력을 투입하면서 중원 최초의 대규모 유목민족 정벌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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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망진자호(亡秦者胡) +21 24.07.22 15,481 40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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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추방 +23 24.07.17 18,943 428 14쪽
2 진나라 황실 +17 24.07.16 19,766 462 14쪽
1 공자 부소 +43 24.07.16 23,026 48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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