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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8.12 22:56
최근연재일 :
2024.09.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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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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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29.피냄새[3]

DUMMY

거친 나뭇가지를 헤치며 앞서가던 둘은 말이 없었다. 짐승의 소리를 내며 쫓아오는 좀비들을 피해 나뭇가지를 잡고 도망하던 둘은 어느덧 밑에서 울던 좀비들의 울음소리가 잦아들 때 적당한 곳, 나무 위에 자리를 잡고 한숨 돌리기 시작했다.


‘얼마나 모였던 걸까?’


확실히 피였다. 삽시간에 많은 좀비들이 한곳에 모인 이유. 암모니아 냄새 따위와 비교도 할 수도 없이 그들이 좋아하는 냄새. 더듬이가 죽기 전 흘린 피 냄새가 그들에게는 가장 큰 자극 거리였다.

앞에서 지친 체력을 회복시키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여수현.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이결은 고뇌하며 고민했다.


‘이대로 같이 다녀도 되는 것일까? 차라리 몰랐으면··· 차라리 말하지 않았었더라면···.’


표정이 좋지 않은 여수현의 얼굴.


‘여자들은 그날이 오면 아프다고 했는데 혹시 시작된 것일까?’


생리. 자연스러운 현상. 그를 믿기에 뱉은 여수현이 말이 그에게는 불안으로 다가오고 그 결과가 쓸데없는 상상으로 그의 머릿속을 좀먹기 시작했다.

이결은 마른세수를 하며 다시 여수현의 얼굴을 바라봤다.


“하···.”


이결. 그는 관심을 사랑하고 관심에 집착하는 인간이다. 받은 적 없는 사랑. 받은 적 없던 관심···.

사람을 피 말리게 하는 것은 욕과 질타가 아닌 무관심이었다. 어릴 적부터 익숙해진 무관심 속에 그는 항상 웃었고 또, 울었지만 그에게 관심을 주는 이는 없었다.

그렇게 성인이 되고, 자신에게 오는 관심 하나하나에 집착하게 될 때. 마지막으로 얻은 관심이 여수현 바로 앞에 있는 여자였다.

포기하기 싫었다. 놓아주기 싫었다. 그는 그녀를 사랑한 것이 아닌 놓치기 싫은 소유물로 보며 집착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깊은 내면을 모르는 이결은 그녀에 대해 고민했다. 사랑은 없다고 확신했지만, 그렇다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자기 자신도 알지 못하는 복잡한 감정에 그는 괜히 얼굴만 비비며 계속 세수를 했다.


“후···.”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숨을 몰아쉬는 것인지, 아니면 답답함에 한숨을 내뱉는 것인지 알지 못할 이결의 깊은 숨소리가 들렸다.


“이결씨.”


그때 그녀가 말했다.


“응?”

“···.”


자신이 불러놓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 그녀. 나뭇잎 사이로 내려오는 달빛이 그녀의 눈에 반사됐다.


“왜 그래.”

“···여기서, 여기서 저희 찢어지는 게 어때요?”

“뭐?”

“이번에 보고 느꼈어요. 저는 이결씨를 위험하게 만들 거예요.”


여수현은 고개를 돌려 나무 밑 땅을 바라봤지만, 그녀의 시선은 땅이 아닌 좀비를 의미한다는 것을 이결은 바로 느꼈다.

사실 그녀도 알고 있었다. 몇 시간 전. 그가 자신의 입에서 나온 생리라는 말을 듣고 바뀌는 그의 태도와 말투를 그녀가 모를 리가 없었다.

밀려오는 배신감에 처음에는 기회를 틈타 죽일까도 생각했지만······ 그렇지만, 계속 고민하며 표정을 일그러트리고 고뇌하면서도 자신을 챙기고, 구하고, 손을 뻗는 이결의 모습에 여수현, 그녀는 결국 자신의 손으로 그에게 칼을 겨눌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또, 자신의 존재 자체가 지금 이결에게 칼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

“고마웠어요.”


그녀의 말에 이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부정도 긍정도 없는 그 침묵이 그녀에게는 대답이 된 듯. 그녀는 웃으며 대화를 맞췄다.


‘무엇이 고맙다는 걸까.’


그녀가 웃었다. 환한 미소 속에 씁쓸함이 이결의 눈에 밟혔다. 슬픔이 묻혀 있는 그녀의 미소··· 이상한 느낌이 몰려왔다.


‘내 고민을 덜어줘서 고마운 건 나인데··· 뭐가······.’


짧은 대화를 끝으로 그녀는 눈을 감고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눈을 감는 그녀를 향해 무어라 말을 이어 붙이고 싶었지만, 고민이 그의 입술 끝에서 말을 잡으며 이결 역시 대화를 마치고 눈을 붙여 잠을 청했다.


*****


눈부실 햇살이 이결의 눈을 괴롭혔다.


“으···.”


눈살을 찌푸리며 아침을 맞이한 이결. 그는 여전히 나무 위였고 그리고··· 혼자였다.


“···.”


사라진 여수현.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이결의 앞에서 곤히 자고 있었지만, 아침 해가 떠오른 지금 그녀는 그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


알 수 없는 상실감이 몰려왔다. 언젠간 느껴본 적 있던 상실감. 강대리를 잃었을 때였나? 아니, 그때는 분노에 더 가까웠다. 이 마음은 무엇일까? 가슴 한편이 다시 저릿하며 아려왔다.


‘아냐, 이미 사라진 걸 어떡해. 일단 살아야지. 나라도 살아야지···.’


그는 오래 생각하지 않았다. 생각하면 할수록 답답하고 저릿한 기분이 커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이미 사라진 그녀를 놓아준다는 듯이 고개를 위로 들고 나무를 타기 시작했다.

높은 하늘이 가깝게 느껴지도록 오른 나무 위에서 그는 숲을 내려다봤다. 가을바람이 그를 맞이하고 답답했던 마음에 환기가 됐다. 큰 한숨을 쉬며 주위를 둘러보고 그 뒤로 중앙 타워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살기 위해 발버둥 친 것이 얼마나 어긋난 방향으로 인도했던 것인지. 그는 잘못된 길의 방향을 다시 점검하고 밑으로 내려가 가방을 챙겼다.


“···.”


가방의 물품을 점검하던 그는 한참 말없이 가방 속을 들여다봤다.

도대체 무엇을 챙겨 간 것일까? 그는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은 가방 속을 보며 다시 여수현을 생각했다.

사라진 그녀가 가지고 간 물건은 단 하나. 계속 무기로 쓰고 있던 탕비실의 식칼이었다. 가방 속 쌓여있던 음식도, 좀비의 위치를 알려주던 더맵도, 그 무엇도 챙기지 않고 그녀는 홀로 떠났다.

이결이 가방 속에서 고장 난 레이더처럼 아무것도 표시하지 않는 더맵을 꺼내 내려다봤다. 간밤에 간간이 울던 좀비들도 깊은 새벽 사이에 다른 곳으로 사라진 것인지. 아니면, 그녀가 데려간 것인지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X발···.”


자연스럽게 욕이 튀어나오고


‘왜 지금 그 여자가 생각나는 거지?’


잊고 있던 한 여인이 생각나며, 짜증과 같은 다시 알 수 없는 기분이 몰려왔다.


“X발! X발!!!!”


멈출 수 없는 짜증에 그는 주먹으로 나무를 후려치고, 숨을 깊게 몰아쉬며 고개를 저었다.


‘진정하자··· 지금은 살기만을 생각하자. 이성적으로 행동해. 이성적으로···.’


기분을 진정시킨 그가 가방을 챙기고 땅으로 내려갔다.

안전하지만 느린 나무 위보다 살고 싶은 조급한 마음을 가진 이결은 땅에 더 잘 맞는 것 같았다.

고요한 숲에 이제 이결은 혼자였다. 둘과 맞이했던 숲과 달리 혼자 맞이한 미다스 숲은 유난히 검고 어두웠다. 비 온 뒤 젖은 진흙땅도 아닌 마른 땅에서 이결이 만들어낸 두려움이 나와 그의 발목을 잡았다.


“···.”


그는 마른침을 삼켰다. 어디에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를 숲. 겁나지 않고, 긴장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었다.

그는 한 손으로 잡고 있던 칼집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 반대 손으로 든 더맵과 끈을 올린 가방을 등에 메고 한 걸음 또 한 걸음.

긴장감이 그의 주변을 감싸고 무거워진 걸음으로 곧 그도 여수현이 사라진 것처럼 그가 있던 곳을 벗어나 선착장으로 향해 사라졌다.


*****


입안에 갈증이 몰려오고 입술이 부르트기 시작했다.

또 얼마나 걸었을까? 긴장감 속에 장시간 숲을 걸으니 체력이 빠르게 소모되는 것이 느껴졌다.

잠시 쉬어가던 이결은 이미 비어있는 물통 끝에 혀를 갖다 대며 갈증에 대한 갈급함을 더욱 가져왔다.


“하···.”


다시 물병을 가방 옆 주머니에 구겨 넣으며 이결은 머리 위에 나무를 올려다봤다.


‘한 번만 더 올라가고 싶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숲의 짐승이 나오면 칼집으로 위협하고 더맵의 화면이 밝아지며 초록색 점이 보이기 시작하면 숨소리마저 줄이고 걸음을 크게 돌아 방향을 다시 점검하며 천천히 이동했다. 그 탓일까? 몇 시간 동안 걸어도 선착장으로 가던 길은 나오지 않자 이결은 미칠 것 같은 느낌에 옳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방향마저 의심이 되기 시작했다.

한 번만 더 올라가면 바로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물을 원하는 갈급함처럼 이결은 이제 올라갈 수 없는 나무 위를 그리워하고 다시 주위를 둘러봤다.


“X발 진짜.”


또 조급함이 몰려온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이 길이 맞는 것일까? 순간 이결은 자신이 왜 이러고 있어야 하는지 불만이 가득해졌다.


“···.”


고개를 다시 들어 나무 위를 보니, 아직도 그를 비추며 살아있는 카메라가 보였다. 화가 난 그가 자신을 비추고 있는 카메라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 중지를 올려 분노를 표출하고, 바닥에 떨어진 돌을 주워 카메라를 향해 집어 던졌다.


“이 개X끼들아!!!”


메아리가 울려 퍼지고 다시 고요가 찾아왔다.


“하아··· 하아···.”


그가 소리를 질렀으니, 곧 그 소리를 들은 좀비들이 이결이 있는 그곳으로 몰려들 것이다. 순간 분노를 참지 못한 이결이 다시 이성을 붙잡고 원래 가려던 자신의 길의 방향에 따라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내가 꼭 탈출 한다··· 이 X같은 곳에서 꼭 탈출해서, 네 새끼들 다 죽여줄 거야.’


그는 탈출과 함께 복수를 다짐하며 빠르게 걸어 나갔다.


*****


“왔다···.”


다시 시간이 흐르고, 익숙한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보급로였다.

가까스로 찾은 보급로를 옆에 끼고 길을 걷자 곧 보급로 앞으로 동굴이 나타났다.

큰 소리로 기쁨을 표출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다. 최대한 억제하며 앞으로 나간 그는 ‘거구귀(한국요괴)’ 와 같이 입을 벌리고 있는 동굴 입구를 마주하며 그 안을 바라봤다.

동굴이라고 해야 할지 땅굴이라고 해야 할지. 드넓은 입구와 내부 모습에 누군가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 확실해 보였다.

길을 따라 깊숙하게 들어갈수록 햇빛은 닿지 않았고 어둠만 존재했다. 어둠 속에서 주인 잃은 땅굴에 박쥐들이 날아들고 이결은 유일하게 빛을 내는 더맵의 화면을 랜턴 삼아 그것을 몰아내고 앞으로 천천히 나아갔다.

땅굴은 계속해서 밑으로 내려갔다. 내려갈수록 습기가 많은 것인지 물기 가득한 땅이 철벅거리는 발소리를 가져오고 귀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곧 아무 생각 없이 걷기에만 집중하던 이결의 귀에 작은 파도가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


강한 물살이 바위와 땅에 부딪히는 소리. 반갑게 들려오는 그 소리에 이결의 발걸음 속도가 올라가고 곧 앞에서 새어 나오는 빛을 향해 달려갔다.

저 작은 빛이 새어 나오는 이곳이 이결의 상황을 말해 주는 것 같았다. 검고 어둡고 죽음이 가득한 미다스에 탈출할 수 있다는 희망의 빛. 땅굴 끝에서 나오는 저 빛이 희망의 빛이었다.


“하아··· 하아···.”


빛이 점점 커지고 밝아지기 시작했다. 더맵의 화면도 그 밝은 빛에 먹히고 이결은 어린아이와 같은 표정으로 뛰어가며 그 빛을 뚫고 선착장으로 몸을 던졌다.


이제 탈출할 수 있다. 이 거지 같은 곳에서. 이 죽은 자가 득실거렸던 더러운 땅에서.


“하아··· 하아···.”


파도가 철썩이는 소리가 들린다.


“하아··· 하아······.”


그 속에서 섞여 들리던 그의 숨소리가 점점 옅어지며 웃고 있던 그의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배··· 배는···.”


마지막 희망. 탈출하기 위해 살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발악하며 찾아온 희망의 끝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텅 빈 선착장. 그가 기대했던 배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고. 피로 물든 관제센터만 그를 반겼다.


“뭐···뭐야! 내 배는!!! 내 배!!!”


그는 사방을 둘러보며 작은 요트라도 찾기 위해 눈을 크게 떴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두려움도 잊은 채 그는 유리창 안으로 피 묻은 손바닥이 난무하는 관제센터 문을 벌컥 열었다.

문을 열자 풍기는 썩은 피 냄새. 얼마나 오래 방치한 것일까? 피는 굳어 검게 변해있었고 좀비들의 특유의 썩은 피 냄새만 진동했다.


“크윽!”


그가 코를 막으며 안으로 들어갔지만, 주인 없는 피만 가득할 뿐. 좀비도 시체도 무어라 할 단서조차 없었다.

얻을 것이 없는 관제센터의 문을 닫고 나오는 그때.


-지이잉.


거센 파도 소리를 뚫고 머리 위에서 그 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돌아 소리가 나는 방향을 쳐다본 이결. 관제센터 입구 상단에 달려있던 카메라가 눈에 들어왔다. 엉뚱한 곳을 바라보던 카메라가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붉은빛을 깜빡거리며 정확히 자신의 얼굴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카메라. 검고 깊은 카메라 눈동자와 눈이 마주친 이결은 한참 아무 반응도 하지 못하고 그것을 쳐다봤다.


“···.”


그리고.


“이, 이 X발 새끼들아!!!!!!!!!!!”


그는 분노에 휩싸여 다시 관제센터 문을 열고 안에서 의자를 들고나왔다. 의자 위에 올라선 그가 칼집을 양손에 들고 자신을 보고 있는 카메라를 향해 휘둘렀다.


“X발! X발! X발 새끼들아!!! 뒤져!! 뒤지라고!!!! 하아··· 하아···.”


붉은빛을 깜빡이던 카메라가 부서지고 빛을 잃자 흥분했던 그의 숨소리가 거칠게 들려왔다. 땅굴에 그의 숨소리와 파도 소리만 들리고 바닥으로 부서져 버린 카메라가 보였다.

그는 천천히 다시 의자에서 내려와 고개를 돌려, 바다 지평선을 바라봤다.


“하아··· 하아···.”


‘눈부시다. 정말 눈이 따갑도록 부시다.’


희망이 사라지고 그는 의욕이 사라졌다. 손에 꽉 쥐고 있던 칼집이 떨어졌다.

그는 천천히 발을 땅굴의 끝으로 옮겼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 바닷속을 내려다봤다.


‘이대로 몸을 던질까? 죽으면 편할까? 그래야 할까? 내가 왜 그래야 하지?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 하지? 내가 왜 죽어야 해! 내가 왜 살기 위해 발버둥 쳐야 해! 왜! 왜!’


“왜!!!!!!!!!!!!!!!!!!”


그의 절규가 땅굴을 치며 울려 퍼졌다.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는 그의 상황 속에서 그는 다시 고개를 돌려 부서진 카메라와 좀비들 머리를 박살 냈던 칼집을 쳐다봤다.


“X발 새끼들···.”


땅끝에 있던 발걸음을 다시 옮겨 칼집을 들고 허리춤에 채웠다. 그리고 땅에 널브러져 있는 부서진 카메라를 들고 깨진 렌즈를 내려봤다. 난생처음으로 받은 더러운 관심. 이렇게 싫은 관심이 있었나··· 카메라 넘어서 자신을 비웃고 있을 회사와 VIP들을 생각하니 다시 분노가 밀려왔다.


“내가 이대로 곱게 죽을 것 같아? 안 죽어. 니 새끼들 비밀 다 파헤치고 대가리를 깨부셔주겠어. 기다려라. X발새끼들아. 특히 신과장 너 이 개X끼!!!”


여기서 이대로 죽는다면 그들에게 진다고 생각한 이결이 부서진 카메라를 바다로 힘껏 집어 던졌다. 카메라처럼 깨진 희망은 복수로 바뀌고 그는 저들과 같은 입장으로 참가자들을 바라봤던 모니터실을 생각했다.


‘타워.’


그곳에 가면 크진 않더라도 그들의 발목이라도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지 않을까.


인간의 탈을 쓴 좀비들이 득실거리는 곳이었지만, 지금의 이결의 마음에는 중요하지 않았다.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엿 먹일 수 있다면!

그는 다시 가방을 고쳐멨다. 갈라진 입술 끝에서 오는 갈증을 관제센터 수돗물로 대신하고 나와 다시 검은 땅굴을 마주했다.


“크으.”


‘기다려라. 검은 회사 이 X같은 새끼들아.’


그는 복수를 다짐하며 타워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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