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마왕의 묵시록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타마고
작품등록일 :
2024.07.19 15:54
최근연재일 :
2024.08.04 11:39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332
추천수 :
1
글자수 :
107,565

작성
24.07.30 08:10
조회
7
추천
0
글자
13쪽

#12. 맞고 벗을래? 그냥 벗을래?

DUMMY

끼이익 - ,


등지고 있는 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찰박, 찰박.

맨발이 마룻바닥에 살며시 닿는 소리.


심장이 방망이질 쳤지만 호흡이 거칠어지지 않게 억지로 다잡았다.


‘조금만, 조금만 가까이.’


품안에 쥐고 있던 나무막대기를 움켜쥐었다.


찰박, 찰박.


발걸음이 멈췄다.

나는 반대쪽 창에 희미하게 비친 반영을 보고 있었다.


놈의 손에서 푸른 달빛이 번득였다.


빠각!


침대에서 홱 굴러 피한 뒤, 막대로 놈의 어깨를 있는 힘껏 후려쳤다.


뼈가 빠개지는 소리가 나며 놈의 왼팔이 아래로 축 늘어졌다. 그러나 무기를 완전히 떼놓진 못했다.


왼팔이 빠개진 녀석은 고통을 참으며 오른팔에 쥔 식칼을 맹렬히 휘둘렀다.


나는 휙 뒤로 물러났다.

양손에 나무막대를 움켜쥐고 녀석을 노려봤다.


가려졌던 달빛이 놈의 실루엣을 비췄다. 그러나 검은 옷, 하얀가면. 놈은 정체를 감추고 있었다. 자객이었다.


‘성당에서 보낸건가? 어떻게 알았지?’


스쳐가는 의문들을 억누르고 눈앞의 상대에 집중했다.

녀석은 가면 뒤에 숨어 날 노려보고 있었다. 저 가면 뒤에 숨은 얼굴에 비밀이 숨겨져 있다.


나는 해골이에게 배운 검술을 생각했다.


칼대 막대기의 대결이지만 내쪽이 리치가 길었다. 녀석은 한손을 다쳐 깊게 찌를 수 없을 터.


냉정하게 판단하자, 마음이 고요하게 가라앉았다. 나는 움켜진 손의 감각과 막대기 끝에 집중했다.


자세를 잡고 서서히 다가가자, 녀석이 뒤로 움찔 물러났다. 나는 물러서지 않고 계속 전진하며 놈을 압박했다.


턱.


녀석의 뒤꿈치가 어느새 코너에 몰리고, 동시에 반사적으로 칼을 찔러왔다.


빠각! 챙!


그러나 몽둥이로 힘껏 내리치자 칼은 바닥에 떨어져 나뒹굴었다. 나의 승리였다.


“야, 이제 그거 벗지? 맞고 벗을래?”


나는 얼굴을 톡톡 건드리며 말했다. 가면을 벗으라는 제스쳐였다.


녀석은 고민하는 듯 했다. 스스로 벗을 생각이 없어 보이기에 가벼운 교육이 필요해보였다.


나는 몽둥이를 치켜들고 풀스윙으로 휘둘렀다.


“으억!”


그러나 외마디 비명이 터져나온 건 내쪽이었다.


“왼팔이...”


녀석의 부러진줄 알았던 왼팔이 내 안면을 강타한 것이다. 팔이 멀쩡하진 않았는지 타격이 크진 않았지만 잠깐의 빈틈을 만들긴 충분했다.


“거기서! 도둑이야!”


녀석은 그 틈을 이용해 2층 창문을 깨고 도주했다. 나는 아래층 홉스에게 소리를 지르고 녀석을 쫓으러 현관으로 뛰쳐나갔다.


***


저 멀리 도주하는 놈이 보인다.


놈은 한쪽발을 절룩거리면서도 제법 빠르게 도망갔다. 나도 막대를 쳐들고 필사적으로 뛰었다.


거리가 꽤 멀었지만 뛰어내릴 때 다리를 다쳤는지, 격차가 조금씩 좁혀졌다.


200미터이상 떨어진 거리가 100미터, 50미터, 10미터. 이제 거의 손에 닿을듯한 거리까지 좁혀졌다.


나는 몽둥이를 힘껏 갈겨서 녀석의 등짝을 후려쳤다.


“흣!”


‘여자?’


놈은 중심을 잃고 흙바닥에 뒹굴었다.

그런데 등짝을 후려칠 때 새어나온 신음이 여자목소리처럼 들렸다.


나는 숨을 헐떡이며 몽둥이를 놈의 턱밑에 들이댔다.


“야, 도망갈수 있을 줄 알았어?”


녀석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다 이제 틀렸다고 생각했는지, 체념한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야, 움직이지마! 그 자리에서 가면부터 벗어.”


녀석은 반쯤 앉은 자세로 엉거주춤하게 앉아 가면으로 서서히 손을 가져갔다.


얼굴을 덮은 가면을 완전히 떼어냈을 때, 하얀 턱선이 드러났다.


“너··· 너?!”


가면 아래 드러난 얼굴에 서슬퍼런 달빛이 비췄다.


“대니는 어쨌어!”


***


눈앞에 있는건 안나였다.

나와 대니가 목숨을 걸고 구해낸 수녀.


“착각하지마. 난 너희한테 구해달라고 한 적 없어.”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안나가 싸늘한 말투로 말했다.


“조금만 더 있으면 그분과 하나가 될 수 있었는데. 너희 때문에 다 망쳤어!”


안나는 앙칼지게 소리치더니, 흙을 확 뿌리며 물러섰다.


“미친년. 뭐? 하나가 돼? 이제 가족이고 뭐고 눈에 뵈는게 없구나? 말해! 대니는 어쨌냐고!”


“걔가 왜 내 가족이지? 피한방울 섞이지 않았는걸?”


“대니는 너를 가족으로 생각했어. 그래서 목숨걸고 너를 구한건데! 너는!”


“글쎄? 혼자만의 착각속에 빠져있는게 아닐까? 대니도 너도.”


안나는 내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씩 웃을 뿐이었다.


“여자라고 봐줄줄알아? 이 자리에서 확 그냥!”


“너희 집.”


콰광 - !


안나는 내 말을 끊으며 손으로 내 등뒤를 가리켰다. 그 순간 등뒤에서 요란한 폭발음과 함께 번쩍이는 빛이 타올랐다. 안나의 눈이 빛을 받아 주황색으로 반짝였다.


“환자 한명 있지 않아?”


“뭐?”


나는 등뒤를 돌아봤다. 저 멀리 보이는 집에 불이 붙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집.. 우리 집이?!”


그녀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비뚜름하게 웃었다.


“가보셔야 할 것 같은데?”


“이! 미친년이!”


몽둥이를 크게 휘둘렀지만 애꿎은 흙바닥만 때렸다. 몇 번을 더 휘둘러도 안나는 사뿐사뿐 피해댈 뿐이었다.


이가 바득바득 갈렸지만,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돌아가야 했다.


나는 농장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렸다.


“집에 가면서 빌어봐! 간절히 기도하면 신께서 가엾게 여겨주실지도 모르잖니? 아하하하하하!”


치가 떨렸지만, 난 그녀의 말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홉스, 타냐! 제발 무사히 있어줘. 제발!’


***


집으로 뛰어가는길.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다.

이미 안나를 쫓으며 체력을 소진해버려 다리가 무거웠다.


해골이를 불러야 하나. 하지만 벌써 멀리서도 보일만큼 많은 인파가 모여들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것, 그 하나만 생각하려해도 자꾸만 불살라지던 허수아비가 떠올랐다.


입가가 기이하게 우그러지던 인형, 그 주위를 춤추며 도는 사람들. 마을 광장을 가득 채우는 화염.


“이거 놔! 안에 사람이 있어!”


“호, 홉스.. 제발 진정하게. 아무리 자네라도 저길 들어가는 건 자, 자살이야!”


“윽, 무슨 힘이! 이봐! 여기 좀 말려봐!”


“이거 놓으라고!!!”


집에 도착했을 때, 불구덩이로 뛰어들려는 홉스를 마을 장정 네댓명이 뜯어말리고 있었다.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 홉스를 타이르고 있었지만 홉스는 막무가내였다.


“홉스!”


“프리츠! 이놈들좀 뜯어내라! 아직 타냐가 못 나왔어!”


화마는 집을 금방이라도 집어삼킬 듯 검은 연기를 내며 타올랐다. 솟아오른 불길아래 집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로웠다. 게다가 현관부터 창문 하나하나까지 불길이 바리케이트를 치듯 가로막혀있었다.


처음 불을 지를 때부터 사람을 태워죽일 목적으로 한 방화였다. 불길은 출입구 주변에서 집중적으로 타올랐다.


“홉스, 진심이야? 집이 저렇게 불타는데, 들어갔다간 홉스도 무사하지 못해!”


“너도 이놈들이랑 한통속이냐? 으아앗!”


홉스는 괴력을 발휘해 몸에 들러붙은 장정 둘을 뜯어내 던져버렸다. 그러자 더 많은 사람들이 달려들어 홉스를 뜯어말렸다.


“홉스! 제발 진정하게. 저 불구덩이에 뛰어드는걸 두고 볼사람은 없네.”


결단을 내려야했다. 이런 상황에도 냉정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어느쪽도 확신이 들지 않았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지는 두가지였다.


첫째는 해골이를 불러 타냐를 구한다.

둘째는 홉스라도 저 불구덩이에 뛰어들지 않게 말린다.


하지만 결단을 방해하는 것은 최악의 상황에 대한 가능성이었다.


저 불구덩이에 뛰어든다면 홉스라도 멀쩡하진 못할 것이다. 온몸에 화상을 입거나, 최악의 경우 홉스마저 목숨을 잃을 수 있다.


해골이를 소환한다면 어떨까? 지금은 마녀사냥의 광기에 젖은 세상.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해골이를 소환한다면, 저 불길을 벗어난대도 십자가에 매달려 불태워질 것이다.


어느쪽이라도 감수해야 할 피해가 너무 컸다. 그런데 뛰어든다면 정말 타냐를 구할 수 있나? 무엇보다 최악인건 그런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타냐가 살아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타오르는 불구덩이를 보았다. 저 안에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이가 멀쩡히 살아남았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 리스크에 비해 확률은 너무나 실낱같아 보였다.


만일 타냐가 이미 목숨을 잃었다면, 나나 홉스의 희생은 무의미한 것이 되지 않을까?


“프리츠! 얼른 이놈들 좀 어떻게 해봐!”


나는 몸부림치는 홉스를 보았다.


하지만 정말 타냐가 이미 목숨을 잃었을지라도, 홉스가 그걸 납득할 수 있을까?


홉스는 어째서 한치도 망설임없이 저 불구덩이에 뛰어들려고 하는 걸까?


무엇보다, 홉스는 정말 바보지만.

어쩌면 타냐가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걸 정말 모르는걸까.


‘정말 모르는거냐고.’


거기까지 생각이 미쳤을 때, 나는 결단을 내렸다.


“이리 내요!”


불을 끄려고 가져온 양동이를 뺏어 내 머리에 들이부었다. 그리고 곧장 타냐방이 있는 창문 틈으로 뛰어들었다.


“프리츠! 안돼!”


***


쿨럭, 쿨럭.


집안에 가득찬 연기가 폐부를 날카롭게 찔러왔다.

집 밖에서 방화를 해서인지, 내부 상태는 생각보다 양호한 편이었다. 그러나 시뻘건 불길이 곳곳에서 타올라 살이 타오를 것 같았다.


‘그래, 처음부터 이 방법밖에 없었어.’


내가 직접 뛰어들어 해골이를 소환하면 사람들의 눈도 피할 수 있고, 타냐도 구할수 있다. 그리고.


‘해골 소환’


홉스도 모르지 않았을거다. 오히려 나보다 잘 알았을 것이다. 어쩌면 이미 늦었을 수도 있단걸.


모든건 불확실하다.


하지만 그속에도 한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타냐는 내 가족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타냐는 확실히 죽는다는 것.


아무리 가능성이 낮아도, 그게 기적일지라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남아 있는건 바로 지금밖에 없다는 것.


나는 스스로 위험을 감수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확률이 어떻고 가능성이 어떻고, 그런걸 따지기 전에.


“움직여!”


그게 가족이니까.


***


매캐한 연기 때문에 시야는 엉망이었다.


[마안 : 섭리의 눈이 발동됩니다.]


‘어디간거야?’


내가 뛰어든 곳은 타냐의 방. 그러나 침대는 비어있었다.


나는 위층으로 진입하기 위해 문앞에 섰다.


“뭐야? 왜? 콜록!”


곧바로 중앙현관쪽으로 뛰어가려는 나를 해골이가 막았다.


해골이는 내 대신 문앞에 섰다.


쾅! 쾅! 쾅!


문이 열림과 동시에 방안으로 엄청난 화염이 쏟아져 내렸다.


‘죽을뻔했어....’


중앙현관으로 나와보니, 현관쪽으로 가는 길은 불길에 막혀있었다. 여기서 탈출했다면 분명 연기를 피해 2층으로 갔을것이다.


화염이 잦아드는 타이밍을 노려 해골이와 함께 2층으로 진입했다.


“타냐! 켁, 켁, 타냐!”


타냐를 불러봤지만 대답이 없었다.

해골이는 2층 문을 하나씩 열고, 나는 그때마다 마안으로 내부를 확인하며 전진했다.


“안 열려?”


해골이가 2층의 다락방 앞에서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사인을 보냈다. 어느새 해골이도 불에 그을려 몸통이 까맣게 변해있었다.


아래층엔 불길이 점점 번져왔다.


“진입하자.”


해골이는 뼈장검으로 내리쳐, 문을 부쉈다. 부서진 문틈으로 새카만 연기가 쏟아져나왔다.


‘윽, 무슨 연기가.’


마지막 마력을 짜내 눈에 마력을 집중했다. 그리고,


“타냐! 타냐! 정신차려!”


다락방 구석에 쓰러져있는 타냐를 발견했다.


의식을 잃은 채, 다락방 바닥에 쓰러진 타냐. 여기까지 겨우 기어왔지만 매캐한 공기를 마시고 정신을 잃은 듯 했다. 눈에 띄는 외상은 없어 보였지만, 안심할 수 없었다.


콰광!


그때 문밖에서 폭발음과 함께 뭔가 터지는 소리가 났다. 이제 시간이 없다.


“해골아, 나랑 타냐를 창문 밖으로 던져줘.”


나는 타냐를 꼭 감싸안았다. 몸이 붕 들리는 느낌이 나며,


쨍그랑!


날카로운 파편들 사이로 신선한 공기가 들이닥치는 것을 끝으로, 정신이 아득해졌다.


‘소환.. 해..’


***


“프리츠, 타냐! 정신이 드냐?”


정신이 들고 제일먼저 본건 코보다 눈이 더 빨개진 홉스의 얼굴이었다.


“오, 맙소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주위로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 웅성거림은 안도, 기쁨, 환희와는 조금 달랐다.


“이반, 자네도 봤나?”


“분명... 2층에 뭔가가...”


“누군가 아이들을 바깥으로 던지는걸 봤소!”


“하얗고 그.. 빼빼 마른 사람이”


“빼빼마른게 아니라 뼈만남은 해골이었소!”


“쉿! 조용히 하시오! 불경한 소릴!”


“모두 물러나세요.”


그때, 인파사이에서 엄숙한 목소리와 함께 한 남자가 나타났다. 남자가 나타나자, 사람들은 양쪽으로 갈라지며 길을 열었다.


모든 이가 그의 얼굴만을 바라보았다.


“우선, 두 아이가 불구덩이 속에서 무사히 돌아온 것에 기도합시다.”


그는 인자한 미소를 띠고 나타나, 웃음기를 거두고 말했다.


“허나,”


나도 잘 아는 얼굴이었다.


“한 신실한 신도가 고하였소.”


남자가 가느다란 눈을 뜨며,


“신의 사도로서 말하노니.”


다시 희미하게 웃었다.


“마녀재판을 시작하겠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죽은 마왕의 묵시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성적 저조로 인한 연재중단 안내 24.08.04 2 0 -
20 #19. 그림자 길드 24.08.04 4 0 12쪽
19 #18. 국경지대 24.08.04 2 0 12쪽
18 #17. 말하는 해골 24.08.04 3 0 11쪽
17 #16. 생일 축하 합니다. 24.08.03 5 0 12쪽
16 #15. 전이 24.08.02 7 0 12쪽
15 #14. 마녀재판 24.08.01 9 0 9쪽
14 #13. 경비대장 헥터 24.07.31 7 0 13쪽
» #12. 맞고 벗을래? 그냥 벗을래? 24.07.30 8 0 13쪽
12 #11.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24.07.29 7 0 14쪽
11 #10. 지하실의 악마 24.07.28 7 0 12쪽
10 #9. 탑에 갇힌 공주님 24.07.27 8 0 11쪽
9 #8. 화형식 24.07.26 5 0 12쪽
8 #7. 태양을 피하는 방법 24.07.25 12 0 13쪽
7 #6. 블리스우드 24.07.24 22 0 11쪽
6 #5. 안녕 마계. 24.07.23 27 0 13쪽
5 #4. 섭리의 눈. 24.07.22 25 0 12쪽
4 #3. 꿈에서 깨어. 24.07.21 30 0 11쪽
3 #2. 지금까지 제 소설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4.07.20 25 0 13쪽
2 #1. 어버이 은혜 24.07.19 58 0 13쪽
1 프롤로그 - 성마대전 24.07.19 62 1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