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망나니가 검거를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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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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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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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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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간석오거리파 (1)

DUMMY

당장이라도 간석오거리파를 족치고 싶은 게 내 솔직한 심정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혐의 입증이 우선이다.


차를 임대 해 주고 『돈을 받은 계좌』에 대한 수사.

그리고 『간석오거리파와 황씨 형제』들의 관계.


혐의 입증을 위해 필요한 건 이 2가지다.


“제가 알기로 놈들은 차를 빌려주고 돈을 계좌로 받고 있어요. 그러니 우선 사용하는 계좌를 특정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해야 합니다. 또 한 가지는 그때 한 놈이 간석오거리파라고 말했던 건데요···.”

“그랬지. 실은 나도 그게 좀 걸리긴 해.”


강한진 역시 나와 같은 의문을 품고 있었다.


“일단 황 씨 형제들이랑 간석오거리파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확인해 보죠.”


나의 제안에 강한진은 바로 행동에 옮기기 시작했다.


“좋아! 막내가··· 아니지, 이제 현성이가 막내구나. 아무튼 인수 네가 계좌 알아보고, 영장 신청해. 계좌 명의자부터 돈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철저히 분석해 봐. 할 수 있지?”

“옙! 한번 해 보겠습니다.”

“저놈들 구속 영장도 쳐야 해서 시간이 없어. 빨리 움직이자고!”


아직 수사 경험이 부족한 임인수는 조금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에 대한 배려인지, 강한진은 부팀장 문상규에게 부탁했다.


“형님이 인수 녀석 좀 도와주세요. 나는 간석오거리파 사무실 좀 다녀올게요.”

“걱정 마. 우리가 계좌 수사 한두 번 해 보냐.”


강력팀이 계좌 수사할 일이 그리 많지 않았을 텐데, 문상규는 강력팀에 오래 있었던 만큼 관련 수사 경험이 있는지 노련해 보였다.


한편 팀장 김덕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강한진을 쳐다봤다.


“강 형사, 간석오거리파 사무실을 혼자 가도 괜찮겠어?”

“간석오거리파는 제가 아주 잘 아는 거 아시지 않습니까. 걱정 없습니다. 그래도 걱정되시면 현성이 하고 같이 가겠습니다.”


곧이어 강한진은 나를 보며 물었다.


“같이 갈 거지?”


당연한 말씀을.

그게 내가 기다렸던 말인데.

더구나 간석오거리파는 반드시 확인해야 될 것이 있기도 했다.


“제가 빠지면 섭섭하죠.”


그렇게 강한진과 나갈 채비를 할 때였다.

구석에 가만히 앉아 있던 이재민이 손을 들었다.

그는 급작스럽게 돌아가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은 모양인지 어리둥절한 얼굴로 강한진에게 물었다.


“저는··· 뭘 하면 되나요?”

“음, 나 하고 현성이는 조폭 사무실 갈 건데 너도 따라올래?”

“조, 조폭이요?”

“무서우면 사무실에 있어도 괜찮아. 정식 강력팀도 아닌데, 무리할 필요 없어···.


강한진은 이재민을 배려하는 듯이 말했다.


“아, 아닙니다! 가겠습니다, 같이 가시죠!”


***


인천 간석동 유흥가 골목에 있는 작은 게임장.

강한진이 낡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그 뒤를 나와 이재민이 따라 들어갔다.


어두운 조명 아래 5열로 나열된 게임기들 앞에 남자들이 듬성듬성 앉아 있다.

대낮에도 담배를 꼬나물고 화면 앞에 열중하는 게 영락없는 백수들이었다.

담배를 즐기는 나조차도 게임장 안에 밴 냄새에 코가 시려 인상이 절로 찌푸려졌다.


그러나 강한진은 그런 건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듯 사람들 사이를 서슴없이 걸어갔다.

보아하니 이곳을 한두 번 와 본 게 아닌 것 같았다.


안쪽으로 들어가자, 한 여성이 카운터를 지키고 있었다.

아마 환전해 주는 직원인 듯했다.


“어서 오세··· 요?”


그녀는 밝은 얼굴로 인사하다, 순간 말을 흐렸다.

강한진을 보고 표정이 바뀌었다는 걸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뭐, 예상은 했지만 우린 이곳에서 환영받는 존재가 아니라는 거겠지.


“무, 무슨 일이세요?”

“여기 관리하는 사람 얼굴 좀 보러 왔거든, 안내 좀 해 줄 수 있어?”


그러나 강한진에게 위압감을 느낀 여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저한테 말씀해 주시면··· 되는데요.”


탁!


강한진이 탁자를 손바닥으로 쳤다.

여자는 화들짝 놀라 어깨를 들썩거렸다.


“저기 사무실 안에 있는 놈한테 강한진 왔다고 말해. 그럼 알 거야. 어서!”


강한진은 손가락을 세워 왼쪽 끝에 있는 철문을 가리켰다.


“네, 넵!”


그녀는 도망치듯이 카운터를 뛰쳐나가 철문을 열고 들어갔다.


잠시 후, 철문이 열리고 사내 하나가 걸어 나왔다.

꽉 끼는 검은색 반팔 티셔츠에 양팔을 문신으로 도배한 남성은 누가 봐도 ‘나 조폭이요’ 광고하는 듯한 외양이었다.


그는 강한진을 보자, 대번에 아는 척을 했다.

썩 반가워하는 얼굴은 아니었지만···.


“강 형사님? 여긴 무슨 일로···?”

“왜 네가 나오지? 나는 여기 책임자랑 말하고 싶다고 했을 텐데.”

“저한테 하세요. 형님이 잠시 자릴 비우셔서요.”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안에 들어가서 좀 기다리지 뭐. 우리 시간 많아.”

“하··· 진짜 왜 이러십니까, 강 형사님!”


툭.


그의 외침에도 강한진은 막무가내로 사내의 왼쪽 어깨를 치고는 철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 뒤를 나는 어슬렁어슬렁 따라갔다.

사내를 스치듯 지나가며 그의 얼굴을 살피자, 미간이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한편, 미처 강한진을 따라가지 못한 이재민은 머뭇거리다 사내와 눈이 딱 마주쳤다.


“넌 뭔데 꼬나보는 거야, 이 씹새끼야!”

“히익!”


깜짝 놀란 이재민은 도망치듯이 철문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뒤에서 사내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씨발, 이젠 하다 하다 저런 같잖은 놈한테까지 무시를 당하네. 눈깔도 재수 없게 떠 가지고··· 카악, 퉤!”


그의 반응을 대충 무시하고 좁은 통로를 따라가니, 갈림길이 나왔는데 왼쪽이 작은 화장실, 오른쪽이 사무실이었다.

사무실 안에는 소파와 책상 두 개가 전부였는데, 솔직히 말해 사무실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였다.


털썩!


강한진이 먼저 소파에 몸을 파묻자, 그 옆에 내가 앉았다. 이재민은 어딜 앉아야 하는지 두리번거리다, 맞은편 소파로 가려다가 조금 전 그 사내와 눈이 마주치자 시선을 내리깔며 다시 내 뒤에 섰다.


잠시 후, 강한진은 담배를 입에 물고 사내에게 물었다.


“야, 그래서 언제 올 거 같냐?”

“누구 말입니까?”

“누구긴, 여기 책임자 말이야! 너희 형님!”


강한진의 입에서 나온 형님이란 말에 사내의 인상이 험악해졌다.

그는 뚜벅뚜벅 맞은편으로 걸어와 소파에 앉더니 담배를 입에 물고 라이터로 불을 켰다.


“하, 씨발. 이봐요, 강 형사님! 가만히 듣자 하니 우릴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오? 아직도 그쪽이 광수대 조직반인 줄 아쇼?”


그 말을 들은 강한진의 눈가가 꿈틀거리고, 이마에 핏대가 서기 시작했다.


“야! 너, 내가 누군지 몰라?”

“알지. 강한진 형사. 광수대 조직반이였지만, 지금은 그냥 강력반 형사인···.”


그러다 그는 담배 연기를 위로 뿜고 소파에 등을 기대며 계속 말을 이었다.


“근데 이제 광수대도 아닌데 뭐 어쩌라고? 형사면 남의 영업장에 함부로 와도 되는 거야? 이거 업무 방해야.”

“와하하! 업무 방해? 깡패 새끼가 불법 게임장 운영하면서 업무 방해를 운운하는 거야, 지금?”


강한진이 양 무릎에 팔꿈치를 얹고 사내를 향해 얼굴을 가까이 갖다 댔다.


“그것도 형사한테? 너 제정신이냐?”

“이 새끼가···! 형사라고 대접해 주니까, 내가 좆같이 보여? 어?”


사내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자릴 박차고 일어났다.

담배를 바닥에 버리는 걸, 신호로 강한진에게 달려들었다.


쾅!


그 순간 강한진이 테이블을 걷어찼다.

테이블 반대쪽이 밀려나며 사내의 정강이를 세게 때렸다.


“아욱! 이 씨발 새끼가!”


곧이어 강한진이 탁자를 밟고 올라가 사내의 머리채를 낚아채더니 뒤로 홱, 젖혔다.


“신대철, 너 많이 컸다. 다 죽어 가는 조직에서 행동대장 됐다고 까부는 거야? 너야말로 내가 우습게 보여? 어? 그런 거냐고.”

“···크윽.”

“니네 형님한테 내 얘기 못 들었나 봐? 아니면 진짜 정신을 놓은 거냐?”


그때 사무실 문이 거칠게 열렸다.

덩치들 몇 명이 문 앞에 서 있는 걸 보니 카운터에 있던 여직원이 부른 사내들이 분명했다.


‘한창 재밌는 상황인데 방해꾼이 들이닥치게 둘 순 없지.’


나는 신속하게 문 앞을 턱, 가로막았다.


“니들 누구야! 왜 우리 형님한테···!”

“경찰입니다. 잠시 대화 중이니까, 기다려 주시죠.”


그러나 그들은 내 말을 듣는 척도 안 하고 안으로 들어오려 했다.

이때 이재민은 소파에 서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잔뜩 쫄아 있었다.


“다들 그만!”


문밖의 사내들 사이에서 터프한 남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한 남자가 덩치 사이를 뚫고 내 앞에 나타났다.


왼쪽 눈부터 광대까지 난 긴 칼자국과 희끗한 흰머리.


간석오거리파 두목 권오득이었다.


거의 와해된 조직이었으나, 그만큼은 여전히 현역처럼 보였다.


“갑자기 이게 무슨 소란이지? 우린 형사가 올 만한 짓을 하지 않았는데···.”


말을 마친 권오득은 강한진이 행동대장의 머리채를 잡은 걸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


“당신은··· 강한진 형사?”

“여~ 오랜만입니다, 권 사장님?”


권오득이 눈을 지그시 감고 코로 크게 숨을 내쉬었다.


“다들 나가 있어라!”


***


행동대장 신대철이 가져온 믹스커피를 테이블에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조금 전 강한진에게 대들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순한 양 같은 모습으로 커피 심부름을 하고 있었다.


권오득이 커피를 후룩 마시고, 먼저 말을 꺼냈다.


“죄송합니다, 강 형사님. 아까는 우리 애가 실례가 많았습니다.”

“괜찮습니다, 권 사장님. 그런데 조직원들 수준이 예전 같지 않네요.”


이때 신대철이 끼어든다.


“형님! 제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형님이 사과합니까! 시비는 저놈들이 먼저 걸었다니까요!”

“대철이 넌, 가만히 있어라! 그리고 분명 내가 강한진 형사님께 깍듯이 하라고 했을 텐데?”

“그건···.”


권오득의 나직한 음성에 신대철이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강한진은 그 광경을 즐겁게 감상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나저나 강 형사님도 오시기 전에 제게 연락 한번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요.”


그러자 강한진은 인상을 일그러뜨리며, 권오득의 말을 받아쳤다.


“이봐요, 권 사장님! 내가 왜 그래야 하죠? 그쪽이 내 상관이라도 됩니까?”


강한진의 비아냥거림에 권오득의 한쪽 입꼬리가 순간 꿈틀거렸다.

표정에선 감추고 있지만, 가까스로 분노를 억누르고 있다는 게 나에게는 보였다.


“그런 뜻이 아니라, 미리 연락 주셨으면 강 형사님께서 번거롭게 기다리실 것도 없지 않았겠습니까. 그래서 말씀 드린 겁니다.”


그런데 자기 형님이 형사 앞에서 수그리는 모습이 여간 싫었는지, 신대철이 다시 벌떡 일어섰다.


“이 개새끼가 진짜! 네가 형사면 다야? 형님한테 무슨 말버릇이냐! 도저히 못 참겠네!”

“어이, 신대철이. 지금 너희 형님 하고 대화 중인 거 안 보여?”

“씨발. 대화는 무슨, 딱 봐도 시비 거는 게 분명한데!”

“하하, 조직 기강이 아주 개판이다 못해 무너진 것 같네요. 안 그렇습니까, 권 사장님?


그 말을 끝으로 강한진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작은 사무실이 다시 한번 살벌한 분위기로 요동치기 시작했다.


작은 테이블 하나를 가운데 두고 선 두 사람.

둘 다 언제 들이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기세였다.

그런 와중에도 권오득은 그저 묵묵하게 미동 하나 없이 앉아 있었다.


나는 여차하면 싸움에 합류하거나, 혹시라도 문을 박차고 몰려올 덩치들을 대비하기 위해 손에 감긴 붕대를 다시 한번 꽉 조였다.


그렇게 두 맹수들이 서로의 빈틈을 보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그러나 그 살벌한 침묵은 쾅 소리와 함께 깨지고 말았다.


“으헉!”


그와 동시에 반응을 보인 건 행동대장 신대철이었다.

그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좌우로 비틀거리다가 이내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머리를 감싼 그의 손가락 사이로 검붉은 피가 흘러나왔다.


침묵을 깨뜨린 건 누구도 아닌, 가만히 상황을 관망하고 있던 권오득이었다.

자세히 보니 그의 손에 들린 투명한 육각형 재떨이가 불빛에 반사되어 반짝거리고 있었다.


“컥! 혀, 형님···?”


그는 차가운 눈으로 신대철이 누운 곳을 바라보다, 놈에게 재떨이를 집어 던졌다.


챙 하는 소리와 함께 재떨이가 바닥을 굴렀다.

신대철을 비껴간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이 새끼가 어디 형님들 말하는 데 끼어들고 있어, 어?”


권오득의 호통에 신대철은 몸을 파르르 떨다,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을 꿇었다.

머리에서 흐른 피가 미간을 타고 코 옆과 입가를 흘러내리는 모습은 지켜보기에 꽤나 거북한 광경이었다.

하지만 그런 광경의 당사자인 신대철은 사과하기에 급급한 나머지 고통을 잊은 듯 보였다.


“죄송합니다, 형님!”

“알았으니까, 가서 옷이나 갈아입고 와! 더러워진 바닥은 이따 애들 시켜서 치우고.”

“옙!”


그는 퍼뜩 일어나 사무실을 나갔다.


“쯧, 저 꼴통 새끼···.”


이전에 비해 간석오거리파가 많이 죽었다지만, 적어도 두목인 그는 여전했다.

그가 보여 준 카리스마는 수많은 조폭을 잡아넣은 나로서도 인정할 만했다.

이재민 저놈은 놀라서 입을 벌리고 있었다.

진정한 의미의 조폭을 본 건 처음이었을 테니 어찌 보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권오득은 다시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후우~ 죄송했습니다. 애들 교육은 제가 좀 더 신경 쓰겠습니다. 하던 얘기 계속하시죠, 강 형사님.”

“권 사장님. 제가 이런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좀 과한 처사가 아닌가 싶네요. 그럴 의도까진 없었는데.”

“아닙니다! 강 형사님이 저와 우리 조직에 베푼 은혜를 생각하면 어떻게 그러겠습니까. 마침 요즘 애들 기강이 해이해진 것 같아서 한번 바로잡으려던 참이었습니다.”


권오득은 진지한 표정을 짓더니 머리를 푹 숙였다.

그런 그의 행동에 강한진은 난처하다는 얼굴을 하고 그의 어깨를 잡아 일으켰다.


“나 원 참, 그만하고 고개 드시죠. 내가 전에도 당신들의 이런 극단적인 행동이 문제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경찰 앞에서 대놓고 사람 머리를 재떨이로 치는 인간 하고 내가 뭔 말을···.”


조폭이··· 그것도 한 조직의 두목이 형사에게 은혜를 입었다니.

가만히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던 나는 내심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둘 사이에 뭔가 일이 있었나 보군. 분명 보고서에 그런 내용은 없었는데 말이지.’


‘간석오거리파’는 한때 인천 남동구를 주름잡는 조직이었다.

규모도 지금보다 훨씬 컸다는 건, 말할 것도 없었다.

그나마 비슷한 규모를 가진 경쟁 조직은 인근 주안에 있는 ‘베스트파’ 정도.


두 조직 간에는 항상 크고 작은 마찰이 있었고, 언제나 피해 보는 건 힘없는 서민들이었다.


하지만 경찰에서는 평소 이들을 관리 차원에서 동태만 파악할 뿐,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그대로 두는 편이었다.


문제는 간석오거리파와 베스트파가 끝내 크게 충돌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당시 실적에 미쳐 있던 광역 수사대장이 이때다 싶어, 조직반에게 이들을 전부 와해시키라고 지시했다.


경찰이 나서자 조직은 순식간에 와해되었고, 그 과정에서 베스트파보다 간석오거리파가 입은 피해가 더 극심했다.

지금 우리가 있는 게임장 하나만 간신히 유지하는 정도였다.


그런 조폭 두목과 광수대 조직반 출신 강한진의 두터운 친분이라···.


그렇다는 건 분명 둘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고 봐야 하겠지?


어쨌든 분위기가 좋아졌으니, 이제 내가 질문할 차례.


‘다 죽어 가는 조직이지만, 일단 수사를 위해 최소한의 대우는 갖춰 주도록 하지···.’


나는 내가 보일 수 있는 최대한의 정중한 태도로 질문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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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 간석오거리파 (2) 24.09.06 149 10 16쪽
» 26. 간석오거리파 (1) +2 24.09.05 170 9 16쪽
25 25. 불법 렌터카 사업 24.09.04 159 9 18쪽
24 24. 광기의 경찰 24.09.03 172 10 16쪽
23 23. 집단폭력 (4) 24.09.02 165 10 16쪽
22 22. 집단폭력 (3) 24.09.01 167 9 15쪽
21 21. 집단폭력 (2) 24.08.31 190 9 17쪽
20 20. 집단폭력 (1) 24.08.30 184 10 16쪽
19 19. 까라면 까는 거지 (2) 24.08.29 182 11 16쪽
18 18. 까라면 까는 거지 (1) +1 24.08.28 184 10 15쪽
17 17. 학교폭력 24.08.27 192 10 15쪽
16 16. 판독 불능 24.08.26 209 12 17쪽
15 15. 리벤지 포르노 (3) 24.08.25 209 13 17쪽
14 14. 리벤지 포르노 (2) 24.08.24 218 12 16쪽
13 13. 리벤지 포르노 (1) 24.08.23 229 11 16쪽
12 12. 죽음을 막으려면 (2) 24.08.22 228 13 16쪽
11 11. 죽음을 막으려면 (1) +1 24.08.21 242 12 16쪽
10 10. 고시생 강서희 24.08.20 254 1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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