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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8.19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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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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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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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쿠데타(8)

DUMMY

장두영 참모총장은 506 방첩 서울지구 사무실 소파에 앉아 있다가 요란한 총소리가 들리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거 총소리 아닌가?”

“네. 총소리 맞습니다. 한강 쪽에서 들려오는 것을 보아 해병대와 헌병 간에 총격전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이런 미친놈들! 왜 총격전을 벌이고 난리야? 상대가 안 될 것 같으면 바로 철수해야지.”

“헌병들의 희생이 클 것 같아 걱정입니다. 지금이라도 헌병 병력을 더 보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보내면 더 희생이 커질 거야. 상대해보고 역부족이라고 생각되면 알아서 철수하겠지.”


‘따르릉 따르릉.’


전화벨이 시끄럽게 울리자 장두영이 전화기를 들었다.


(나야.!)

(뭐? 30사단 병력이 중앙방송국을 점령했다고?)

(알았어.)


전화기를 신경질적으로 내려놓았다.


“등신 같은 놈! 곧 진압할 거라더니 그걸 하나 못 막아. 그 새끼는 여태 뭐 하고 있던 거야? 당장 30사단장 연결해.”

“네.”


이화령 대령이 전화를 연결하려는 순간 전화벨이 울리자 받았다.


(506 대장 이화령 대령입니다.)

(정말이야?)

(알았어.)


전화를 끊고 조심스레 참모총장에게 입을 열었다.


“각하! 6군단 포병대가 방금 육군본부를 무혈점령했다고 합니다.”

“뭐? 6군단 포병대가 왜 나와? 그놈들도 쿠데타에 가담한 거야?”

“그런 것 같습니다. 육본이 점령당했으면 큰일 아닙니까?”


지난번에 박종회가 자신에게 찾아와 건네준 혁명 계획서를 대충 보았지만, 그 안에는 점령할 곳만 적혀 있었지 어느 부대가 담당하는지는 적혀 있지 않았다.

그래서 기껏해야 한두 개 부대가 쿠데타에 동참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것 같았다.


“완전 개판이야. 또 어느 부대가 쿠데타에 가담한 거야?”

“현재로서 확인된 쿠데타 부대는 30사단, 해병대. 공수부대, 6군단 포병대, 대구 2군 사령부입니다.

시간이 더 지나면 윤곽이 정확하게 드러날 것 같습니다.”

“늦게 확인하면 무슨 소용이 있다고? 그전에 알아야 대처를 하든가 말든가 하지. 자꾸 허를 찔리잖아.”


긴 한숨을 푹 쉬는 장두영 참모총장이었다.


‘휴우~~~’



또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506 대장 이화령 대령입니다.)

(뭐라고? 확실한 거야?)


한숨을 내뱉는 이화령 대령이었다.


(하~~. 알았어. 추가 변경 상황이 있으면 즉시 보고하도록.)



전화를 끊은 이화령 대령이 즉시 장 총장에게 보고하였다.


“각하! 큰일 났습니다.”


짜증 가득한 얼굴을 한 채 소리치는 장 총장이었다.


“또 무슨 일인데?”

“의정부 검문소에서 들어온 보고입니다.

15분 전에 제3 기갑여단 소속 전차 10대와 8사단 23연대 병력과 제8 특공대대 병력 등 총 5000여 명이 검문소를 통과해 서울로 향했다고 합니다.”

“뭐라고? 그놈들도 전부 쿠데타 세력이라는 거야?”

“그런 것 같습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왜 여기저기서 쿠데타 놈들이 계속 기어 나오는 거야? 응?”

“아무래도 쿠데타에 동참하는 부대가 생각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장 총장이었다.


“근데 3개 부대 소속이 전부 다르잖아. 동시에 같이 통과했다고?”

“네. 그렇습니다.”

“이상하지 않아? 서로 집결해서 같이 움직인 건가?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세 개 부대가 함께 움직이면 사실상 막을 부대가 없습니다. 그걸 노린 것 같습니다.”

“서로 소속 군단은 다르지만 전부 1군 소속인데.”

“제가 판단하기에는 세 개 부대만 쿠데타에 동참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1군 전체가 쿠데타에 동참했지만, 세 개 부대만 출동시킨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 곳에서 집결해 같이 움직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전체라면 1군 사령관이 쿠데타에 동참했다는 건가?”

“그럴 겁니다.”

“그러면 6군단 포병대하고 30사단은 왜 따로 움직인 거지?”

“먼저 선발대로 출동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1군 사령관인 진민재 장군은 내가 잘 알아. 그 친구는 귀찮은 일에 휘말리는 것을 무척 싫어해.

그런 친구가 쿠데타에 가담했다고? 아닐 거야. 내 생각에 세 개 부대만 동참했을 수 있어.”

“확실한 것은 1군 사령관에게 연락해 물어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겠지. 1군 사령관 당장 연결해.”

“알겠습니다.”


이화령 대령이 한동안 전화기를 붙잡고 있었다.


“각하! 1군 사령관 진민재 장군과 연결이 안 됩니다.”

“왜?”

“사령관실에 없다고 합니다.”

“지금 새벽이니 사령관실에는 없겠지. 관사로 전화해야지.”

“관사에도 연락했지만 없다고 합니다.”

“뭐? 없다고? 그럼 어디 있다는 거야?”

“사령부나 관사에서 진민재 사령관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만 합니다.”

“그게 말이 돼?”

“아무래도 수상합니다.

느낌상 알면서도 대답해 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진민재 장군도 쿠데타에 동참한 것 같습니다.”


장 총장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혼잣말을 내뱉었다.


‘그 친구가 왜?’


1군까지 쿠데타에 가담했다면 사실상 쿠데타군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막지 못한다면 자신은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 생각이 깊어져만 갔다.

한편으로는 박종회는 진민재를 어떻게 설득했는지 궁금하였다. 쉽지 않았을 텐데.

가만! 계급으로 보나 병력 면으로 보나 진민재가 박종회 밑으로 들어갈 것 같지는 않은데.

만약 진민재가 진짜로 이번 쿠데타에 동참했다면 주모자는 진민재 장군이라는 건가? 박종회는 얼굴마담이고.

생각보다 일이 복잡하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



장문 총리는 반도호텔 자신의 집무실에 초조한 기색으로 앉아 있었다.

그때 침묵을 깨는 총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내가 잘못 들었나? 지금 총소리 같은 것이 들렸던 것 같은데.”


비서가 대답하였다.


“총소리가 맞는 것 같습니다.”

“서로 싸우는 건가?”

“그런 것 같습니다.”


이도희 검찰총장이 다급하게 말하였다.


“각하! 총격전이 벌어질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서 피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장 총장이 온다고 했는데.”

“온다고 한 시간도 넘지 않았습니까? 무작정 기다릴 수 없습니다. 시간 없습니다. 쿠데타군이 언제 들이닥칠지 모릅니다.

어서 피해야 합니다.”

“어디로 간단 말이오?”

“일단 저희 집으로 모시겠습니다. 그 후 상황을 보고 결정하시면 됩니다.”

“그래야만 하나?”

“잡히지 않아야 훗날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그렇겠지. 가세.”


모두가 일어나 서둘러 집무실을 빠져나갔다.



*



박종회는 앉아서 졸다가 어렴풋이 들려오는 총소리에 깼다.

옆에 있던 육군 정보학교 한호민 준장도 총소리를 들었는지 표정이 밝았다.


“각하! 혁명군이 드디어 서울에 입성한 것 같습니다.”

“입성하면 뭐해? 우린 잡혀있는데.”

“각하! 이상하지 않습니까? 우리를 잡았으면 헌병대로 데리고 갈 텐데 이곳으로 데리고 온 것을 보면 무슨 사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나도 같은 생각이야. 저자들 정체도 수상스럽고.”

“군인은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소속이 어디인지 수상하기는 합니다.”

“헌병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렇기는 하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습니다.

각하! 혁명군이 서울에 입성했으니 저들을 잘 설득하면 이 위기를 벗어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설득할 수 있을까?”

“되든 안 되든 한번 해보는 겁니다.”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여는 박종회였다.


“알았어. 시도도 안 하고 포기할 수는 없지.”


박종회가 결심했다는 듯 대답하자 한호민 준장이 소리쳤다.


“이보시오. 이보시오.”


거실에 앉아 있던 헌병대 임태식 대위는 방에서 소리가 들리자 일어나 방 안으로 들어갔다.


“무슨 일이오? 잠이나 자시오.”


한호민 준장이 대답하였다.


“궁금해서 잘 수가 없소. 당신들 소속이 어디요?”

“알 거 없소이다.”

“우리를 체포한 것이 불법이라 소속을 못 밝히는 것이오?”


임태식 대위가 냉소를 지었다.


“쿠데타를 일으킨 자의 입에서 나올 소리는 아닌 것 같소.”

“총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혁명군이 서울에 입성한 것 같소. 그러지 말고 우리와 함께 하는 것은 어떻겠소?

공은 충분히 인정해 주겠소.”

“내가 왜 역적이 된단 말이오? 당신들의 쿠데타는 실패할 것이오.”

“그걸 어떻게 장담하오? 우리의 혁명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오.”

“희망이겠지만 곧 좌절로 변할 것이오. 아침이 밝으면 조사를 받아야 하니 지금 잠이나 자시오.”


듣고 있던 박종회가 입을 열었다.


“내가 자네 공을 잊지 않을 테니 우리와 함께하세. 우린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일어선 거네.

자네도 알다시피 장문 정권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나? 국민들을 다시 절망 속에 빠지게 할 셈인가? 그게 오히려 역적일세.

우리가 새롭게 대한민국을 바꿀걸세. 그러니 잘 생각해보게. 무엇이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길인지.”

“역적은 바로 당신이오. 당신이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한다고 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오?

당신은 독립운동을 하던 독립군을 죽인 일본의 사냥개며 동족상잔의 비극을 일으킨 공산주의자요.

어디서 그 더러운 입으로 국가와 국민을 거론한단 말이오? 당신들의 죗값은 반듯이 받을 것이오.

아직도 희망을 못 버리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린 당신들의 쿠데타 계획을 사전에 모두 알고 진압 계획을 수립한 것이오.

그러니 헛된 희망을 품지 마시고 자신이 저지른 과오나 반성하시오. 국가와 국민에게 참회하란 말이오.

그것이 지금 당신이 해야 할 일이오.”


박종회는 쿠데타 계획을 사전에 모두 알고 있었다는 말에 떠오르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장 총장이 지시한 건가?”

“그자도 곧 당신과 같은 신세가 될 것이오.”


박종회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참모총장인 장 총장이 같은 신세가 되다니? 왜? 어떻게? 그렇다는 것은 설마? 또 다른 쿠데타인가?


“자네 소속이 어디인가?”

“알 필요 없소.”

“육본 소속 헌병인가?”

“헌병은 모두 육본 소속이오.”

“내 말은 자네가 근무하는 소속이 어디인가를 묻는 거네.”

“나중에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오.”


분명 육본에서 보낸 헌병은 아니었다. 그랬다면 헌병대로 데리고 같을 것이고 소속을 밝히지 못할 이유가 없다.

사복을 입은 것도 수상하였다.


“자네에게 명령을 내린 자를 만나고 싶네.”

“불가능하오.”

“거절하지 말고 내가 만나고 싶다고 말이라도 전해주게.”

“그분이 왜 당신 같은 역적을 만나겠소?”

“자네가 판단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네. 부탁함세. 말이라도 꼭 전해주게.”


남자가 대답도 하지 않고 방 밖으로 나가자 생각에 잠기는 박종회였다.

우리의 혁명 계획을 모두 알고 있다는 것은 자신도 아는 자이고 혁명군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장 총장이라면 몰라도 이런 일을 벌일만한 자는 없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 인물이 없었다.

혁명군을 진압할 정도의 무력을 가진 자가 누가 있을까? 혁명군을 진압하면서 또 다른 쿠데타를 일으키겠다는 건가?

그게 사실이라면 아주 기막힌 한 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자가 있다고? 누구지?

궁금증만 더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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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516 쿠데타(7) +14 24.09.22 3,844 153 12쪽
34 516 쿠데타(6) +16 24.09.21 4,080 157 12쪽
33 516 쿠데타(5) +17 24.09.20 4,116 153 10쪽
32 516 쿠데타(4) +18 24.09.19 4,187 137 11쪽
31 516 쿠데타(3) +12 24.09.18 4,138 138 11쪽
30 516 쿠데타(2) +15 24.09.17 4,130 121 10쪽
29 516 쿠데타(1) +14 24.09.16 4,164 117 10쪽
28 다가오는 419 일주년 +9 24.09.15 4,017 123 11쪽
27 쿠데타 모의 +16 24.09.14 4,080 120 12쪽
26 한미경제 협정 +21 24.09.13 4,228 122 11쪽
25 참모총장 교체 시도 +9 24.09.12 4,350 126 11쪽
24 새로운 조력자 오상현 중령 +11 24.09.11 4,300 127 10쪽
23 16인 하극상 사건 +8 24.09.10 4,427 134 12쪽
22 충무장 결의 +13 24.09.09 4,513 115 10쪽
21 사식이 삼촌의 제안 +16 24.09.08 4,471 110 11쪽
20 육군 주요 지휘관 회의 +10 24.09.07 4,564 134 11쪽
19 육사 8기생 +13 24.09.06 4,638 119 10쪽
18 송유찬의 무리수 +7 24.09.05 4,621 118 11쪽
17 1군 사령관 취임 +11 24.09.04 4,821 123 10쪽
16 419 혁명(7) +11 24.09.03 4,746 118 12쪽
15 419 혁명(6) +15 24.09.02 4,699 116 10쪽
14 419 혁명(5) +14 24.09.01 4,726 114 11쪽
13 419 혁명(4) +12 24.08.31 4,709 115 11쪽
12 419 혁명(3) +7 24.08.30 4,746 121 10쪽
11 419 혁명(2) +8 24.08.29 4,803 98 11쪽
10 419 혁명(1) +4 24.08.28 4,976 108 11쪽
9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어라 +7 24.08.27 4,815 114 11쪽
8 하늘이 날 돕나? +8 24.08.26 4,862 112 10쪽
7 생각지도 못한 월척 +7 24.08.25 4,982 12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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