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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8.12 22:56
최근연재일 :
2024.09.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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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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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피냄새[시즌1완결]

DUMMY

“저게 뭐야?”


어두운 화면 속. 아무도 없을 것 같은 타워 연병장에 나란히 걷는 두 사람의 모습이 찍혔다.


“확대해봐.”


화면을 보고 있던 이팀장과 신과장이 화면 속에 보이는 두 인물을 확대하며, 그들의 모습을 확인했다.

눈? 아니 모든 것이 타고 남은 새하얀 잿가루가 머리에 앉은 것처럼 새하얗게 흔들리는 머리 색을 가진 두 남녀가 연병장을 지나 천천히 타워 내부 입구로 다가가고 있었다.


“저것들 뭐야? 사람 맞아? 누구야? 참가자들 중에 저런 놈들이 있었나?”

“확인해보겠습니다.”

“됐고 카메라 바꿔.”

“네! 카메라 바꿔.”


이팀장이 말하고, 신과장이 이 옆에 있던 모니터 담당 직원에게 말했다.

연병장 전체를 보여주는 175번 카메라에서 타워 행정동 입구에 위에 설치된 178번 카메라로 교체되며 가장 큰 모니터의 화면 속에 그들의 정면 모습이 나왔다.


“!!”


왜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했을까? 하얀색 머리에 잿빛의 피부. 외형이 바뀌어있었지만, 두 남녀 중 한 사람은 여수현이었다. 어느 순간 카메라에서 놓쳤던 그녀가 바뀐 모습으로 타워 앞에 나타났다.

남자와 달리 본연 색. 옅은 갈색의 눈동자로 카메라를 노려보는 여수현. 그녀가 손가락으로 카메라를 가리키자 화면 속 남자가 카메라를 응시했다.


“저건!”


죽은 자의 눈이다. 시체와 같은 하얀색 눈을 가진 남자가 화면 밖 그들을 바라보듯 똑바로 응시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옆에 있던 여사원이 나뭇가지와 항상 들고 다니던 식칼을 넝쿨로 엮어 만든 창을 카메라를 향해 던지며 화면의 송출이 끊겼다.

누가 말할 것도 없는 악의. 놀란 이 팀장은 당황한 표정을 짓다가 그 끝에 흥분한 미소를 띠었다.


“신과장. 지금 방송 잘 나가고 있죠?”

“네? 아 네.”

“저것들 정체가 뭘까요?”“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모르겠지만, 상관없습니다. 신과장 지금 다시 한번 싸이렌을 울리세요.”

“네?”


그가 바로 대답을 못 하고 말을 번복하자. 이 팀장이 신과장을 노려보며 강하게 다시 한번 말했다.


“제 말이 어렵나요? 다시 한번 싸이렌을 울리라고요.”

“아, 아닙니다. 지금 당장 울리겠습니다.”

“이번에는 섬이 아닌 타워에만 울리게 하세요.”

“네엡!”


대답을 끝낸 신과장은 서둘러 보안과 시스템을 담당하고 있는 보안팀에게 달려가 다시 한번 싸이렌을 울릴 것을 명령했다.


“그 모습은 뭡니까. 그리고 뭘 하려고 하십니까. 무엇을 하던 선을 넘지 마시길 바랍니다. 두 남녀분.”


그녀는 조용히 혼자 읊조리며 다시 175번 카메라 화면으로 바뀐 송출 모니터를 바라봤다.


*****


카메라를 부서뜨렸다. 그동안은 할 수 없었던 일. 급조해서 만든 창 하나가 카메라 렌즈를 뚫고 천장에 박힌 모습을 보자, 속에서 알 수 없는 통쾌함이 몰려온다.


‘이게 내 힘이라고?’


신나게 제자리에서 뛰며 지금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지만, 이 남자와 있으면 표현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아.’


아무 말도 없이 조용히 닫힌 입구를 바라보는 4786. 그 모습을 보던 여수현은 조용히 자신이 던진 나무 창을 회수했다.


“뭐해요?”

“누나.”

“그니까 제가 왜 갑자기 누나냐고요.”

“저보다 나이 많잖아요.”

“으···.”

“누나.”

“왜요!”

“이 앞에 뭐가 있을까요?”

“네?”


그가 바라보고 있는 타워 행정동 정문. 양쪽으로 열고 닫히는 굵은 철문 뒤로 음산하고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뭐가 있어요. 좀비들이 있겠죠.”

“그것만 있을까요?”

“그럼 또 뭐가 있어요.”

“···.”


그는 또 대답 없이 입구를 바라봤다.


“됐고, 진짜 들어갈 거예요?”


여사원이 자신의 치마 주머니에 구겨 넣어놨던 사원증을 흔들며 말했다.


“가야죠. 말했잖아요. 안에 뭐가 있는지.”

“그 말이 진짜였으면 좋겠네요···.”

“저도요.”


그녀는 천천히 입구 오른쪽에 있는 출입 단말기 앞으로 다가갔다. 안에 얼마나 많은 좀비들이 있을지 모른다. 전이었으면 차라리 죽이라며 반대했겠지만, 4786 덕에 없던 힘이 생긴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자신감이 넘쳐났다.

카드를 찍기 전. 그녀는 자신의 변해버린 손을 내려봤다. 하얗다 못해 뽀얗게 느껴지던 피부색이 잿빛으로 변하고 얇은 팔에서도 강한 힘이 솟아났다. 주먹을 쥐자 들어가는 힘이 다르다. 배고픔에 정신이 없던 엊그제와 달리 배고픔도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배고픔보다 갈증. 한 번 맛봤던 4786의 피 맛이 그립다.

그녀는 혀를 내밀며 입맛을 다셨다.


‘아니지.’


다시 고개를 저으며 정신을 차린 그녀가 카드를 다시 올렸다.


“진짜. 연다.”

“네.”


-삑.

-지이이이이잉.


단단해 보이는 외형과 달리 부드럽게 철문이 열리고 안에서 고여있던 썩은 바람이 두 사람을 맞이했다.

이제는 썩은 냄새 따위로 표정 하나 구기지 않는 여수현은 열리는 정문 뒤를 경계하며 들고 있는 창에 힘을 주었다.


“어라?”

“···.”


득실거릴 것이라 생각했던 좀비들의 모습이 단 한 마리도 보이지 않자. 여수현은 당황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 그녀를 옆으로 4786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여수현의 어깨를 손으로 치고 먼저 앞으로 나아갔다.


“가, 같이 가요.”


그 모습을 보고 따라 들어온 여수현. 안에는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색이 바랬지만, 벽에 그려진 저 손바닥 자국들은 전부 핏자국에 그려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땅에 떨어진 그들의 신체와 아직 굳어지지 않은 피 웅덩이. 여기저기서 그들의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소리가 다시 들려오는 것 같았다.


“이, 이게 무슨···.”


넘치는 자신감은 사라지고, 분위기 압도당한 여수현이 4786의 가죽옷을 잡으며 그의 뒤에 졸졸 붙어 따라갔다.


-지이이이잉.

-쿵!


한 걸음씩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며 깊숙이 들어가던 그들의 뒤로 열렸던 정문이 닫히고 커다란 복도에 그 소리가 메아리쳤다. 그리고.


-위이이이이이이이잉!!!!!!


암흑같던 복도에 붉은빛이 깜빡이며 타워 전체에 싸이렌이 울리기 시작했다.


“꺄악!!”


놀란 여수현이 비명을 지르고 붉은빛으로 인해 앞이 보이지 않게 된 4786은 눈을 부여잡으며 뒷걸음질 쳤다.


“끄어어어어어!”


강한 싸이렌 소리와 정신 사나운 붉은빛으로 인해 타워 내부 곳곳에서 잠을 자던 좀비들이 깨어나며 포효하기 시작했다.


“크윽!”


그들은 하나같이 뛰기 시작하며 타워 전체가 울리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어디서 무엇이 뛰어오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4786과 여수현이 위치하고 있는 천장과 벽 뒤 그리고 정면에서 그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보이지 않는 시야 속에 4786이 주먹을 들어 싸울 자세를 취했다.


“뭐 해요!”

“···.”


그는 또 아무 말 없었다. 이미 그가 자신과 달리 빛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여수현은 대답도 안 하고 자세만 취하는 그의 모습에 답답함을 느끼며 팔을 잡아당겼다.


“뭐 보이긴 해요? 일단 와요.”

“조금은 보이는데, 빛이 흔들거려서.”

“그냥 눈 감고, 저 따라와요.”


작은 불빛이지만, 흔들리는 붉은색 경고등이 4786 눈을 괴롭히고 그는 다 구겨진 얼굴을 하며 여수현의 인도에 따라 달려갔다.

커다란 복도 앞에서 제일 먼저 그들을 반긴 것은 자고 있던 좀비들이었다. 숫자만 봐도 여수현 혼자서는 감당이 되지 않는 그것들이 반가운 사냥감에 이빨을 들이밀며 달려왔다.


“이쪽!”


그들을 발견한 여수현은 4786의 손을 잡아당겨 가장 가까이에 있는 용병들의 훈련소 안으로 들어갔다.


“끄하하하아아아악!”


얼핏 봐도 20마리가 넘는 좀비들이 팔을 벌리고 뛰어온다. 여수현은 서둘러 카드를 다시 꺼내 출입 단말기에 갖다 대고 훈련소 안으로 들어갔다.


“끄어어어어!”

“아 X발! 깜짝아!”


문이 열리자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검은 옷의 용병 좀비가 여수현을 향해 팔을 뻗었다.


“꺼져!”


그녀는 놀란 것도 잠시 급조해서 만든 칼을 그의 턱밑에서 꽂으며 머리까지 관통시켜 즉사하게 만들었다.


“!”


좀비의 썩은 피부 덕인지 이렇게 쉽게 죽을 것이라고 생각 못 한 것은 여수현 본인도 마찬가지였다.

어쨌거나 그녀는 다시 창을 들어 그 끝에 박혀 있는 좀비를 밖으로 집어 던지고 안에 남아있는 다른 8마리의 좀비를 바라봤다.


“···어떡하죠?”

“왜요?”


복도에서는 20마리가 쫓아오고, 훈련소 안에는 아직 그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8마리 좀비들이 천천히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안에 8마리가 있는데 저 혼자는 안될 것 같은데.”

“괜찮아요. 들어가요. 누나.”

“···.”


그녀는 4786을 당기며 안으로 함께 들어갔다. 자동문 센서를 피해 안으로 더 들어가자 곧 문이 닫히고 밖에서 20마리가 넘는 좀비들이 자동문을 손바닥으로 때리며 역정을 내고 있었다.

4786은 뒤에 좀비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 천천히 눈을 뜨자 훈련소 내부에도 있는 붉은 경고등이 그의 시야를 흔들고 회색의 8개 그림자가 춤을 추듯 앞에 서 있었다.


“끄어어어어!”


다가오는 4786을 본 좀비들이 포효했다. 흔들리는 그림자처럼 그들이 달려오고 가만히 서 있는 4786을 향해 달려들었지만, 쉽게 넘어지지 않는 4786. 보지 않아도 될 만큼 손끝에서 좀비의 존재가 느껴지자. 4786이 좀비의 얼굴을 잡고 다리를 걸며 그대로 머리를 땅에 꽂아 버렸다.


-쿵!!


바닥에 부서지고 동시에 좀비의 머리통이 찌그러지며 박살 났다. 얼굴에 튀긴 좀비의 피를 핥으며 4786은 다시 상체를 세우고 나머지 좀비들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


-위이이이이이잉.


“뭐여!”


어느새 4786을 찾아 숲에 나온 털보와 한나 그리고 민준, 신자매. 5명의 사람이 갑자기 타워 쪽에서 울리는 싸이렌 소리에 놀라 상체를 숙였다.


“이거, 타워에서만 나는 것 같은데요?”


민준이가 말했다.


“이거 X된거 같은디.”


털보가 심각해진 얼굴로 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봤다. 처음 섬에 오고 울린 3번의 싸이렌. 그때와 달리 현재 좀비라는 변수로 가득한 지금. 미다스 섬 전체도 아닌 한쪽만 노골적으로 가리키는 소리는 4786에게 무슨 일 생겼다고 털보는 해석했다.


“동생한테 뭔 일 생긴 거 같다.”


그 말에 한나의 얼굴도 그늘이 지며 심각해졌다.


“저, 그전에···.”


그때 한나 앞에 있던 유선이 손을 들며 말했다.


“땅이 흔들리는데요?”

“···.”


흔들리는 옅은 나뭇가지. 땅을 바라보니 작은 알맹이 같은 돌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진짜 X된거 같네.”


털보와 그들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뛰, 뛰어!”


가장 선두에 선 털보가 오던 길에 나무에 박혀 있던 일본도를 어깨에 메고 앞으로 달려 나갔다.


“뛰, 뛰어!!!”


그 뒤로 민준이가 털보의 말을 복창하며 달려가고 신유진, 신유선 그리고 가장 후미 한나까지 모두 그의 뒤를 따라 달려갔다.

얼마 달리지 않아 바로 타워가 나타나고 그 밑으로 부서진 철문이 보였다. 천천히 주변을 경계하며 타워 연병장으로 지나, 47동생이 있을 것 같은 내부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시간은 그들에게 더 이상 틈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들이 달려 나온 숲속에서 숫자를 가늠할 수 없는 좀비들의 포효소리와 발소리가 들려왔다.


“젠장!!”


선두에 있던 털보는 고개를 빠르게 돌렸다. 몸을 피할 곳이 필요했다. 지금 뒤에 저것들과 맞닥뜨린다면 그때 나타난 곰으로 털보가 변한다 해도 살 확률은 없었다.

조급해진 그의 눈이 살 곳을 찾아 빠르게 움직였다.


“아저씨 저기!”


그때 뒤에서 민준이가 비어 있는 경비 관리실을 향해 손가락을 뻗으며 소리쳤다.


“그려!”


그는 더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이 그곳을 향해 달렸다. 문 앞에 섰을 때 그는 차갑게 식은 손잡이를 잡으며 기도했다.


‘제발 열려 있어라. 제발.’


-철컥!


다행히 문이 열리고 관리를 하지 못해 먼지가 가득한 내부가 그들 반겼지만, 이딴 거 신경 쓸 시간이 없다.

상부 전체가 통유리로 돼 있는 경비실 내부. 안으로 서둘러 들어온 5명의 사람은 주인 없는 책상 밑에 몸을 숙이며, 자신들의 몸을 숨겼다.


“뭐여!”


그때 털보가 먼저 와있던 손님 이결과 눈이 마주쳤다.


“쉬잇!!!”


그는 검지를 코끝에 갖다 대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쳐를 보내고 고개를 내밀어 경비실 밖을 바라봤다.


“···.”


-두두두두두두두두두.


“끄어어어어어어!”

“캬아아아아아아!”

“그어어어어!!!”


한 마리. 그리고 또 한 마리.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제 숫자를 셀 수 없는 좀비들이 경비실을 지나 타워 안쪽으로 달려갔다.

철문에 걸리고 넘어져 엉켜도, 서로가 서로를 밟고 지나가고, 몇 마리는 압사당해 몸이 터져도, 그것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 피 묻은 발을 끌고, 잘린 팔과 어깨를 흔들며 한 곳을 향해 달려갔다.

사색이 된 채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6명의 인간. 잠시 후 고개를 더 내밀어 연병장을 바라봤다.

200마리가 넘는 좀비들. 참가자는 100명이었지만, 어디서 저렇게 만들어져 모인지 모를 좀비들이 타워를 바라보고 울부짖었다.


“크윽!”


찢어지는 듯한 기괴한 소리가 강하게 울리고 신자매와 민준이가 자신들의 귀를 막았다.

그 소리는 타워를 지나 미다스 전체에 울리고, 동굴에 숨어있던 곰과 영감의 귀까지 닿았다.

.

.

.

.

.

붉은 피가 땅에 흐르고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인 그곳에 4786이 앉아있다. 조용히 휴식을 취하던 그가 밖에서 울리는 좀비들의 괴성에 고개를 들었다.

색을 잃어 죽은 자의 눈이 붉은 경고등에 반사되며 붉게 빛나기 시작했다.

미다스의 새로운 밤이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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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피냄새[시즌1완결] 24.09.12 9 0 14쪽
31 30.피냄새[4] 24.09.11 8 0 14쪽
30 29.피냄새[3] 24.09.10 9 0 16쪽
29 28.피냄새[2] 24.09.09 8 0 12쪽
28 27.피냄새 24.09.07 10 0 14쪽
27 26.냄새[2] 24.09.06 8 0 11쪽
26 25.냄새 24.09.05 10 0 11쪽
25 24.분기점[2] 24.09.04 9 0 14쪽
24 23.분기점 24.09.03 9 0 13쪽
23 22.부엉이[3] 24.09.02 8 0 13쪽
22 21.부엉이[2] 24.08.31 9 0 15쪽
21 20.부엉이 24.08.30 9 0 15쪽
20 19.이이제이[2] 24.08.29 8 0 13쪽
19 18.이이제이 24.08.28 7 0 13쪽
18 17.보급[3] 24.08.27 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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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3.그들만의 로맨스 24.08.22 9 0 12쪽
13 12.여수현[2] 24.08.21 8 0 12쪽
12 11.여수현 24.08.20 10 0 13쪽
11 10.파도[2] 24.08.19 10 0 12쪽
10 9.파도 24.08.17 10 0 10쪽
9 8.그는[2] 24.08.16 10 0 9쪽
8 7.그는 24.08.15 10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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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그것[2] 24.08.12 9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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