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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파는
작품등록일 :
2024.08.12 22:56
최근연재일 :
2024.09.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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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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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20.부엉이

DUMMY

“흐흐흐. 둘 다 죽어라.”


그 시각 아무 생각 없이 곰을 부른 4786은 힘겨운 몸을 나무에 기대고 응원 중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않았다.


“하아, 하하. 크윽···.”


상처가 저릿하며 큰 고통이 몰려왔다. 가장 큰 고통이 느껴지는 오른팔을 내려다보니, 회색, 아니 잿빛 색으로 변해가는 피부 위로 울긋불긋 튀어나온 검붉은 혈관이 살아있다고 느낄 정도로 크게 맥박치고 있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는 난전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그 무엇도 그를 신경 쓰지 않았다. 바로 앞에 있는 상대를 두고 죽어가는 시체에 눈 돌릴 이유는 없었다. 바로 뒤에서 튀어나오는 새로운 좀비들도 그를 무시하고, 곧바로 곰에게 달려들었다.


“하아··· 하아···.”


점점 감기는 눈꺼풀 속. 피를 뒤집어쓴 곰과 그 밑에 수많은 좀비의 신체가 뒹굴거렸다. 어느새 숲이 더러워졌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은 그들의 싸움을 보며 4786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아, 나는 죽는 걸까? 아니면 저기 저 괴물처럼 변하는 걸까?’


더 이상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힘이 남아 있지 않다. 온몸이 뜨겁고 뼈 마디마디가 으스러지는 느낌이다. 귀가 다시 멍해지더니 잦아들던 그들의 포효가 사라지고, 어느덧 적막함만이 그의 주변을 채웠다.


‘그래도, 그래도··· 그들을 살려서 다행이다.’


그렇게 그는 눈을 감았다.


*****


“쿠오오오오오!!”


숲의 주인으로 불리던 원래 괴물이 포효했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그것들의 싸움을 지켜보던 한나 일행.

12마리였던 좀비들은 어느새 불어나 30마리는 넘어 보였고, 떨어져 나간 신체와 진정한 죽음으로 돌아간 시체가 주변에 널브러지기 시작했다.


“이 주변에 있던 놈들은 다 나온 것 같은디?”

“···.”


더 이상 모이지 않는 좀비들. 이대로 간다면 승자는 안 봐도 뻔했다. 점점 지쳐가는지 곰의 앞발이 느려졌지만, 좀비들을 죽일 힘은 충분해 보였다.

얼른 저 싸움이 끝나길 바라는 마음에 한나의 마음은 조급했다.


“좀만 더 기다려, 곧 끝날 거 같어.”

“···.”


털보의 말에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그것들의 난전을 바라봤다.

쓰러지는 좀비들과 곰의 앞발 한 번에 날아가는 좀비들. 죽어가는 좀비들로 땅은 더러워졌지만, 그것들이 가리고 있던 시야는 트여지고 있었다.


“!!”

좀비가 몇 마리가 남지 않은 상황 속에서 시야는 트여지고, 한나의 눈에 저 멀리 나무에 기대고 있는 그가 보였다.


“47!”

“동생? 어디? 어디?”


털보는 한참 두리번거리며 찾았지만, 한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드디어 찾았다는 안도감이 오려는 것도 잠시, 나무에 기대고 있던 그가 기절하듯 옆으로 쓰러지는 모습이 보였다.


“!!”


그녀가 숨어있던 풀숲에서 벌떡 일어났다.


“뭐여! 어디 갈라고! 거의 다 끝난 것 같어! 좀만 더 참어.”


뒤늦게 4786을 발견한 털보도 그가 쓰러짐을 봤음에도 뛰쳐나가려는 그녀를 말리고 앞에 상황을 바라봤다. 그 많던 좀비들이 이제 3마리도 남지 않았다. 체력이 거의 다 빠진 곰이라 할지라도 그것들을 제압하는 건 금방이었다.


“놔, 나 혼자 갈 거니까.”

“그러다 너 잘못되면 사칠 동생이 날 좋게 보것어?”

“털보 아저씨 말이 맞아요. 누나 잘못되면 47 아저씨는 어떻겠어요. 조금만 더 참아봐요.”

“난 괜찮아.”

“어이!”


한나는 그렇게 말리는 둘을 뿌리치고, 풀숲을 빠져나갔다.


“이거 야단났네.”


그녀의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는 털보는 머리를 긁적였다.


숲을 우회하며 4786에게 가는 길에는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


“으읍!”


좀비들의 떨어져 나간 신체에서 나는 것인지, 아니면 진짜로 죽어버린 시체에서 나는 것인지. 4786에게 가까이 다가갈수록 역한 냄새는 더욱 심해지고, 멀리서 보던 곰의 크기도 한나의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다.

짐승의 숨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방금 있던 곳과 같은 숲인데도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숲의 모습에 한나 역시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쓰러진 4786을 생각했다. 홀로 자신들을 구하기 위해 뛰쳐나간 4786. 이로써 그녀는 그에게 두 번. 두 번의 목숨을 구원받았다.


‘47···.’


그녀는 코를 막고 발걸음을 서둘렀다. 싸움의 마무리 단계를 짓고 있는 곰 앞을 지나갈 때는 최대한 몸을 숙여 풀숲에 몸을 숨겼다.

그렇게 한걸음 또, 한걸음 재촉 되는 발걸음에 조용하고 서늘해진 분위기가 그녀를 감싸 안았다.


“···.”


등골이 오싹해진다. 어느 순간에 느껴본 적 있던 것 같은 느낌.


‘아, 처음 용병으로 나가고 죽을 뻔했을 때···.’


죽음이 가까이 왔을 때 느꼈던 소름. 한나는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봤다.


“크르르르.”


어느새 모든 좀비를 죽이고 한껏 예민해진 곰이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어떻게···.”


풀숲을 지나던 그녀가 어떻게 들킨 것인지 짐승한테 물어볼 수 없는 노릇이었다. 어떻게 자신을 발견한 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 상황을 빨리 극복해야 했다.

바로 앞에서 상체를 들고 자신을 내려다보는 곰. 털보의 덩치도 컸지만, 그것도 이 곰 앞에서는 어린아이처럼 보일 것이다.

2m70cm가 넘고 500kg에 육박하는 회색곰이 그녀를 보며 이빨을 들이밀었다.


“[x발!!]”


한나가 서둘러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움직이자 흥분한 곰 역시 그녀를 잡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덩치가 엄청나게 크지만, 인간보다 월등히 빠른 곰의 속도를 한나가 따돌리기에는 무리였다.


‘이대로 앞으로 가면, 47이···.’


짧은 시간 그녀가 달리고 있는 앞에는 4786이 기절해 있다. 혹시라도 곰이 기절한 4786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면, 그는 아무 반항도 하지 못하고 확실하게 죽는 것이었다.


‘젠장!’


그녀는 조끼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딱 한발 남아있던 권총을 뽑아 들고 뒤따라 달려오는 괴물의 머리를 향해 조준했다.


“[뒤져라 돼지새끼야.]”


-탕!


숲의 강렬한 총성이 울려 퍼졌다.


“쿠오오오오오오!!”


한나의 마지막 총알이 곰의 눈에 박혔다. 고통에 신음하는 곰의 포효가 울렸다.


“하아··· 하아···.”


죽길 바라고 쏜 총에 죽지 않는 곰을 본 한나는 자세를 풀지 않고 소리를 질렀다.


“[꺼져! 더러운 짐승아! 꺼져!!! 또 쏴 버리기 전에!!!]”


이제는 아무것도 없어 쓸모없는 무기였지만 그럼에도 한번 목숨의 위협을 받은 곰에게는 충분히 위협적인 모습이었는지 눈가에서 피를 쏟아내는 곰이 겁을 먹은 표정으로 숲으로 돌어갔다.


“하아······ 하아······.”


곰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그녀의 호흡이 길어지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이! 한나!”


털보와 민준이가 뒤늦게 코를 막으며 그녀에게 달려왔다.


“···.”


그녀는 그들을 한 번 보고 떨리는 손으로 쥐고 있던 권총을 바닥에 버렸다. 이제는 정말 쓸모없는 물건.


“서둘러!”

“?”


털보가 조급하게 그녀를 부르며 재촉했다.


“동생 구하려면 빨리 구하고 가야뎌.”

“왜 그래?”

“모르것어? 숲이 너무 고요혀.”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숲. 흔하게 지저귀던 새소리도 어느샌가 들리지 않았다.

바닥에 보인 좀비들의 피 웅덩이. 잔잔하던 웅덩이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무언가 다가오고 있다.


“오는 것 같여.”

“뭐가?”

“그 총소리 듣고 좀비놈들 오는 것 같다고!”

“!!!”

“서둘러!”


털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가 4786에게 달려갔다. 그는 고열을 품고 좀비에게 물린 팔을 대놓고 보여줬지만, 그녀에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x벌. 동생 왜 이려. 이미 물린 겨?”

“얼른 업어!”

“어휴! 젠장할!”


그녀가 4786 대신 입고 있던 그의 옷을 그에게 덮어주었다.


“이러다 동생 일어나면 나 물리는 거 아녀?”


털보가 잔뜩 긴장한 얼굴로 한나를 쳐다봤다.


“아저씨 잠깐만요.”


그때. 민준이가 입고 있던 자신의 체크 셔츠를 벗으며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4786의 입에 재갈 물리듯 물렸다.


“이러면 괜찮겠죠?”

“···.”

“어휴, 나는 이제 물러. 가자. 영감 있는 곳으로. 거서 변하면 그때 생각하자고.”


털보의 말에 민준이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한나는 신음하고 있는 4786을 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털보의 넓은 등에 업힌 4786은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 상태로 그들을 따라 ‘영감’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는 동굴로 그들과 함께 갔다.


그들이 떠난 숲이 소란스러워지고 자고 있던 좀비들이 일어나 자신들의 존재를 알렸다.

한쪽 눈을 잃은 숲의 원 주인은 자신의 안식처인 동굴에 돌아가 고통을 호소하며 붉은 안광을 밝히며 그녀를 잊지 않도록 짐승의 작은 뇌로 상기시켰다.

곧 다시 만날 그날을 기다리며···.


*****


‘어머니···.’


따스하고 그리운 그 이름.


“엄마!”

“아이고 우리 **이 왔어? 떡볶이 줄까?”

“응!”


그리운 냄새. 정말 미치도록 그립고 그리운 어머니의 음성. 그리고 그녀의 품.


그의 꿈속에서 어린 4786은 자신의 어머니의 따스한 품에 안기며 자신도 모를 눈물을 흘렸다.


“어머, 우리 **이 왜 울어?”

“응? 나도 몰라. 그냥 막 마음이 이상해.”

“어이구, 오늘 학교에서 무슨 속상한 일이 있었나? 또 그 녀석들이 괴롭혔구나! 내 당장 이놈들의 혼구녕을!!”

“아냐! 진짜 아냐, 그냥···그냥 엄마가 안아주니까 마음이 막 이상해.”

“··· 흐음. 우리 **이 엄마 품이 좋은 거야?”

“응! 좋아!”

“안 되겠다! 이리와 오늘은~.”

“꺄악!! 간지러워 엄마!”


···이 어린 4786을 간지럽히고 행복한 그의 웃음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어머니···.’


“엄마 나 왔어.”

“왔어? 밥은?”

“배고파 얼른, 얼른 줘 얼른!”

“어이구, 이거 몸뚱이만 컸지 아직 애기여 애기. 운동 좀 쉬엄쉬엄 하면 안 돼?”

“안 돼! 아들 꿈. 의자왕이야. 이 몸으로 예쁜 여자 다 꼬실 거야. 아악!”


···가 어엿하게 자란 4786의 등짝을 때렸다.


“아파!”

“아프라고 때렸다. 아프라고! 그냥 어디 가서 맞고 다니지 말라고 운동 가르쳤더니 공부는 안 하고 맨~ 운동에 여자는 무슨···.”

“진짜야. 기대해 내가 진짜 예쁜 여자친구 데려올게.”

“참나. 됐고. 숟가락이나 놔. 밥 먹자.”

“응!”


어머니의 된장찌개와 그릇에 예쁘게 담은 밑반찬 그리고 공기에 가득 담긴 밥그릇과 더 가득한 아들에 대한 그녀의 사랑. 온기가 가득한 저녁밥의 구수한 냄새가 그 공간을 가득 채웠다···.


‘어머니’


“엄마···엄마···제, 제발 엄마···저기요···누가, 누가 119 좀 불러주세요. 저희, 저희 엄마가, 엄마가··· 엄마, 엄마···제발···.”


···가 머리에서 붉은 피를 쏟으며 쓰러져 있다. 청년이 된 4786이 그녀를 붙잡고 애원하며 불러 보지만 그녀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의 절규하는 슬픔이 그 공간을 가득 채우고 분노 섞인 그의 눈물이 ···의 볼을 타고 내려와 땅으로 떨어졌다.


*****


주홍빛이 가득한 천막 안 그가 눈을 떴다. 그는 볼 수 없었다.


“으윽, 여, 여긴. 어?”


시야가 흐리다. 빛이 일그러짐에 따라 앞에 있는 사물이 흐릿했다. 시력을 잃었다기에는 최소한의 형태가 그의 눈앞에 아른거렸다.


‘앞이 안 보여.’


“어어어! 깼다!! 일어났다! 우호!”

“에?”


그때 연세를 지극히 먹은 것 같은 할아버지가 미친 소리와 함께 이상한 춤으로 그를 반겼다.


‘나는 죽은 것이 아니었나? 여긴 어디지? 저 미친 사람은 누구야. 내 눈은 왜 안 보이는 거야. 도대체 뭐냐고!!!’


“47! 47! 이름이 47! 우호우호!!”

“누, 누구세요. 누구시냐고요!”

“우호! 우호!”


보이지 않는 심란함 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영감이 옆에서 박수를 치며, 춤을 추는 것이 느껴졌다. 기겁하며 뒷걸음칠 하려는 그의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여 자신의 몸을 확인하는 4786. 흐릿한 시야 속에서 꿈틀거리는 그의 몸뚱이가 무언가에 결박당한 체 그를 붙잡고 있었다.


“으윽! 윽!”


두려움 속에 그가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뭐야! 당신 뭐냐고! 뭐야!”

“우호?”


있는 힘껏 소리치며 위협을 해보지만, 앞에 선 노인은 알 수 없는 추임새와 함께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한다. 보이지 않는 공포가 그를 잡아먹고 결박된 그의 상태가 몸을 굳게 만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앞에서 자신을 내려다보는 정체 모를 인간의 형태. 이 모든 게 모여 4786의 정신을 혼미하게 하고 공황발작을 일으키게 만들었다.


“으아!!!! 놔! 누구야!! 누구냐고!!! 당장! 당장 이거 풀라고!!! 내 말 안 들려? 당장. 당장 이거 풀라고!! 거기!!!! 거기 누구 없어요!!!! 살려주세요!!! 여기 좀. 여기 좀 도와주세요!!! 여기 미친 사람이!!! 으악!!! 오지 마!!! 오지 말라고!!”


그가 눈물을 쏟으며 절규할 때, 그의 절규가 천막을 뚫고 밖에 있던 한나의 귀에 닿았다.


“47!!!”


곧 그녀가 천막을 걷고 잠에서 깬 그의 모습을 확인했다. 눈물을 쏟으며 허공을 향해 절규하는 4786의 모습. 뭐라 말할 수 없는 참담한 그의 모습에 그녀 놀란 마음에 눈물을 흘리며 그에게 서둘러 달려가 안겼다.


“47! 정신 차려! 47!!”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그녀를 모습과 목소리를 알아듣지 못한 4786이 계속 절규하며 소리쳤다. 그녀 역시 그의 이름을 부르고 절규하고 고요하던 공간이 그의 절규 섞인 울음으로 가득 채워졌다.


“나야, 리한나! 한나라고 정신차려 47!! 제발··· 제발··· 47!!!”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난생처음 공황발작을 일으킨 4786은 멈출 줄 모르고 그녀의 품 안에서 날뛰기 시작했다. 그녀도 그를 진정 시키려 했지만, 경험이 없는 건 그녀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나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를 끌어안고 우는 것이 전부였다.


“우호?”

“으악!!! 안돼!!! 오지 마!! 오지 말라고 살려줘!! 하, 한나!! 한나!!!! 어딨어!! 한나!!!”

“!!”


상황을 이해 못 한 노인이 다시 움직이자, 4786은 더욱 난동을 부리고 그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한나의 가슴이 더욱 찢어질 듯 아파 왔다.


“미안해··· 미안해··· 널 이렇게 혼자 둬서 미안해··· 47··· 제발 정신 좀 차려줘. 제발···.”

“으악!!! 한나!!!! 살려줘!! 오지 마요!!! 오지 말라고!!!!”


그때 다시 한번 천막이 열리며 뒤늦게 달려온 털보가 소리쳤다.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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