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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파는
작품등록일 :
2024.08.12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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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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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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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여수현

DUMMY

“테스트 성공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팀장님.”


신과장이 커피를 음미하며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이팀장에게 말했다.


“호들갑 떨지 마세요. 이제 시작입니다.”

“아, 죄송합니다.”

“···그래도, 회장님께서 굉장히 흡족해하실 겁니다. 위대한 꿈에 속도가 붙을 거예요.”

“그날이 빨리 다가오겠군요.”

“그렇네요. 기대가 됩니다.”


끝까지 고개를 숙이는 신과장을 뒤로 이팀장은 다시 커다란 모니터를 바라봤다.


“그보다 부수적인 것이라 기대도 안 했는데. 이번 방송은 반응이 너무 좋군요. 직원까지 쓰는 소재에 재미있는 시나리오를 가진 참가자들도 많고···애쓰셨어요. 신과장.”

“과찬이십니다.”

“저는 저 아이가 관심이 갑니다.”

“아, 여사원은 전직 간호사로 병원 비품 횡령, 피해망상, 집착, 살인 등으로 입사하게 된···.”

“됐습니다. 저도 이력을 알고 있어요. 다만 약간 사람을 끌리게 하는 매력이 있는 친구네요. 이번에 보급을 다시 보내보죠.”

“보급···말씀이십니까? 하지만, 이번 방송은 테스트에 중점을 둔 방송이라 보급은 없는 걸로···.”

“신과장···반응을 보세요. 재미있잖아요. 사람의 형상을 한 괴물에게 쫓겨 살려고 발버둥 치는 저 모습이. 그 어떤 시즌보다 지금 이 시즌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돈은 이미 많다지만, 들어올 게 보이는데 시도를 안 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요.”

“···죄송합니다. 지금 당장 VIP들에게 공지하고 보급을 준비하겠습니다.”

“늙은이들 얼마나 신나할까? 제가 먼저 지원하겠습니다. 제 권한으로 물건 하나만 보급에 넣고 저 아이 근처에 떨구세요. 이렇게 된 거 조금만 더 즐겨봅시다. 신과장이 열심히 준비한 시나리오도 좋잖아요. 그거.”


이팀장이 고개를 까닥이며 신과장 손에 들고 있는 핸드폰을 가리켰다.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사람을 얼마나 발버둥 치게 하는지 크크크, 당신 생각이 너무 옳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흐음.”


그녀는 다시 고개를 돌려 모니터를 바라봤다.


“재미있습니다. 재미있어. 이게 인간의 모습이죠. 저는 이 방송을 굉장히 좋아했는데, 마지막이라니 아쉽군요. 어디 마지막 방송에서 다음은 어떤 것을 보여주나···지켜봅시다.”

.

.

.

맹인의 약점은 시력이 아닌 청력이란 말이 있다. 앞이 어두운 그들에게 청력이야말로 그들의 눈이다. 아마 그들에게 청력을 빼앗을 수 있다면,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지금의 어두운 세상이 아닌, 진정한 어두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에 맹인과 같이 눈만 어두운 좀비들이 방황하고 있었다. 귀에다 쏟아내는 따가운 소리가 그들의 정신을 막으며 그들만의 세상을 가로막았다.

얼굴을 식히기 위해 외벽에 다가간 여사원은 밑을 보며 고장 난 기계처럼 행동하는 좀비 떼를 보며 의구심을 품었다. 일찍이 그녀는 좀비들이 소리에 예민하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이사원과 싸울 때, 억울해서 소리를 지를 때. 그것들은 어김없이 그 소리에 이끌려 여사원을 위협했었다.


‘어? 잠깐 설마.’


하늘을 바라보며 여사원은 빗소리에 집중했다. 백색소음같이 익숙하게 들리던 빗소리에 집중하니, 소음처럼 주변이 시끄럽게 느껴졌다.

의심은 확신으로 변하고 그녀는 자세를 낮추며 이사원을 부르며 손짓을 했다.


“저기요, 이것 좀 봐요.”

“?”


복도를 살피며 탈출 계획을 생각하던 이사원이 그녀의 부름에 뒤를 돌아보자 고양이 자세를 한 여사원이 밑을 내려다보며 그에게 손짓하고 있었다.


“뭐, 왜? 나 밀려고?”

“아니, 그게 아니라. 저것들 봐봐요.”


여사원이 다가온 이사원을 올려다보며, 손가락으로 밑에서 서성거리는 좀비들을 가리켰다. 그녀의 손가락 방향에 따라 함께 자세를 낮춘 이사원이 밑을 바라봤다.

50은 가볍게 넘어 보이는 좀비들. 그것도 살아남은 좀비만 50이었다. 그렇게 많이 깔려 죽었는데도 아직도 저렇게 많이 살아남은 걸 보니 이사원은 머리가 아팠다.


‘저걸 어떻게 뚫고 나가지?’


운이 좋아 이 건물 자체를 무사히 나간다 해도 연병장(운동장)에서 서성거리는 저것들을 뚫고 정문까지 나갈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하~ 그래서 뭐, 어쩌라고. 희망 따위 없으니까 그냥 여기서 목숨 끊자고?”

“아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잘 보라고요. 지금 쟤네 행동 이상하지 않아요?”

“뭐가 이상하다는 거야. 그냥 좀비 새끼들이구만.”

“아니 잘 봐봐요. 잘.”


그는 짜증이 난 것인지 인상을 찌푸리며, 그녀를 쳐다봤다.


“음! 음! 밑에! 밑에!”


그녀는 초롱 거리는 눈으로 이사원과 마주 보며 밑을 가리키고 그가 다시 좀비들을 보기를 강조했다. 이사원은 짜증이 머리까지 올라왔지만 속는 셈 치고 그녀의 뜻대로 좀비 떼를 다시 내려다봤다.


“자꾸 뭐가 이상하다는 거야···.”

“봐봐요. 쟤들 지금 빗소리에 고장이 난 건지 고개만 계속 흔들거리고 있잖아요.”

“뭐?”


그녀의 말끝으로 그는 다시 자세하게 좀비를 쳐다봤다. 강한 비가 그들의 귀를 어지럽히며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이 보였다. 고개를 좌우로 또, 위아래로 흔들거리며 물에 닿은 기계처럼 행동하는 모습. 여사원의 말이 사실이었다.


“그쵸?”

“···.”


할 말을 잃은 이사원의 표정에 여사원이 하얀 이를 보이며 씨익 웃었다.


“내 말 맞죠? 왜 나 무시해요? 왜요? 내 말 맞잖아요. 그쵸? 그쵸? 그~쵸~?”“···.”


그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저 뭔가 열 받는 여사원의 얼굴을 보며 주먹을 강하게 쥘 뿐···.


“표정 무서우니까 푸시고요. 특별히 이번만 제가 봐 드릴게요.”

“···.”


‘X발.’


그는 주먹을 쥔 것을 넘어 부들거리며 떨었다.


“일단 확실하지는 않지만, 저것들이 고장 난 것으로 보이는 지금이 딱! 탈출할 유일한 기회인 것 같아요.”

웬일로 옳은 말을 하는 여사원의 모습에 이사원을 더 이상을 말을 아끼고 꽉 쥐고 있던 주먹을 풀었다.


‘후···일리 있는 말이다. 확실히 지금 모습만 보면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야. 하지만 정말 고장이 난 게 맞나? 저것들이 소리에 예민했던 것 같지만, 눈은···.’


바로 그것들과 눈을 마주친 이사원의 기억 속에서 좀비들은 잿빛에 초점 없는 눈으로 이미 시력을 잃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상하게 소리만 들리면 자신을 똑바로 보는 느낌에 확신이 서지 않았다.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는 정보에 탈출은 도박과 같았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말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부정하지 못했다. 유일한 기회가 그의 생각을 사로잡았다.


“하···.”

“왜 그래요?”


그의 깊은 한숨에 여사원이 물었다.


“아냐, 그보다 너 안 무서워? 아까 복도만 나가려고 해도 찡얼거리면서 울었잖아.”

“무서워요.”

“그런데?”

“보이잖아요.”

“뭐?”

“보이는 것만 조심하면 되잖아요. 일단은.”


공포영화도 귀신보다는 느닷없이 튀어나와 놀래키는 게 더 무서운 영화다. 영화에서도 그렇듯. 보이지 않는 공포가 더 무섭다는 걸 알고 있는 그녀는 눈에 보이는 좀비만 피하면 된다는 생각에 복도를 나설 때 보다 무서움이 많이 가라앉은 상태였다.


“···됐고, 그럼 너 배수관 타고 내려갈 수 있겠어?”

“배수관은 왜요?”


그녀의 질문에 이사원은 또, 다시 한숨을 쉬며 당연한 것 좀 묻지 말라는 표정을 지었다.


“계단으로 못 갈 거 같으니까. 복도는 그렇다 쳐도 1층까지 내려가는 길에 좀비가 없다고 장담 못 해.”


이사원이 아는 건물 인원만 300명이 넘는다. 모니터실만 50이 좀 넘은 거지, 다른 용병, 엔지니어, 시설관리, 주방 등등을 합치면 대충 계산해도 200은 훨씬 넘는 숫자였다. 물론 모두가 좀비가 됐다는 가정 아래 내린 숫자이지만, 지금 밑에 있는 좀비의 숫자를 계산했을 때. 건물 안에 좀비가 남아 있을 확률은 높았다.


“···.”

“말을 해. 해, 못해.”

“해볼게요.”


그녀는 밖을 한번 바라봤다. 여전히 세차게 내리는 빗속에서 배수관을 타고 내려가야 하는 것이 밑의 좀비들보다 더 두렵게 느껴졌다. 방금은 어떻게 매달려있던 것일까? 과거의 자신을 신기해하며,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은 기분이 강하게 들었다.

마른침을 삼키며 뒤를 돌아보자 그녀의 대답을 들은 이사원이 탕비실을 살피며 좀비처럼 서성이는 모습이 보였다.


‘뭐 하는 거야?’


이사원은 탕비실 바닥에 떨어진 잔재물의 무게와 크기를 비교하며 적당히 밑으로 던질 물건을 찾고 있었다.


“야.”

“네?”


똥 씹은 표정으로 그를 노려보던 여사원이 갑작스런 부름에 화들짝 놀라며 대답했다.


“나와봐.”


적당한 크기의 잔재물을 찾아 들어 올린 그가 좀비들 사이로 그것을 던졌다.


-쿵!


“크윽.”

“어디 아파요?”


양손으로 던졌음에도 통증이 느껴지는 오른쪽 어깨에 그가 신음을 토했다. 그 소리에 그녀가 다가와 걱정 어린 손길로 그의 어깨를 매만지자 이사원은 그녀의 손길을 밀치며, 스스로 아픈 어깨를 어루만졌다.


“뭐야 왜 이래. 됐고, 봐봐.”

“걱정해줘도 X랄이네···.”

“뭐?”

“혼잣말이에요~.”


그녀는 이사원을 무시하고 다시 외벽 밑을 바라봤다.


“어때?”

“뭐가요.”

“아 됐어. 나와.”


이사원이 그녀를 뒤로 당기고 밑을 바라봤다. 그가 던진 잔재물이 좀비들 사이에 떨어지며 관심을 끌기 좋은 소리를 냈고, 이사원은 그것들의 반응을 살폈다.

과연 그것들이 잔재물 떨어지는 소리에 반응할 것인지. 정말 빗소리에 고장이 난 것인지 확인을 하고 싶었다.

바로 옆에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도 꿈쩍도 하지 않는 좀비들. 그 모습을 보았지만, 그래도 이사원 마음에서 오는 불안감이 의심을 떨쳐내지 않았다.


“돌이라서 그런가?”

“···.”


어느새 이사원 옆에서 같이 밑을 보며, 좀비의 반응을 살핀 여사원. 그녀는 이사원의 생각을 파악한 것인지 주변을 둘러보고 자신이 찾은 그것으로 달려갔다.


“이건 어때요?”

“뭐?”


그녀가 달려간 곳은 강대리의 시체가 있는 곳이었다. 이사원이 넘어뜨려 머리가 다친 것인진 그녀는 죽어있는 강대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해맑게 웃었다.


“돌 보다는 이게 확실히 나을 것 같은데. 안 그래요? 시체여도, 일단 사람이니···.”

“이 X발X아!”


이사원은 순식간에 그녀에게 달려가 그녀의 목을 다시 잡고 벽에 밀쳤다.


“끄윽!”

“대가리 다쳤냐? 아니면 미친X이야? 죽고 싶어서 그러는 거지?”

“커억! 컥컥. 수, 숨이···.”

“네가 강대리 찌른 걸 내가 그냥 넘어가는 것 같아? X발X아 착각하지 마. 혹시 몰라 살려 두는 거니까. 말했지? 언제든지 죽일 수 있다고? 근데 뭐? 강대리를 좀비한테 던지자고? 개간X이 지금 죽여줄까?”

“컥, 커어···.”


그녀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눈이 점점 풀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정말 죽어가는 것으로 생각한 이사원이 그녀를 바닥에 던져버렸다.


“콜록! 콜록! 하아, 하아···.”

“다신 개 같은 소리 하지 마, 진짜 죽일라니까.”


여사원 바닥에 엎드려 막혔던 목을 잡고 그를 올려다봤다.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알 수 없는 감정이 휘몰아치며, 온몸이 간질거린다. 잊고 있던 기분. 아. 소름이 몰려온다.


“하아···하아···.”

“하아, 심란해지게.”


이사원은 그런 그녀를 두고, 싸늘하게 죽어있는 강대리를 바라봤다.


‘시체니까? 좀비에 던지라고? 아무리 그래도 강대리님인데. 어떻게, 어떻게···.’


“X발···.”

“고, 고민하는 거예요?”

“닥쳐라.”


그녀가 적당히 숨을 고르며 그에게 말했다. 짜증이 가득한 얼굴을 그녀를 내려다보니, 그녀는 붉어진 얼굴에 옅은 미소를 품고 이사원을 쳐다보고 있었다.


“지금 고민하는 거잖아요. 그, 그렇게 어려우면 제가, 제가 할게요.”

“닥치라고 했다. 내가 방금···.”

“키히히. 당신 사실 강대리는 상관없잖아.”

“뭐? 이 미친X이 진짜 뭘 안다고.”


그녀가 천천히 일어나 털리지 않은 먼지를 털며 그의 앞에 섰다.


“내가 모를 거 같아? 나 여기 오기 전에 정신변동에서 일했어. 너 같은 애들 많이 봤다고···.”

“닥쳐.”

“사실 너도 알고 있잖아. 넌 그냥 사람 관심이 고픈 거야. 너한테 잘해주는. 너를 챙겨주는. 그 관심.”

“닥치라고!”


주체 없는 화에 그가 소리치며 정적을 가져왔다. 그것도 잠시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사원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갔다.


“괜찮아. 내가 줄게. 관심. 내 거 너한테 다 줄게. 강대리도 내가 던질게. 그니까 너도 나만 봐.”

“닥쳐···닥치라고···.”

“괜찮아. 당신은 잘못한 게 없어. 내가 하는 거야. 당신 잘못 아냐. 괜찮아. 괜찮아.”

“···.”


그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마치 자신의 잘못을 들킨 어린아이처럼 가만히 서서 그녀의 손길을 받아들이고 아까와 같이 밀어내지 않았다.

그녀는 천천히 비에 젖은 그의 어깨를 매만지고, 차게 식은 목을 어루만졌다.


언제일까? 이렇게 사람의 온기를 느낀 것이. 어릴 때. 맞아. 어릴 때 어머니의 온기 이후로 느껴본 적 없는 사람의 온기.


그녀는 그를 위로하듯 조용히 그를 끌어안았고, 그는 그녀에게 품을 허락하며 자신을 위로하는 온기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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