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소환사의 시골 힐링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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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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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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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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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17. 최경호의 부탁

DUMMY

“이거면 아주 많은 게 가능합지요!”


마르카르가 여러 플라스크와 마력 불꽃 등등이 담긴 연금술 제작 도구를 슥 보며 감탄을 표한다.


‘역시 마르카르는 쓸 수 있구나. 그럼 분명 활용할 여지가 많겠지?’


과연 무슨 포션을 얼마 정도 만들 수 있을까.

살짝 설렌다.


고블린들은 평균적으로는 지능이 낮지만, 높은 놈은 또 지능이 높은 편.

그렇기에 평균 대비 종족적으로 마법과 포션 제작에 대해서는 감이 있는 편이다.


그 말은 즉.

고블린들의 어마무시한 인구수로 나오는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대량 농사.

거기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포션 대량생산.


그런 게 가능하지 않을까?


그리고, 아마 되는 것 같았다.


“켈켈! 이거면 저희도 특산품을 만들어 팔 수 있습죠! 정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표정으로 내게 연신 고개를 꾸벅이는 마르카르.


녀석은 내게 포션을 생산해서 내다 팔면 왕국을 복구하기 위한 자금 조달이 더 쉬워질 거라고 연신 설명을 늘어놓았다.


“성현 님의 하해와 같은 은혜 덕분에, 계속 저희 종족이 나아갈 방향을 찾고 있습니다! 켈켈.”


이계의 종족으로써 차원 상인 업무는 가능하지만, 뭘 팔아야 할지 몰라 고민하던 중.

내가 이걸 가져다줌으로써 고민이 해결되었다나.


팔 정도라면 분명 대량생산이 가능하겠지.

일단 고블린 특유의 노동력도 있고 하니.


“마르카르. 혹시 지금 당장 포션을 만들 수도 있어?”


기대를 품고 마르카르에게 묻는다.

과연 무슨 포션을 만들 수 있을까.


“만들 수는 있지만, 포션을 만드는 데에는 본디 마력이 깃든 영험한 풀이 필요한 법이죠. 케르륵. 그런 건 분명 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어라?”


멋쩍은 표정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하려던 마르카르.

내가 팔에 끼고 있는 영약 작물이 가득 담긴 바구니를 본 녀석의 눈동자가 떨린다.


“이, 이거라면 가능합니다!”


바로 마르카르가 원하는 위치에 연금술 제작 도구들을 설치하고.


마르카르가 분주히 영약 상추와 사과로 포션을 만든다.


보글보글.

솥에 물과 상추 한 장을 넣고 마력을 불어넣는 마르카르.

상추가 완전히 녹아 없어지고, 안정적으로 초록색의 빛을 띄는 액체가 되자 마르카르가 솥에서 액체를 떠 병에 집어넣는다.


“완성입니다. 케르륵. 일단 영약 상추 하나로는 10개의 회복 포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결과는 이렇지요. 켈켈.”


어느새 내 앞에 초록색 포션 10개가 생겨났다.

초록색 포션을 확인해 본다.


[최하급 체력 회복 포션]

- 체력 20 회복

- 10초간 1초마다 체력의 1% 회복


그리고 결과물을 본 나는 꽤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일차적으로 회복량이 다른 최하급 포션들보다 높았다.


사실 여기까진 영약 상추의 강력한 옵션 덕분에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었지만.


중요한 건 이것.


지금까지 체력 회복과 체력 재생을 동시에 해줄 수 있는 포션은 매우 드물었다.

있어도 상급 정도의 등급은 가야 존재했고.

그리고 아예 체력 재생만 전담하는 포션은 체력이 차는 속도가 너무 느렸다.


그런데 마르카르는 그 모든 전제들을 무시하는 최하급 포션을 만들어냈다.


체력 즉발 회복과 체력 재생을 동시에.

거기다 체력 재생 포션의 단점을 개선하기까지.


그 말은 즉.

마르카르의 포션 제작 기술이 이 시대의 연금술사들보다 한 단계 위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느낌.


사실 상추 하나보다는 성능이 확연하게 별로인 포션이지만.


중요한 건, 10개라는 생산 숫자.


상추 하나가 500만원에서 천만원 사이 정도의 가격을 가진다면 하급 체력 포션 하나는 대략 200만원의 가치를 가진다.


즉, 판매 금액 두 배 뻥튀기 보너스다.

내 물약의 성능은 더 좋으니 더 많이 받을 수도 있고.


거기에, 고블린 특유의 막대한 노동력을 곁들인다면? 공장도 두렵지 않다.


“좋아. 마르카르. 작물은 얻는 대로 가져다줄게. 포션 10개 중 8개는 내가 가지고, 2개는 너희가 가지는 거 어때.”


마르카르는 그 말에 고블린 특유의 사악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케르르륵. 사실 저희는 성현 님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 입장이죠. 케륵. 두 개나 베풀어 주신다니, 그저 자비에 감사할 따름이군요. 케륵.”


분명 그런 의도를 가진 건 아닐 텐데.

고블린 특유의 저 미소, 정말 미치겠다.


뭔가 악덕 상인한테 걸린 것 같은 느낌이랄까.


‘하긴. 생각해 보면 제작대도 공짜로 주고 재료도 조달해 주는데 전부 가져가도 딱히 할 말 없을 것 같긴 해.’


그래도 굳이 전부 가져갈 생각은 없다.


마르카르도 말하지 않았나. 더 큰 사업을 위한 투자라고.

당분간은 이거저거 주고 고블린 숫자를 늘리는 게 낫겠지.


“케르륵. 역시 성현 님은 정말 위대하십니다! 만세!”


그런 내 심리를 아는 건지 마르카르가 절을 올리며 날 찬양한다.


절에 이어 팔을 번쩍 들고 덩실덩실 춤을 추는 마르카르.

이렇게 나를 떠받들어 주니 내심 기분이 좋다.


직장 다닐 때는 내리갈굼에 이리저리 치이는 게 일상이었어서 그런지.

한이 좀 풀린다.


“근데, 포션 제작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결과는 뭐야?”

“아무래도 포션 제작이란 마력을 담아 약재에 담긴 능력을 우려내는 것인지라. 케륵. 예상치 못한 잠재력을 끌어낼 때가 있습니다.”


그렇구나.

뭐 포션 제작에도 대성공 같은 게 있는 모양.


그리고, 그 대성공은 금방 직접 두 눈으로 목격할 수 있었다.


마르카르의 두 번째 포션 제작.


파앗!

솥에서 형형색색의 빛깔이 퍼져 나온다.


“케르륵, 이건!”


황급히 병에 액체를 담는 마르카르.

그런데, 이번 병의 액체는 뭔가 색이 좀 달랐다.


붉은색과 초록색이 번갈아 가며 일렁이는 신비로운 물약.


‘뭐지?’


황급히 옵션을 살피는 나는, 입을 쩍 벌릴 수밖에 없었다.


[체력 스탯 포션]

- 복용시 스탯+1


지, 진짜 스탯 포션이 떠버렸다!

얼마였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너무 희귀해서.


레벨을 올리기 힘든 시스템 특성상, 스탯을 올리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기에 장비에 의존해야 하는 것이 현 상황.


하지만 장비는 어느 순간이 되면 더 좋은 장비를 구하기 힘들어 효율이 급락한다.

그리고 가끔은 스탯의 제한이 있는 장비가 출현하기까지.


하지만 스탯 포션은 효율 그런 게 없다.

그냥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좋다.


그렇기에, 전 세계 랭커들이 눈에 불을 켜고 수배하는 게 바로 스탯 포션.

미국으로 런한 우리나라 최고의 연금술사도 스탯 포션은 못 만든다.


스탯 포션의 제작까지 안 가고, 경매장에 나오는 것 만으로도 분명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다.

그런 물건을 가능성이지만 만들 확률이 생겼다니.


들키면 난 분명 어디론가 끌려가 감금당해서 군만두만 먹겠지.


‘이거 어떻게 하지? 내가 먹을까?’


고민이 된다.

돈으로는 사기 힘든 물건이라.


‘일단 가만히 갖고 있어야겠다. 당장은 쓸 필요가 없으니까.’


그나마 막 게임마냥 제작자 방구석귀농백수 이딴식의 태그는 안 붙어서 천만다행이다.


그런 게 붙었으면 고민도 안하고 내가 먹었다.

그런 거 까지 갖고 있다는 게 들통나면 진짜 한국에 멀쩡한 한국 주민보다 해외 첩보원이 더 많아질 수도 있으니까.


“케륵. 그 포션이 마음에 드십니까?”


얼어붙어있는 나를 보고는 씨익 사악한 미소를 짓는 마르카르.


그 뒤에 이어진 마르카르의 발언은 더 대박이었다.


“연금술 제작 도구의 성능이 올라가면 확정적으로 제작할 수도 있습죠. 케르륵.”


그 말을 듣자마자 느꼈다.


여기에도 투자할 가치가 차고 넘친다는 걸.


드래티한테 한번 더 좋은 연금술 제작 도구를 구할 수 있을지 물어봐야겠다.


“영약 작물이 많을수록 고블린 비밀의 조합법으로 더 다양한 포션을 만들 수 있으니, 작물들을 많이 가져와 주시죠. 켈켈켈.”


마르카르의 고블린 왕국 복구계획은 지나칠 정도로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 * *


마르카르에게 물건을 전해주고 바로 차원을 빠져나왔다.


‘오늘의 할 일 끝!’


쉬어야겠다.


띠리링.

더운 날씨에 에어컨과 선풍기를 둘 다 켜고.

뜨끈하게 이불을 세 개 겹쳐 덮는다.


누군가는 말한다.

에어컨을 틀어놓고 왜 이불을 덮는 거냐고.


하지만 그건 잘 모르는 말씀.


에어컨과 선풍기를 동시에 틀고 이불을 덮으면 겉은 아주 시원하고 꿉꿉하지 않아 상쾌한데, 안은 따끈따끈해서 기분이 좋다.


호캉스에서 이불에 파묻혀 있는 기분과 비슷하달까.


누워서 시스템을 뒤적거리며 사과를 판 돈을 수령한다.


‘오, 생각보다 많이 받았네.’


경매에 부친 게 효과가 있는지, 가격이 좀 올라서 다섯 개를 7천만원에 팔았다.


'한번 마르카르가 만든 힐링 포션도 팔아볼까?'


돈이 손에 들어오니 더 많이 벌고 싶어진다.

마침 마르카르가 생산한 포션이 있으니 한번 팔아 보자.

이 상품이 어느 정도의 시장가치를 가지는지도 궁금하고.


'이번엔 경매 옵션으로 해 볼까.'


알아서들 적당히 가격 책정을 하겠지.

추가로 포션을 올려둔다.


포션을 올려둔 뒤로는, 적당히 빵빵한 에어컨을 즐기다가 밖으로 나섰다.


별건 아니고, 갑자기 산책이 하고 싶어서.

아직까지 나에겐 시골의 작은 집들, 군데군데 있는 밭들이 어색하다.


시골의 흥취.

그런 걸 좀 더 느끼고 싶다.


“뀽뀽이. 삐삐. 같이 갈래?”


둘 다 말이 떨어지자마자 나에게 달라붙는다.

불사조 유체도 남들한텐 보이지 않는다 하니, 괜찮겠지.


‘이 참에 이웃 주민들한테 만들어둔 잼이나 돌려야겠다.’


냉장고에 한가득 넣어둔 잼들을 봉투에 담는다.


“뀽!”


내가 무거운 잼 봉투들을 들고 낑낑대는 걸 보자, 뀽뀽이가 화들짝 놀라 레비테이션 마법을 걸어 공중에 띄운다.


“그럴 필요는 없는데...”

“뀻!”


양 팔을 허리춤에 붙이고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듯 눈썹을 세우는 뀽뀽이.

살짝 화나 보이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고맙다.


“뀻뀻.”

“어어?”


뀽뀽이는 이어서 에어컨, 청소기, 장롱, TV 등 온갖 물건을 공중에 띄웠다.

마치 잼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어필하는 것 같은 모습.


고마운데, 나 무서워!


“뀽뀽아! 든 거 함부러 떨어뜨리면 안돼!”


이제 돈 많긴 하지만 그래도 내 청소기랑 에어컨 비싼 거야!

무엇보다 여름이라 지금 에어컨 고장나면 언제 설치할지 몰라!

여기 시골이라 설치 기사님도 오시는 거 한세월이야!


물론, 우리 뀽뀽이는 완벽한 드래곤 로드라 문제없이 사뿐히 물건들을 착지시켰다.


귀여운 동물 둘을 이끌고 적당히 동네를 산책한다.

새롭게 지은 저택부터, 예전부터 있었던 것 같은 낡은 담벼락. 장독대. 연기가 피어오르는 굴뚝 등을 구경하면서.


‘그럼 이제 슬슬 어르신들한테 잼을 전해드리러 가야겠다.’


먼저 촌장 어르신 댁부터.


왕!

촌장 어르신네 진돗개 덕구가 날 보고 반갑다고 꼬리를 흔든다.


조심스럽게 깨지지 않도록 잼이 담긴 병을 문가 근처에 놓고.

덕구를 조금 쓰다듬어 주고 뒤돌아 나온다.


왕?

날 따라나와 왜 할아버지를 보고 가지 않느냐는 것처럼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덕구.


굳이 뵙지 않는 이유가 있다.


그냥 드리려고 하면 안 받으실 테니까.

두고 가면 억지로라도 받으시겠지.


완벽한 작전이라고 생각한다.


후다닥 사라지는 와중.

촌장님 댁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난다.


항상 근엄하시던 촌장 어르신이 황당한 표정으로 내 쪽을 바라보는 게 느껴진다.

나는 어르신께 손을 흔들고 바로 떠났다.


“제 정성이니까 받아 주세요!“


날 바라보던 어르신은, 투덜대며 잼을 들고 안으로 들어가셨다.

촌장 어르신이 하여간 못말린다는 말을 하시는 것 같긴 했지만, 사람이 좀 못말릴 수도 있지.


다른 어르신들의 집 앞에도 전부 잼을 놓아둔다.


산 너머에 사시는 장씨 할아버지는 아예 우리 집까지 쫓아오려고 하시기까지 했지만, 나의 열렬한 설득에 하는 수 없이 가져가셨다.


다음에 두고 보자는 얘기를 하신 것 같은데, 음.

때리시진 않겠지. 설마.


마지막으로, 최경호의 집을 방문한다.

이 쪽은 그냥 무난하게 벨을 누르고 기다렸다.


“성현아!”


최경호가 날 보자, 주인 만난 강아지처럼 활짝 웃는다.


“무슨 일이야?”

“뭐 좀 줄게 있어서. 일단 이거 받아. 사과잼이야.”


사과잼 봉투를 건네자, 최경호가 두 손으로 공손히 받는다.


“잼? 잘 먹을게.”

“그거 이외에도 할 얘기가 있는데. 잠깐 들어와도 돼?”

“당연하지.”


최경호의 안내를 받아 소파에 앉는다.


“무슨 일인데?”


나는 그런 최경호에게 9층의 히든 보상, 전설 아이템 크라크'로크의 주술서를 꺼내 놓았다.

그걸 본 최경호의 눈이 경악으로 물든다.


“세상에. 미친. 이럴 수가. 마력 50을 올려주는 장비인데 1레벨. 거기에 다른 옵션까지.”


최대한 점잖음을 유지하려 하는 최경호였지만, 내 눈엔 다 보인다.

이 녀석이 전에 영약 상추를 줬을 때처럼, 너무너무 탐나서 미칠 것 같다는 눈빛을 하고 있다는 걸.


그럴 만도 했다.


마력 50이면 낮은 수치가 아니니까.

적어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특성 3레벨, 중견 마법사 쯤은 되어야 얻을 수 있는 수치다.


마력 수치를 늘려야하는 최경호에겐 더욱 유혹적으로 다가올 거다.


“걱정하지 마. 빌려줄 생각으로 온 거니까.”


그 말에 최경호의 눈동자가 또 커진다.

눈에는 또다시 눈물이 그렁그렁.


“크흡! 자꾸 주책맞게...하지만 정말 고마워.”


그 말을 마치고, 최경호는 후다닥 뒤쪽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이 놈은, 웬 현금 다발을 잔뜩 가져와 내 앞에 우르르 쏟아냈다.


“이번에 길드랑 계약하면서 받은 계약금 전부야. 부족하지만 나중에 더 성장해서 갚을게.”


최경호는 연신 내게 고개를 꾸벅거리며 내게 감사를 표했다.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말과 함께.


근데, 계약금 전부라고?

야, 너는 뭐 먹고 살게. 이 자식아.


“아니, 이렇게 줄 필요는...”

“안 받아도 언젠간 가져다 놓을 거야.”


단호한 최경호의 얼굴.

그렇게까지 말하니 받을 수밖에.

어차피 이걸 주면 더 많이 벌 테니까.


“그나저나, 나도 원래 한번 찾아가 보려 했는데. 도와줬는데 뭔가 시스템에 자꾸 언급되게 하고 귀찮은 일에 휘말리게 해서 미안해.”


그 와중, 최경호가 고민하는 얼굴로 날 바라본다.


“민망하긴 하지만 괜찮아.”

“음, 사실은, 부탁할 게 하나 있어. 알면서도 이런 말 하는 거 미안한데.”


그냥 사과를 하려 했나 싶었는데, 사실 다른 생각이 있던 모양.

얘기를 들은 난 고민에 잠겼다.


“혹시 한 사람만 더 만나 봐줄 수 있을까. 내가 나은 걸 보고 아는 사람이 연락을 해와서.”


내 고뇌하는 얼굴을 본 것일까.

최경호가 머쓱한 표정으로 말한다.


“힘들면 거절해도 괜찮아. 그렇지만 만나서 나쁠 건 없을걸?”


이어지는 최경호의 말.

그 말에, 나는 조금 호기심이 동하는 걸 느꼈다.


“직접 만나보면 알겠지만, 너한테 줄 수 있는 게 엄청 많은 사람이니까. 아마 일반인은 못 구하는 것도 구해다 줄 수 있을 걸?”


* * *


그리고, 그날.

성현이 올린 힐링 포션을 본 각성자 커뮤니티에서 상당한 파문이 일었다.


[야. 이 포션 뭐냐? 체력 재생 붙었는데?]

[힐량도 다른 포션들보다 좋네.]


[그것 뿐만이 아님 보통 즉발 힐링 포션은 힐량이 쥐꼬리고 지속 힐링 포션은 뭐 5초마다 회복 이따구라 너무 느렸는데. 저건 안그럼 미쳤다]


강력한 옵션의 힐링 포션.

옵션도 옵션이지만.


각성자 커뮤니티, 특히나 한국 커뮤니티에선 이런 흐름이 생겨났다.


[저런 포션을 만들 수 있는 연금술사가 있던가?]

[전에 그 미국으로 간 한국 최고의 연금술사. 걔도 못 하지 않았냐?]


[설마, 그 연금술사를 능가할 신예 연금술사가 나타난 건가?]


그리고, 그 사실을 발빠르게 눈치챈 유력 각성자 길드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성현의 포션을 비싼 값에 입찰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물품을 구매하면 구매자가 판매자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

전부 이 비밀스럽고 대단한 제작자와 연을 만들고 싶어서였다.


정작 성현은 메시지를 읽지 않고 보상을 일괄 수령해버려 볼 수가 없었지만.


그렇게, 성현의 생산계열 쪽의 명성도 천천히 자라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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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최경호의 부탁 +11 24.08.10 12,356 217 17쪽
16 16. 차원 파편 정비 +10 24.08.09 12,750 240 14쪽
15 15. 뭔가 많이 얻었지만 일단 용 알부터 부화시켜볼까 +11 24.08.08 12,907 251 14쪽
14 14. 10층 히든 보상은 마치 해적왕의 보물과 같았다 +8 24.08.07 12,959 263 12쪽
13 13. 고블린 족장 마르카르 +9 24.08.06 13,077 248 13쪽
12 12. 영약 사과가 너무 대단함 +6 24.08.05 13,411 257 12쪽
11 11. 두번째 소환수와 새로운 영약 작물 +10 24.08.04 13,764 258 13쪽
10 10. 마을 뒷산엔 보물이 잠들어 있다 +8 24.08.03 13,830 269 12쪽
9 9. 읍 공무원 최경호 +8 24.08.02 14,408 261 13쪽
8 8. 뀽뀽이가 크아앙하고 울부짖었따 +13 24.08.01 14,872 271 13쪽
7 7. 차원 상점과 차원 파편 +8 24.07.31 15,093 269 12쪽
6 6. 보상이 너무 많아서 다 못까겠어요 +9 24.07.30 15,283 27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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