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펑크 대한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새글

빅타이거
작품등록일 :
2024.08.05 13:37
최근연재일 :
2024.09.18 18:05
연재수 :
65 회
조회수 :
33,342
추천수 :
601
글자수 :
288,314

작성
24.08.06 18:00
조회
696
추천
11
글자
12쪽

청나라 사신

DUMMY

청나라 사신


“...지금 구라파에 가셨다고 하셨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어차피 숨겨도 결국에는 들킬 사실이다. 그럴 바에는 지금 공개하는 게 훨씬 낳다


“어찌 조선의 대군께서 서양 오랑캐들의 땅으로 가십니까!!”


“그럼 청은 괜찮습니까?”


“처, 청은 다르지요! 청은 최소한 중화를 이었다는 생각과 조선의 상국이며 천자국이지 않습니까!”


조선인들에게 청나라에 대한 인식이 딱 저렇다.


청나라는 오랑캐의 나라이다. 하지만 스스로 중화를 이었다고 주장하며 천명을 황제를 가진 천자국이다. 또한 강제이기는 하나 조선의 상국이다.


딱 서양 위 명나라 아래였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청은 오랑캐가 아닙니까? 감히 조선의 군주에게 삼궤구고두례를 시키며 감히 조선의 국토를 더럽힌 오랑캐가!”


“...”


대제학은 이산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그도 조선의 사람이었고 조선의 문인이었도 조정의 중신이었다


“서양이 강한 것을 어찌 아냐고 물으셨지요? 전 압니다. 거기서 살아보았으니깐! 서양에서는 길거리에 10척(약 3.3m)이 넘는 철로 된 기계들이 거리를 활보합니다. 어째서 거리를 활보하시는 지 아십니까?”


“...모릅니다”


“그저 물건들을 옮기기 위해서입니다. 조선에서는 아니 중화에서는 만들 수도 없는 기계가 그저 물건을 옮기기 위해 사용됩니다”


“...”


“제가 본 것 중에는 심지어 20척이 넘는 기계도 보았습니다. 그건 항구에서 선적하더군요. 청국에서 움직이는 철거인의 크기가 어떤지 아십니까? 20척입니다. 청국에서 공포를 불러일으킨 병기가 서양에서는 겨우 짐이나 옮기고 있다 이 말입니다!”


“......”


“유교, 성리학이 조선을 세웠다? 예, 부정하지 않습니다. 성리학의 좋은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인 것은 썩기 마련입니다”


“고인다고 썩는 것은 아닙니다. 잘 흐르게 만들어 주고 관리만 잘 하면 썩지 않습니다”


“예, 그래서 조선이 지금 이 지경이 됬습니까?”


“...”


“제게는 꿈이 있습니다”


“그 꿈이 무엇입니까”


(쾅!)


이산이 책상을 내리치더니 하늘 위를 가리켰다.


“북벌”


“!!”


“조선을 부강하게 만들어!! 삼전도의 굴욕을 씻고! 더 나아가 중화 아니 아세아를 호령하는 조선!!”


“...”


“그게 제 꿈입니다”


북벌


지금 대제학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한 단어만 존재했다.


조선의 사대부라면, 조선 조정의 중신이라면, 조선의 문인이라면, 조선인이라면 그 모두가 꿈꾸는 그리고 열망하는 것. 그것이 바로 북벌이다.


“...진실로 그것이 대군 자가의 꿈이옵니까?”


“그렇소. 더 직설적으로 말해야 겠소? 난 조선을 부강하게 만들어 청을 꺾고 칭제건원을 하게 할 것이오”


“칭! 칭제건원!!”


대제학의 머릿속에는 다시 한번 또 다른 단어가 머리에 박혔다.


“북벌, 칭제건원”


지금 대제학은 정상이 아니었다.


간단하게 말하면 일종의 마약에 절여진 상황


“진정한 중화, 소중화”


무언가 중얼거리는 대제학을 보며 이산은 작게 웃었다


“선택하시오. 대제학, 성리학인지 조선인지”


“......”


그렇게 대제학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통리아문을 나왔다. 관리들 말로는 입에서 북벌과 칭제건원이란 단어를 중얼거리며 눈도 조금 이상했다고 하는데 너무 과하게 뽕을 줬나 걱정됬다


“거참, 적당히 하시지”


통리아문에서 외교를 담당하는 직책인 교린사의 최열이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참고로 최열은 내가 서양에 갈 때 같이 갔던 사람이다. 내 최측근 중 한 명이다.


“머리에 엄청난 아편을 넣었는데 멀쩡하면 그게 이상한 거죠”


“그런가?”


조선의 성리학을 배운 사람들에게 북벌과 칭제건원이란 것은 일종의 마약이다. 엄청나게 원하며 중독성 있으며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사대사는 지금 뭐하는 가”


사대사는 중국사신을 접대하며 사대문서를 작성하는 즉 사대외교를 총괄하는 관직이다


“지금 예조에 있지요”


알다시피 조선의 외교는 육조 중 예조에서 맡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육조의 모든 업무를 담당하는 통리아문이 설치되었으며 육조 중 상당수가 통리아문의 통제를 받았다.


하지만 그 중 통리아문의 통제를 받지 않은 기관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예조다.


아무래도 통리아문에 포함된 사람들 중 예조에서 관할하는 업무에 능한 사람이 없었기에 예조는 자기들 하던데로 업무를 보게 되었다.


“청국에서 조선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겠소”


“적어도 반정이 일어났다는 건 알겠지요”


원산 김씨는 조선의 실세인 세도가문이었다. 이에 당연히 상국이 청나라와도 쿵짝이 맞아야 했기에 일종의 로비를 했을 것이다.


또한 청나라에게 있어 조선은 생각보다 중요한 나라였다.


청나라에게는 조공국들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리고 서양 열강들의 침략이 이어지면서 조공국들과 아시아의 나라들은 서양의 식민지로 전락했다.


그렇게 조공국들이 사라지고 자국의 힘이 약해지는 시점, 조선은 어떤가?


조선은 긴 역사를 지닌 나라이다. 당장 청국 자신들 보다 역사가 길지 않은가? 또한 청나라 건국을 (강제로)같이한 제후국이며 또한 의외로 조선은 중국에 가려져서 그렇지 중견급 국가이다, 이런 조선은 청나라에 있어 제1 번국이었다.


그렇기에 청나라는 조선에 최소한 ‘관심’이라는 것은 있었다.


“일단은 청나라한테 지금 정권을 인정 받아야 하는데...”


아무리 청나라가 늙은 호랑이라 하더라도 호랑이는 호랑이다. 지금 당장 아시아에 청나라보다 강한 나라는 없다. 그리고 상국이란 지위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결국 조선의 왕을 책봉하는 것은 청나라이며 조선의 내정에 간섭할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사신이 해로로 온다 합니다”


“...흠”


청나라의 사신은 원래 대대로 육로로 조선에 왔다. 물론 바다로 가면 더 빠르지만 그래도 그 길을 고수했다.


“어지간히 급했나 보네”


빨리 자랑하지 못해 엉덩이에 불이 난 것 같다.


“그런데 배로 오면 중간에 영국 해군이 나포하지 않을까?”


“휴전 협정을 논의 중이니 그러지 않을 겁니다”


“...뻔하네 일단 휴전을 맺고 무리한 조건을 내세워 시간을 번 다음 본국에서 증원군을 데리고 다시 전쟁을 한다?”


“예”


하여간 혐성국 대단하다. 대단해


“텐진에 상륙한 영국군은 현재 전쟁기계가 부서져 방어 태세를 준비한다고 합니다. 아, 참고로 군수품이 필요해 저희 회사 상품을 사는 건 덤이고요”


“흐흐흐”


“대군 자가”


“크흠!”


왜? 돈 벌면 기분 좋아지잖아?


.

.

.

.

.

.

.

.


“최근 서양 오랑캐들이 감히 대청을 약탈하려 하였으나 지엄한 황명을 받은 황군이 서양 오랑캐들을 무참히 부수었다! 또한 양이들이 만든 30척이 넘는 철거인을 황군이 무너뜨렸으며 이에 오랑캐들은 황군을 두려워하며 혼비백산 도망가였다! 이에 조선 또한 대청의 보호아래에 있으니 양이들의 위협에 두려워 말라!”


창덕궁 인정전, 조선의 관복과 확연히 다른 청나라의 관복을 입은 청나라 사신이 당당하게 황제가 내린 교지를 읽고 있었다


“또한 양이들의 그 어떠한 교섭에도 응하지 말며 조선은 대청에 보호아래에 있음을 밝혀라. 그리하면 양이들 또한 두려워 조선에 그 어떠한 위협도 주지 못할 것이다!”


“...”


개소리


전부 개소리다. 일단 철거인 그러니깐 전쟁기계는 30척이 안 넘는다. 또 자기들 전공 부풀리려고 크기를 늘린 거겠지


그리고 철거인을 부수자 양이들이 혼비백산 도망갔다? 헛소리, 영국의 레드코트는 질서를 맞추어 후퇴했고 오히려 그걸 도망간다고 생각한 청군이 공격을 했고 오히려 격퇴당했다.


덕분에 겨우 승기를 잡은 청군은 그 기회를 날려 버렸고 영국은 전선을 추스르고 방어진을 세울 시간을 주었다


그리고 양이들이 접촉하면 조선은 대청의 보호 아래에 있다고 말하라고? 조선이 자기들 속국이란 거 말하라는 것을 돌려서 말한 거다.


뭐 일단 사신은 그렇게 자기 할 말을 하고 조정은 연회를 준비했다. 나는 세자도 아니고 명목상 조정의 중신도 아니었기에 굳이 연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군 자가, 청나라 사신이 접견을 청하셨습니다”


그날 저녁, 통리아문의 앞에 청나라 사신 혼자서 날 찾아 왔다


“...들라하게”


청나라 사신은 내 집무실에 들어왔다. 난 적당히 그 사람에게 예를 표했고 그 사람 또한 인사를 받아주었다


“청나라 사신께서 어쩐 일이신지”


“[...역관을 물려주시지요]”


내 옆에 있는 역관을 보며 청나라 사신이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을 역관이 통역하여 나에게 알려 주었다


“사신께서 혹여 조선말을 할 줄 아십니까? 그것이 아니라면 대화에 어려움이 있을 터인데”


“[대청에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머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는 한족어를 할 줄 압니다]”


“...물러가게”


나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다. 그렇기에 나는 역관을 물렸다.


딱히 소통에는 문제가 없다. 전생의 직업상 외국어를 익혔고 현재 몸의 머리도 나쁜 건 아닌지 유학을 나가있는 동안 배움에 꽤 좋은 성과를 보였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언어에는 중국어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물론 만주어는 모른다. 하지만 다행히 저 사신이 중국어를 할줄 안다고 한다.


“어찌 저를 따로 만나자 하셨습니까”


“조선의 왕을 만나고 세자를 만났으니 조선을 이끄는 자를 만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허”


내 생각보다 조선에 대하여 알고 있는 정보가 많은 거 같다


“안동 조씨에서 사람을 보냈습니다. 의건대군이 왕위를 찬탈하려 한다고”


역시 너네였나


만약 조선의 쿠데타 그러니깐 반정에 대한 소식이 청나라에 흘러들었다면 난 제1 용의자가 안동 조씨라고 생각했다. 숙청을 통해 그 세가 줄었다고 하더라고 좌의정 조병국의 재빠른 꼬리 자르기로 살아남았다.


“뭐, 그 외에도 원산 김씨에서 의건대군을 치기 위해 황군을 요청하는 서신을 보내기는 했으나 가뿐히 무시했소”


“쯧”


머저리 같은 것들, 아직 처리해야 될 놈들이 많았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입니까?”


정권 이양? 지금 사신의 입에서 정권을 이양하라는 말이 나오면 나는 그냥 이양해야 한다. 내가 아무리 지금 힘이 있어도 청에 대항할 힘은 없으니깐


“공친왕 전하께서 안부 전해달라 하셨습니다”


“.....아, 진짜 그 말부터 먼저 하시지”


이산이 몸에 힘을 빼며 말했다


“공친왕 전하 사람이었소?”


“하하, 죄송합니다”


뭐냐고?


나는 청나라에 로비를 많이 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집중적으로 한 사람이 공친왕이었다.


공친왕은 현 황제의 이복동생이다. 그리고 또한 이 전쟁에서 일종의 화살받이로 내몰린 사람이고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권력을 끌어모으기 시작하는 그 이름도 유명한 서태후의 경쟁자이다. 하지만 그는 황족이라는 배경이 있었으나 이는 단점이기도 했다. 왕이 되지 못한 왕족은 권력자들의 입장에서 잠재적 역적이었기 때문이다.


청나라에는 세 명의 권력자가 있다. 동태후, 서태후 그리고 공친왕이다.


동태후는 현 황제의 정비이다. 이는 그것만으로 큰 권력을 쥐어준다. 하지만 그녀는 권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반대로 서태후는 권력에 매우 집착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현 황자 높은 확률로 다음 황제가 될 황자의 친모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후궁 출신이었고 이는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그리고 공친왕, 그는 현 황제의 이복동생이자 현 청 조정에 적지 않은 영향력일 지닌 사람이었다. 허나 그는 이전에 말했다시피 황제가 되지 못한 황족, 즉 잠재적 반역자였다.


이에 공친왕은 자신을 지켜줄 세력을 원했고 난 그런 공친왕에게 집중적으로 로비했다.


“흠흠, 외신은 기분이 매우 좋소이다. 대청이 양이들에게서 승전을 하다니”


자, 그럼 사신이 나에게 우호적인 것을 알았으니깐


“마치 조선에 흉복이 있는 것처럼 기쁩니다”


입 좀 털어볼까?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스팀펑크 대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6 준비의 막바지(1) 24.08.24 410 8 10쪽
35 조선의 외교(2) 24.08.24 429 7 11쪽
34 조선의 외교(1) +1 24.08.23 452 5 11쪽
33 상국의 외교(2) 24.08.22 441 7 11쪽
32 상국의 외교(1) +2 24.08.21 445 5 11쪽
31 프랑스 제2 제국(2) +1 24.08.20 449 6 11쪽
30 프랑스 제2 제국(1) 24.08.19 454 5 10쪽
29 뜻 밖의 협조(3) +1 24.08.18 472 8 11쪽
28 뜻 밖의 협조(2) 24.08.18 466 8 11쪽
27 뜻 밖의 협조(1) +1 24.08.17 470 6 11쪽
26 근대화의 혈관(3) 24.08.17 483 7 10쪽
25 근대화의 혈관(2) 24.08.16 494 7 11쪽
24 근대화의 혈관(1) 24.08.15 511 7 11쪽
23 조미수호통상조약 +1 24.08.14 510 10 12쪽
22 흑선 내항(4) +1 24.08.13 515 10 13쪽
21 흑선 내항(3) 24.08.12 501 7 12쪽
20 흑선 내항(2) +1 24.08.11 514 8 10쪽
19 흑선 내항(1) 24.08.11 527 9 11쪽
18 조선통신사 +1 24.08.11 531 11 11쪽
17 개항을 위한 준비 +1 24.08.10 581 10 12쪽
16 역모 정리 24.08.10 620 11 10쪽
15 실패했으니 역모 +1 24.08.10 625 12 12쪽
14 근대전 24.08.09 580 12 12쪽
13 성공하면 반정 실패하면 역모 24.08.09 603 11 11쪽
12 역모(2) 24.08.09 578 9 12쪽
11 역모(1) 24.08.08 580 9 11쪽
10 평안도 민란 24.08.08 614 10 11쪽
9 방 빼 24.08.07 655 9 11쪽
8 세치 혀는 쓰기 나름이다 24.08.07 666 10 12쪽
» 청나라 사신 24.08.06 697 1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