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소환사의 시골 힐링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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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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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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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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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0층 히든 보상은 마치 해적왕의 보물과 같았다

DUMMY

허공을 부유하며 마르카르에게 다가오는 빛나는 물체.

자세히 보니 그건 큰 뿔이 달린 투구 겸용 왕관이었다.


어느새 마르카르의 앞에 둥실 떠 있는 왕관.

마르카르는 떨리는 손으로 왕관을 잡아서 그대로 머리에 눌러 썼다.


파앗!

마르카르의 몸에서 터져 나오는 찬란한 빛.


빛이 사그라지자 보이는 마르카르는 그 전보다 훨씬 더 위엄 있고 근엄한 품격을 갖추고 있었다.


[축하합니다! 족장 고블린 마르카르는 고블린 킹으로 진화했습니다!]


출전 대기하다 용의 강림을 보고 얼타던 고블린들.

녀석들은 지금 대체 뭔 일이 터진 건지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으로 굳어 있다가.


순식간에 요새가 점령되고, 자신들의 리더인 마르카르가 고블린 킹에 즉위하자 드디어 무슨 일이 일어난 지 깨달은 표정을 짓는다.


“와, 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


뒤늦게 함성을 지르고 펄쩍펄쩍 뛰는 고블린 군대들.

고블린들의 함성 소리가 언덕을 메운다.


자신의 기계 위에 올라타 그 광경을 바라보던 마르카르.

녀석의 눈에 눈물이 맺힌 게 보인다.


감동을 받은 걸까.

고블린의 눈물이라니.


‘이거 캐릭터성...종족 특성의 붕괴 아냐?’


우스갯소리를 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기쁘다.

이 이세계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고블린들은 적어도 당면한 가장 큰 목표를 해결한 것처럼 보이니까.


마르카르, 화이팅!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마르카르가 내게로 고개를 홱 돌려 눈물 젖은 얼굴로 킬킬댄다.


“케륵. 노예에서 왕이라니. 켈켈켈. 모든 고블린들의 꿈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고블린들이 벌어올 모든 황금들은 제 것이 될 겁니다!”


아. 기쁜 게 그 쪽이었나.

그래도,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마르카르의 말은 그가 상남자라는 걸 증명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고블린 종족들도 한 단계 더 나아가야겠지요. 케르르르륵. 그러니 녀석들이 강해지기 위해 저도 제 돈을 아끼지 않고 투자하겠습니다. 켈켈켈.”


말은 이렇게 해도, 내가 돈 많이 벌고 싶어서 부하직원들 복지를 잘 해주겠다는 내용.


그 정도면 좋은 CEO지.

부하직원들 복지는 말아먹고 성과만 내길 바라는 양심 중고시장에 급처한 놈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데.


다시 생각하니 빡친다.

내가 피해 당사자다.


“케르륵.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이 우릴 멸족의 위기에서 꺼내준 겁니다.”

“뭐.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건데.”

“이 은혜는 꼭 갚겠습니다. 켈켈.”


‘뭐, 나중에 또 만나려나?’


어떻게 갚으려나 싶긴 한데.

그냥 인사치레라 생각하고 그냥 흘려 들었지만.


그 은혜를 갚는단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켈켈. 일단 한번 보상을 확인해 보시죠.”


내 앞에 주르륵 뜬 상태창.

그중 하나를 보자마자, 아니 이거구나 싶어진다.


‘이걸 진짜 준다고???’


예상 범주 안엔 있었지만 개인이 가지기엔 너무 큰 보상이라 무리수라고 생각했던 것.

그게 내게 주어졌다.


그걸 보면서 마르카르가 고블린 특유의 썩은 웃음을 짓는다.


“켈켈. 다 근거 있는 말입지요.”


즐거운 표정의 마르카르를 보다가 보상 상태창으로 다시 눈을 돌린다.


그렇게 호들갑 떨어댔는데 별거 없으면 나 진짜 탑 접는다.

그렇게 생각했던 때가 나에게도 있었다.


[탑 10층의 히든 보상]

- 탑의 1층에서 10층까지 변화가 일어납니다. - ‘방구석귀농백수’에게 탑 1층부터 10층까지의 권리가 주어집니다.


[보상 업그레이드 완료.]


그러고 보면 전에 10층까지 히든 미션을 다 깨면 보상이 업그레이드 된다 했었다.


그래서, 그게 뭔데?


그렇게 말하는 순간.


[정산이 시작됩니다.]

[탑 1층에서 10층을 이루던 ‘고블린 차원 파편’이 당신에게 귀속됩니다.]

[기존의 탑은 가상 공간으로 대체됩니다.]


떠오르는 상태창과 함께 급격하게 넓어지는 세상.

아무것도 없던 평원 사이로, 익숙한 밭이 보인다.


“우오옷! 나날이 넓어지고 있군요!”


짤막한 날개로 파닥거리며 달려오는 드래티.

그와 동시에, 10층까지의 탑을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내용이 좌라락 뜬다.


“이거 실화야?”


아니.

탑을 나한테 준다는 게 진짜 탑 1층부터 10층을 이루던 지역을 그냥 내 차원 파편에 넣어버리는 거였냐고.


“켈켈. 실화입니다.”


마르카르가 나에게 웃음 지으며 다시금 무릎을 꿇는다.


“저, 고블린 킹 마르카르. 우리 종족의 부흥을 위해서 당분간 당신을 모시고 싶습니다. 케르륵!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귀속된 차원 파편의 주민을 발견했습니다.]

[소환수 목록에 ‘고블린 킹 마르카르’가 추가됩니다.]


그와 동시에, 내 바지 주머니에서 갑자기 반짝이는 빛이 뻗어나오기 시작했다.


호주머니를 뒤져 물건을 꺼내 보자, 다름 아닌 4층의 히든 보상 목걸이가 반짝이는 빛을 내고 있었다.


[패왕의 목걸이]

- 위엄 +50


[‘고블린 종족’을 영입하는 최소 조건을 만족했습니다.]

[호감도가 최대로 고정됩니다.]


그렇구나.

확실히, 고블린은 위엄이 없으면 금방이라도 통수를 칠 것 같은 이미지다.


마르카르는 몰라도 딴 고블린 부하들의 민심이 흉흉해질 수도 있을 것 같으니.


주위를 슥 본다.


케르륵! 케르륵!

고블린답게 어마어마한 숫자의 고블린 군대가 내 곁에 서 있다.

다들 어서 나라를 복구하고 싶은지, 이제는 내 것이 된 고블린 성을 흘끔흘끔 살피는 중이다.


‘거 참. 조용히 살고 싶었는데, 나한테 냅다 종족의 재건을 맡기다니.’


그래도 나름 좋다.

난 쓸 데가 있으니까.


마르카르를 슥 돌아본다.

압도적인 숫자. 압도적인 노동력.


딴 사람들이라면 소환수 숫자 제한도 있는데 이런 고블린 데려가봤자 뭐하냐고 투덜댔을 테지만.


난 다르다.


“마르카르. 너희 고블린들 혹시 농사도 잘 짓냐?”

“케르륵. 단순 노동 정도는 잘 합죠. 켈켈켈.”


너, 나랑 일 좀 하자.


* * *


며칠 전.


[방구석귀농백수 9층 퍼펙트 클리어 할 수 있다vs없다 배팅 ㄱ]


시스템 커뮤니티에 사이버 투기장이 열렸다.

주제는 익명의 유저가 던진 ‘방구석귀농백수의 9층 퍼펙트 클리어 성공 여부’.


그리고 그 주제에 대해 절대 다수는 방구석귀농백수의 실패를 예견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방구석귀농백수 광역 즉사기 있는 각성자라고 전문가 결론나지 않았음? 9층은 솔직히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거라 걔도 30분은 더 걸릴 듯.]

[위에 글 인정. 9층 클리어 경험자인데 걍 지형 자체가 빡셈. 그러니까 고블린 군단도 우릴 함부로 못 쫓아오는거지.]

[거기 고블린 군단 거의 무한으로 쏟아져 나오던데.]


목적지로 이동하는 서바이벌 미션.

가공할 만한 숫자의 괴물들과 쉽게 헤쳐나갈 수 없는 지형.


최강의 각성자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던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그래도 방구석귀농백수인데 뭔가 있지 않겠냐?]

ㄴ너 거기 안 가봤구나? 직접 가보면 진짜 차라리 자전거로 국내일주 하는 게 천국으로 보일거다.

ㄴ1년 매주 등산하기vs9층 이동스킬 없이 깨기 고르라 하면 나도 1년 매주 등산 고름.


아무리 그래도 방구석귀농백수인데 할 수 있을 거라는 여론도 있긴 했지만, 9층의 악명에 눌려 힘을 쓰지 못했다.


그게 여론의 대세였다.


방구석귀농백수의 9층 퍼펙트 클리어 상태창이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전송되기 전까진.


전 세계 사람들은 또 다시 떠오른 방구석귀농백수의 9층 클리어 알림을 보고 경악하고 있었다.


[아니, 방구석귀농백수 개쩌는거야 다들 알지. 근데 그 9층 퍼펙트 클리어를 ㅅㅂ 뭔 10초만에 하냐?]

[진짜 정체가 뭐임? 광역 즉사기에 이동까지 저렇게 빠르다고?]

[이세계에서 능력 그대로 갖고 전이한 대마법사 아님?? 부럽다 진짜]


끝없이 오르는 방구석귀농백수의 주가.


[근데, 5층 클리어했을 때 한국 탑 강화됐잖아. 그럼 10층 클리어하면 또 비슷한 거 뜨는 거 아님?]


거기에 새롭게 던져진 누군가의 발언에, 또 다시 시스템이 요동친다.


전 세계가 모두 할 일을 멈추고 방구석귀농백수가 쏘아올린 다음 상태창을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었다.


[‘방구석귀농백수’님께서 탑 10층을 퍼펙트 클리어 하였습니다!]

[‘방구석귀농백수’님께서 탑 10층의 히든 조건을 달성하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떠오른 10층의 히든 클리어 결과창.


전 세계의 사람들은 다들 그걸 보고, 경악하고 환호했다.


[1층부터 10층까지의 히든 미션을 전부 달성했습니다.]

[10층의 문제가 해결되어, 10층까지의 탑이 안정화됩니다.]


[모든 탑에 최상층 공략 제한시간 3달이 추가됩니다.]


퍼펙트 클리어와 최상층 공략이라는 어마어마한 업적의 달성 보상과 맞먹는 특전을 전 세계에 뿌린다.

그것도, 모든 탑에.


퍼펙트 클리어 층이 없던 약소국들은 물론이고.

제일 강대국인 미국마저도 10층 단위로 3개 이상 퍼펙트 클리어 층을 가져간 곳은 없었다.


[난 오늘부터 방구석귀농백수와 한 몸이 된다. 방구석귀농백수를 욕하는 놈은 곧 나를 욕하는 것과 다름없다.]

[방구석귀농백수, 당신이 우리 나라를 살렸어. 멸망까지 한달 남았는데 이주할 돈이 없어서 어머니가 계속 울고 계셨다고.]


전 세계 여론?

순식간에 방구석귀농백수를 찬양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되면, 그냥 방구석귀농백수가 히든을 모두 클리어하는 가공할만한 업적을 이뤄내 줬으면 좋겠어.]

[어쩌면, 그의 히든 공략이 이 탑 사태를 해결할 방법일지도 몰라. 그는 영웅이야.]


비유하자면, 아포칼립스로 멸망한 세계에서 모두가 어떻게든 아둥바둥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때.


난데없이 방구석귀농백수가 그들 집 앞에 물자를 두고 간 거나 다름없었으니까.


그렇게 일반 사람들이 방구석귀농백수가 가져온 선물에 기뻐하고 있을 때.


한편으로 고위급 각성자들과 각 집단의 우두머리들, 전문가들은 그 뒤로 떠오르는 상태창에 경악했다.


탑 1층부터 10층까지의 고블린이 홀로그램으로 대체되고, 한국 탑에 1회 즉시 귀환권과 경험치 부스트, 보상 찬스 확률이 영구 적용되는 것은 이전과 동일했다.


문제는 그 뒤.


첫 번째 경악은, 상태창의 추가 공지였다.

여러 전문가들이 분석하던 걸 사실로 못박아버린 추가 공지.


[1층부터 10층까지의 해당 ‘한국 탑 한정’ 효과는 ‘방구석귀농백수’의 소속 이전에 따라 변동됩니다.]


방구석귀농백수는 탑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증명을.


그리고, 그들은 경악이 끝나기도 전에 더 큰 경악을 맛보게 되었다.


[‘방구석귀농백수’가 불가능한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1-10층 히든 올 클리어 특전.]

[모든 탑의 1층부터 10층까지가 ‘방구석귀농백수’에게 귀속됩니다.]

[10층까지의 탑에서 발생한 수익 일부와 분실물 전부가 ‘방구석귀농백수’에게 지급됩니다.]


[‘방구석귀농백수’는 관리자의 권한으로 국가별 출입 여부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탑 소유권이 정말로 방구석귀농백수 개인에게 넘어갔다.


그 시점, 탑 10층의 변화를 목도한 사람들.

그 중에서도 길드나 국가를 이끄는 리더들은.


다들 자기도 모르게 책상 의자를 걷어차고 일어나 외치고 있었다.


“방구석귀농백수, 무조건 찾아야 한다.”

“방구석귀농백수를 가진 단체가 곧 앞으로의 세계를 주도할 거다.”


마치 개인을 해적왕의 보물 취급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지만, 과장이 아니다.

모든 각성자 육성의 근간이 1층에서 10층이다.


10층의 보상.

그건 개인이 가지기엔 너무 큰 것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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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 대한민국의 수호자 (2) +6 24.08.18 10,634 210 13쪽
24 24. 대한민국의 수호자 (1) +6 24.08.17 10,685 218 14쪽
23 23. 명성 자동파밍은 항상 하던 거긴 한데 +6 24.08.16 10,947 211 14쪽
22 22. 국제적 이슈 +6 24.08.15 11,216 216 13쪽
21 21. 동료가 되었으니 영약 요리를 선사하마 +11 24.08.14 11,390 212 12쪽
20 20. 기적의 구원자 하나리(3) - 수정됨 +10 24.08.13 11,762 209 17쪽
19 19. 기적의 구원자 하나리(2) +7 24.08.12 11,621 220 13쪽
18 18. 기적의 구원자 하나리(1) +8 24.08.11 11,901 223 13쪽
17 17. 최경호의 부탁 +11 24.08.10 12,352 217 17쪽
16 16. 차원 파편 정비 +10 24.08.09 12,748 240 14쪽
15 15. 뭔가 많이 얻었지만 일단 용 알부터 부화시켜볼까 +11 24.08.08 12,904 251 14쪽
» 14. 10층 히든 보상은 마치 해적왕의 보물과 같았다 +8 24.08.07 12,957 263 12쪽
13 13. 고블린 족장 마르카르 +9 24.08.06 13,073 248 13쪽
12 12. 영약 사과가 너무 대단함 +6 24.08.05 13,409 257 12쪽
11 11. 두번째 소환수와 새로운 영약 작물 +10 24.08.04 13,761 258 13쪽
10 10. 마을 뒷산엔 보물이 잠들어 있다 +8 24.08.03 13,825 269 12쪽
9 9. 읍 공무원 최경호 +8 24.08.02 14,403 261 13쪽
8 8. 뀽뀽이가 크아앙하고 울부짖었따 +13 24.08.01 14,867 271 13쪽
7 7. 차원 상점과 차원 파편 +8 24.07.31 15,090 269 12쪽
6 6. 보상이 너무 많아서 다 못까겠어요 +9 24.07.30 15,279 273 13쪽
5 5. 첫번째 영약 요리 +12 24.07.29 15,742 297 13쪽
4 4. 힐링 귀농 요리도 빠질 수 없음 +10 24.07.28 16,745 283 13쪽
3 3. 영약도 자동으로 무한파밍 +19 24.07.27 17,510 30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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