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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랑(醉郞)
작품등록일 :
2024.08.08 07:21
최근연재일 :
2024.09.15 22:2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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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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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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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글자
12쪽

10화 화재(1)(수정)

DUMMY

10화 화재(1)


**


형철이 녀석이 위폐 감별기로 지폐 한 장 한 장을 조사할 때마다 채팅창은 환호했다.

녀석의 모습이 클립으로 따져서 온갖 인터넷 게시판과 커뮤니티에 올라갔다.

가뜩이나 강수빈의 저격에 일주일간 무대응으로 일관했었다.

진위를 확인하고 싶은 시청자들과 유동, 분탕들이 채팅창에 가득했다.

그런 그들 앞에 3억을 지폐로 쌓아 놓은 모습과 그걸 위폐 감별기로 검사하는 모습은 도파민을 폭발시켰다.


“됐어!”


녀석의 방송을 보며 미소 지었다.

사실 상금으로 어그로를 끌려고 했으나, 이 정도까지의 관심을 생각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때마침 강수빈이라는 생각지도 못했던 변수가 나타났다.

그녀의 저격으로 형철이의 방송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것이 오늘 인증 방송으로 폭발한 느낌이었다.


“이걸로 콘텐츠는 반쯤 성공한 거나 마찬가지야.”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는 콘텐츠가 흥행에 실패할 수 없었다.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흥하기는 할 거야.’


이제 남은 건 참가인원의 능력과 형철의 콘텐츠 진행이었다.


‘참가인원이 많아서 중간에 사건·사고만 안 일어나게 관리해야겠어.’


사실 사건·사고가 있어도 스토리로 잘만 엮으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는 일도 많았다.

형철이가 인터넷 방송을 일, 이년 한 것도 아니었다.

충분히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


형철이의 방송이 끝나자마자 모든 인터넷뿐 아니라, 그를 비판했던 미디어까지 관심을 가졌다.

무려 새벽까지 진행했던 위폐 감별 쇼가 끝나고, 형철이가 지친 목소리로 디코를 걸어왔다.


“됐다, 됐어.”


평소보다 수십 배 이상의 시청자가 몰린 방송을 성공적으로 끝냈다는 안도감으로 목소리가 상기됐다.


“방송 중에도 신청자들이 쇄도하기 시작했어. 그중에는 메이저 방송인도 많아.”


메이저 방송인이 많다는 건 좋은 일이었다.

아무래도 넷닌자 크루의 영향력을 조금이라도 덜 받을 테니까.


“그중에서 콘텐츠를 흥하게 할만한 사람으로 선별해 보자고.”

“맞아, 그리고 신연경 선수는 당연히 들어가야겠지?”

“당연한 소리잖아. 미루가 부탁해서 신청했다면서?”


아무리 미루의 부탁이라고 해도 넷닌자 크루의 눈치가 보일 텐데 흔쾌히 신청을 해줬다.

그것도 상금도 밝히기 전이어서 그다지 관심받지 못하는 콘텐츠일 때.

당연히 넣어서 진행할 생각이었다.


“다른 사람 명단도 보내줄게. 이 콘텐츠의 제작자는 너잖아.”

“내가 아니라 우리 회사라고.”


형철이에게 제작비를 보내자마자 바로 기획사를 세웠다.

앞으로도 이 기획사를 통해서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거나 제작할 생각이었다.

방송은 스트림헤이븐에서 진행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서 만들어 나갈 계획이었다.


‘원래는 MCN을 생각했는데······’


할 수 있는 게 확실히 한정되어 있었기에 아예 기획사를 세웠다.

일단 시간이 없어서 사무실은 이번에 이사한 아파트로 신고했다.


“좋은 곳에 스튜디오를 마련해야겠어.”


**


형철이가 한참 콘텐츠 준비를 할 때 백연희가 접속해 왔다.

놀랍게도 그녀의 시간이 그리 많이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나보다 백연희가 더 놀랐다.


「백연희: 매일 라디오를 켰지만,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어요. 전처럼 최소 몇 개월에서 몇 년은 걸릴 줄 알았어요.」

“그리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는 건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저는 조금이라도 더 백연희 시청자님과 이야기할 수 있어서 기쁘네요.”

「백연희: 후후후, 제가 고민이 있는 걸 아시고 연결해 주신 거 아닌가요?」

“고민이란······ 전에 이야기해 드렸던 것처럼 준비하시는 거 아닌가요?”

「백연희: 예, 말씀하신 일이 화폐개혁이라는 걸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어요. 다만 문제가 좀 생겼어요.」


문제?

요즘으로 치면 수백억 원을 가진 자산가인 그녀에게 어떤 문제가 생긴 걸까?

솔직히 의아했다.


「백연희: 화교 상인들이 연합해서 부동산 시장을 들쑤시고 있어요.」

“화교 상인들이? 그들이 단체로 연합해서 움직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백연희: 예, 모두 그렇게 생각했죠. 그런데 김복남이라는 사람을 대리인으로 내세워서 현금을 부동산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요.」


한국은 다른 동아시아의 나라와 달리 화교 자본의 힘이 성장하지 못했다.

그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게 화폐개혁이었다.


‘화교 상인도 정보가 없는 게 아닐 테니까.’


움직이는 게 당연했다.

그나저나 김복남이라는 이름은 어딘가 낯익었다.

그러나 기억나지 않는 걸로 봐서······ 앗!


기억이 떠올랐다.


‘백연희에게 돈을 빼앗으려다가 내가 효과음과 TTS로 쫓아냈던······’


강도의 이름이 김복남이었다.


‘설마······ 동명이인이겠지?’


복남이라는 이름이 희귀한 것도 아니었다.

대한민국을 뒤져보면 김복남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흔했다.

특히 60년대에는 더 흔했겠지.


‘그런데 왜 찜찜한 걸까?’


정체를 알 수 없는 찜찜함을 느꼈으나, 10년 전 강도질이나 하던 작자가 화교 상인들의 대리인으로 현금을 처리하려고 한다고?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백연희: 덕분에 쓸만한 부동산의 가격이 들썩이고 있어요. 이대로라면 화폐개혁은 피해 가도 부동산을 비싸게 매입해서 오히려 손해볼 수 있어요.」

“달려는 어떤가요?”

「백연희: 달러는 최대한 구매하고 있어요. 하지만 당국에서 주시해서 마음 내키는 만큼은 투자하기 힘들어요.」


그녀 말대로 화교 상인들이 연합해서 움직인다면 이쪽도 연합하면 되는 거 아닐까?

당시 활약했던 경제인들을 검색해 보던 나는 한 인물을 발견했다.

각종 영화나 드라마에서 할머니 주식 고수라는 설정이 나오면 대부분 백연희, 즉 백 할머니가 모델이었다.

그리고 많은 현금과 사채로 지하 경제계를 주무는 거물로 나오는 캐릭터가 있다면 이 사람이 모델이었다.


‘현금왕으로 불리던 인물······ 단수철.’


그는 어릴 때 상경해서 온갖 궂은일을 하면서 돈을 모았다.

그 돈으로 일본에서 재봉틀 같은 걸 수입, 판매해서 돈을 번 후, 착실히 불려 나갔다.


‘한때 국내 굴지의 재벌인 RS그룹, 현성 그룹, 대삼 그룹의 창업주들도 그에게 돈을 빌려야 했다고 했지.’


그와 백연희가 연합하면 화교 상인들이 부동산 시장을 더 들쑤시기 전에 속전속결로 처리할 수 있었다.


“단수철을 아시죠?”

「백연희: 물론이죠. 그 돈벌레를 모를 수 없어요.」


그녀의 채팅에서 못마땅함이 읽혔다.

백연희는 나중에 투자할 때도 당시 횡행했던 주가조작 등에 가담하지 않고 깨끗하게 투자하기로 유명했다.

그래서인지 단수철을 좋아하지 않는 듯했다.


“단수철과 손을 잡는 게 좋을 듯합니다.”

「백연희: 으음······」


내 말이라면 항상 긍정하던 그녀가 망설이는 게 눈에 보였다.

그러나 지금 당장 화교 상인들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을 능가할 현금 동원력을 갖춘 인물.

현금왕 단수철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백연희: 후······ 도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건 깊은 뜻이 있겠죠.」


백연희는 자신이 단수철과 연락을 해본다고 했다.

내가 그녀에게 조언은 할 수 있어도, 직접 일을 성사해 줄 수는 없었다.

어쩌면 단수철 쪽에서 백연희의 제안을 거절할 수도 있었다.

다음날도 백연희가 방송에 접속했다.

그녀 쪽에서는 일주일 정도 시간이 흘렀다.

이번에도 시간이 크게 흐르지 않은 걸로 봐서 이번 사건이 백연희에게 중요한 변곡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연희: 단수철, 그 돈벌레와 연락했어요.」


결국 내 조언을 받아들여서 단수철과 연락하기를 택한 그녀였다.

현금왕 혹은 사채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단수철이 궁금했다.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백설희: 단수철도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그렇겠지.

화폐개혁으로 가장 많은 타격을 입은 사람은 현금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었다.

단수철은 이대로라면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게 뻔했다.


‘그리고 보니 단수철은 말년에 엄청난 부동산 부자였지?’


짐작에 지나지 않지만, 단수철이 이때를 기점으로 부동산에 많은 투자를 한 게 아니었을까?


“잘 됐군요. 부디 좋은 결과가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일만 끝내면 백연희의 삶에 큰 어려움이나 고비는 없으리라 생각했다.

본격적으로 주식 시장이 열리면 그녀는 전설의 존재가 될 테니까.


‘과연 그럴까?’


그러나 문득 의문이 들었다.

원래대로라면 그녀는 김복남이라는 강도와 만날 일도, 건국국채에 투자하지 않는 선택을 할 일도, 화폐개혁에서 화교 상인 연합과 얽힐 일도 없었다.


‘무언가 그녀의 삶이 원래대로 흘러가는 걸 방해하는 것 같아.’


여기까지 생각하자 그녀와 인연이 더욱 이어질 듯했다.

어쩌면 주식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 후가 진짜 시작일 수도 있었다.


「백연희: 항상 도선생님의 조언 덕에 위기를 넘기는 것 같네요.」

“제 방송을 봐주시는 시청자에 대한 나름대로 감사의 표시입니다.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백연희: 아니에요. 이번에도 후원하고 싶은데, 혹시 땅은 괜찮으신가요?」


땅?

땅을 어떻게 후원한다는 거지?

설마 백연희가 후원한 땅이 현대에서 내 땅이 된다는 건가?

자세히 알 수 없어서 매니저인 슬라임에게 채팅을 쳤다.


“만약 땅을 후원받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땅을 후원받으면 그 가치만큼의 금액으로 후원이 들어옵니다.」


한마디로 땅의 실물이 들어오는 건 아니고, 그 가격만큼의 금액이 후원으로 들어온다는 소리였다.


“혹시 전에 비트코인을 후원받았을 때처럼 현재의 가격에 맞춰서 들어오는 거야?”

「네, 맞습니다.」


그렇단 말이지?

그렇다면 이럴 때 후원받을 만한 땅은 어디일까?

그건 뻔했다.


“경기도 광주군에 봉은사가 있잖나요?”

「백연희: 봉은사요? 예, 꽤 유명한 사찰이죠. 경관이 좋아서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고요.」

“봉은사 인근의 땅을 후원해 주시겠습니까?”

「백연희: 봉은사 인근의 땅이라니······ 그런 외딴곳의 땅이 왜 필요하시죠?」


순수한 궁금증에서 묻는 채팅이 올라왔다.


‘그야 그곳이 강남구 삼성동 일대가 될 테니까요.’


지금은 강남의 중심지이자,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1960년대에는 서울도 아니라 경기도 광주군에 속해있었다.

백연희가 궁금해하는 건 당연했지만, 내가 그녀보다 미래에 산다는 걸 알릴 수 없었다.

이유를 말해줄 수 없었다.


“그곳 일대에 투자하면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다만 이 정도의 조언은 해줄 수 있었다.


「백연희: 도선생님의 말씀이라면 신경 써야겠네요.」


그녀가 봉은사 일대를 투자할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내 말대로 하면 지금까지보다 훨씬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겠지.


다음날 새로운 후원이 들어왔다는 메시지가 떴다.


「백연희 님이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앞의 대지 200평을 후원하셨습니다.」


봉은사 앞 대지 200평?

웬만한 10층짜리 건물이 들어갈 넓이였다.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걸?


후원과 함께 메시지가 있었기에 클릭했다.


「말씀하신 대로 봉은사 인근의 땅을 구매해서 후원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더 구매해 드리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찮아서 이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도선생님과 또다시 이야기할 날이 빠른 오기를 바랍니다.」


‘봉은사 앞 100평의 대지라니.’


이런 후원을 받는 게 벌써 여러 번이지만, 좀처럼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통장 계좌를 바라보면서 현실감을 회복한 후에야, 다시 후원 게시판으로 들어갔다.


‘실물이 들어오는 게 아니라, 그 가치만큼 후원금으로 들어온다고 했지?’


심호흡과 함께 환전 버튼을 눌렀다.


“400억······”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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