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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2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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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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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이제이[2]

DUMMY

가장 뒤에서 그리고 좀비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달리고 있는 4786이 자신의 팔을 확인했다.


감염된 게 확실해 보이는 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끄어어어어어.”


뒤에서는 약이 잔뜩 오른 좀비들이 포효하며 정신없이 따라 오는 소리가 들렸다.


“크윽!”


통증이 더 심해지고 팔에서 느껴지던 열감이 온몸에 퍼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아, 아직 안 되는데. 아직··· 크읍. 젠장 호흡이···.’


심장이 터질 것 같이 빠르게 뛰고 호흡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한 번 망가지기 시작한 호흡은 기세를 타기 시작하여 발까지 무겁게 만들고 느려지게 만들었다.


‘이대로면··· 안돼 아직···.’


“하아, 하아, 하아, 하아.”


귀가 멍해지고, 머릿속에서 자신의 숨소리가 울려 퍼졌다.


“···47 괜찮아? 47···4······7.”


흔들거리는 시야 속 하나의 나무가 2개로 보이고, 두 개의 나무가 5개로 보이기 시작하며 뒤에서 들리던 괴성과 걱정 섞인 한나의 목소리가 마치 물속에서 들리듯 뭉개지며 그에게 닿지 않았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나는··· 지금···.’


온몸이 뜨겁다. 숨을 내뱉는 목도, 앞을 보는 눈과 심장까지 모든 것이 뜨겁게 느껴진다.


멍해지는 정신 속 자신이 뛰고 있었다는 사실도 망각해 가는 4786이 주위를 둘러봤다.


‘여기는···.’


내려오는 눈꺼풀 틈으로 보이는 익숙한 나무와 풍경. 기존 보았던 나무보다 더 커다랗게 솟은 나무, 그리고 나무 기둥 곳곳에 보이는 굵은 표식.

시야에 보이는 모든 나무가 커졌고, 그를 내려다보고 춤을 추듯 흔들거리기 시작했다.


‘아 나무가 왜 저렇게 흔들거리지. 정신 사나워······.’


······숲에 있던 4786 앞으로 깊은 심해가 나타났다.


‘···?’


그는 빠르지도 그렇다고 조급하지도 않게 천천히 그리고 심해와 하나가 된 듯 밑으로 가라앉으며 더 깊고 검은 심해 바닥으로 빨려 들어갔다.


‘여ㄱ···ㄸ···어ㄷ지···.’


생각이 둔해진다. 자신이 누군지도 모른 채 잊어가고 사라지는 자아 앞으로 심해 저편에서 검은 그것이 다가왔다.

검고 두려운 그것. 죽은 눈을 뒤집어 까고, 마르지 않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갈라진 배와 하체가 사라진 몸뚱이를 가지고 그것은 4786 앞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너는···.’


일전에 이미 죽은 사채녀가 4786을 향해 양팔을 벌리며 다가왔다.


‘사··· 살려줘···.’

‘뭐?’

‘저 너무 아파요. 살려주세요.’


심해 속에서 그녀의 말은 물 먹은 라디오처럼 제대로 들리지 않았지만, 4786은 그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왜 날 죽인 거야.’

‘···.’


그녀가 절규한다.


‘왜! 나만 죽인 거냐고!’

‘···.’

‘왜! 왜!!! 왜!!! 왜 나만 그 괴물한테 죽은 거냐고! 왜!’


순간 사채녀의 입이 찢어지며 4786의 머리를 물어뜯었다.


“허억!!!!!!”

“47!!!!”

“왜! 뒤에 뭔 일 있는 겨?!”


한나와 털보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어디서 한 번 꿨던 것 같은 익숙한 꿈.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돼 있다. 그 잠깐 사이에 이 많은 땀을 흘리고, 열감까지 내려앉은 자신의 상태에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하나하나 신경 쓸 정신은 없었다. 뒤에서는 아직도 좀비들이 입을 벌리며 쫓아 오고 있다.


“하아, 하아, 여긴···.”


정신을 차린 그는 여전히 달리고 있었다.


‘다른 나무보다 더 큰 나무들, 그리고 저 기분 나쁜 표식. 확실해 여기는!’


정신을 잃기 전 봤던 나무. 그리고 그 위에 새겨진 짐승의 표식. 꿈에서 나온 사채녀의 모습을 상기한 그가 확신이 찬 눈빛으로 나무 위를 바라봤다.

몸의 열은 떨어졌지만, 심장은 여전히 빠르게 요동친다. 다리에서 오는 피로가 머리까지 올라오며, 가쁜 숨을 조여왔다.


‘하지만. 여기가 그곳이 맞다면.’


지금은 모든 것을 짜내야 할 때.


“흐읍!!!”


그는 달리는 도중 찢어질 듯한 가슴을 무시하며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이야!!!!!!!!!!!!!!!!!!!!!!!!!!!!!”


기합이라 해야 할까? 없는 호흡까지 끌어올린 4786이 숲을 향해 힘껏 소리를 질렀다.


“뭐여!!”

“뒤에 뭐에요? 무슨 소리예요?”


앞서 나가던 일행들이 멈춰 그를 쳐다보고, 소리에 반응한 좀비들도 같이 포효하며 그에게 달려왔다. 모든 좀비의 표적이 된 4786이 일행들과 벗어나 숲을 배회했다.


“뭐여 동생 어디가!!”

“47!!”


뒤따라 가는 좀비들을 업고 그는 다시 한번 숲을 향해 소리쳤다.


“흐읍!!!!!!!!!!!!! 나와!!!!!!!!!!!!!!!!!이 개X끼야!!!!!!!!!!!!!!!!!!”


그의 방황하는 절규가 메아리치며 숲을 울렸다.


“크르르르르.”


그 소리를 들은 괴물이 컴컴한 동굴 속에서 붉은 안광을 내뿜으며 이른 잠에서 깨어났다.


*****


숲의 새들이 날아오르고 숨어 있던 토끼 한 마리가 귀를 세우며 한 곳을 바라봤다.

그의 절규가 메아리치고 숲을 가득 채울 때 불쾌함을 느낀 숲의 주인이 곧 토끼가 바라본 그곳에서 나타났다.


“하아···하아···.”


모든 것을 뱉어낸 4786에게 이제 남은 체력 따윈 없었다. 숲을 방황하며 좀비들을 피해 도망가던 그가 자신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크윽!!”

“끄어어어어어!!”


진흙 바닥에 구르며 넘어진 사냥감에 신이 난 것이지 좀비들이 포효하며 뛰어왔다. 모든 것을 포기한 듯 4786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대자로 누워 흔들리는 나뭇잎을 바라봤다. 자신의 처지와 다르게 여유롭게 흔들리는 풍경.


“하아··· 하아···.”


항상 귀찮게 하던 잡생각은 들지 않았다.

죽음과 함께 오는 공포? 살아야 한다는 압박감? 터질 것 같은 심장과 함께 들리는 자신의 숨소리에 차라리 죽는 게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고개를 들어 보니, 그것들이 웃으며 뛰어온다. 주변을 둘러보니, 한나와 함께 있던 일행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럼 됐다.


어차피 자신은 좀비에게 물린 존재. 감염됐다고 설명하는 게 빠르겠다.

어차피 사람 같지 않은 괴물이 될 몸. 정신이 있을 때 자신의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한 4786이 눈을 감았다.

떨어졌던 열감이 다시 올라오고 온몸이 불티에 덮인 것처럼 따갑다. 지친 눈을 감으면 눈에 심장이 달린 것처럼 뜨겁게 뛰는 맥박이 느껴지고, 입과 코로 숨을 내뿜으면 불붙은 장작을 삼킨 것처럼 맵고 뜨거웠다.


“하아··· 하아···.”


원망스럽던 축축한 땅이 그의 열기를 식히니 괜히 마음에 들었다.


‘이딴 음지에서 죽으면, 죽어도 미다스에 갇히는 건 아니겠지?’


쓸데없는 생각과 함께 몸이 가라앉는다. 이제는 편해지고 싶다는 생각··· 4786은 마지막을 기약하며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내뱉었다.


“쿠오오오오오오!!”


그때. 뒤따라 오던 좀비들의 옆 풀숲에서 그것이 튀어나와 포효하며 온 숲에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거대한 앞발을 들고 피식자들 앞에 선 그것은 2M를 훌쩍 뛰어넘었다.

강렬한 턱 위로 뼈와 살을 쉽게 부수는 거대한 송곳니. 아직도 4786에게 트라우마로 잡혀 있는 그 모습과 미다스에 온 후 가장 먼저 공포를 일깨워준 진짜 괴물. 북아메리카 회색곰이었다.


‘왜 이딴 곳에 저딴 게 있는 걸까.’


알 바인가? 어차피 난 곧 죽는다. 죽기 전에 저 재수 없는 좀비들이 죽을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흐흐흐.”


사채녀의 죽음으로 깊게 자리 잡은 공포의 대상이지만, 지금만큼은 네가 내 편이고, 쟤도 내 편이다.


‘아무나 이겨라. 둘 다 죽으면 더 좋고.’


곰의 등장으로 감았던 눈을 뜬 4786은 남은 체력을 긁어모아. 몸을 일으키고 구경하기 좋은 명당인 두꺼운 나무에 기대앉았다.


*****


“!!!!”


갑작스러운 4786의 돌발행동으로 뒤늦게 그를 따라나선 동료들이 지금껏 듣지 못한 짐승의 포효를 듣고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이게 뭔 소리여? 진짜 짐승 아녀? 곰 같은디?”

“곰이요? 여기에 곰도 있는 거예요?”


‘곰?’


러시아에서 익숙한 곰의 존재. 그 이름을 들은 한나가 사색이 된 표정으로 얼굴을 굳혔다.


‘47!’


소리는 멀지 않는 곳에서 들려왔다. 4786의 생각에 걱정이 앞선 한나가 짐승의 소리가 난 그곳을 향해 다시 발걸음 옮겼다.


“누나! 같이 가요.”


4786의 뒤를 추적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바닥에 새기고 간 그것들의 수많은 발자국. 이럴 때는 비가 와 눅눅해진 야속한 땅이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서둘러 발자국을 추적하며 풀숲을 헤치는 그때. 바로 앞에서 짐승의 소리와 또 다른 괴성이 들려왔다.


건방진 피식자들을 본 곰이 상체를 일으키며 그것들 위협했지만, 그것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앞에 나타난 또 다른 사냥감을 향해 괴성의 포효를 질렀다.


“끄어어어어어!”


먼저 한 녀석이 곰에게 달려들었다. 겁을 상실하여 달려드는 좀비의 행동에 곰이 당황하며 주춤했지만, 이내 커다란 앞발을 휘두르며 그것의 대가리를 후려쳤다.


“쿠오오오오!!”


썩어있던 살과 뼈가 쉽게 분리되며, 좀비는 땅에 쓰러졌다. 동료가 쉽게 죽임을 당하는 것을 본 후에도 그것들에게는 두려움과 망설임 따위는 없었다. 다시 포효하며 움직이는 곰의 모습에 그들도 흥분하여 한꺼번에 이빨을 들이밀며 달려들었다.

인간보다 힘이 월등한 좀비. 애초에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끊임없이 늘어나는 숫자가 그것들의 무기이며 괴물이라 불리는 이유였지만, 진짜 괴물 앞에서는 그것들도 한낱 사냥감이었다.

아무리 매달리고 팔로 할퀴며 이빨로 물어뜯어봤자 곰의 두꺼운 가죽을 뚫을 수는 없었다. 절대적인 방어력과 발을 한번 휘두를 때마다 썩어있던 신체가 떨어져 나갔다. 이길 수 없는 싸움. 그럼에도 곰은 당황스러웠다.

살이 찢어지고, 뜯겨 나가도 이 알 수 없는 피식자 녀석들은 다시 일어나서 달려든다. 터지는 살점과 함께 피가 곰의 눈을 가리고 썩은 냄새가 곰의 코를 찔렀다. 떨쳐내고 싶지만, 끈질기게 달라붙는 파리처럼 계속 매달려 귀찮게 하는 좀비. 거기에 포효를 한 번 할 때마다 어디에서 똑같이 생긴 피식다들이 달려왔다.

아무리 타격이 없다고 하지만 점점 많아지는 숫자에 곰은 당황하며 뒷걸음질을 치며, 앞발을 휘둘렀다.


“47.”


썩은 피가 사방에 튀기고, 진흙 위에 썩은 신체가 굴러다니는 난전 속. 한나는 나무 뒤에 숨어, 피 튀기는 난전 속에서 4786의 모습을 찾고 있었다.

다행히 좀비들 틈에서 익숙한 옷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한가하게 앉아서 안심할 수는 없었다.

어딘가에 잘 숨어 있을 4786을 생각하며 그녀는 다시 몸을 일으켰다.


“뭐여, 또 어디 갈라고.”


그런 그녀를 옆에서 함께 지켜보던 털보가 옷을 잡았다.


“47이 안 보여. 어디 숨어 있는 것 같아.”

“뭐, 그래서 동생 찾으러 저 난전 속에 뛰어들겄다고? 저거 안 보여? 저게 진짜 괴물이여. 여기서 봐도 커 보이는데 가까이 가면 얼마나 크것어. 거기다 저 봐봐. 계속 어딘가에서 몰려드는 좀비 새끼들. 우리도 지금 안전한 거 아녀.”


그들과 곰의 거리는 대략 50M. 이 정도 거리여도 곰에게 들키면 그들이 살 확률은 현저히 낮았다.

곰이 이기든 좀비가 이기든 지금 저 난전 근처로 4786을 찾으러 간다는 생각을 옳지 않았다.


“그 쬐깐한 총 믿고 가는 거면 그냥 자살이여. 곰한테는 주둥이에 쑤셔 넣어야 하고 좀비새끼들은 그거 하나로 되것어?”

“그럼 어떡하라고. 너 때문이잖아. 너 때문에 이렇게 된 거잖아!!!”


그녀도 상황을 알고 있기에 섣불리 움직이지는 않았지만, 불안한 마음에 커지는 화를 주체 못 해 괜히 털보에게 정색을 하며 말을 이어 뱉었다.


“너 때문이잖아! 너! 너 때문에 47! 47!! 이렇게 된 거잖아!!!”

“쉿! 누, 누나 목소리가 너무 커요.”


커지는 그녀의 소리에 민준이가 급하게 그녀를 말렸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곰과 좀비들의 괴성만 숲에 퍼져 흘렀다.


“···그려, 내 잘못이지. 나도 그래서 동생 구하고 싶어. 그래도 지금 니를 봐봐. 동생이 참 좋아 하것다. 지금 니는 성급혀. 그렇게 움직이면 되는 것도 안 되는 거 물러? 사칠 동생 물러? 소리 지른 것도 저 괴물 부르려고 한 것 같은디. 저기 안 보이면 네 말마따나 어디 잘 숨어 있다는 겨. 설마 아무 생각도 없이 불렀것어? 다 다음 계획이 있겠지. 안 그려?”

“맞아요. 걱정 마요 누나.”

“···.”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다시 앉으며 그들의 말에 따랐다.


“그려, 좀만 기다려봐. 저 괴물들 싸움이 끝나면 그때 움직이자고.”

“···.”


여전히 그녀는 아무 말 하지 않았지만. 작게 머리를 끄덕이며 털보의 말에 긍정을 표했다.


“그려 그거면 된 겨.”


그 시각 아무 생각 없이 곰을 부른 4786은 힘겨운 몸을 나무에 기대고 응원 중이었다.


“흐흐흐. 둘 다 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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