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소환사의 시골 힐링 라이프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간식도둑
작품등록일 :
2024.07.24 14:02
최근연재일 :
2024.09.18 22:5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540,961
추천수 :
10,830
글자수 :
336,762
유료 전환 : 7시간 남음

작성
24.08.05 07:35
조회
13,414
추천
257
글자
12쪽

12. 영약 사과가 너무 대단함

DUMMY

오늘의 점심은 뭐로 할까.

잠깐 고민하다, 마침 사과를 얻었으니 사과잼을 만들어 빵에 발라먹기로 결정했다.


딴 사과 중 우리가 먹을 맛있어 보이는 사과를 넉넉하게 남겨놓고, 적당히 다섯 개 정도만 시스템 거래소에 올린다.


‘얼마가 적당할까. 스킬을 얻을 수도 있으니 스킬석 가격을 한번 알아볼까.’


가격을 결정하기 위해 한번 스킬석을 검색해 본다.


그리고, 알고는 있었지만.


‘아니 이런 미친. 신속 스킬석 하나에 5억 2천만?!’


스킬석.

이 녀석, 정말 비싸다.


10분의 1이라도 사과 하나를 5천만원에 팔기는 좀 양심에 찔린다.


‘그래. 극도로 낮은 확률이니까. 처음은 좀 싸게 올려놓자. 대신 수량을 적게 해서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보는 거야.’


사과의 부가 옵션은 일시적인 민첩+10이니, 민첩 포션보다 조금 더 비싼 가격인 천만 원 조금 더 위로 올려두었다.


경매 기능도 있으니 언젠간 가격이 좀 더 오르겠지 뭐.

생각하기 귀찮다.


‘근데 해방감. 이 옵션은 대체 뭐지?’


분명 사과를 먹었을 때 좀 기분이 좋아지고 상쾌했던 것 같긴 한데.

그런 거로 끝나면 뭔가 해방감이라는 거창한 표현을 쓸 것 같진 않단 말이지.


* * *


시점은 성현이 사과를 거래소에 올려놓고 열심히 점심을 챙겨 먹을 때.


한국 3위 길드. 암월.

암월의 각성자 3팀 팀장은, 소속 각성자들과 게이트에 가려던 중 시스템 거래소에서 꽤 재미난 물품을 발견했다.


‘오. 민첩 도핑인데 스탯을 얻을 확률도 있고. 신속이랑 바람 마스터리를 얻을 확률도?’


암살자 클래스인 그에게 민첩과 신속은 그야말로 꿀과 같은 옵션.

바람 마스터리도, 바람에는 속도 관련 기술이 많기에 어마어마한 옵션이었다.


‘이건 놓칠 수 없지!’


재빨리 사과의 입찰 경쟁에 참여한 암월의 3팀장.


그는 전혀 알 수 없었다.

그 사과가 그에게 전혀 예상치 못한 도움을 줄 것을.


암월 3팀장은 항상 스트레스성 소화불량과 위장병으로 고생해 오고 있었다.


‘아니, 이 사과 진짜 엄청 맛있네. 천상의 맛이야.’


사과를 입찰해서 맛있게 먹고 게이트를 클리어하고 돌아온 암월 3팀장.


게이트 마무리 회식에서, 이번에 또 술과 음식을 먹고 탈날 걸 생각하며 얼굴을 찌푸리고 있던 3팀장은.


그는 그를 항상 괴롭히던 소화불량과 위장병이 싹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바로 시스템에 접속했다.


[혹시 시스템 거래소에서 신속이랑 바람마스터리 올려준다는 사과 본 사람?]


이 사과가 가진 ‘해방감’이 무엇인지.

이 사과가 가진 진정한 옵션을 널리 찬양하기 위해서.


그리고 시스템은 또 다시 이 새로운 영약에 관한 관심으로 뜨겁게 불타올랐다.


* * *


즐거운 점심시간.

용의 둥지에 관해서 적당히 생각해 보다 밖으로 나가려던 와중.


소환수들의 등급이란 걸 생각해 보니, 문득 뀽뀽이는 무슨 등급일지가 궁금해진다.


‘그러고 보니 뀽뀽이의 상태창을 본 적이 없네.’


“뀽?”


풀밭에 엎드려 있던 뀽뀽이가 내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갸웃댄다.


한번 뀽뀽이의 상태창을 확인해 보려고 하자.

내 앞에 상태창이 떠오른다.


[격이 너무 높아 상태창을 열람할 수 없습니다.]


이런. 입구 컷이다.

그래도, 상태창은 나를 실망시키진 않았다.


[드래곤 로드는 유일급입니다.]


고마워요, 상태창.

역시 우리 뀽뀽이는 최고다.


어느새 점심시간.

어차피 멀쩡히 서 있는 탑이 갑자기 날 보더니 ‘으악! 너무너무 무섭다!’ 하고 도망칠 것도 아니고.

일단 밥부터 먹어야겠다.


일과 삶의 균형은 소중하니까.


차원을 빠져나와 부엌으로.


오늘 할 요리는 사과잼 토스트와 애플파이.

와플도 있으면 좋을 텐데, 생크림이랑 반죽 만들기가 귀찮아서 그만뒀다.


‘흐흐. 비싼 조리도구들도 질렀었지.’


비싼 스텐 팬과 코팅 팬.

고급 식기들.

여러 기능이 달린 오븐.

전문가용 요리용 칼들을 가지런히 정리한 내 주방을 보니 기분이 좋다.


과도로 영약 사과의 껍질을 조심스레 까 내고.

식칼로 사과의 과육 부분을 잘게 다진다.


그 다음은 조심스레 코팅 팬을 꺼내 약불로 불을 올린 뒤, 사과와 설탕을 2대1 비율로 넣어 두고 가는 소금을 아주 조금 넣은 뒤 뚜껑을 덮어 설탕을 녹인다.


참고로, 해외에서 파는 비싼 설탕이다.

회사의 노예 시절에는 저축, 월세, 공과금 등등으로 월급을 삭제하느라 꿈도 못 꿨던 물건이지.


10분 뒤.


냄비 뚜껑을 열자 달콤한 냄새가 팍 퍼진다.

상큼달달한 사과 향과 설탕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풍기는 기분 좋은 향이.


“뀨웅. 뀽.”


부엌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뀽뀽이가 좋은 냄새에 끌린 걸까, 내게 머리를 들이민다.

먹어 보고 싶은지 말랑한 앞발을 뻗는다.


“뀽뀽이. 다같이 먹을 거니까 손을 집어넣으면 안 돼.”


스푼으로 사과 설탕범벅을 조금 떠서 후후 불어 뀽뀽이에게 한 입 먹여준다.


“뀨웅!”


사과 설탕범벅이 마음에 들었는지 내 옆에 계속 착 달라붙어 있는 뀽뀽이.

뀽뀽이를 어깨에 올리고 다시 요리를 재개한다.


‘그래도 각성자라고 신체능력이 좀 늘었군.’


설탕이 잘 녹아 슬슬 끓어오를 기미가 보인다.

이때 주걱으로 잘 섞어준 뒤, 레몬즙과 시나몬가루를 조금씩 넣으면 풍미가 더욱 극대화된다.


그 다음은 인고의 시간.

사과와 설탕이 걸쭉한 농도가 되도록

30분 정도 기다리면 된다.


잼처럼 걸쭉한 농도가 되면 완성!


잼이 식을 동안 다른 냄비를 꺼내 사과잼을 보관할 유리용기를 열로 잘 소독한 뒤, 잼이 식었을 때 집어넣으면 보관용 사과잼도 완성이다.


‘선물용으로도 아주 좋지.’


우리 마을 주민들한테 돌릴 잼을 다 집어넣은 뒤.


다음은 내 식사를 만들 때다.

미리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반죽 틀을 꺼내 사과잼을 넣고.

반죽으로 형태를 잡아둔 뒤 계란물을 발라 오븐에 넣는다.


‘애플파이는 이걸로 됐고.’


기다리는 시간 동안 토스트를 굽는다.


마찬가지로 설탕과 함께 해외에서 직수입한 버터를 후라이팬에 슥 굴려서 녹여 준다.

프랑스의 아주 유명한 값비싼 버터랬던가.


이렇게 쓰고 싶은 걸 잔뜩 사다보니 돈을 엄청나게 썼지만.

괜찮다. 어차피 사과로 5천만원은 더 벌 테니까.


버터가 잘 녹으면 식빵을 올리고 뒤집어 가며 바삭바삭 맛있게 구워준다.


빵을 아주 잠깐 식히고, 사과잼을 슥슥 바르면 맛있는 사과 토스트 완성.


“자. 뀽뀽아. 먹어봐!”

“뀽!”


내 말이 떨어지자마자 토스트를 눈 깜짝할 사이에 집어넣는 뀽뀽이.

사과 토스트를 입에 집어넣은 뀽뀽이가 눈을 크게 뜬다.


“뀨우우웅!!”


행복해하며 허겁지겁 토스트를 집어넣는 뀽뀽이.

그 광경을 흐뭇하게 보다가 나도 하나 집어 한 입 먹어본다.


바삭.

제대로 구워 겉은 바삭하되 속은 촉촉한 빵.

그 식감에 비싼 버터의 미치도록 부드럽고 걸리는 게 없는 우유 풍미가 입 안을 감돈다.


거기에 달콤하고 상큼하고 향긋한 사과 잼이 얹어지며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달콤함과 묵직함이 내 모든 미각세포를 자극한다.


‘달다. 근데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아.’


짜릿할 정도로 달고 기분 좋은 사과.

이렇게 단 걸 먹었음에도, 끝 맛이 상쾌하기 그지없다.


무한대로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띵!

여기에, 아까 오븐에 넣고 굽던 애플파이들까지 완성이다.


파이를 칼로 석석 잘라 뀽뀽이 한 조각 주고.

나도 한 입.


토스트와는 조금 다른 기분 좋은 식감. 여러 겹의 반죽이 만들어내는 바삭바삭함이 사과잼과 묵직하게 어우러진다.


‘반죽을 직접 했으면 더 맛있으려나? 아냐. 직접 하기 너무 귀찮고 어려워서 생지를 산거니까.’


코스트X의 저점 높은 기성품이 있는데 굳이 힘 들일 이유는 없지.


두 음식 다 너무나도 맛있었다.


넉넉하게 만든 토스트와 애플파이를 들고 차원 파편 안으로 향한다.


음식을 좀 많이 했다.

다른 애들도 주고 싶어서.


“얘들아! 밥 먹자!”


우르르 몰려오는 작은 동물들.

피크닉을 하는 것처럼 돗자리를 하나 깔고, 음식을 세팅해 둔 뒤 모두가 둘러앉아 음식을 집는다.


‘귀엽구만.’


다들 와구와구 잘 먹는 걸 보니, 마구마구 맛있는 걸 먹이고 싶다.


‘이게 바로 할머니의 마음일까.’


맛있게 먹는 내 작은 동물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나도 빵을 몇 개 더 집어먹는다.


그렇게 다 같이 빵 부스러기를 흘려가며 음식을 먹던 와중.


“으앗?”


뀽뀽이의 몸에서 빛이 나는 이변이 벌어졌다.


[‘뀽뀽이’가 ‘신속’ 특성을 획득했습니다.]

[‘뀽뀽이’가 ‘바람 마스터리’ 특성을 획득했습니다.]


극도로 낮은 확률이라던 특성 두 개를 동시에 획득해 버린 뀽뀽이.


“뀨우우? 뀨우!”


뀽뀽이도 놀란 듯 커진 눈동자로 팔을 이리저리 마구 흔들더니.


“뀻!”


뭔가 깨달았다는 듯 바람 마법을 써서 파랑 정령용을 공중으로 띄워 올린다.


‘레비테이션?’


분명 바람 마스터리는 패시브였을 터.

그런데 뀽뀽이는 바람 마스터리 하나 익혔다고 바람 마법 주문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용족의 종족 특성이 발동됩니다.]

[‘바람 마스터리’ 특성으로 인해 ‘뀽뀽이’가 모든 1레벨 바람 마법 주문을 획득합니다.]


그렇군. 역시 금수저를 넘어선 다이아 수저인 용족이다.


엄청난데.


무려 1레벨 상위 주문인 레비테이션을 쓸 때부터 알아보긴 했다.

그 정도를 쓸 수 있다면, 아마 간단한 바람 마법은 다 쓸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진짜 엄청난 건 따로 있었다.


[Tip. 용족은 모든 마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동일한 마법을 배울 시, 강화됩니다.]


[Tip. 드래티의 용족 차원 상점에선 용족 전용 마법서를 무한정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런 미친!

내 소환수는 마법 강화로 무한히 성장한다.


아니, 사실 마법 강화를 안 해도 무한 성장하긴 했을 것 같지만.


* * *


점심도 잘 먹었겠다.

이제 진짜 가장으로써 돈벌이를 하러 갈 때가 되었다.


‘용의 둥지 랜드마크도 그렇고. 밭이나 다른 설치물들을 새로 건설하려면 죄다 돈이야.’


가뜩이나 밭 같은 설치물들은 설치할수록 비싸지는 것 같단 말이지.


상추가 빨리 자란다 한들 일주일이라 돈을 급격히 땡겨오는 건 지금으로썬 불가능.


여유 있게 살 거라 굳이 조바심 내고 싶진 않긴 했지만, 난 이미 용의 둥지라는 소환수 뽑기 시설의 존재를 알아버렸다.


그게 있는 이상, 그냥 10층을 빨리 깨고 보상을 받아 용의 둥지를 설치하고 밭을 늘리는 게 낫겠지.


더 많은 새로운 영약 작물을 먹어서 돈을 벌겠단 마인드.


좀 더 탑을 공략해서 돈을 벌어야 할 때가 왔다.


무엇보다, 지금 위층에서 나를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그 10층의 정산 보상이 뭔지 정말 궁금하다.


‘과연 10층을 클리어 하면 뭐가 바뀔까. 뭘 얻을 수 있을까.’


탑 1층에서 5층을 내게 통째로 들어다 바치겠다는 상태창.

10층에 가면 분명 정산해 준댔지.


‘궁금한 것 치고는 이것저것 일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못 들어가긴 했네.’


이제 진짜 내가 간다.

무섭긴 하지만 궁금하잖아.

죽을 걱정도 없고.

나한테는 아직 즉시 귀환권 한 장이 남아 있으니까.


시스템을 켠다.

탑에 들어가기 위해서.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방구석 소환사의 시골 힐링 라이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8 28. 상남자 동생 한승현(2) +5 24.08.21 9,880 191 13쪽
27 27. 상남자 동생 한승현(1) +5 24.08.20 10,007 199 14쪽
26 26. 효도 +6 24.08.19 10,471 195 15쪽
25 25. 대한민국의 수호자 (2) +6 24.08.18 10,638 210 13쪽
24 24. 대한민국의 수호자 (1) +6 24.08.17 10,688 218 14쪽
23 23. 명성 자동파밍은 항상 하던 거긴 한데 +6 24.08.16 10,953 211 14쪽
22 22. 국제적 이슈 +6 24.08.15 11,221 216 13쪽
21 21. 동료가 되었으니 영약 요리를 선사하마 +11 24.08.14 11,394 212 12쪽
20 20. 기적의 구원자 하나리(3) - 수정됨 +10 24.08.13 11,769 210 17쪽
19 19. 기적의 구원자 하나리(2) +7 24.08.12 11,626 220 13쪽
18 18. 기적의 구원자 하나리(1) +8 24.08.11 11,908 223 13쪽
17 17. 최경호의 부탁 +11 24.08.10 12,357 217 17쪽
16 16. 차원 파편 정비 +10 24.08.09 12,751 240 14쪽
15 15. 뭔가 많이 얻었지만 일단 용 알부터 부화시켜볼까 +11 24.08.08 12,908 251 14쪽
14 14. 10층 히든 보상은 마치 해적왕의 보물과 같았다 +8 24.08.07 12,961 263 12쪽
13 13. 고블린 족장 마르카르 +9 24.08.06 13,080 248 13쪽
» 12. 영약 사과가 너무 대단함 +6 24.08.05 13,415 257 12쪽
11 11. 두번째 소환수와 새로운 영약 작물 +10 24.08.04 13,765 258 13쪽
10 10. 마을 뒷산엔 보물이 잠들어 있다 +8 24.08.03 13,834 269 12쪽
9 9. 읍 공무원 최경호 +8 24.08.02 14,410 261 13쪽
8 8. 뀽뀽이가 크아앙하고 울부짖었따 +13 24.08.01 14,873 271 13쪽
7 7. 차원 상점과 차원 파편 +8 24.07.31 15,094 269 12쪽
6 6. 보상이 너무 많아서 다 못까겠어요 +9 24.07.30 15,284 273 13쪽
5 5. 첫번째 영약 요리 +12 24.07.29 15,746 297 13쪽
4 4. 힐링 귀농 요리도 빠질 수 없음 +10 24.07.28 16,748 283 13쪽
3 3. 영약도 자동으로 무한파밍 +19 24.07.27 17,514 307 14쪽
2 2. 딸깍했더니 뭔가 일어나고 있음 +6 24.07.26 18,721 303 13쪽
1 1. 퇴사한 직장인이 차원을 숨김 +20 24.07.25 23,210 33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