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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파는
작품등록일 :
2024.08.12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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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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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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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7.그는

DUMMY

그곳은 지옥이었다. 피로 얼룩진 벽과 괴성과 비명이 가득해진 복도. 정신없이 난사되는 총알 속에서 정체 모를 공포와 싸워야 했다.

점점 떨어지는 탄창과 뜻대로 되지 않는 전장 속에서 팀장은 소리쳤고, 몇몇의 팀원들이 그녀를 끌고 밖으로 향했다.

.

.

.

“아니, 그럼 저 괴물이 타워에서 시작됐다는 거예요? 뭐 하는 곳인데요?”

“나도 자세하게는 몰라. 내 임무는 그저 너희들로부터 타워를 지키는 거였으니까?”

“아···.”


거지 같은 법으로 사형에 놓이고, 또 별 거지 같은 협박과 희망 고문으로 알 수 없는 섬에 가두며 시작된 게임. 그곳에서 ‘너희들’에 자신도 껴있고, 그로부터 사람을 지킨다는 얘기에 4786은 쓰게 웃었다.

괜한 얘기에 분위기가 다시 서먹해지고 가라앉았다. 어릴 적 버림받은 그녀는 팀원들, 특히 골드의 잔소리에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했다. 몇 년간의 공부로 한국어는 능수능란하게 구사할 수 있었지만, 그녀의 주변 환경이 험악한 러시아 용병들이라는 것이 흠이었다. 익숙치 않는 대화법에 더하여 예쁘게 말할 줄 모른다. 그녀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4786에게 말실수를 한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아.’


표정에 변화가 없었지만, 그녀는 그의 웃음에서 불편함을 느꼈다. 아직 떨치지 못한 쓴웃음을 머금고 있는 모습에 그녀는 괜한 손톱만 틱틱거리며 튕겼다.


“저기.”

“네?”

“이제 더 궁금한 거 없지?”

“네? 아, 네.”


여전히 그녀는 표정을 숨기며 담담하게 얘기했다.


“조, 졸려서 잘려고. 먼저 잘 테니까 졸리면 깨워. 교대해줄게.”

“아, 네. 편히 주무세요.”

“···.”

“?”

“저기···”


그녀는 또 무슨 할 말이 있는지 쭈뼛거리며 말을 끌었다.


“네?”

“고마웠어. 낮에 구해줘서 고마워.”

“아, 아니에요.”


옆으로 돌린 그녀의 몸에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목소리에서 묻어나오는 부끄러움이 그저 신기했다. 4786은 그에 화답하듯 더 밝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그 말 이상해. 끝에 요요 하는 거.”

“아 존댓말이요?”

“아, 응. 존댓말 그거 하지 마. 난 그런 거 잘 몰라.”

“크크, 나이는 따지면서, 존댓말은 모른다고 하네요.”

“···.”

“··· 그래··· 편하게 할게.”

“응. 잘게.”

“응.”


숲의 어둠은 빠르게 다가오고 불편함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그녀가 익숙하게 잠이 들었다. 새삼 그녀가 다시 용병이라는 것을 느끼며 4786은 생각을 정리했다.

낮에 보았던 좀비. 그리고 타워의 몰락. 그 외 참가자들에게 오는 위험과 새벽에 만난 그 녀석. 아직 파악하지 못한 위험이 너무 많은 이곳에서 어떻게 탈출해야 하는지 막막하며 고민이 많았다. 애초에 끝까지 생존하면 소원을 이뤄준다는 그 룰. 아직 건재할까?

이미 중앙 타워가 무너짐에 따라 게임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중간중간 나무 위에 보이던 카메라의 불은 여전히 건전하게 깜빡이며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카메라 밖 그들의 정체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4786의 생각보다 더 높고, 비정상적이라는 것은 확실했다.


‘아직 정보가 너무 없다. 어디부터 풀어나가야 할지 모르겠다···.’


4786은 어둠에 가려 자고 있는 그녀를 바라봤다.


‘믿을 수 있을까?’


생존을 위해 목적을 위해 그녀는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녀의 목숨을 구한 것과 별개로 이후의 행동은 적보다는 아군이 나을 듯 보여 함께 움직였다. 그 속에서 보인 거짓된 웃음과 행동으로 그녀의 경계를 무너뜨리려 했지만 4786 자신은 그녀를 경계하며 계속해서 주시했다.

오늘 처음 본 그녀. 아직 이름과 직업만 알고 있는 그녀를 4786은 믿을 수 있을까? 중요한 순간이 닥쳤을 때 정말 믿을 수 있을까?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그녀의 말? 용병? 타워 몰락? 어지러운 생각이 그의 머리를 흔들었다.


“하~”


그는 다시 한번 그녀를 바라봤다. 자신을 정말 믿는 것인지 아니면 만만하게 보는 것인지 곱게 잠을 자는 그녀. 그녀를 보니 혼자 의심하며 머리 굴리는 자신이 한심스러워 보였다.


“모르겠다···.”


‘일단 괴물들이 문제네.’


죽은 자를 되살려낸 것 같은 존재. 그들은 살아 있는 자들의 피와 살을 갈망하며 끝없이 이빨을 들이밀었다. 낮에 잠깐 본 것으로 그들의 기본 정보를 파악한 4786이 시간에 촉박함을 느꼈다.


‘서둘러 탈출하지 않으면, 앞으로 숲은 괴물로 득실거리겠군.’


그저 살아남는 것을 넘어 시간제한도 생긴 생존 게임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생존 확률은 점차 줄어든다.

작은 한숨을 내뱉은 그가 고요해진 숲을 둘러봤다. 다들 좀비의 존재를 알고 잘 숨은 것인지 숲은 밤을 알리는 밤새들의 울음소리만 가득했다.


‘이제부터는 시간 싸움이다. 해가 뜨고 시야가 확보되는 대로 탈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미다스의 밤이 깊어 가고, 4786은 긴 밤을 지새웠다.

.

.

.

핸드폰의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미다스는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회사. 각자의 핸드폰 역시 소지하는 게 불가능했다. 그럼에도 그의 안쪽주머니에서는 진동이 분명하게 울렸다. 그는 서둘러 안쪽주머니에서 우는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뭐예요.”

“어? 회사 비급폰?”


각자의 핸드폰은 소지가 불가능했지만, 회사 긴급연락망을 위해 각 팀당 한 대씩 배부된 핸드폰. 습관처럼 가지고 다닌 탓에 잊고 있던 핸드폰의 존재에 강대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리님.”


핸드폰 화면 속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얼굴을 붉히고 있는 강대리를 이사원이 불렀다.


“뭐예요?”

“문자 왔어.”

“문자요?”

“···.”


그는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을 넘기며, 이사원에게 넘겨줬고 그 또한 내용을 읽으며 얼굴을 붉혔다.


“뭔데 그래요.”


궁금증을 참지 못한 여사원이 이사원 옆에 달라붙어 핸드폰 속 내용을 엿보기 시작했다.


“이게 뭐야?!”


-강대리. 일단 살아 있는 것을 축하해요. 돌려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 바로 본론을 말하겠습니다. 1층 중앙문과 타워 정문을 여는 순간 당신들을 구조하기 위한 헬기 한 대를 옥상으로 보내겠습니다. 그럼 무운을 빌겠습니다.


신과장의 문자였다.


“지금 우리 보고 괴물을 뚫고 문을 열라는 거에요?“


여사원이 역정같이 화를 내며 따져 묻고, 강대리는 조용히 자신들을 보고 있는 카메라를 주시했다.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네요. 우리 VIP님들이 지루하신지. 갇혀 있는 좀비를 숲에 풀어버리라는 것을 보니까.”

“덩달아 우리 통해서도 재미 보겠다는 거잖아요! 이 미X놈들!”

“대리님. 어떡하실 거예요?”

“무슨 소리예요! 당연히 안 해야죠! 지금 여기 탕비실 문도 무서워서 못 열고 있는데.”

“지금, 당신에게 물은 게 아니잖아. 조용히 해.”

“뭐요?”


문자 하나가 불러온 바람은 그야말로 폭풍과 같았다. 순식간에 부산해진 탕비실 안에서 이사원과 여사원은 얼굴을 붉히며 점점 목소리를 높였다.


“아 더럽게 징징거리네.”

“뭐요? 징징?”

“그럼 떽떽거린다고 할까? 조금만 입 닫고 있어봐. 정신 사나우니까.“

“야, 너 지금 말 다 했니?”

“아니? 덜했는데?”

“이 근본도 없는 새끼가!”

“근본?”

“그만!”


흥분해서 싸우는 두 사원을 중재하는 강대리였다. 가뜩이나 머리가 복잡하고 어지러운데 둘이서 점점 목소리가 높이며 싸우고 있으니 다시 좀비가 달려들까···.


‘잠깐?’


강대리는 빠르게 자동문 쪽으로 다가가 귀를 갖다 댔다. 지금껏 소리까지 막아주지는 못해 작은 언성에도 좀비들을 불러 모은 자동문이었는데, 현재 그 어느 때보다 시끄러운 탕비실에 아무도 달려들지 않았다. 강대리는 소리에 집중하며, 복도의 상황을 그려나기 시작했다.


“대리님.”

“쉿!”


좀비들의 으르렁거리던 숨소리마저도 없는 고요한 복도가 느껴졌다.


‘확실하다. 아무도 없어.’


“없는 것 같아···.”

“네?”

“복도에 아무도 없는 것 같다고.”


그는 그 말과 함께 이사원을 불러 손짓하고, 자신과 같이 복도 상황을 듣게 했다.


“조용하네요.”

“짧은 언성에도 달려들던 녀석들이야. 소리에 예민해 보이던 녀석들이 지금 달려들지 않는다는 것은 아까 총성으로 밑으로 빠져나간 것 같아.”

“비켜봐요.”


그의 말을 들은 여사원이 이사원을 밀치며, 자동문에 자신의 귀를 갖다 댔다.


‘샹X.’


이사원은 중심을 잃고 넘어진 후에 그녀를 노려보고 욕했지만, 다시 고개를 돌려 강대리를 바라봤다.


“그럼 나가려면 지금이 기회라는 거네요?”


강대리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보였다.


“역시, 신과장이 문자를 보냈다는 건 그들이 보기에도 가능할 것 같다는 뜻이겠네요. 저들도 이 게임을 망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재미를 위한 것일 테니까.”

“그래.”


두 남사원은 나가기를 마음먹은 것 같았다. 그때 다시 여사원이 그들 사이에 난입하며 둘의 대화 흐름에 껴들었다.


“자··· 잠깐만요.”

“?”

“만약 하나라도 있으면 어떡해요.”


그녀는 걱정 어린··· 아니, 두려움이 가득한 얼굴로 강대리를 바라봤다.


“거참, 기운 빠지게 만드네. 그럼 혼자 남던가.”

“왜 자꾸 시비에요. 진짜 걱정되는 마음에 물어보는 건데.”

“그만, 그만. 머리 아프니까 그만해.”

“···네.”

“네.”


더 이상 두 남녀가 싸우는 것을 보기 싫었던 강대리가 강한 어조로 그들을 가로막았다.


“여사원이 걱정하는 것도 알겠지만, 어차피 여기서 가만히 있어도 저희는 언젠간 죽습니다. 이사원 말처럼 저희는 나갈 생각이니, 불안하면 여기 계세요.”

“···.”


단호한 그의 말에 여사원은 풀죽은 어린아이처럼 고개를 떨궜다. 그녀를 보며 마음이 약해지는 것 같았지만, 강대리는 다시 강하게 마음을 잡고 그녀를 무시했다. 지금 선을 긋지 않으면, 생존에 방해가 될 것 같았다.

풀죽은 그녀를 뒤로하고 그는 자동문에 가까이 다가가며 조심스럽게 문을 열기 시작했다.


“! 잠깐.”

“좀!”


아주 작은 틈. 그 틈 사이로, 복도의 시야를 확인했던 강대리의 코에 강한 악취가 들어왔고, 탕비실 안까지 흘러 들어왔다.


“읍!”


놀란 여사원과 이사원이 코를 막으며, 냄새를 차단했다. 피비린내와 썩은내가 섞여, 비릿하고 더러운 냄새가 복도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붉은빛 밑으로 난무하는 핏자국, 사람의 손바닥 자국, 무언가에 저항하며 끌려간 자국, 흥건하게 모여있는 피 웅덩이와 사람의 손톱, 머리카락. 심하게는 그들의 신체 일부까지. 당장이라도 모든 걸 게워내고 싶은 풍경의 복도가 보였지만, 강대리는 힘겹게 침을 한 번 삼키고 고개를 내밀어 양쪽 복도 끝을 확인했다.

텅 빈 복도가 그를 맞이했다. 너무 고요한 복도에 등골이 오싹해지며, 서늘한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다. 강대리는 마른침을 한 번 더 삼키며 고개를 집어넣었다.


“없어.”

“그럼, 지금 나가면 될까요?”

“흠···.”


강대리는 조용히 탕비실을 둘러봤다. 맨몸으로 나가기에는 그도 역시 사람인지 쉽사리 마음이 서지 않았다. 무기 혹은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찾아야 했다.

그러다 문득 과일을 깎았던 식칼이 생각나 탕비실 안에 씽크대 밑을 열며 식칼 하나를 챙겼다. 그 모습을 지켜본 두 사원 역시 탕비실을 두리번거리며 강대리와 같이 도움이 될만한 물건을 찾기 시작했다.

식칼 이외 딱히 ‘이거다’ 하는 물건을 발견하지 못한 두 사원. 이거라도 들고 가자는 강대리의 말에 이사원은 잠시만 기다려 달라 말하며,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페트병 하나에 물을 가득 채운 후 겉옷을 벗고 물이 든 페트병을 감싸 묶기 시작했다.


“어, 없는 것보단 마음이 편해서···”

“···그래. 뭐, 괜찮네. 준비됐으면 가자.”

“저··· 저는 아무것도 없어서···.”

“하···.”


결국,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의자를 들고 휘두를 힘도 없는 여사원에게 강대리는 식칼을 양보하며 그녀를 중앙에 세웠다. 그리고 그는 편대리의 이빨을 막아주던 자신의 서류 가방을 방패로 선두를 서고 후미를 이사원에게 맡기며 천천히 복도 밖으로 한 발자국 나갔다.

강한 악취와 서늘한 기운이 그들을 감싸고,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크윽.”

“좀만, 참아보죠.”


저절로 인상을 찌푸리게 만드는 악취와 분위기에 선두에 선 강대리가 그녀를 다독였다.

오로지 붉은 비상 등만 조용히 깜빡이는 복도 안에 강대리와 두 사원은 손에 힘을 더 주며 다시 한 걸음 걸어갔다. 선두에 선 강대리가 먼저 천천히 몸을 왼쪽으로 틀어 계단이 있는 모퉁이로 걸어갔다. 두 사원이 조심스럽게 뒤따라오고, 모퉁이에 선 강대리가 잔뜩 긴장한 채 천천히 고개를 빼기 시작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모퉁이 저편에 혹시 여사원이 말한 하나가 있지 않을까? 라는 긴장감이 그의 목을 뻣뻣하게 만들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두 사원도 덩달아 긴장하며 손에 땀을 쥐었다.


“!!”


다행이었다. 걱정과 달리 아무도 없는 모퉁이 저편에 강대리는 긴장하며 주던 힘을 풀었고 같이 긴장하던 두 사원 역시 그 모습에 긴장을 풀며 모퉁이를 돌았다.


“후··· 일단 다행이네. 정말 다 1층으로 내려간 것 같아.”

“그러게요. 근데 엘리베이터는 먹통이 된 것 같아요.”


강대리와 여사원이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르며 안전한 길을 모색하고 있을 그때.


-쾅!


홀로 비상계단을 확인하던 이사원 쪽에서 급하게 문 닫는 소리가 복도 모퉁이를 지나 4층에 메아리쳤다.


“꺄악!”


놀란 여사원은 비명을 지르고 덩달아 같이 놀란 강대리가 이사원을 쳐다봤다.


“이사원.”


비상문 손잡이를 잡고 바들바들 떨고 있는 이사원.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강대리와 여사원을 바라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를 뱉었다.


“X발, X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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