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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파는
작품등록일 :
2024.08.12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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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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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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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4.분기점[2]

DUMMY

쾌쾌한 곰팡이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잠깐 잠들었었나?’


“크윽!”


오른쪽 어깨에 통증이 오고 어루만지려는 그때. 왼팔에 껴서 자고 있는 여사원의 얼굴이 보였다.

아무 걱정 근심도 없이 깊게 잠든 그녀의 얼굴을 빤히 보던 이사원 ‘이결’이 감시대 안으로 해가 비친 것을 확인하고 그녀를 깨웠다.


“야. 일어나.”

“으응?”


한참 잘 자고 있던 여사원 ‘여수현’이 졸린 눈을 비비며 상체를 세웠다.


“하암~ 잘 잤어요?”

“응.”


이결은 수현이 일어나자 무뚝뚝하게 그녀를 챙기고 감시대 위로 발걸음을 옮겼다.


감시대에 갇힌 지 꼬박 하루가 지났다. 좁고 습한 곳의 시간은 느리게 흐르고, 사람의 생각을 점점 피폐하게 만들었다. 그 안에서 함께 오는 허기짐도 무시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먹은 게 언제였지? 3일? 4일? 기억나지 않는다.’


그는 밑에서 아직 가시지 않은 졸음을 쫓아내는 여수현의 얼굴을 생각했다. 자신의 품에 안긴 후로 아무 불만도 불평도 없는 여수현이었지만, 핼쑥해진 그녀의 얼굴을 보니 그녀 역시 한계가 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혼자 고뇌하며 감시대 꼭대기에 올라 밖을 바라봤다.


“쯧.”


여전히 그들의 입구를 지키며 멍하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좀비들의 모습.

딱히 다른 자극이 없는 그들에게는 방화문 건너에서 들리는 이결과 여수현의 작은 숨소리가 유일한 자극이고 자리를 떠나지 않는 이유였다.

이결은 고개를 돌려 연병장 한가운데에 있는 보급 상자를 바라봤다.


‘젠장.’


그 안에 어떤 것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있을 확률은 굉장히 높았다. 그럼 무엇을 할까? 감시대에 갇혀 아무것도 못 하는 그들에게 보급 상자는 그저 그림의 떡이었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 다른 참가자라도 나타나 저 좀비새끼들 관심이라도 끌어주면 좋을 텐데.’


현재 떡보다 중요한 것은 이 지긋지긋한 감시대 안에서 탈출하는 것이었다. 밖은 비 온 뒤 맑음이 가득한 날씨였다. 그는 손을 펼쳐 따스한 햇살을 만끽하고 싶었지만, 감시대 지붕에 가려 저 멀리 내리쬐고 있는 햇살은 그의 손에 닿지 않았다.

보급이 탐이 나는 것이 맞았지만, 일단 이곳을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강한 이결은 저 보급이 다른 참가자들의 미끼가 되길 소망했다.


“아직도 있어요?”


뒤따라서 올라온 여수현이 말했다.


“응.”

“지긋지긋하네요. 진짜.”


그녀가 이결의 등에 안기어 불평을 쏟아냈다. 마음 같아서는 밑에 서성이는 좀비들에게 소리치며 꺼지라고 욕하고 싶었지만, 혹시 주변에 숨어있는 다른 좀비까지 모여들까 두려움에 작은 불평으로만 자신의 감정을 해소했다.

그런 그녀를 이결이 자신의 앞으로 당겨 안으며 염병을 떠는 와중 그들의 소망이 이뤄줄 소리가 타워까지 울려 퍼졌다.


-탕!


짧고 명쾌한 한 발의 총성. 멀지 않는 곳에서 들려왔다.


“꺄악!”


놀란 여수현이 소리를 질렀지만, 놀란 건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그를 보호하며 끌어안은 이결도 또 그들 밑에서 둘이 나오길 기다리며 서성이던 좀비들도 관심이 끌렸는지 소리를 지르며 타워 중앙 입 출구로 일제 달려가기 시작했다.


“끄어어어어어어!!!!”


사방에서 들리는 좀비들의 울음소리. 그것들의 울음소리는 타워가 아닌 숲에서 들려왔다.

자연스럽게 숲을 바라본 이결.

정체 모를 총성에 숲에 숨어있던 좀비들까지 자극을 받은 것일까? 숲이 흔들리고 새들이 빠르게 날아올랐다. 얼마나 많은 좀비가 움직여야 저렇게 큰 나무들이 흔들거릴 수 있을까? 이결의 표정이 사색이 됐다.


“···.”


마른침을 삼키며 숲을 지켜보던 이결 밑에는 흥분한 좀비들도 보였다.

오랜만에 들려온 자극에 흥분했는지, 감시대를 막고 있던 좀비들이 일제 타워 중앙 봉쇄문을 힘을 밀어 부수고 숲으로 들어갔다.

봉쇄문이 땅에 떨어지고 굉음이 울렸다. 다시 그것들의 관심이 타워로 몰릴까 걱정이 들었지만, 이미 자극을 받은 좀비들을 총성이 울린 그곳을 향해 뛰어갔다.

폭풍이 지나가고 고요함이 다가왔다. 난장판이 된 연병장 바닥과 맥없이 무너진 타워 중앙 문이 눈에 들어왔다.

정신을 차린 이결이 고개를 돌려 밑을 바라봤다.


“없다.”


지금껏 입구를 지키던 그것들이 전부 소리를 향해 뛰어갔는지 감시대 입구 앞에는 단 한 마리의 좀비도 보이지 않았다.

이결은 여수현에게 감시대 옥상의 본 역할인 감시를 부탁하고 홀로 계단을 타고 밑으로 내렸다.

차가워진 방화문 손잡이가 그의 등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분명 아무것도 없음을 보았음에도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천천히 심호흡을 한 이결이 잠금장치를 풀고 조심스럽게 출입문을 열었다.

어두웠던 감시대 내부에 밝은 빛이 들어왔다. 축축하지만 기분 좋은 땅이 그를 반기고, 그가 밖에 나가 햇볕을 맞이하자 뒤를 따라온 여수현 또한 기분 좋게 웃으며 탈출을 만끽했다.


“아!”


그는 잠깐의 기쁨을 누리고 욕심만 가득했던 보급 상자에 눈을 돌렸다.


‘지금이라면···.’


서둘러 그곳을 향해 뛰어 가는 이결. 아무 말도 없이 뛰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본 여수현도 그가 보급 상자를 향해 뛰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서둘러 그의 뒤를 따라갔다.

세로 170cm 가로 200cm. 대충 봐도 그 크기는 엄청났다. 존재만 알고 있던 보급 상자의 압도적 크기에 이결이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도대체 뭐가 들어있길래···.’


였다. 상자 재질 또한 나무가 아닌 합성 철제로 정확한 성질을 이결 또한 알 수도, 알 필요도 없었지만, 그는 호기심에 상자를 두드려봤다. 그의 손끝에서 단단한 강도가 느껴졌다.


“이결씨, 웁!”


한발 늦게 도착한 여수현은 밑에 깔린 좀비들의 사체를 보며, 이결 등 뒤에 숨고 속을 삼켰다.

꽤나 지저분하게 죽은 그것들의 사체로 보급 주변에 썩은 냄새가 진동했지만, 보급 상자 안에 내용물만 무사하다면 무슨 상관일까.

이결은 냄새에 힘들어하는 그녀를 뒤로 물리고 홀로 보급 상자 주변을 둘러봤다. 자신을 챙기는 그의 모습에 여수현은 울렁거리는 속을 참으며 함께 그를 도왔고, 이결 또한 빨리 그녀와 혹시 다시 나타날 좀비에 긴장하며 몸과 눈을 바쁘게 움직였다.


“이결씨. 여기.”


그때 여수현이 그를 불렀다.

여는 방법을 찾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녀의 부름에 이결이 다가가자 그녀가 손가락으로 자신이 찾은 것을 가리켰다. 작은 손잡이와 문으로 보이는 작은 틈새. 다른 상자의 면과 다른 곳이었다.

이결이 손잡이를 잡고 돌려 빼니 안에서 작은 기압이 빠져나오며 상자의 한쪽 면이 떨어져 나왔다.


-쿵!


적지 않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 문에 둘은 긴장했지만, 이미 사라진 좀비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들은 서둘러 상자 안에 있는 물건들을 확인했다. 큰 보급 상자 안에 또 다른 나무 상자들이 가득했다.

3개의 상자. 가장 앞에 널브러져 있는 상자를 여니, 가장 중요한 식량이 나왔다.

군대에서 가끔 먹던 전투식량과 참치, 햄 그리고 옥수수가 들어있는 캔 식량과 물 다수였다.

그녀는 참고 있었지만, 여수현의 표정을 확인한 이결이 물을 먼저 그녀에게 건네주자, 그녀가 기뻐하며 그 자리에서 물 반 통을 비웠다.


“더 마셔, 괜찮아.”

“아니에요. 이미 충분해요.”


4개 밖에 없는 물이었지만, 이결은 딱히 신경 쓰지 않고, 다음 보급품으로 손을 옮겼다.

2번째 상자. 그 안에는 특히 여수현에게 필요한 신발. 워커화라 불리는 신발 2켤레와 백팩 하나가 들어있었다. 백팩은 나중 일. 굽이 없는 낮은 실내 슬리퍼로 산전수전 같은 고난을 다 겪은 그녀에게는 이처럼 반가운 보급품은 없었다. 서둘러 워커화로 갈아 신은 여수현이 마지막 3번째 상자를 여는 이결의 뒤로 다가가 함께 안의 내용물을 살폈다.

마지막 3번째 상자. 앞에서 열은 다른 상자들보다 더 길고 큰 것이 둘의 설렘으로 가득하게 만들었다.


“!!”

“이게 뭐예요?”


장검. 일본도라고 불리는 일도 한 자루. 그리고 그 옆에 나란히 누워있는 의문의 상자 하나.

이결은 일단 칼집에서 천천히 본체를 꺼내 들었다. 생각보다 무거운 무게가 그의 손을 떨게 만들었다.


‘진짜다.’


날이 살아 있는 일본도에서 서늘함이 느껴졌다. 조심스럽게 다시 칼집 안으로 일본도를 넣은 이결은 옆에 있는 의문의 상자를 바라봤다.

지금껏 열었던 갈색 나무 상자와는 다른, 이결의 양손을 합친 손바닥 크기보다 조금 더 큰 검은색 나무 상자.

그 어느 것을 열 때보다 궁금증이 가득한 표정을 지은 이결은 상자를 흔들며 안에 들어있는 것을 유추해보았다.

적당한 무게가 느껴지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상자.


“뭐예요. 얼른 열어봐요.”


참다못한 여수현이 말했다.


“응.”


그녀의 말에 따라. 이결은 상자를 조심스럽게 열며 내용을 확인했다.


“?!”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계. 그리고 설명서가 전부인 상자. 이결은 설명서를 뒷전으로 기계를 먼저 들고 상부에 있는 전원 버튼을 눌렀다.

손바닥만 한 크기인 기계의 화면에 불이 들어오고 가운데 중심으로 실선 하나가 시계방향으로 반복하며 도는 모습을 보여줬다.


“레이더?”


초록색 화면의 군용 레이더가 그의 손에 들려있었다.


“여기 설명서도 있어요.”

“···.”


그가 놀란 표정으로 레이더를 내려볼 때. 이결이 상자 안에 고스란히 넣어 둔 설명서를 꺼내 읽었다.


“’The map’? 이거 이름인가 본데요?”

“더 맵? 이름이 구린데?”

“밑에 설명도 있어요.”


그리고 그녀는 설명서에 적힌 몇 글자 없는 글을 차근차근 읽어 갔다.


“자신의 기준으로 100M 안팎에 있는 적을 분간해 주는 지도 기계입니다.”

“끝이야?”

“네, 끝인데요?”

“···.”


‘적을 분간해 준다고?’


제대로 된 설명도 없는 설명서를 듣고 이결은 자신의 손에서 계속 돌고 있는 레이더를 내려봤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화면. 실선 하나가 바쁘게 돌며 화면을 계속 바꾸지만, 변화되는 장면은 없었다.

전파를 이용해 사물을 탐지하는 레이더. 그가 알고 있는 레이더면 여수현이나, 자신도 화면 속에서 인식돼야 했지만, 그의 손에 들고 있는 더맵이라는 기계는 둘을 인식하지 않았다.


‘불량인가?’


검은 회사. 그리고 이 미다스에 온 지 1년이 넘었다. 보급에 대해 자세하게는 알지 못했지만, 이런 기계가 나온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나와봤자 무기, 식량, 구호 물품 등등.


이럴 때 강대리라도 살아 있었으면···.


‘아냐!’


그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레이더의 전원을 끈 뒤에 가방 앞칸에 넣어놓고 다른 물건을 큰 짐칸 안에 때려 넣기 시작했다.


“뭔지 알겠어요?”

“모르겠어. 그래도 가지고 있어 봐야지.”

“그렇죠.”

“다 챙겼으면 가자.”

“네.”


*****


있을 때는 그렇게 탈출하고 싶었지만, 막상 나갔다 와보니 여기보다 안전한 곳이 없었다.

둘은 지긋지긋하게 여겼던 감시대 계단으로 돌아와 굶주렸던 배를 채우고 있었다.

뒤는 생각하지 않았다. 일단 당장의 배고픔에 눈이 돌아간 둘은 있는 그대로 꺼내 자신의 배를 채웠다.

전투식량 각각 한 개씩과 물 한 병. 그리고 캔을 하나씩 비우니 볼록해진 배에 둘은 만족함을 누우며 회색빛이 들어오는 감시대 천장을 바라보고 누웠다.


“아, 배부르다.”

“저도여. 생각보다 맛있네요.”


전투식량이 입맛에 맞은 여수현이 말했다.


“이제 어떡하실 거예요?”


‘어떡한다라···.’


그에게는 계획이 없었다. 당장의 살길을 모색하다 보니 여기였다. 모니터실을 탈출한 것도, 탕비실을 탈출한 것도 그리고 지금 감시대에서 몸을 숨긴 것도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다 오게 된 결과였다.


“저희 탈출··· 할 수 있겠죠?”

“···.”


대화가 암울해지고 있었다. 여수현 그녀도 이런 분위기를 원해서 꺼낸 것은 아니었지만, 의도치 않게 그녀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대로 대화 분위기가 다운됐다.


“사실··· 선착장을 생각했어.”


이결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맞아! 선착장!”

“근데, 너도 봤다시피 숲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아···.”


선착장. 그들이 이 섬에 들어온 유일한 통로였다. 배가 있을지 없을지 몰랐지만, 일단 그곳으로 가는 길부터 쉽지 않아 보였다.

그들이 유일하게 아는 길은 숲을 우회해 선착장으로 가는 것밖에 몰랐다.

감시대를 나가기 전, 숲에 나무들이 흔들리는 풍경이 생각났다. 그가 생각한 것이 맞다면 그것은 수많은 좀비들이 일제히 움직인 것. 그 숫자는 그도 가늠할 수 없었다.


“그래도.”


우울해진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이결을 향해 여수현이 말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탕비실에서 저한테 그랬잖아요. 어차피 가만히 있어도 죽는다고. 지금이랑 똑같잖아요. 어차피 이걸로 얼마 못 버텨요. 뭐라도 있을 때 빨리 움직이는 게 좋을 거 같아요.”

“···.”


웬일로 맞는 소리를 하는 여수현에 이결을 넋을 잃었다.


‘맞아. 어차피 가만히 있어도 죽는 거. 뭐라도 있을 때 움직여야지.’


그는 조용히 벽에 세워둔 칼을 바라보고 가방에서 더맵을 꺼내 전원을 켰다. 여전히 레이더는 돌아가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기계.


‘혹시 모르니까.’


다시 신호가 잡힐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그는 더맵과 짐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 말이 맞아. 이렇게 있어봤자 어차피 죽을 뿐. 가자. 밖으로.”

“네!”


여수현은 미소와 함께 이결을 올려다보며 그가 내민 손을 잡고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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