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망나니가 검거를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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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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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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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죽음을 막으려면 (1)

DUMMY

부평 문화의 거리에 위치한 세계 맥줏집.


“수고했어요. 차 순경!”

“고생하셨습니다!”


나와 술잔을 부딪힌 정민지는 500cc 맥주를 단숨에 들이켰다.


“캬아~ 시원하다!”


탁!


벌써 한잔을 비우다니, 술고래 기질 어디 안 갔구나.

저 모습을 보니 역시 내가 아는 정민지가 맞았다.


“차 순경, 술 잘 마셔요?”

“좀 마시는 편입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너무 마셔서 문제였죠.”

“문제였다니 그게 무슨 소리에요? 혹시 술 먹고 실수한 적 있어요? 아, 술 들어가면 꼬장꼬장해지는 타입이신가?”


가느다랗게 눈을 뜬 정민지가 내게 속사포처럼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딱히 잘못한 건 없었지만, 순간 뜨끔했다.


경찰 생활에 찌들어 관리하지 못하고 술만 마시던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심지어 중고차 딜러로 잠입했을 때는 그보다 더했다.


“농담입니다. 하하! 그냥 남들만큼 먹습니다.”

“흐으음, 그래요? 아무리 봐도 잘 마실 거 같은데···.”


정민지는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내면서 맥주를 한 잔씩 더 주문했다.

아직 안주도 나오지 않았는데 잔을 얼마나 비울 생각인 건지···.


예전에 권시후와 이혼한 정민지를 만났을 때, 힘들다며 무진장 술을 퍼마셨던 일이 생각났다.


‘으휴. 너나 나나 술을 끊어야 할지도···.’


술자리가 무르익어 가며, 500cc 잔이 벌써 몇 번째 왔다 갔다 했다.

정민지는 취했는지 혀가 살짝 꼬부라졌고, 나도 얼굴에 술기운이 오르는 게 느껴졌다.


“야, 차현성. 너 말이야.”


‘응? 갑자기 반말? 취했나 보네. 혹시 모르니 조심해야겠다.’


“그때 왜 그랬어? 처음 봤을 때 나를 오래된 친구처럼 대했잖아? 마치 전부터 나를 알고 있는 듯이···.”


아, 뭔가 했더니 내가 깨어나고 몇 마디 했던 걸 계속 신경 쓰고 있었던 건가.

하긴 이상할 만도 하겠지.


숙직실에 가기 전에는 분명 군기가 바짝 든 신임 순경이었는데, 한순간에 달라진 반응을 보였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설명하기도 힘들고 이럴 때는 모른 척하는 게 상책이다.


“전 기억이 잘 안 나는데요···? 아니 그보다 갑자기 왜 반말을···.”

“거짓말 마! 너 첫 야간 근무 나가기 전, 대기 시간에 자다 일어났을 때 말이야! 그때 왜 그런 거냐니까?”

“후우~”


포기할 만도 한데 취한 탓인지 정민지는 도통 그냥 넘어가려 하질 않았다.


속으로는 ‘원래부터 너랑 친한 친구였으니까’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아야 했다.


그게 무슨 소리냐며 꼬치꼬치 캐물을 게 뻔할 테니까.

누가 경찰 아니랄까 봐.


“그, 그냥 성격이 좋으신 것 같아서요. 그래서 제가 선배님 하고 친구가 되고 싶었나 봐요. 친구.”


친구가 되고 싶다는 건 진심이었다.

지금도 친구 사이였던 정민지한테 존댓말 하는 게 익숙하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가만 보니까 말을 자꾸 돌리는 게 수상해! 나한테 뭐 숨기는 거 있지?”


‘하여간 집요한 건지 촉이 좋은 건지. 이래서야 내가 뭘 말하든 안 믿겠네.’


나는 기지를 발휘해 다르게 생각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지금 주정뱅이를 상대하는 거라고 뇌를 각인시켰다.


‘정민지는 주정뱅이다.’

‘정민지는 주정뱅이다.’

‘정민지는 주정뱅이다.’


그와 동시에 속으로 주정뱅이에게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 고민해 봤다.


그거다!


그날 잠들고 일어나기 전에 지독한 악몽을 꿨다고 해 보는 거다.


“사실은요. 그날 심각한 꿈을 꿨거든요.”

“심각한 꿈? 뭐에 관한 꿈이었는데?”

“모든 걸 다 잃고 내가 죽는 꿈. 그런데 눈 뜨자마자, 옛 친구가 눈앞에 서 있는 거예요. 너무 반가워서 그만··· 실수한 거죠. 아무튼 그땐 제가 미안했어요.”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꽤 친한 친구였나 봐?”

“음··· 친하긴 했죠. 하하.”

“그런데 네 말에 따르면 옛 친구가 나랑 똑같이 생겼다는 거지? 너 사람 보는 눈이 있네!”

“착각이었어요! 착각. 좀 닮긴 했는데. 그땐 제가 좀 정신이 없어서··· 하하하.”


나는 계속 화제를 돌리려고 했지만, 정민지는 집요하게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결국 내가 피하고자 했던 빠져나갈 수 없는 결정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그 친구는 지금 어디 있는데?”


나 참, 어디 있긴.


지금 내 앞에서 술 취해 혀가 꼬부라져 있잖아.

눈도 게슴츠레 뜬 채로 말이지.


“아, 지금은 없어요.”

“헉! 미, 미안 혹시 죽은 거야···?”

“예? 죽다니요! 그런 거 아니에요!”

“아 씨, 놀랐잖아! 그럼 뭔데에에!”


정민지는 그 뒤로도 끈질기게 물어 왔지만, 그래도 진실을 말할 수는 없었다.


“그건 지금은 말하기가 좀 그래요. 저한테 슬픈 기억이라서···. 미안해요.”


마음 같아서는 그냥 속 시원하게 밝히고 싶었다.

다만 그렇게 되면 진짜 미친놈 취급을 받을 것 같아서 정민지 따위에게 변명하듯이 말하는 내가 답답했다.


짝!


갑자기 민지가 박수를 쳤다.

일순간 술집이 잠잠해지고, 내 옆과 앞 테이블 손님들이 우리를 주목했다.


“그러니까 네 말은 너한테 소중한 친구가 지금 없다는 거잖아. 나를 그 친구라고 착각할 정도로 엄청 소중한 친구였다는 거고? 맞아?”

“그, 그런 거죠···?”


정민지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몰라 긴장했다.


“좋아! 그럼 너 나랑 친구 하자.”

“어, 진짜 그래도 돼··· 요?”

“나도 소중한 사람 잃어 봐서 그 마음 모르는 것도 아니거든···. 그리고 솔직히 네가 신임 같아 보이지도 않아.”

“그건 진짠데요?”

“야, 뭐가 진짜라는 거야! 너 지금 나 놀리는 거지?”


그게 아니라 나는 이미 경찰로 살아 봤으니까, 신임이 아니란 말인데···.


“마침 너랑 나랑 나이도 동갑이잖아. 앞으로 친구 하면 되겠네. 어때 좋지?”

“어, 응. 좋네···.”

“뭐야, 그 반응은? 너 진짜 죽을래?”


이렇게 나는 민지와 두 번째로 친구가 되었다.

회귀하기 전에는 까칠한 정민지와 친구가 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는데, 이미 한번 겪었던 일이어서 그런가 지금은 그 기간이 엄청 앞당겨졌다.


뭐, 이것도 꽤나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선배라고 기 살려 줘서 고마워. 진심이야.”

“에이, 그런 걸로 고맙긴! 그러는 너도 ‘내 후배 건드리지 마’ 하고 소리쳤잖아. 푸흡.”

“너는 진짜··· 사람이 진지하게 말하고 있는데! 나 정말 감동했다고. 넌 잘 모르겠지만,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칭찬이야.”


감동까지 했다니 고맙긴 하네.

그런데 나는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인데···.

내 오랜 친구인 너에게 이 정도도 못 해 줄까?


결국 이날 의기투합한 우리 두 사람은 새벽까지 맥주를 마셨다.


***


며칠 뒤, 주간 근무.


습도가 상당히 높은 날이었다.

흐르는 땀 때문에 근무복이 달라붙어 기분까지 불쾌했다.


그런 와중에 순찰을 마치고 막 지구대로 들어왔을 때였다.

문득 지구대 상담석이 눈에 들어왔는데, 블라인드로 가려져 있는 걸 보니 민원 상담 중인 듯했다.


“됐어욧!”


안에서 앙칼진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블라인드가 촤르르, 열리고 여자 민원인이 나왔다.


긴 생머리에 핫팬츠와 민소매를 입고 왼쪽 어깨에 타투까지 있는 멋들어지고 섹시한 여자였다.

나이는 20대 초중반쯤 돼 보였다.


그녀는 실망 가득한 얼굴로 안에 있는 경찰을 흘겨보다가 나와 눈이 딱 마주쳤다.


나는 본능적으로 그녀의 눈길을 피했다.

경험상 이런 악성 민원인은 무시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었다.


그러나 여자는 나에게 쏘아 대기 시작한다.


“저기요! 그쪽은 어떻게 생각해요? 경찰은 믿어도 된다는 거요.”

“예? 그게 무슨···.”

“흥! 바로 대답 못하는 걸 보니 그쪽도 똑같네요. 실망이에요.”

“아니, 내가 뭘 잘못했다고요.”


여자는 그대로 서서 주먹을 쥐고 화를 참는 건지 몸을 부들부들 떨다가 지구대를 나가 버렸다.

나는 매몰차게 고개를 돌린 탓에 마구 찰랑거리는 그녀의 머리칼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뭐야. 저 여자는···. 왜 갑자기 나한테 화를 내지?’


그때 남자 경찰 한 명이 상담실에서 나왔다.

그의 얼굴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저 사람은 나와 같은 순찰1팀으로 5년 선배 경찰이다.


나와는 별로 친하지 않았는데, 그가 얼마 전 호되게 혼이 난 만수지구대 이재민처럼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놈이었기 때문이다.


“선배, 상담하면서 무슨 일 있었어요?”


나의 물음에 선배는 귀찮다는 듯이 대꾸했다.


“아, 별건 아니고 저 여자가 성관계 동영상 촬영 당했다고 들어와서 내가 상담했거든.”

“성관계 동영상? 그래서요?”

“그걸 유포하겠다는 협박까지 당하고 있다며 문자를 보여 주더라고.”


그럼 성폭력 피해자라는 얘기인데, 왜 여자가 저렇게 나갔을까.


“자기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데, 그럼 영상 있냐고 했더니 없다면서 보여 주질 않더라고. 증거도 없으면서 자꾸 어떻게든 해 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경찰서 가서 고소하라고 보낸 게 전부야. 어이가 없어서···.”


맙소사···.

어이가 없는 건, 그 여자가 아니라 너지.

네놈이 어떤 식으로 상담했을지는 안 봐도 비디오다.

욕정 가득한 네 마음의 소리가 들렸으니까.


《저 여자··· 어떤 모습으로 영상에 나온 건지 궁금했는데 보여 주지도 않네. 쳇, 아쉽게 됐어.》


평소에 민원인 상담은 후배에게 맡기는 놈이 웬일로 상담실에서 나오나 싶었는데, 그럼 그렇지.

네놈은 그저 여자를 찍은 동영상이 궁금했던 것뿐이었군.


나는 잠시 선배 경찰의 말을 곱씹으며 생각에 잠겼다.

얘기를 듣다 보니, 내가 뭔가 놓친 게 있는 듯한 찝찝한 기분이 들어서였다.


어깨에 타투를 한 여자.

거기에 성관계 동영상 촬영에 협박까지.


그러다 뭔가 떠올랐다.


“차현지···?”


문득 내 머릿속에서 떠오른 건 차현지.

그러니까 내 동생이었다.


“차현지가 누구야? 지금 나간 여자 이름이야?”

“······.”


집중하느라 선배 물음에 답변하지 못했다.

절대 그의 말에 대꾸하기 싫어서는 아니었다.

한편, 나는 차현지라는 단서를 떠올린 후, 더 생각이 나질 않아 머리를 쥐어뜯었다.


분명 무슨 일이 났던 건 분명한데, 그것도 차현지와 관련된···.


‘아! 생각났다!’


저 여자는 과거에도 오늘처럼 먹구름 가득한 날 지구대를 찾아왔다.

그때도 그녀는 경찰을 못마땅해 하며 매섭게 나가 버렸다.


여기까지는 전부 똑같았다.


‘내 기억이 맞으면, 진짜 문제는 저 애가 그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이지.’


당시에는 10년 차 배태랑 경찰인 차현성이 아니라, 지구대에 발령된 지 얼마 안 된 신임 순경 차현성이었기에 그녀가 무엇 때문에 자살했는지조차 몰랐다.

그때 퇴근하고 집에 가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저 여자는 내 동생인 차현지와 가장 친한 친구였다.


[오빠! 내 친구 반석지구대 갔었다며! 협박당했다는데 왜 아무도 도와주지 않은 거야? 오빠는 뭐 했어? 그런 사람들 돕는 게 경찰 아니야?]


그렇게 나는 분노한 현지로부터 온갖 비난을 받아야 했다.

친한 친구가 죽었으니 당연한 결과였지만, 뭘 해 볼 틈도 없이 세상을 떠난 탓에 초짜였던 나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유족들도 거세게 항의했다.

상담을 했던 선배는 원인을 제공했다며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그건 이미 지나간 일일 뿐이고 중요한 건 현재였다.

이곳에서는 아직 그녀를 구할 수 있다.

원래 시나리오대로라면 지금부터 몇 시간 뒤, 저 여자애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이다.


‘일단 그 여자가 어디로 갔는지 찾아야 하는데···.’


선배가 어떻게 되든 내가 알 바 아니지만, 두 번이나 구할 수 있는 사람을 죽게 놔둘 순 없다.

현지에게 다시 비난받고 싶지도 않았다.


“저 여자 연락처랑 이름 알죠?”


나는 상담한 선배 어깨를 붙들고 다급하게 물었다.

그의 몸을 세차게 흔들면서 말이다.

그러나 그에게서 들려온 대답은 실망스러웠다.


“아니. 그러고 보니 물어보는 걸 깜박했네···.”

“깜박해서 물어보질 못했다고요? 인적 사항 확인은 기본이잖아요!”

“야, 차현성. 가만히 듣자 하니까 너 말이 좀 그렇다? 아무리 그래도 내가 너보다 훨씬 선배야 인마! 지금 나를 가르치려는 거야?”


뭐만 하면 선배 운운하는 것들.

난 그들을 경멸하다 못해 혐오했다.


심지어 본인이 똥 싸지른 거, 내가 치워 주려는데 호통이나 해 대다니···.

마치 백홍철 팀장을 흉내 내는 듯 보였다.

아니, 생각해 보니 그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실례였다.

적어도 그는 자기 팀원들은 살뜰히 챙겼으니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요! 선배 혹시 저 여자한테 실수한 거 아니에요?”

“실수는 무슨 실수! 경찰서 가서 고소하라고 안내한 게 다라니까 그러네!”


《씨발. 동영상 보여 달라고 조른 것뿐인데, 차현성 저놈은 왜 급발진이야? 가뜩이나 짜증 나는데···.》


“설마··· 선배 그 촬영 당했다는 영상 보여 달라고 한 건 아니죠? 자기 알몸이 나온 영상인데 보여 달라고 해도 쉽게 보여 주겠어요?”

“뭐?”


여자가 자기 알몸 촬영된 걸 남자한테 보여 주기가 쉬울까?

설사 그게 경찰이라도.


‘이건 당신의 명백한 실수야.’


정곡을 찔린 건지 선배 경찰이 움찔거렸다.

그는 잠시 입을 반쯤 열고 있다가 정신 차리고, 다시 쏘아붙이기 시작했다.


“내, 내가 언제 영상 보여 달라고 했다는 거야! 그리고 영상 없으면 증거도 없잖아? 경찰서 가라고 한 게 잘못이야? 이 싸가지 없는···!”

“그리고 성범죄 피해자가 여성이면 여경 불렀어야죠. 저기 있는 정민지라도 불렀어야죠.”

“이 새끼가! 네 눈에는 내가 선배 같지 않아? 좆같이 보여?”


선배 경찰은 여자에게 당한 불쾌한 감정까지 더해서 내게 소리쳤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것을 느낀 팀원들이 그를 말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분노가 옆에 있던 민지에게 향했다.


“정민지! 너는 후배 관리를 어떻게 했기에, 저렇게 버릇이 없어? 씨팔! 개판이잖아!”

“차 순경이 뭐가 어때서요? 선배가 잘못한 건 맞잖아요! 성범죄 피해자를 그렇게 보내면 안 되죠!”


민지가 사과는커녕 지지 않고 대들자,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졌다.

그는 이제 나와 민지 둘을 싸잡아서 혼을 냈다.


“너희 둘 말이야. 요번에 큰 사건 좀 해결했다고 선배가 우스워?”

“갑자기 왜 얘기가 그렇게 흘러가요.”

“그럼 뭐 어떻게 할까!”

“선배, 괜히 심술부리는 거잖아요! 그거랑 이거랑 무슨 상관인데요!”

“됐어! 요즘 들어온 녀석들은 아주 싸가지가···.”


버럭, 화를 내고는 지구대를 나가 버리는 선배 경찰.

한바탕 쏟아 내고도 아직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그가 고래고래 소리치는 게 안에까지 들려왔다.


갑작스레 싫은 소리를 들어서 그런 건지, 민지가 인상을 찌푸렸다.

나 때문인 것 같아 조금 미안했다.


허나,


지금 중요한 건 이게 아니지.

일단 사라진 여자부터 빨리 찾아야 했다.


나는 그길로 차현지에게 전화했다.


[뭐야, 차현성 왜 전화했냐.]


“야, 너는 오빠한테 차현성이 뭐야. 아오!”


[그럼 차현성한테 차현성이라고 하지 뭐라고 하냐. 아무튼 무슨 일인데?]


“너 친구 중에 경찰관 상담 필요하다는 친구 있었지? 그 어깨에 타투 한···.”


[어? 걔 오늘 거기 간 거야? 그런데 오빠가 어떻게 알아? 저번에 심각한 표정으로 상담하고 싶다고 했었어. 안 그래도 내가 오빠한테 가라고 했는데 아는 사람이라서 싫다고 하더라고···.]


“그래! 맞으니까, 빨리 그 친구 이름이랑 연락처 말해 봐. 급해!”


[아, 알았어. 왜 화를 내고 그래. 끊어 봐, 문자로 보낼 테니까.]


나는 전송된 문자를 확인하고 급하게 지구대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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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 까라면 까는 거지 (1) +1 24.08.28 184 10 15쪽
17 17. 학교폭력 24.08.27 192 10 15쪽
16 16. 판독 불능 24.08.26 209 1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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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죽음을 막으려면 (1) +1 24.08.21 242 12 16쪽
10 10. 고시생 강서희 24.08.20 254 1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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